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8화 > 첫날밤은 순번제로 돌아갑니다 (9)
10초, 아니 5초쯤 지났을까.
정적이 길게 이어진 건 아니지만 유서연에게는 1초가 1분처럼 느껴질 정도로 창피하고 숨 막히는 시간이었다.
"..요즘 당황할 만한 일이 없었는데. 너무 뜬금없이 말하니까 조금 당황스럽긴 하네."
"죄송.."
"미안할 게 뭐 있어. 내가 물어보니까 솔직하게 대답한 건데."
"......"
솔직하게, 라는 말이 비수가 돼서 가슴을 푹 찌르고 들어온다.
차라리 혼이라도 나면 좋을 텐데.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도 일단은 괜찮다고 말해주니 괜히 더 수치심이 자극된다.
"어차피 서로 볼 거 다 본 사이에 부끄러울 게 뭐 있어. 어차피 자지도 빨고, 불알도 빨고 하는데. 가슴 좀 빨고 싶다고 하는 거야 뭐...."
최민석도 어떻게든 무안함을 덜어주려고 말을 늘어놓다가 뭔가 아니다 싶었는지 말을 멈추는 것도 괴롭다.
최소한 뭔가 분위기라도 잡은 다음 말했다면 모르겠는데, 편안하게 흐르던 분위기 속에서 대뜸 젖꼭지가 빨고 싶다고 대답해버렸으니 어색해진 분위기가 수습이 되질 않았다.
"아무튼 뭐.. 이해는 하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
"..네에."
평소라면 조금 뜸을 들이더라도 생각하고 대답했을 텐데. 분위기에 취해서 너무 긴장을 풀어버린 게 문제였다.
자신의 대답과 함께 다시 짧게 침묵이 이어지고, 얼굴을 가리고 있는 손이 치워지질 않는 탓인지 최민석 쪽에서 다시 크흠, 헛기침 소리가 들려왔다.
"됐으니까, 팔 내리고 와서 빨아 봐."
"네..!?"
"그렇게 계속 부끄러워서 얼굴 가리고 있을 거면 그냥 해버려. 뭐 대단한 일이라고."
"..괜찮아요. 이제.."
솔직히 말하면 굉장히 혹했지만, 눈치가 없는 것도 아니고.
이전에는 자기가 개발 당하는 것 같아 싫다고 했던 일을 대뜸 해도 괜찮다고 말하는 게 자신을 위한 배려라는 건 어린애라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이렇게 배려를 해주는데 딱 잘라 거절하는 것도 안 될 일이라, 크게 숨을 들이키며 최대한 차분한 표정을 짓고, 천천히 팔을 내렸다.
"괜찮기는 무슨. 아직도 얼굴이 발갛구만."
"그냥 조금 당황해서.."
"됐으니까 그냥 해도 돼. 어차피 저번에 바다에서 셋이 하다 갑자기 빨길래 그냥 내버려 뒀었는데, 크기 이상하고 그런 건 없더라."
"......"
정말일까?
물론 최민석이 이런 일로 거짓말을 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반응하는 것도 망설여진다.
애초에 너무 풀어져 있다가 아무런 필터도 거치지 않고 본심을 내뱉은 게 발단이었으니까.
"막상 허락해주니까 하기 싫어?"
"그런 건 아닌데.."
"어차피 다른 여자들한테도 하게 해준 걸 허락 못 해주겠어? 괜찮으니까 와서 해 봐."
"..네."
벌써 세 번이나 권했으니 이제는 오히려 거절하는 쪽이 실례다. 결국에는 잡생각을 내려놓고 얌전히 대답하며 몸을 살짝 일으켜 최민석의 가슴팍으로 다가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이밀었다.
'변태 같다는 거야 애초에 변명의 여지도 없지만..'
그래도 평생 남자의 가슴을, 젖꼭지를 보고 흥분할 일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사랑하는 상대라지만 이렇게 흥분되고 가슴이 쿵쿵 뛰어대는 건 조금 민망하다.
최민석의 말대로 펠라나 불알을 빠는 것과 별 차이도 없는 일일 텐데도 말이다.
처음 잠자리에서 최민석의 가슴을 핥았을 때. 중저음의 낮은 목소리로 윽, 하고 소리를 내며 삽입되어 있던 자지가 깜짝 놀랐는지 불끈, 떨려왔던 기억이 있다.
그 반응이 너무 흥분돼서 더 핥으려고 했다가 제지당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확실하게 허락을 받았다. 그렇다는 건 서로의 관계가 조금 더 가까워졌다고 할 수 있는 걸까.
이런 사소한 일 하나하나에 호들갑 떨며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한심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츄릅."
갑작스럽게 빨았던 예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미리 허락받고 하는 행동인 탓인지 신음도 흘러나오지 않고 반응도 적다.
하지만 아주 희미하게 움찔 떨려오고, 자지 쪽은 아주 솔직하게 불끈 떨려온다.
"츄릅-. 츄읍-. 쪽-. 츄릅-."
혀를 내밀어 오돌오돌한 돌기를 핥아 올릴 때마다, 가볍게 빨고, 조금 더 세게 빨고, 다시 간질이듯 혀로 핥아 올릴 때마다 자지가 연달아 불끈불끈 떨려온다.
'귀여워..'
이 정도 반응이야 펠라 중에는 항상 볼 수 있는 수준일 텐데. 핥는 장소가 달라서인지, 몸도 같이 희미하게 움찔움찔 떨려오는 탓인지 평소보다도 더 흥분된다.
"반대쪽도.."
"마음대로 해."
제대로 물어보기도 전에 대답이 돌아왔다.
곧바로 손을 뻗어, 반대쪽 젖꼭지를 손끝으로 톡톡 건드리고, 살살 굴리듯이 문지르자 자지가 조금 더 크게 불끈거린다.
"하아, 하아.. 주인님, 저.."
"못 참겠어?"
"....네."
몸이 달아오를 만한 자극은 전혀 없었지만, 지나치게 흥분해버린 탓에 뱃속이 쿵쿵 울리고 안타까운 기분이 올라와서 제대로 발정이 나 버렸다.
오죽하면 물속에 있는데도 보지가 미끌미끌해지는 게 실시간으로 느껴질 정도였으니까.
"그래, 뭐. 올라와 봐."
"네..!"
아무래도 이렇게 몸이 달아올라 버리면 평소처럼 침착하게 행동할 수가 없다.
어떻게 진정시키려고 해도 목소리가 조금씩 떨려오고, 애태워지거나 넣어준다는 말을 듣게 되면 흥분해서 목소리가 기쁘게 대답해버린다.
자연스럽게 최민석의 위애 대면좌위 자세로 올라타서, 미끌미끌해진 균열 위로 자지를 문지른다.
내가 이렇게 흥분했으니까, 빨리 박아달라고 몸으로 애원하는 행동이었다.
"물속인데도 엄청 미끌거리네."
"너무 흥분해서.."
"그렇게 좋았어?"
"....네."
기껏해야 1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조금 빨았던 것뿐이지만, 정말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흥분해버렸다.
여기서 또 평소처럼 애태우려고 하면, 아무리 그래도 자신 쪽에서 최민석을 덮치는 일은 없겠지만 정말 힘들 것 같았다.
"넣어도 돼."
"네..!"
다행히도, 이번에는 애태울 생각이 없는 모양인지 가볍게 허락해주는 말에 기쁘게 대답하며 곧바로 허리를 내렸다.
찌거어억♥
"하읏..! 흐으으읏..!!"
굵은 귀두가 미끄러지듯 질구멍을 넓히며 들어오고, 순식간에 속살을 마구 벌려대며 깊은 곳까지 쑤욱 들어와 버리자 참지 못하고 신음이 흘러나온다.
띄우고 있던 허리를 내리면서 최민석과 눈높이가 딱 맞춰진 탓에 자연스럽게 서로의 시선이 교차한다.
매번 하는 생각이지만, 느끼고 있는 표정이 이상하지는 않을까 조금 신경 쓰이기도 했다.
"흐읏.. 하앗.. 하앗.."
안쪽을 꽉 채우다 못해 숨 막힐 정도로 압박해오는 크기에 자연스럽게 입가가 떨리며 입꼬리가 올라가고, 질벽이 기쁜 듯이 자지를 꽉꽉 조여댄다.
그에 맞춰 자지가 불끈거리는 감촉 역시 선명하게 느껴져서, 만족스러운 동시에 더 안달이 나 버린다.
"움직여도 돼."
자신의 마음을 읽은 것처럼 나지막하게 들려오는 목소리에 참지 못하고 곧바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한다.
"하읏..! 앙! 하앙! 하으읏..! 아앙! 항! 하으으읏!!"
하반신이 물에 잠겨있는 탓에, 찌걱거리는 소리 대신 철썩거리며 노천탕 표면이 물결치는 소리만이 신음과 함께 욕실 안을 가득 채워나갔다.
"아아앙! 하앙! 하아앙! 흐윽..! 앙! 조앗..! 주인님..! 너무 좋아요오..!"
"그래, 그래. 나도 우리 서연이 많이 좋아하는 거 알지?"
"하으윽..!"
쾌감과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신음과 함께 속마음까지 마구 쏟아내는 자신과 달리 최민석의 목소리는 여유롭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가슴을 꽈악, 움켜쥐는 손길에 전기가 흐르는 듯 찌릿한 쾌감이 몸 전체를 타고 흐르며 힘을 줘 움직이던 허리가 움찔 떨려오며 멈춘다.
다른 애들을 상대할 때와는 달리, 자신의 가슴을 움켜쥘 때는 조금 더 힘을 줘서 살짝 아플 정도로 쥐어 짜주는 손길이 너무 좋다.
찌릿한 쾌감에 허리가 멈추자, 이번에는 최민석 쪽에서 남은 한쪽 팔로 자신의 골반을 움켜쥐고는 허리를 들썩이며 자궁을 얕게 찔러 올리기 시작한다.
"흐앙! 하읏..! 하아응! 아앙! 앙! 아아읏..! 아앙! 흐아앙!"
"후우.. 좋다."
"저, 저도..! 흐아앙! 조아요오..!"
이렇게 짧게 한숨을 흘리며 내뱉는 좋다는 말 역시, 자주 듣기는 하지만 정말로 만족스럽게 즐기고 있을 때가 아니면 나오지 않는 말이다.
"하으읏! 하아앙..! 하윽! 항! 깊, 엇..! 주인, 니임..! 하아앙!"
다시 허리에 힘을 주고 최민석이 쳐올리는 움직임에 맞춰 허리를 내리기 시작하자 순간적으로 눈앞이 하얗게 물들 정도로 아찔한 쾌감이 몸을 가득 채워나갔다.
"흐앙! 앙! 하윽! 하아앙! 아앙! 앙! 하아앙! 하으으윽..!!"
조금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허리를 쳐올리며 자궁을 푹푹 찔러올리는 탓에 순식간에 가볍게 절정이 찾아온다.
터질 듯 말 듯 아슬아슬하게 날뛰던 쾌감이 팡 터지며 몸 곳곳으로 열기를 퍼뜨리며 몸이 붕 뜨고 민감해지는 감각이 참을 수가 없다.
"흐아앙!? 흐윽..!! 하앙! 하아앙! 하아아앙!!♥♥"
한 번 가버린 것만으로는 쾌감이 멈추지 않고, 움찔움찔 떨려오는 몸을 도망치지 못하도록 꽉 붙잡혀 계속해서 깊은 곳을 푹푹 쑤셔지며 강제로 쾌감을 주입 당한다.
매번 겪는 일이면서도 한 번 가버리고 나면 아무 생각도 떠올릴 수가 없어 깜짝 놀라버리고, 안 그래도 강했던 쾌감이 무서울 정도로 커져 몸 안에서 마구 날뛰는 통에 정신없이 앙앙 신음을 쏟아낼 수밖에 없게 되어버린다.
'조아, 조아, 조아앗..!'
이쯤 되면 이미 복잡한 생각은 할 수도 없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말은 좋아, 나 행복해, 주인님 같은 짤막한 단어뿐이다.
"응읍..! 읍, 츄릅..! 후읏, 후으응..! 츄릅, 읍, 후응..! 읍, 후으으응..!!♥♥"
어느샌가, 머리를 뒤로 빼지 못하게 뒷머리를 붙잡혀 입술을 덮쳐지고, 허리까지도 감싸 안아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장난감처럼 쏟아져 들어오는 쾌락을 그저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돼버렸다.
얼마나 오래 박힌 건지, 시간이 얼마나 지난 건지.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져 버려서는 본능에 몸을 맡기고 아예 자신 쪽에서 최민석의 머리를 감싸 안고 찐득하게 혀를 뒤엉키며 혀를 섞는다.
"후읏..! 읍, 츄릅..! 츄읍, 쯉, 츄르릅..!"
그러면 최민석의 자지 역시 한층 더 기운차게 불끈, 떨려오며 더 강하게 보지를 쑤셔대고, 사정이 가까워지며 계속해서 점점 더 기운차게 불끈불끈 떨려오기 시작한다.
'온, 다아..♥'
쾌감에 찐득하게 녹아내려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 와중에도 곧 나온다는 전조를 느끼고는 기쁜 듯이 온 힘을 다해 보지를 꽈아악♥ 조여버린다.
동시에 혀가 질척하게 뒤엉키고 있는 입 안에서 뜨거운 숨이 후욱, 흘러나오고, 더없이 굵고 단단해진 귀두가 자궁을 힘껏 밀어 올리면서.
뷰르르릇! 뷰릇! 뷰르릇! 뷰르르릇!!
마침내 뜨거운 정액이 자궁 안으로 울컥울컥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