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78화 > 미인 여관 주인은 쾌락에 함락당했다 (14)
"그럼 내가 직접 움직여줘야겠네?"
"부탁.. 할게요.."
"남편한테 열심히 봉사해줘도 모자랄 판에 이렇게 부탁까지 하고, 나쁜 아내네."
"죄송해요.."
몸을 섞는 동안만큼은 최민석은 자신의 남편이었고, 자신은 최민석의 아내였다.
서로가 진심이건 아니건, 이미 상대를 그렇게 부르는 것에 있어 부끄러움은 있을지언정 거부감은 거의 다 사라진 상태였으니까.
"괜찮으니까, 잠깐 일어나봐."
"네에.."
최민석의 명령대로 목을 감싸던 팔을 풀고, 살짝 떨리는 다리에 억지로 힘을 주고 몸을 일으키자 질척한 소리와 함께 질내를 가득 채우고 있던 자지가 한 번에 빠져나간다.
숨 막힐 정도로 가득 차 있던 기둥이 순식간에 빠져나가면서 느껴지는 허전함에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잘근 깨물어버릴 정도로 안타까운 기분이었다.
"카운터 짚고 서봐."
최근 며칠간은 밖에서 하는 일이 많았던 탓에, 이제는 이런 명령도 익숙했다.
카운터 책상을 손으로 짚고, 시키지도 않았음에도 최민석이 박아넣기 쉽도록 허리를 뒤로 내밀며 낮추고, 다리를 살짝 벌려준다.
스스로도 이해가 안 갈 정도로 애액이 많이 흘러서, 방울진 애액이 바닥으로 뚝뚝 흐르는 게 느껴져 얼굴이 화끈거렸다.
찌긋.. 찌긋..
"하읏.."
자신의 뒤에 선 최민석이 균열 사이로 귀두를 살짝 대고 비비는 것만으로도 몸이 움찔거리며 자지가 빨리 들어오길 원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여보.. 빨리.. 하으응..!"
찌거억..
혹시나 또 말없이 애태우지 않을까, 불안한 마음에 서둘러 애원하자 만족한 듯 곧바로 자지가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한다.
찌거억.. 찌거억.. 찌거억..♥
"하응.. 아앙.. 앗, 하읏.. 아아앙.."
자신이 위에 올라타 움직일 때와는 달리 완만하고 부드러운 움직임이었지만 깊은 곳까지 확실하게 벌리고 들어와 안을 꽉 채워주는 느낌에 자연스럽게 신음이 흘러나온다.
온몸이 녹아내릴 듯 강렬한 쾌감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눈을 감고 기둥의 형태나 단단함을 선명하게 느끼는 것 역시 좋다.
그리고, 여유롭다고 생각하는 이런 쾌감마저도 자신의 진짜 남편과 비교한다면..
'이런 생각.. 하면 안 돼..'
"앙.. 흐읏.. 하앙.. 아읏.. 하앗.."
밀려드는 쾌감 속에서 자기도 모르게 떠올린 생각을 애써 외면하기 위해 쾌감에 더욱 집중하며 빠져든다.
하지만 뒤에서 나긋하게 들려오는 목소리에 금방 다시 집중을 깰 수밖에 없었다.
"이젠 밖에서 하는 것도 아무렇지 않은가 보네?"
"흐읏.. 그런 건.. 아앙, 앙으읏..!"
아니라고 대답하려다가도, 그대로 깊게 들어와 자궁 입구를 부드럽게 눌러주는 쾌감에 움찔하며 신음을 터트려 버린다.
"나 가고 나면 남편한테도 이렇게 해달라고 부탁하는 거 아니야?"
"앙읏.. 아앙.. 아으응.. 아, 아니에요.. 그사람한테는.. 흐읏.. 이런 거.."
"안 됐네. 자기 아내가 이렇게 좋아하는 모습도 못 보고. 사실은 이렇게 성욕도 세고 변태 같은 사람인데."
"하앙.. 아아앙.."
최민석의 나긋나긋한 매도에 수치심을 느끼면서도 깊게 들어오는 자지에 쾌감을 느껴버리고, 정체 모를 흥분감에 오히려 몸이 멋대로 질벽을 꽈악, 조여버리기까지 한다.
"앙으읏.. 제발.. 하윽.. 하아아앙.."
이러면 안 된다는 마음에 하지 말아 달라고 애원하지만, 이제는 이게 진심인지조차 알 수 없다.
"제발, 그만할까?"
"아니, 아니에요.. 움직여주세요.. 하으.. 아아아앙.."
혹시나 또 움직임을 멈춰버릴까, 다른 말은 하지도 못하고 멈추지 말아 달라고 애원해버린다.
"보지 제대로 조여."
"앙, 읏..! 조, 조였.. 하읏..! 하우으응..!"
최민석의 명령에 그동안 배운 대로 질내를 힘껏 조이자 똑같은 움직임인데도 불구하고 쾌감이 한층 더 강하게 느껴져 신음이 조금 더 높게 흘러나왔다.
찌거어억♥
"하으윽, 깊, 엇..♥"
순간 거의 입구 부분까지 빠져나갔던 귀두가 한 번에 가장 안쪽까지 밀고 들어와 자궁 입구를 꾸욱 누르는 쾌감에 머릿속이 새하얗게 물들어버린다.
빠르고 거칠게 움직이지 않아도 이런 쾌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게 믿을 수가 없었다.
"미안해. 싫어하는 거 알면서도 자꾸 괴롭혀서. 반응이 너무 귀여우니까, 자꾸 괴롭히게 되네."
쯔걱.. 쯔걱.. 쯔걱..
"앙♥ 읏, 흑♥ 아, 아니잇.. 하윽♥ 괜, 찮.. 흐으윽♥"
자지를 깊게 밀어 넣은 채로 얕게 움직여 자궁 입구를 마사지하듯 부드럽게 꾹꾹 눌러 문지르는 쾌감에 몸 전체로 찌릿찌릿하고 전기가 흐르듯 쾌감이 퍼져나가 대답조차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사랑해. 내가 사랑하는 거, 알지?"
"아흑♥ 하으으윽♥"
촤아악!
카운터를 짚으며 겨우 버티고 있던 몸을 뒤에서 밀착해오며 귓가에 대고 속삭이는 목소리에 결국은 참아내지 못하고 절정하며 조수를 뿜어낸다.
평생을 이런 식으로 가본 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조수를 뿜어내며 가는 것 역시 최민석에게 안기면서 생긴 버릇이었다.
"나도 이제 쌀 것 같은데. 이대로 안에 할까? 아니면.."
"안에.. 싸주세요.. 여보.."
막 절정에 올라 숨쉬기도 힘겨운 상태였지만 질내사정만큼은 도저히 거부할 수가 없었다.
시키지도 않았음에도 여보라는 말까지 붙여가며 애원하자 이미 사정할 것처럼 거칠게 불끈거리던 자지가 한층 더 크게 껄떡이는 게 느껴진다.
"하윽..♥"
뒤에서 최민석의 손이 뻗어 나와 가슴을 가볍게 움켜쥔다.
아무래도 최민석은 사정할 때는 가슴을 강하게 움켜쥐고 주무르는 걸 좋아하는 모양이라, 이제는 정말 사정한다는 신호였다.
뷰르릇! 뷰릇! 뷰릇! 뷰르르릇!!
"아, 흣..♥ 하앗, 아흐읏♥ 응아아앗♥"
자궁을 깊게 짓누른 채로 정액이 울컥거리며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흥분으로 민감해진 자궁 안으로 정액이 쏟아져 들어오는 쾌감과 뱃속이 녹아내릴 듯한 열기에 순식간에 머릿속이 새하얗게 물들어 신음을 참는다는 생각도 하지 못하고 몸을 벌벌 떨며 신음을 쏟아냈다.
뷰르릇! 뷰릇! 뷰르릇! 뷰르르릇!
"하으윽♥ 아앗♥ 앙♥ 하아아앙♥"
한참 몰아붙여진 끝에 사정 당한 상황이 아닌 덕분에 신음이 크게 쏟아져 나오지는 않았지만, 로비 복도 바로 옆에 있는 당직 직원이 머무르는 방까지는 충분히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떠올릴 여유조차 없을 정도로, 안에 사정 당하는 쾌감이 너무 좋아 사정이 끝날 때까지 계속해서 신음을 쏟아낼 뿐이었다.
뷰릇..! 뷰릇..!
"후우우.."
"하윽..♥ 하앗.. 읏..♥ 하앗.. 하아앗..♥"
한숨과 함께 느긋하게 사정의 여운을 즐기며 자신의 가슴을 주무르는 최민석의 손길에 호흡이 진정되는 게 늦어진다.
하지만 그런 것 정도는 아무래도 좋을 정도로 짜릿하고 기분 좋은 손길이었다.
"하으으읏..!!"
쯔거억, 하고 자지가 한 번에 쑤욱 빠져나가는 쾌감에 다리에 힘이 빠져 주저앉자, 곧장 눈앞에 질척하게 젖은 자지가 들이밀어진다.
"다 쉬었으면 청소해."
"하웁..♥ 움.. 츄우웁..♥"
명령이 들려오자마자, 아무런 생각도 없이 고개를 내밀어 질척하게 젖은 귀두를 입에 물고 그대로 깊숙이 삼킨다.
턱이 뻐근할 정도로 크다 보니 다른 여자들처럼 깊게 무는 건 힘들었지만 최대한 깊게 물고 정성껏 혀를 움직였다.
거품이 생길 정도로, 자신의 애액과 정액이 뒤섞인 액체의 맛은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비릿했지만 어째서인지 모르게 빠는 걸 멈출 수 없을 정도로 맛있었다.
"우움, 츄룹..♥ 츄룹, 쮸웁.. 쮸웁..♥"
"아래도."
"츄웁.. 후앗..♥ 아움.. 쯉..♥"
뿌리 쪽 부분은 내버려 두고, 그대로 고개를 깊게 파묻어 불알을 입에 물고 혀로 굴린다.
이쪽 역시 자신의 애액과 땀이 뒤섞여 맛있는 건 마찬가지였고, 바로 코앞에서 핏줄이 꿈틀거릴 정도로 기둥이 크게 껄떡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만큼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장소였다.
"나머지는 방에 가서 할까?"
"엣..?"
지금까지대로라면 자신이 의식이 끊어질 때까지 하거나, 지쳐서 더는 서 있기도 힘들 때까지 하다가 방에 들어갔을 텐데. 무슨 일인가 싶었다.
"왜, 싫어?"
"아, 아니에요. 좋아요.."
"오늘이 마지막이잖아. 이대로 방에 가서 아침까지 해줄게."
"아.."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이대로 아침까지라니, 도저히 체력이 버틸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듣는 것만으로도 기대되는 것 역시 사실이었다.
"그만해달라고 빌어도 안 봐줄 거니까, 기대해."
"흐읏..♥"
자신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것처럼 속삭이면서, 엉덩이를 콱 움켜쥐는 손길에 찌릿하고 전류가 흐르고 지나갔다.
결국은 마지막 날까지도 쾌락을 거스르지 못하고,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최민석의 방으로 향했다.
*
"츄룹.. 움..♥ 츄웁.. 츄우웁..♥"
결국, 아침까지 확실하게 유키에의 몸을 즐기고, 해가 뜨기 조금 전이 되어서야 함께 욕실에 들어와 느긋하게 펠라를 받았다.
자칫 강하게 했다간 유키에가 실신해버릴 수도 있으니, 밤새 진득하게 시간을 들여 완전히 몸을 녹여준 덕분일까.
다리 사이에 고개를 파묻고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유키에의 눈빛은 이미 반쯤 멍하니 풀려 있는 상태였다.
창밖으로 조금씩 풍경이 밝아지는 장면을 지켜보며 펠라를 받고 있는데, 문 너머에서 인기척이 느껴지더니 이내 달칵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며 김민아가 들어왔다.
"..딱 보니까 밤새 했네. 그렇게 좋았냐?"
자신이 들어왔음에도 시선조차 주지 않고 멍하니 고개만 끄덕끄덕 움직이며 질척한 소리를 내는 유키에의 모습을 힐끗 내려다본 김민아의 눈빛에 불쾌한 기색이 어린다.
대충 상대해준 건 아니지만, 유키에와 밖에서 둘이서만 즐기기 위해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여 금세 실신해버리게 만들었으니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었다.
"마지막 날이잖아. 그래서 신경 좀 써 줬지."
"흥. 자랑이다."
짜증스러운 감정을 감추지 않고 투덜거리면서도, 거침없이 다가와서는 욕탕에 무릎만 담그고 내 옆에 앉아 몸을 기댄다.
아무래도 좋으니까, 빨리 자기도 신경 써달라는 무언의 신호였다.
"너무 삐지지 말고 화 풀어. 자, 이리 와봐."
"치.."
이런 반응도 이미 익숙했기에 적당히 웃으며 어깨를 감싸 끌어당기자 새침하게 혀를 차면서도 저항하지 않고 그대로 끌려와 품에 안긴다.
"응.. 츄릅.. 츄읍.. 움.. 하아.."
자연스럽게, 연인처럼 입을 맞추며 몸을 덮고 있던 수건을 걷어내고, 가슴을 부드럽게 주무르자 금세 또 흥분이 올라오는 듯 흠칫거리며 희미하게 몸을 떤다.
나 역시, 하반신에서 올라오던 사정감이 슬슬 한계에 가까워지는 느낌에 거스르지 않고 힘을 빼고, 유키에의 입 안에 그대로 정액을 내보냈다.
뷰르릇! 뷰릇! 뷰릇! 뷰르르릇!!
"움.. 꿀꺽.. 꿀꺽.. 꿀꺽..♥"
유키에는 아무런 신호도 없이 정액이 쏟아져 나왔음에도 놀라지 않고 그대로 입 안의 조임을 부드럽게 풀어주며 정액을 삼켜나간다.
중간중간 숨 돌릴 겸 펠라도 꽤 시켰더니, 하룻밤 사이에 실력이 제법 능숙해졌다는 게 확실하게 느껴졌다.
위로는 민아와 키스를 나누고, 아래로는 부드러운 조임 속에서 정액을 내보내고 있으니 나른하게 풀어지는 몸에 다시 활력이 도는 기분이었다.
뷰릇..! 븃..! 뷰릇..!
"꿀꺽.. 움.. 후아앗..♥"
"잘했어."
확실하게 끝까지 정액을 삼켜내고, 깨끗해진 입 안을 보란 듯이 벌려 확인시켜주는 모습에 잠시 키스를 중단하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칭찬해줬다.
"이제 가봐도 돼. 아니, 가봐도 됩니다."
"엣, 네..?"
"이제 다른 애들도 슬슬 일어날 테고, 체크아웃 준비도 해야 하니까요. 지금까지 수고하셨어요. 이젠 명령은 안 들으셔도 됩니다."
"......"
지금까지 아무렇지도 않게 해 왔던 반말을 존댓말로 되돌리고, 확실하게 선을 긋는 투로 말하자 유키에의 눈동자가 파르르 떨려왔다.
하지만 내 말투 덕분에 본인도 어느 정도 정신을 차렸는지 당황스러운 표정을 어떻게든 수습하고, 여전히 아쉬움이 남은 눈빛으로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몸을 일으켰다.
"..그럼. 전 이만 나가볼게요. 마지막까지 좋은 시간 보내다 가세요."
"네. 수고하셨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와 비교하면 자연스러운 맛이 전혀 없는 어색한 웃음이었지만 대충 맞춰주며 대답했고, 유키에는 벽에 걸어둔 수건만 챙겨 황급하게 욕실을 빠져나갔다.
"뭔가.. 안 됐네."
"조금 전까지 질투하고 있었으면서?"
"그래도, 안 됐잖아. 니가 나쁜 놈이지, 저 사람이 뭘 잘못했겠어?"
"그거야 뭐, 그렇긴 하지."
물론 그걸 다 알면서도 묵인하고, 3P까지 즐겼던 김민아 역시 공범이라면 공범이었지만 굳이 그렇게 반박할 마음은 없다.
내가 나쁜 놈이라는 거야 옛날옛적에 받아들인 일이었고, 이미 받아들인 일에 괜히 추하게 이런저런 변명을 덧붙이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나중에 최면으로 어떻게 케어라도 해줘. 그냥 버려놓고 가지 말고."
안 그래도 그럴 생각이긴 했다.
자주 만날 상대가 아닌 이상 어지간해서는 그냥 내 생각이 나면 찾아오도록 씨앗을 뿌려놓는 정도로 관계를 끝내는 편이었지만 유키에는 사는 나라 자체가 다른 만큼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었으니까.
적당히 내가 있는 동안 있었던 일은 최대한 빠르게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일이고, 떠오르지 않게 된다고 최면을 걸어두면 일상으로 돌아가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리라.
"하여간, 마음 약하다니까. 다른 애들은 이런 말 안 하던데. 알았어. 그렇게 할게. 그보다.."
"뭔데?"
"다른 애들 오기 전에, 둘이서만 더 즐기다 가야지. 엎드려 봐."
"진짜.. 변태 새끼.."
김민아는 어이없다는 듯, 한심하단 목소리로 중얼거렸지만 본인도 싫지만은 않은 듯 다른 말은 하지 않고 몸을 일으키고는 자신이 앉아있던 자리를 양손으로 짚고 허리를 내밀어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유키에는 완전히 잊어버렸다는 듯 앙앙거리는 신음 소리로 욕실을 가득 채워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