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서큐버스 시스템-516화 (516/775)

< 516화 > 첫날밤은 순번제로 돌아갑니다 (7)

옆방에서 한참 동안 신음 소리가 커졌다가 작아지기를 반복하더니, 한 시간이 다 지날 무렵에는 소리에 집중해봐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해졌다.

'끝났나보네.'

최민석, 주인님과의 잠자리를 7박 동안 셋이서 나눠야 하다 보니 하루가 남았고, 그중 하루는 사다리를 타서 유서연이 차지하기로 했다.

그래도, 하룻밤을 온전히 다 혼자만 즐기기에는 나름 첫 번째 노예를 자처하고 있는 입장에서 너무 제멋대로인 게 아닌가 싶어 두 사람에게 먼저 한 시간씩 즐길 시간을 준 것이다.

아무리 사다리 타기로 공평하게 정했다지만 기분상의 문제라는 게 있었으니까.

'한 시간. 됐네.'

"아, 언니. 가게요?"

"응. 시간 됐으니까."

의자에서 몸을 일으키자마자, 노천탕에서 나와 물기를 닦아내고 있던 김민아가 묻는 말에 짧게 대답했다.

그냥 평소처럼 하룻밤 같이 자는 것뿐이라지만, 다 같이 여행을 와서도 최민석을 독점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시간을 허투로 쓰고 싶지 않았다.

"가볼게. 잘자."

"네. 언니도요."

간단하게 인사를 마치고, 방문을 열고 나와 곧바로 옆방으로 다가가 문 앞에서 문을 두드렸다.

똑똑-.

"들어와."

평소처럼 가볍게 노크를 하고, 대답이 들려오고 나서야 문을 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수컷과 암컷이 뒤엉킨 진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폐부 깊숙이 스며들어 안 그래도 안달 나 있던 몸에 제대로 불이 붙기 시작하는 게 느껴진다.

"뭐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한 시간 진짜 짧네."

"헤읏..♥ 흑..♥"

아직 제대로 몸도 못 풀었다는 것처럼 아쉽다는 듯 투털거리는 최민석과 달리, 침대에 납작 엎드려 엉덩이만 억지로 치켜세워진 임예진은 자신이 온 줄도 모르고 힘없이 몸을 움찔움찔 떨어대고 있다.

보통 한 시간 정도면 적당히 전반전을 마치고 느긋하게 쉬면서 다시 발동을 걸고 있을 시간일 텐데. 이번에는 시간이 없다 보니 조금 세게 몰아붙인 모양이었다.

물론 이미 자신에게 차례가 넘어왔으니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다.

"청소부터 해드릴게요."

"그럴래?"

"흐으윽..!!"

문을 닫고 침대 쪽으로 다가가며 말하자 최민석이 곧바로 임예진의 질내에서 자지를 뽑아내고, 쯔어억 하는 소리와 함께 신음이 흘러나오며 자지가 빠져나온 구멍에서 새하얀 정액이 젤리처럼 뭉쳐 뚝뚝 떨어져 내렸다.

'정말..'

거의 매일 보는 물건이었지만 볼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대단하다.

한 손으로는 제대로 움켜쥐기도 힘들 정도의 굵기에 뿌리까지 처박으면 자궁이 억지로 밀려 올라갈 정도의 길이, 굵게 튀어나온 귀두나 은근하게 곡선으로 휘어진 각도까지.

처음 봤을 때부터 느끼긴 했지만, 저건 정말 여자를 함락시키고 녹여버리기 위해 만들어진 흉기나 다름없다.

정말로 거의 쉴 틈조차 없이 박아댔는지, 애액과 정액이 뒤섞여 질척하게 뒤덮여있다 못해 하얗게 거품까지 생겨난 모습이 너무 탐스러워서 몇 걸음 걷는 사이에 침이 잔뜩 고여버릴 정도였다.

"하아.. 실례할게요."

침대 위로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엎드리고, 다리를 쭉 뻗고 앉은 최민석의 다리 사이로 고개를 파묻으며 혀를 내밀었다.

"..츄릅."

'맛있어..♥'

정액이 하얗게 뭉쳐있는 기둥뿌리 부분을 부드럽게 핥아 올리자 입 안 가득 진하게 풍기는 정액 냄새에 몸이 가늘게 떨려왔다.

"츄릅..♥ 츄읍.. 츕..♥ 츄릅, 츄으읍..♥"

"후우.."

혀를 낼름거리며 기둥 곳곳을 핥아 올라갈 때마다 자지가 불끈불끈 떨려오고, 나른하게 흘러나오는 한숨 소리와 함께 머리 위로 손이 부드럽게 얹어진다.

어디까지나 손은 쓰지 않고, 고개를 틀어가며 기둥 전체를 깨끗하게 만들고는, 그대로 입을 크게 벌려 한 번에 자지를 깊숙한 곳까지 삼켜버린다.

"우우움..♥"

너무 강하지 않게, 부드럽게 입 안을 조여 자지를 압박고는 천천히 고개를 위아래로 움직여 귀두와 기둥을 한 번에 훑어낸다.

"츄으웁..♥ 우움.. 츕..♥ 츄웁..♥ 움..♥ 츄우웁..♥"

"옳지. 착하다, 착해."

"....♥"

임예진과는 꽤 거칠게 즐긴 모양이었으니 이번에는 최대한 부드럽게 빨며 풀어줄 생각이었는데, 아무래도 정답이었던 모양이다.

똑같이 청소 펠라를 하더라도 이렇게 마음에 딱 드는 날은 말로 칭찬도 해주고, 머리에 손을 얹어놓기만 하는 게 아니라 빠는 와중에도 천천히 머리를 쓰다듬어준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입꼬리가 올라가고 눈가가 호선을 그리며 웃음이 흘러나왔다.

'주인님 자지.. 너무 맛있어..♥'

이미 자지를 질척하게 뒤덮고 있던 정액은 전부 삼켜버렸지만, 턱이 뻐근할 정도로 입 안 가득 차는 느낌이나 쇳덩이 같은 단단함, 데일 듯한 뜨거움, 곳곳에 굵게 불거진 핏줄의 형태가 빠는 것만으로도 흥분을 부추겨댔다.

"이제 충분하니까 불알도 빨아봐."

"츄읍.. 하아.. 네에."

아직 더 빨고 싶은데. 그런 아쉬운 기분을 뒤로하고 곧바로 입을 떼어내고는 살짝 풀어진 목소리로 대답하며 고개를 깊게 파묻어 아직 질척하게 젖어있는 불알을 조심스럽게 입 안으로 삼키고는 마사지하듯 부드럽게 혀로 굴렸다.

"츄릅.. 움.. 츄읍.. 츄르릅..♥"

"하.."

최대한 정성을 담아 혀를 움직이니 또다시 만족스러운 한숨 소리와 함께 자지 기둥이 기운차게 껄떡이며 지렁이처럼 굵게 불거진 핏줄이 꿈틀거린다.

"반대쪽도."

"네에. 하웁..♥"

알아서 타이밍을 보고 다른 장소로 넘어가는 평소와는 다르게 최민석이 명령할 때까지 진득하게 자지를 곳곳을 부드럽게 풀어주듯 빠는 덕분에 더 느긋하게 펠라를 즐길 수 있었다.

'매일 정액 만드느라 수고하고 있으니까..♥'

처음 최민석의 불알을 빨았을 때는 조금이라도 더 잘 보여서, 자신에게 빠져들게 하기 위해 했던 행동이었지만 지금은 마음 깊은 곳에서 봉사하는 마음으로 애무해주는 장소였다.

그렇다고 해서 맛이나 냄새, 반응을 즐기지 않는다는 건 아니었지만 중요한 건 마음이니까.

"아으.. 언니, 치사하게. 나도 같이 청소하고 싶었는데."

느긋하게 청소 펠라를 하는 동안 겨우 정신을 차린 임예진이 투정 섞인 목소리로 투덜거렸지만 이미 청소가 끝난 뒤였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츄읍.. 하아.. 어쩔 수 없잖아. 주인님 기다리시는데."

임예진의 투덜거림에 대답하지 않고 불알을 혀로 굴리는 데 집중하다가, 최민석의 손이 머리를 슬그머니 밀어내고 나서야 입을 떼어내고 대답했다.

물론 둘이서 같이 해도 최민석은 좋아했겠지만, 임예진이 언제 정신을 차릴지도 모르는 일이라 그냥 먼저 해버렸을 뿐이다.

임예진이 멀쩡한 상태였다면 평소처럼 망설임 없이 둘이서 같이하자고 제안했을 테니 미안할 일은 아니었다.

"치이."

그래도 평소에 기회가 있으면 최대한 같이 하거나 양보하는 방향으로 지내왔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임예진도 더는 따지지 않고 아쉬워하면서 받아들였다.

"에휴, 됐어. 가서 씻고 자야지 뭐. 주인님, 저 갈게요?"

"그래, 푹 자."

"언니도 좋은 시간 보내고."

"응. 수고했어."

사실 최민석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수고가 아니라 포상이나 다름없었지만 그래도 몸이 피곤한 건 사실일 테니 적당히 수고했다는 말로 돌려보냈다.

김민아는 그래도 옷은 갈아입고 방으로 돌아왔었는데, 임예진은 자기가 벗어놓은 옷만 대충 챙겨서는 알몸으로 방을 나가버렸다.

'다른 남자가 보면 어쩌려고.'

어차피 시간도 늦었고, 방도 맨 끝에 있는 방이라 괜찮기는 하겠지만 너무 조심성 없는 행동이라 나중에 주의를 줘야 할 것 같다.

생판 남이라면 신경도 쓰지 않았겠지만, 같은 주인님의 노예였으니 조심할 필요가 있었다.

"드디어 서연이 차례네. 많이 기다렸어?"

"..기다리느라 힘들었어요."

아닌 게 아니라, 소리는 작았지만 옆방에서 계속 들려오는 신음을 듣느라 자신과 임예진 둘 다 뺨이 붉어진 게 희미하게 보일 정도로 안달이 나 있었으니까.

"그래도 이해해 줘. 모처럼 다 같이 온 건데. 누구 하나만 편애할 수는 없잖아."

"괜찮아요. 어차피 제가 순서대로 오자고 했던 건데요."

"그래? 역시 서연이가 첫째 역할을 확실하게 하네."

"아읏..♥ 당연한 건데요..♥"

딱히 칭찬받으려고 한 말은 아니었는데. 최민석이 불쑥 다가와 몸을 꽉 끌어안아 주자 가슴이 콩닥콩닥 뛰며 짙게 웃음이 지어진다.

"그래도 나랑 제일 오래 같이 지냈으니까. 내가 제일 믿고있는 거 알지?"

"읏..♥ 네에..♥"

그나마 '제일 좋아한다'고 말하지 않는 게 최민석 나름의 솔직함과 배려일 것이다.

여자로서는 사실 제일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싶었지만, 제일 믿어준다는 것 역시 충분히 듣기 좋은 말인지라 자신도 모르게 잔뜩 풀어진 얼굴로 헤실헤실 웃어버릴 것 같아 표정을 관리하기가 힘들다.

'하으.. 주인님 냄새..♥'

방 안에 들어왔을 때부터 느껴지긴 했지만, 이렇게 품에 꽉 안겨있으니 수컷 특유의, 아니 최민석 특유의 진하면서도 달콤한 체취가 깊숙이 스며들어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다.

안 그래도 수컷 특유의 냄새가 진하게 풍겨서 매번 몸이 달아오르는 걸 참기 힘들었는데.

몽마가 된 뒤로는 보통 사람에게서는 맡을 수 없는 은근하게 달콤하고 진한 체취가 뒤섞여 이렇게 안겨있기만 해도 보지가 젖어버릴 정도로 심해진 상태였다.

"일단, 땀 좀 흘렸으니까 좀 씻을까? 방마다 노천탕도 있다며. 들어오자마자 뒹구느라 방 구경도 제대로 못 했네."

"아, 네! 욕실 안쪽에 있어요!"

객실에 있는 노천탕이라고 해봤자 그렇게 넓은 건 아니지만, 성인 서넛쯤은 너끈히 들어갈 수 있을 정도는 된다.

최민석과 단둘이 밤중에 노천탕에서 데이트라니. 텐션이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예전 같았으면 연애 같은 데는 관심도 없었을 텐데.

최민석과 함께 하게 된 뒤로는 섹스만이 아니라 이렇게 연애 같은 알콩달콩한 분위기도 원하게 돼버렸다.

물론, 익숙하지 않아 부끄러운 건 여전했지만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차버릴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 한 번 가보자."

"네!"

자신을 끌어안고 있던 팔을 풀어주고는 침대에서 내려가는 최민석의 말에 기운차게 대답하고는, 곧바로 뒤따라 침대에서 내려와 욕실 쪽으로 향했다.

"저는 옷 좀 벗고.."

"에이, 모처럼 둘이 들어가는 건데. 같이 들어가야지. 자, 내가 벗겨줄게."

"아..♥"

사소하다면 사소한 배려지만, 이런 사소한 것도 하나하나 신경 써준다는 사실이 마냥 기쁘다.

최민석의 손이 셔츠의 단추를 가볍게 툭툭 풀어버리고, 셔츠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막힘없이 후크를 풀어 브라까지 벗겨버렸다.

"하아.."

안 그래도 몸이 조금씩 달아올라서 더워지고 있던 점점 습기가 차고 있던 브라가 확 벗겨지니 시원하게 바람이 통하는 느낌에 자연스럽게 한숨이 흘러나왔다.

"아래도 벗어야지."

청바지도, 단추를 풀고 지퍼를 내리고는 조심스러운 손길로 바지를 끌어 내려 벗겨준다.

평소라면 자신이 먼저 최민석의 옷을 벗겨주고, 알아서 옷을 벗었을 텐데. 이렇게 여행에 오자마자 서비스를 받으니 벌써부터 뽕을 다 뽑은 기분이 들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됐다. 들어가자."

"하윽..!"

바지와 함께 팬티까지 확실하게 벗겨준 최민석이 몸을 일으키고, 어깨에 팔을 걸치며 가슴을 조금 아플 정도로 꽉 움켜쥐는 감촉에 반사적으로 숨을 삼켰다.

여전히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성향이었지만 뭐가 됐든 아프면서도 기분 좋고 흥분됐으니 겨우 가라앉혔던 입꼬리가 올라가는 걸 느끼며 최민석과 함께 욕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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