소설리스트

서큐버스 시스템-610화 (600/775)

< 610화 > 몽마와 일반인의 차이 (5)

"하으.. 읏.. 하아.. 으응.. 하응.."

가슴 전체를 감싸듯 쥐고 부드럽게 주무르며 유두를 살살 굴려대는 손길에 자꾸만 달뜬 숨이 흘러나온다.

그냥 만져주기만 해도 기분 좋을 텐데. 지금은 질내 깊은 곳까지 단단한 기둥으로 가득 차 있는 탓에 숨쉬기까지 힘들어 더더욱 소리를 참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서연이는.. 안쪽에 주름이 촘촘하게 나 있는 편인데, 안으로 들어가면 주름 전체가 자지에 휘감긴다고 해야 하나, 옭아맨다고 해야 하나. 가만히 있을 땐 괜찮은데 움직이기 시작하면 귀두에 주름이 걸리는 느낌이 엄청 자극적이야."

"......"

뭐라고 대답해야 하는 걸까.

분명 몽마의 몸은 보통 사람보다 '얼마나' 좋은 건지가 궁금하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구체적은 설명까지 듣게 될 줄은 몰랐다.

무슨 차이가 있는지는 대충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지만 여전히 얼마나 더 좋은 건지는 이해할 수 없기도 했다.

"예진이는.. 민아보다는 덜하긴 해도 꽤 미끌거리는 편이고, 안에 넣으면 질벽 전체가 살살 간질이는 것처럼 안으로 잡아끄는 느낌이야. 그래서 가만히 있으려고 해도 자꾸 움직이고 싶어진다고 해야 하나. 끝까지 다 들어갔는데도 더 깊게 들어가고 싶어져서 민아보다 살살 해주기 더 힘들어. 잠깐 숨 좀 돌리려고 해도 미끌거리면서 계속 자극해대거든."

말하는 것 자체는 대충 이해할 수 있었지만 스스로가 남자가 아닌 만큼 정확히 어떤 느낌인지는 상상하기가 힘들다.

셋 다 굉장히 음란하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지만, 최민석이 자기 입으로 '힘들다'라고 할 정도면 도대체 어떤 느낌일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

"그리고 누나는.."

"나, 나도..?"

이걸로 끝인 줄 알았는데. 당연하다는 듯이 자신의 차례까지 넘어오자 당황해서 고개를 홱 돌려 동그랗게 뜬 눈으로 최민석의 눈을 마주치며 물었다.

"우리 애들이랑 정확히 어떻게 다른 건지가 알고 싶은 거잖아. 아니야?"

"아니.. 그게.. 맞기는.. 한데...."

너무 창피하다.

언제부터 알고 있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내지 못하고 있던 생각을 전부 들켰다는 사실이 창피해서 당장이라도 최민석을 밀어내고 도망치고 싶을 정도였다.

결국 수치심을 참지 못하고 눈을 다시 꾹 감아버리자 가슴을 주무르던 손이 머리 위로 올라와 머릿결을 따라 부드럽게 쓰다듬어준다.

"괜찮아, 누나. 질투해주면 오히려 더 기분 좋기도 하고, 어차피 민아도 맨날 질투하는데 뭐."

"..거기서 내 얘기가 왜 나와?"

"그만큼 은근히 질투하는 게 귀엽다는 말이지."

"....흥."

이번에도 김민아가 불평하듯 작게 투덜거렸지만 최민석의 말 한마디에 금새 조용해졌다.

아주 짧게 콧소리만 내고 넘어갔을 뿐이지만, 그 짧은소리만으로도 내심 기분이 좋아졌다는 걸 곧바로 알 수 있었다.

"아무튼, 누나도 평범한 수준에서는 조임도 좋은 편이고 안쪽도 따듯한 편이라 충분히 기분 좋은 편이야. 우리 애들만큼은 아니기는 한데,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고."

뭔가 설명이 적당한 느낌이다. 거기에 결국 몽마가 된 셋보다는 부족하다는 말도 확실하게 들어버렸고.

하지만 최민석은 그걸로 끝이 아니라는 듯, 자신이 실망하기도 전에 곧바로 설명을 덧붙였다.

"처음 했을 때는 엄청 빡빡한 느낌이었는데, 나랑 하면서 점점 익숙해지다 보니까 조금씩 느낌이 바뀌더라고. 안은 좁은데 꽉꽉 무는 느낌이 아니라 부드럽게 꾸우욱- 압박해온다고 해야 하나. 그러면서도 제대로 느낄 때는 거의 쥐어짜는 것처럼 꽉 달라붙기도 하고."

여전히 설명이 조금 애매하다. 꽉꽉 무는 것과 꾸우욱- 압박해온다는 말은 뭔가 차이를 알 것 같으면서도 확실하게 짚어 내기는 애매한 느낌이었다.

"내가 거칠게 마구 박아주거나 부드럽게, 천천히 움직이거나. 아니면 깊은 곳만 쿡쿡 찌르거나, 꾹 누르고 문질러대거나. 전부 느낌이 다르기는 해도 다 기분 좋잖아. 쾌감 자체는 세게, 깊게 박아주는 게 강하겠지만, 그렇다고 얕게 하거나 부드럽게 해주는 게 별로인 건 아니지?"

"......"

이번에는 여자 입장에 맞춰 비유해준 덕분일까. 여전히 말로 정리하기는 어렵지만 무슨 느낌인지는 확실하게 알 것 같다.

분명, 쾌감 자체는 정신 못 차릴 정도로 거칠게 푹푹 쑤셔대는 쪽이 강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깊은 곳까지 들어와 자궁 입구를 부드럽게 꾹꾹 누르고 문질러줄 때가 가장 좋았다.

요컨대, 조임이나 뜨거움은 자지의 크기나 단단함이고, 조이는 방식은 움직이는 방법처럼 어느 쪽이 확실히 좋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닌 개인의 취향에 따라 갈리는 차이였다.

"말했잖아. 누나랑 할 때는 엄청 힐링 받는 느낌이라고. 누나가 내가 안쪽까지 깊게 박아 넣고 부드럽게 박아주는 걸 좋아하는 것처럼, 꽉 조이면서도 쾌감은 부드럽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타입이야. 누나는."

"......"

어떻게든 차이를 이해한 건 좋았는데. 민망한 기분에 감은 눈을 뜰 수가 없다.

얼굴이, 몸 전체가 화끈거리는 느낌이 이미 새빨갛게 물들어 있을 얼굴을 보이는 것도 부끄러워 눈을 감은 채로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최민석이 자신과의 섹스를 어떻게 느끼는지를 더 깊게, 제대로 이해한 탓이었다.

그런 자신의 민망함을 타이밍 좋게 덜어주려는 것처럼, 재차 김민아의 목소리가 옆에서 불쑥 끼어들었다.

"야, 그럼 나는?"

"뭐가?"

"나랑 할 때는 무슨 느낌이냐고. 언니랑 할 때는 힐링 받는 느낌이라며."

"아아."

이번에도 은근하게, 그러면서도 알기 쉬운 질투심이 느껴지는 목소리에 최민석이 작게 웃음을 흘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너랑 할 때는.. 엄청 괴롭히고 싶은 느낌? 아주 정신 못 차리고 눈물이 그렁그렁해져서 제발 봐달라고 할 때까지 괴롭혀주고 싶어지지."

"....진짜, 변태 새끼."

최민석의 거침없고 노골적인 대답에 잠시 침묵하던 김민아는 민망하면서도 싫지만은 않은 듯, 은근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짧게 매도한다.

처음 만났을 때는 그냥 착하고 친절한 애라고만 생각했는데. 솔직하지 못한 주제에 은근히 부끄러움이 많고 목소리나 표정에서 감정이 드러나는 성격이라 조금 귀엽게 느껴졌다.

최민석의 괴롭혀주고 싶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가 갈 것 같기도 했다.

'..아니, 그게 아니라..'

자신과 몽마가 된 여자들의 차이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쾌감을 느끼게 해주는 방식 자체가 다른 만큼 어느 쪽이 더 취향이냐 아니냐를 따질 필요는 없다.

하지만 최민석이 빼놓지 않고 말하는 조임의 강도 자체나 질내의 뜨거움에서는 확실하게 차이가 날 것이다.

그게 말하는 게 의미가 없는 수준이었다면 굳이 자신의 기분을 신경 써주는 와중에 '우리 애들만큼은 아니다' 같은 말을 할 필요는 없었을 테니까.

'나도..'

몽마가 되면, 최민석을 더 만족시켜줄 수 있는 걸까? 그런 생각이 떠오르려는 찰나.

"이제 불안한 건 좀 괜찮아졌어?"

"그, 그게.."

자신의 뺨을 슬며시 쓰다듬으며 묻는 말에 생각이 뚝 끊기고 반사적으로 움찔하고 몸을 떨며 긴장시켰다.

"눈 뜨고, 이쪽 보면서.. 그렇지."

너무 민망하고 부끄러운데. 최민석의 살살 달래는 듯한 목소리를 거부할 수가 없어 시키는 대로 눈을 뜨고 조심스럽게 시선을 맞췄다.

"불안해할 필요 없어. 누나랑 하는 섹스도 충분히 만족스럽고, 누나가 좋다는 것도 진심이니까."

"으.."

지긋이 눈을 마주치며 속삭이듯 건네는 말에 안 그래도 화끈거리던 얼굴이 터질 듯이 뜨겁게 달아올라 거칠게 뛰는 심장 박동에 맞춰 쿵쿵 울려대는 느낌마저 든다.

그리고 동시에.

찌걱..♥ 찌걱..♥ 찌걱..♥

"흐앗.. 아읏.. 흐앙.. 앗.. 아응.. 흐앙.."

깊게 들어와 얌전히 불끈불끈 떨려오고만 있던 자지가 천천히 움직이며 부드럽게 질내를 쑤시기 시작한다.

"말했잖아. 억지로 강요할 생각은 없으니까, 누나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돼."

"아앙.. 앙.. 하앙.. 하읏.. 아응읏.. 아앙..♥"

부드럽게, 그러면서도 깊게 들어와 자궁 입구를 쿡쿡 찌르며 속삭이는 말에 몸 전체로 찌릿찌릿하고 전류가 흐르며 허리가 움찔움찔 떨려온다.

'하고 싶은 대로..'

지금까지 설득을 받으면서 여러 번 들은 말이었지만 지금은 왠지 더 선명하게 와닿는다.

최민석과 함께하고 싶다. 더 기분 좋게, 만족할 수 있게 해주고 싶다. 그렇게 해서 조금이라도 더 사랑받고 싶다.

몽마가 돼서 최민석을 더 기쁘게 해줄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었다.

*

찌걱..♥ 찌걱..♥ 찌걱..♥

"아앙.. 앙.. 하앙.. 하읏.. 아응읏.. 아앙..♥"

대충 이야기를 정리하고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하자 엘레나의 신음이 빠르게 녹아내리며 신음 사이로 달콤하게 콧소리가 섞여 나오기 시작한다.

본인은 딴생각에 빠져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자지를 삽입하고 한참을 가만히 있었던 탓에 몸이 상당히 달아오르고 애가 탄 모양이었다.

화끈거리는 뺨 위로 가볍게 대고 있던 손을 내려 내 움직임에 맞춰 월을 그리듯 작게 출렁이는 가슴을 가볍게 움켜쥔다.

"앙으읏..♥"

가슴을 움켜쥔 순간. 안쪽을 부드럽게 찌를 때마다 움찔움찔 떨려오던 허리가 얕게 휘어지며 들썩인다.

동시에 질벽이 꽈아악♥ 하고 자지를 쥐어짜듯 조여왔다.

쾌감을 강하게 느낄 때면 강하게 조여오는 건 다른 여자들도 마찬가지였지만 엘레나는 조임이 부드럽게 느껴지는 타입인 만큼 이렇게 힘껏 조여올 때의 쾌감이 더욱 각별하게 느껴지는 편이었다.

"누나, 기분 좋지?"

"으, 응..♥ 기분, 흐앙.. 조앗..♥"

드디어 머릿속에서 쓸데없는 잡생각이 전부 사라진 듯 힘을 뺀 몸을 귀엽게 움찔거리며 신음하고, 막힘없이 대답하는 모습에 자지에 한층 더 힘이 들어가며 불끈불끈 떨려온다.

당장이라도 골반을 움켜쥐고 보지를 힘껏 쑤셔대며 정액을 쏟아내고 싶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행동하기 전에, 말없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김민아가 옆에서 몸을 끌어안으며 달라붙어 왔다.

"야.. 나도.."

"아직 누나 차례인데. 그렇게 못 참겠어?"

"몰라.. 변태 새끼야.. 다 너 때문이잖아.. 책임 안 질 거야..?"

짜증스럽게 내뱉는 목소리와 함께 째릿 노려보는 눈동자는 흥분과 질투심이 어지럽게 뒤섞여 떨려오고 있다.

내가 엘레나를 진심으로 어르고 달래주며 꼬시는 모습에 제대로 질투심을 자극당한 모양이라, 여기서 모르는 척 넘겨버리면 꽤나 제대로 삐질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놀고 있는 손으로 김민아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한층 강하게 끌어당겼다.

"책임은 제대로 져야지. 그래도 지금은 누나 차례니까, 이걸로 참고 있을래?"

"응.. 읍.. 츄읍.."

계속해서 허리를 움직이며 엘레나의 보지를 쑤셔주면서, 고개를 옆으로 살짝 내밀며 말하자 민아는 기다렸다는 듯이 눈을 감으며 함께 고개를 내밀어 입술을 밀어붙이고 혀를 밀어 넣는다.

위로는 김민아와 질척하게 혀를 얽히며 팔뚝에 꾸욱 눌리는 가슴의 감촉을 느끼고, 아래로는 부드럽게 꾹꾹 조여오는 엘레나의 질내를 만끽하고 있자니 새삼 몽마가 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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