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2화 > 첫날밤은 순번제로 돌아갑니다 (3)
쪽. 가볍게, 살짝 빨아내듯 입을 맞추는 소리에 한 박자 늦게 오싹한 느낌과 함께 목뒤로 소름이 오소소 돋아난다.
"흣..!"
다른 곳도 아니고 발등인데. 자신도 모르게 흘러나오는 신음을 삼킬 정도로 감각이 민감하게 느껴졌다.
일전에, 코스프레로 차이나 드레스를 입었을 때 했던 플레이였다.
츄릅, 쪽-. 쪽, 츄릅, 츄읍-. 쪼옥-.
"흐, 앗..! 아흣, 힉..! 흐읏, 읏..!"
발등에 가볍게 입을 맞추더니, 그 주변을 천천히 핥고 쪽쪽 빨아대며 침을 발라가듯 범위를 넓혀간다.
그리고는 발등 옆에 톡 튀어나온 복사뼈 위로 쪽, 키스하며 가볍게 빨린 순간.
"히윽..!"
다시 한번 몸 전체에 오싹한 느낌이 퍼져간다.
최민석도 그쪽 부근이 민감하다는 걸 알았는지 혀를 내밀어 질척한 소리를 내며 같은 곳을 반복해서 핥아 올린다.
츄릅, 츕, 츄릅.
"흣, 힉..! 하, 하지 마아..!"
"응? 왜?"
"모, 몰라.. 더럽단 말이야.."
오싹거리는 느낌이 너무 이상해서 반사적으로 하지 말라는 말이 나왔을 뿐이지만, 그 뒤에 이어진 변명은 제법 그럴듯했다.
직접 걸어 다닌 시간은 짧았지만, 집에서 출발한 뒤로 쭉 신발을 신고 있었으니까. 조금은 땀이 났을지도 모른다.
아니, 땀이 났건 말건 밖에서 한참 돌아니고 들어와서 씻지도 않은 발을 핥는 건..
츄릅-.
"히, 힉..!?"
잠시 빠는 게 멈췄다고 방심하고 있던 사이, 다시 한번 복사뼈를 츄릅, 핥아진 탓에 순간적으로 당황해 히끅 숨을 삼키며 무릎을 접어 발을 뒤로 빼버렸다.
"뭐, 어때. 하나도 안 더러워."
"야, 야아..!"
하지만 최민석은 조금도 아랑곳하지 않고, 뒤로 뺐던 다리의 발목을 붙잡아 다시 자기 쪽으로 잡아당기고는, 다시 한번 발등 위로 가볍게 키스한다.
쪽.
"흣..!"
도대체 왜 성감대도 아닌 장소가 이렇게 민감하게 느껴지는 건지. 가벼운 키스 한 번에 다시 한번 몸 전체가 흠칫 떨려온다.
"매번 생각하는 건데, 발목 진짜 가느다랗네. 츄릅-."
"흐응..!"
드디어, 발등 쪽에서 조금 더 위로 올라와 발목 부근을 핥기 시작한다.
그렇다고 해서 오싹거리는 느낌이 사라진 건 아니지만, 부끄러운 느낌은 한결 덜해졌다.
문제가 있다면, 부끄러움이 덜해진 만큼 스스로도 뭔지 알 수 없는 흥분이 점점 가슴을 거세게 뛰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었다.
츄릅-. 쪽, 츄릅, 츄릅, 츄으읍-.
"하으.. 하아.. 앗.. 흥.. 흐읏.. 으흐응.."
발목을 지나쳐, 정강이, 무릎 위로 질척하게 침을 발라가며 핥고, 빨아대며 허벅지 위로 올라온다.
그동안의 섹스는 최민석 쪽에서 손으로 몸을 자극하면서 키스나 펠라로 몸을 달아오르게 만들고, 보지가 충분히 젖었다 싶으면 삽입해버리는 방식이었는데.
이렇게 성감대도 아닌 곳에서부터 정중하게, 그러면서도 질척하게 애무해주는 느낌이 너무 낯설게 느껴진다.
스스로 생각해도 물이 많이 나온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다른 곳은 조금도 만져지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보지에서는 애액이 조금씩 흐르고 있는 게 느껴질 정도.
여기도 해줬으면.. 본능적으로 그렇게 바랬던 건지, 최민석에게 붙잡히지 않은 반대쪽 다리를 슬그머니 벌리며 보지를 드러냈고, 최민석은 말하지 않아도 다 안다는 듯이 방향을 허벅지 안쪽으로 틀어 다른 곳보다 민감한 살결을 천천히 핥으며 다리 사이로 파고든다.
김민아 역시, 최민석이 조금씩 안으로 파고들 때마다 자연스럽게 다리를 벌리며 길을 터줬고, 어느샌가 다리를 활짝 벌린 거나 다름없는 자세가 되어 완전히 보지를 드러내고 있었다.
"..쪽."
"햐흥..!"
어느샌가 완전히 개발 당해서는, 조금만 흥분해도 껍질 밖으로 톡 튀어나오게 되어버린 클리 위로 가볍게 키스 당하자 찌릿, 전류가 흐르는 듯한 쾌감과 함께 허리가 움찔 떨려왔다.
"쪽, 쪽, 쪼옥-."
"흐, 힉..! 흐앙..! 햐앙..!"
연달아 클리 위로 쪽쪽 키스하는 소리가 들려오며 가볍게 빨릴 때마다 허리가 움찔움찔 떨려오며 신음이 연달아 짧게 흘러나왔다.
그리고는, 양손을 허벅지 안으로 집어넣어 클리에 키스 당하기 전보다 더 젖었겠구나 싶은 보지를 조심스럽게, 활짝 벌려버린다.
"역시, 여기도 엄청 예쁘단 말이지."
"이, 이상한 소리 하지 마."
"뭐가 이상해? 주변에 살도 뽀얗고 매끈매끈하고, 안쪽도 깨끗한 핑크색이라 장난 아니게 야해 보이는데. 진짜 예쁘다니까."
"벼, 변태야, 진짜.."
"진짜 새삼스럽네."
다른 곳도 아니고, 보지가 예쁘다고 칭찬받는데도 흥분되고 기분이 좋아지는 자신을 이해할 수가 없어서, 억지로 까칠한 척, 듣기 싫다는 듯 대답했지만 최민석은 무슨 당연한 말을 하냐는 듯 태연스럽게 받아들인다.
하기야, 이제와서 변태니 뭐니 하는 말을 하는 건 최민석의 말대로 너무 새삼스러운 얘기긴 하다.
그래도 이런 말이라도 하지 않으면 이 창피하고 간질거리는 기분을 풀어낼 수가 없어서 어쩔 수가 없었다.
"츄릅-."
"흐앙..!"
이번에는 클리 쪽이 아니라, 애액이 질질 흐르고 있는 보지 아래쪽에서부터 질구멍 위로, 혀를 살짝 스치듯이 핥아졌다.
의식하고 싶지 않은데, 반사적으로 튀어나오는 소리와 함께 허리가 움찔 튀어 오르고, 안쪽에서부터 애액이 더 많이 흘러나오는 게 선명하게 느껴진다.
"츄릅, 츄릅, 츄릅-."
"흥, 앗..! 흐읏..! 흥..! 하으, 흐으으응..!"
아주 가볍게. 안으로 들어올 생각은 조금도 없다는 듯이 계속해서 겉부분만 스치고 지나가는 움직임에 점점 몸이 달아오르고 안달이 난다.
이미 당장 박아넣어도 아무 문제 없을 텐데. 빨리 박아줬으면 하고 원할 정도인데.
최민석은 항상 바라는 타이밍에 곧바로 자지를 넣어주지 않는다.
더, 더 잔뜩 안달 나라는 듯이 몸 곳곳을 애무하며 느껴버리게 만들고, 그러면서도 삽입 전까지는 쉽게 가게 해주는 일조차도 드물다.
마음 같아서는 빨리 박아달라고 애원이라도 하고 싶은데, 그놈의 자존심이 뭐고 부끄러움이 뭔지 스스로도 정말 더는 안 되겠다 싶기 직전까지는 그런 말조차 쉽게 나오지 않아서 그저 흘러들어오는 쾌감을 받아들이고, 안타까움을 견뎌낼 수밖에 없었다.
"..후우."
"힛..!"
이제 보지 쪽 애무는 끝났다는 것처럼, 질척하게 젖어 미끌거리는 질구멍 위로 짧게 한숨을 흘려보내고는 아예 상반신 쪽으로 올라오며 시선을 맞춰온다.
"..츄릅."
"히, 히익..!!"
올라오는 와중에 티셔츠 밑단을 붙잡고 천천히 끌어올리더니, 그대로 배꼽 안에 혀를 집어넣고 핥는 느낌에 순간 머릿속이 하얘져서는 다급하게 팔을 뻗어 최민석의 머리를 밀어냈다.
아니, 밀어내려고 했다.
다른 남자도 아니고, 이런 상황에서 최민석을 힘으로 밀어낼 수 없다는 건 지겹도록 겪어서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반사적으로 팔을 뻗었을 뿐이다.
"츄릅-. 쪽-. 츄릅-."
"하, 하지 말라고오..! 히극..! 내가, 싫어하는 거, 힉..! 아, 알면서어..!"
배를 만지는 게 싫은 이유?
그냥 부끄러워서 그러는 것뿐이다. 이전에 집에서만 지냈냐고, 몽마라도 살이 찔 수도 있다는 말을 들은 뒤로는 불안한 마음에 새벽에 조깅도 하고 매일 몸을 체크하면서 지내는 탓에 살이 찌지 않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부끄러운 건 어쩔 수 없다.
최민석 외에는 만질 사람도 없긴 하지만, 그냥 누군가가 자신의 배를 만지고 있다는 상황 자체가 부끄러워서 참을 수가 없었다.
다행히도, 이번에는 평소처럼 오래 괴롭힐 생각은 없었는지, 배 쪽은 금방 넘어가고, 옆구리를 핥으며 다시 위로 올라온다.
"배는 아직도 약한가보네."
"지, 진짜 싫단 말이야..!"
그러면서도 조금 짖궃게,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웃으며 눈을 마주치자 혹시 또 배로 내려가지 않을까 최대한 진심을 담아 말했다.
"알았어, 알았어. 배는 그만할게. 쪽."
"햐읏..!"
조금씩 위로 말려 올라가던 티셔츠가 마침내 가슴위까지 올라가고, 뒤로 손을 보내지도 않고 브라를 위로 끌어 올린 최민석의 입이 진작부터 발딱 솟아 있던 유두를 가볍게 빨았다.
"여기도 예쁘지. 모양이나 크기도 예쁘고, 부드러우면서 말랑거리는 느낌이.."
"하으.."
그렇게 말하면서, 자기 말이 사실아라는 걸 확인하려는 것처럼 손으로 가슴을 부드럽게 감싸 쥐고 주무르기 시작한다.
"진짜, 왜 이렇게 좋은지 모르겠네."
"몽마니까.. 당연하잖아.."
사실 매번 욕실에서 거울을 볼 때마다 스스로도 자기 몸매에 감탄하곤 하지만, 당장 주변에 규격 외의 가슴을 가진 유서연과 조금 마른 자신과는 달리 완벽한 모델 체형의 임예진이 있다 보니 마냥 자신감을 가질 수가 없었다.
"그래도 예쁜 건 예쁜 거지. 진짜 힐링 된다니까."
"..흥."
결국에는 가슴을 주무르는 것도 멈추고, 가슴골 사이에 고개를 파묻고 얕게 숨을 들이켜는 모습에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해 어이없어하는 척 콧방귀를 뀐다.
그렇게 자신의 가슴에 파묻혀 숨쉬기를 잠시. 배터리 충전이 끝난 것처럼 고개를 든 최민석은 남은 부분을 생략하고 위로 올라와 자신과 눈높이를 맞추고, 한쪽 손으로 골반을 가볍게 콱 움켜쥔다.
"넣을게?"
"..맘대로 해."
마지막까지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고, 적당히 자존심을 챙기며 대답하자 최민석의 입가에 엷게 그려져 있던 미소가 조금 더 짙어졌다.
그리고는 곧바로.
찌거어억♥
"흣..! 하아아앙..!"
보지 위로 툭 닿은 귀두가 순식간에 질구벙을 벌리며 안으로 들어오고, 그대로 미끄러지듯 속살을 마구 벌리며 깊숙이 들어온다.
그리고 순식간에 가장 안쪽까지 밀고 들어와 귀두로 자궁 입구를 푹 찌르며 짓누른 순간.
"흐아앙!"
한참 전부터 잔뜩 달아올라 있던 몸 전체로 아찔한 쾌감이 퍼져나가며 가볍게 절정해버렸다.
"하아.. 좋다."
"흐읏.. 하악.. 하아.. 하악.. 흐아앗.."
절정과 동시에 자지를 꽈악♥ 조여대는 자신의 보지와 함께, 여전히 자궁을 짓누르고 있는 자지가 기운차게 불끈불끈 떨려오고, 편하게 절정의 여운을 즐기라는 듯 가슴을 부드럽게 주무르는 손길에 자기도 모르게 하악거리는 숨소리가 연신 흘러나온다.
"사랑해."
"모, 몰라. 바보야..!"
나지막하게 들려오는 사랑한다는 말에, 반사적으로 또 솔직하지 못한 대답이 튀어나왔지만 지금 같은 부끄러운 상황에서는 도저히 솔직해질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었다.
대답과 함께, 절정 직후에 밀려드는 붕 뜬 감각이 가라앉기도 전에 최민석의 허리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흐앙! 앙! 하읏..! 잠..! 아응! 항! 하응! 하으읏..!"
부드럽게 시작해 점점 격렬해지는 평소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시작부터 달아오른 몸을 만족시켜주듯 빠르게 자궁까지 푹푹 찔러대는 탓에 신음이 끊기지 않고 계속해서 흘러나온다.
그러면서도, 제대로 옷을 다 벗겨버릴 생각인지 쇄골까지 끌려 올라간 티셔츠를 위로 잡아당겨 벗겨버리고, 등 뒤로 팔을 보내 브라도 제대로 후크를 풀어 벗겨버린다.
안 그래도 몸이 뜨겁던 차에 거추장스럽게 걸쳐져 있던 옷들이 확 벗겨져 버리니 순간 시원해지는 듯했지만, 아래쪽에서 멈추지 않고 보지를 푹푹 쑤셔대는 탓에 순식간에 시원해지려던 몸이 순식간에 다시 열기로 가득 차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