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48화 > 애널도 내꺼 해줄 거지? (2)
"후우.. 진짜 호강하는 기분이네."
시원한 바깥 공기와 함께 경치를 감상하면서 즐기는 노천탕도 그렇고, 저녁으로 나온 식탁을 가득 채울 정도의 해산물 코스도 그렇고.
식사 쪽은 돈만 쓰면 한국에서도 즐길 수 있다지만 이렇게 노천탕에서 느긋하게 쉬다 나와 호화롭게 저녁을 먹고, 멀리 돌아갈 것도 없이 방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그래도 역시 잠은 집에서 자는 게 더 편한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생각해?"
"..몰라."
저녁 식사 후에 간단하게 양치만 마치고 함께 방으로 돌아온 김민아는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은 듯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실상은, 그 호화로운 식사가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긴장하고 있는 것뿐이었지만.
"그럼, 시작할까?"
"흐얏!?"
잔뜩 긴장해서는 팔짱을 끼고 몸을 움츠리고 있는 김민아의 엉덩이를 가볍게 콱 움켜쥐자 우스꽝스러운 비명 소리와 함께 펄쩍 뛰듯이 몸을 떨며 엉덩이를 움켜쥔 손을 피해 앞으로 한 발짝 도망쳐 버린다.
시작하기 전부터 이런 반응을 보여줘 버리니, 자연스럽게 이 뒤에 이어질 즐거운 시간에 대한 기대와 흥분으로 자지가 멋대로 불끈 솟아오를 지경이었다.
'이렇게 시작하기 전부터 주체가 안 되는 것도 드문 일인데.'
아무래도 정력이 강한 만큼 가벼운 자극이나 흥분만으로도 자지가 불끈거리고는 했지만, 경험이 많아진 만큼 어지간해서는 시작하기 전부터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는 줄어들었다.
지금도 예쁜 여자를 보면 입맛이 돌고, 따먹고 싶다는 생각 정도는 당연하다는 듯이 떠오르지만, 그게 당연한 만큼 멋대로 피가 몰려 발기해버릴 정도의 흥분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해야 할까.
본방에 들어가서 여자의 몸을 주무른다거나, 가볍게 키스를 하거나, 펠라를 받기 전까지는 살짝 힘이 들어가는 게 보통이었던 물건이 벌써부터 뻐근해질 정도로 단단해져서는 불끈거리고 있다는 것 자체가 나 역시도 굉장히 흥분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안 올라갈 거야?"
"으.."
침대 앞에 서서는 머뭇거리고 있는 김민아를 가볍게 재촉하자, 흠칫 어깨를 떨기만 하고는 올라가지 않고 침음성을 흘린다.
"말 들어야지?"
"..알았다고."
평소라면 김민아를 상대로 이렇게 명령하는 듯한 말투는 쓰지 않았겠지만, 이번만큼은 원하지 않는 플레이를 반쯤 강제로 밀어붙이는 만큼 조금 강압적인 태도를 보였다.
김민아 역시, 섹스 쪽에서는 내 말을 듣기로 확실하게 약속을 해놓은 데다가 그동안 꾸준히 손가락으로 애널을 개발해놓으며 언젠간 따먹을 거라고 예고를 해놓은 덕분에 어쩔 수 없다는 듯 대답하며 침대 위로 올라간다.
내 한쪽 손에는 유서연의 캐리어에서 가져온 러브젤과 애널 비즈가 함께 들려있었지만, 일단은 잠시 침대맡에 내려놓고, 침대 위로 올라가 엉거주춤한 자세로 앉아있는 김민아를 향해 팔을 뻗는다.
"읏.. 응, 읍.."
힘을 주지 않고, 가녀린 몸을 가볍게 품으로 끌어당기며 천천히 입술 위를 덮치자 김민아는 긴장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순순히 끌려와 피하지 않고 얌전히 키스를 받아들였다.
"응.. 츄읍.. 움.. 츄릅.. 츄읍.. 하아.."
입술을 살짝만 댄 채로 서로의 혀를 부드럽게 얽히다가, 금방 입을 떨어뜨리니 흥분이 올라올 듯 말 듯 한 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짧게 한숨을 흘린다.
하지만 희미하게 붉어진 뺨이나 살짝 물기를 머금은 눈빛을 보니 몸쪽은 긴장한 만큼이나 쾌감을 원하고 있는 것 같았다.
"벗길게."
"언제는.. 허락 맡고 벗겼다고.."
말로는 투덜거리면서도, 허리를 묶은 끈의 끝부분을 잡아 살짝 당겨 풀어내려고 하니 움츠리고 있던 몸을 살짝 펴며 손길을 받아들였다.
처음부터 풀기 쉽게 매듭을 묶어놓은 허리끈은 살짝 잡아당기는 것만으로도 손쉽게 풀어지고, 단단하게 여민 것처럼 보여져 있던 유카타의 앞섶이 스르륵 풀어지며 쇄골 아래로 새하얀 살결이 드러난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반쯤 벗겨진 앞섶을 양옆으로 가볍게 당겨내자 결국은 어깨 위로 걸쳐져 있던 옷이 미끄러지듯 흘러내리며 감춰져 있던 가느다란 어깨와 물방울 모양의 예쁜 가슴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역시 예쁘네."
"..한두 번 본 것도 아니면서."
"그래도 예쁜 걸 어떡해. 맨날 봐도 안 질릴 텐데."
"..흥."
단순히 기분을 맞춰주려는 아부가 아니라, 뽀얗고 매끈한 살결과 함께 군살 하나 없이 날씬하게 쫙 빠진 몸매와 그에 어울리지 않는 크고 탐스러운 가슴은 정말로 매일 보더라도 질리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도, 유서연과 임예진 같은 경우에는 매일 알몸을 보면서도 만족스럽고, 금세 흥분해서 자지가 불끈거리고 있었으니 같은 몽마인 김민아의 몸 역시 그럴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김민아 역시, 내 칭찬이 싫지만은 않은 듯 희미하게 붉어져 있던 뺨을 조금 더 붉게 물들이며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해 관심 없다는 듯 새침하게 코웃음 치며 슬쩍 시선을 피해버렸다.
'결국은 수준 차이가 날 수밖에 없으니까.'
일반인들의 외모가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완벽에 가까운 수준에서 그친다면, 몽마가 된 우리 애들의 얼굴과 몸매는 그야말로 완벽 그 자체다.
얼굴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나, 슬렌더나 육덕 같은 취향 차이는 있을지언정 어디가 못났다고는 도저히 흠잡을 수 없는 게 몽마의 신체였다.
"자, 누워봐."
"하아.."
칭찬이 기분 좋은 건 좋은 거고, 여전히 지금부터 뒤쪽으로 섹스를 한다는 사실만큼은 긴장되는 모양인지 복잡한 표정으로 한숨을 쉬며 조심스럽게 뒤로 엎드린 자세로 돌아눕는다.
임예진이 입은 걸 봤을 때도 느꼈지만, 유카타라는 옷 자체가 가슴보다는 골반과 엉덩이 쪽을 강조하는 옷인 모양인지 찰싹 달라붙어 매끈하게 엉덩이 라인이 숨김없이 그대로 드러나는 게 벗기기가 아까울 정도였다.
그래도 아까운 건 아까운 거고, 언제까지 눈으로 감상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기에 유카타의 밑단을 조심스럽게 끌어올려 새하얀 허벅지와 함께 매끈한 허벅지를 들춰냈다.
"벌써 젖었네?"
"..몰라."
모르기는. 벌써부터 보지 주변이 애액으로 젖어서 반들거리는데.
평소라면 모르는 척 시치미를 떼는 김민아를 살살 놀리면서 반응을 즐겼겠지만, 오늘은 평범한 섹스가 목적이 아닌 만큼 말없이 손을 뻗어 미끌미끌하게 젖은 보지 위를 부드럽게 쓸어올렸다.
"아, 흣.."
가볍게 손을 대는 것만으로도 허벅지가 움찔 떨려오며 신음이 흘러나오는 모습이, 이미 몸만큼은 확실하게 날 받아들일 준비가 끝났다는 것처럼 보여 만족스러웠다.
통통하게 살집이 잡혀 말랑거리는 보짓살을 가볍게 꾹꾹 눌러보다가, 그대로 검지와 중지를 균열 사이, 투명한 애액을 흘려대고 있는 질구멍 안으로 미끄러지듯 쑤욱 밀어 넣는다.
찔꺼억..!
"하응..!"
원체 미끌거리고 물이 많은 보지답게, 갑작스러운 삽입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저항감도 없이 손가락 두개를 매끄럽게 뿌리까지 받아들이며 꾹꾹 조여오는 느낌이 훌륭하다.
미끌거리고 탱글탱글한 속살이 손가락을 꾹꾹 조여오는 감촉에 연동하듯 자지가 불끈불끈 떨려왔지만 아직은 삽입할 때가 아니었다.
찔꺽.. 찔꺽.. 찔꺽..♥
"아읏.. 앙.. 하으, 앗.. 항.. 뭐야아.."
"응? 뭐가?"
"뒤로, 흐읏.. 한다더니.."
보지를 부드럽게 쑤시고 휘젓는 손길에 기분 좋은 듯 살짝 억누른 신음을 흘리다가, 불안 섞인 얕게 떨리는 목소리로 묻는 말에 나도 모르게 엷게 웃음이 지어졌다.
"일단 긴장 좀 풀어주려고 그러지."
"하응.. 읏.. 그런거, 흣.. 필요 없거든..?"
"그러지 말고 천천히 즐겨. 누가 쫓아오는 것도 아닌데."
찌커억!
"흐앙!"
매도 맞을 거면 미리 맞는 게 낫다는 생각인지, 고개를 살짝 놀려 눈에 힘을 주고는 허세를 부리는 말에 피식 웃음을 흘리며 손가락을 깊게 구부려 질내를 확 긁어내며 손가락을 뽑아내자 김민아는 깜짝 놀라 기립근이 푹 파일 정도로 허리를 깊게 휘며 신음을 터트렸다.
"그래도 빨리해줬으면 한다니까, 시작해볼까?"
"..흐윽."
손가락을 확 빼내면서 느낀 쾌감 때문인지, 이제는 정말로 뒤에도 손을 댄다는 불안 때문인지 한 박자 늦게 숨을 삼키며 몸을 움츠리는 김민아의 모습이 흥분과 함께 가학심을 부추긴다.
여행에 와서는 한 번도 쓰지 않은 러브젤의 뚜껑을 따고, 조각상처럼 둥글고 매끈한 엉덩이 위로 젤을 쭉 짜내 흘려보낸다.
"흐, 읏..!?"
젤을 써보는 건 처음인 탓인지, 엉덩이 위로 느껴지는 차가운 느낌이 낯선 듯 허벅지를 움찔 떨며 더더욱 긴장한다.
처음으로 애널 섹스를 시작하는 만큼 긴장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그건 너무 무리한 주문이고.
몸만이라도 긴장을 풀어줘야겠다는 생각에 젤을 잔뜩 흘려보내고는 그대로 김민아의 허벅지 위로 올라타 양쪽 엉덩이를 젤과 함께 양손으로 꽉 움켜쥐었다.
"하읏..!"
역시나 평소보다도 더 예민하게 손길에 반응하며 몸을 빳빳하게 긴장시킨다.
"아직 안 넣을 거니까, 긴장 안 해도 돼."
그렇게 말하면서, 원을 그리듯이 양쪽 엉덩이를 주무르며 손바닥에 가득 묻어있던 젤을 넓게 펴 바르기 시작한다.
"하아.. 읏.. 하아.. 흐응.. 흣.."
긴장하면서도 젤이 잔뜩 묻은 손으로 엉덩이를 주무르는 게 기분 좋은 듯, 마사지를 받는 것처럼 편안하게 콧소리 섞인 신음을 흘려보낸다.
'가슴도 그렇고, 엉덩이도 그렇고..'
보통 이렇게 날씬한 몸매를 가지고 있다면 엉덩이나 가슴 역시 작은 게 보통일 텐데.
김민아는 딱 보기 좋을 정도로만 날씬한 체형이면서도 가슴과 골반만큼은 훌륭하게 굴곡이 드러나 있어 유서연만큼이나 언밸런스한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해서 보기 싫거나 어긋난 느낌은 아니고, 아주 자연스러우면서도 보기만 해도 감탄이 나올 정도로 섹시한 몸매였다.
김민아의 몸매를 옷 위로 본다면 가슴이나 골반 쪽을 수술 받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막상 벗겨놓고 본다면 정말 억지를 부리는 게 아닌 이상 그런 말이 나오지 못할 게 분명했다.
'애초에 보여줄 생각도 없지만.'
"하으.. 앗.. 하아.. 응.. 하앗.. 하읏.."
나 역시, 다른 사심은 담지 않고 마사지를 하는 느낌으로 엉덩이를 주무르고 있으니, 김민아의 몸에서 조금씩 힘이 빠져나가는 게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방심할 수 없다는 듯 얕은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있었지만, 결국은 이렇게 긴장했다가 풀어지고, 다시 긴장했다가 풀어지기를 반복하면서 완전히 힘을 빼게 되는 게 정석적인 방법이었으니 조급할 건 없었다.
일단 긴장을 풀었으니, 다시 한번 긴장하게 해줄 생각으로 부드럽게 주무르던 엉덩이를 갑작스레 꽉 움켜쥐고, 양옆으로 활짝 벌려본다.
"히, 히익..!?"
예상했던 대로. 엉덩이가 좌우로 활짝 벌어지며 항문이 모습을 드러내고, 비명처럼 숨을 삼키는 소리와 함께 몸 전체에 다시 잔뜩 힘이 들어가 귀엽게 움찔거린다.
볼일을 보는 장소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연하고 깨끗한 색깔의 점막이 움찔거리는 장면을 잠시 감상하다가, 손에서 힘을 빼고 다시 엉덩이를 부드럽게 주무르기 시작한다.
"흐읏.. 갑자기, 읏.. 뭐야.."
"그냥, 한번 보고 싶어서."
김민아는 움찔거리던 항문이 토실토실한 엉덩이골 사이로 숨겨지고 나서야 뒤늦게 투덜거렸지만 대수롭지 않게 대답하며 계속해서 손을 움직이자 더는 따지지 않고 얌전히 손길을 받아들인다.
"진짜.. 변태 새끼.."
물론, 부끄러운 기분을 감추기 위해서인지 매도의 말이 날아오는 건 어쩔 수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