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1화 > 성감 마사지 VIP 코스 (5)
"보통 여성분들은 기승위로 하면 금방 지치시는데. 운동을 열심히 하셔서 그런지 확실히 체력이 좋으시네요. 허리도 굉장히 잘 움직이시고요."
"......"
최대한 의식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최민석의 담담한 설명에 억누르고 있던 수치심이 확 밀려들었다.
동시에 자기도 모르게 질벽이 꽈악 조여들고, 자지가 호응하듯 불끈 떨려오는 탓이 민망함이 한층 더해진 건 덤이었다.
"하하, 부끄러워하실 필요 없습니다. 어차피 그냥 마사지인데요. 뭘."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면서 하는 말이었지만 명백하게 이쪽을 배려해주고 있다는 게 느껴져서 오히려 더 불편했다.
"그래도, 그렇게 허리를 숙이고 움직이시는 건 허리에 무리가 가니까 조심하시는 게 좋습니다."
"아, 이건.."
몸이 자꾸 흔들려서, 제대로 움직이기가 힘들어 지지대를 찾다 보니 이렇게 됐을 뿐이다.
최민석 역시 이미 알고 있다는 듯 웃으며 설명을 덧붙였다.
"알죠. 그냥 움직이기에는 균형 잡기도 어렵고, 힘도 많이 들어가니까요."
"..네."
사실 너무 기분 좋아서 힘들다는 생각은 조금도 떠올리지 못했지만 굳이 말하지 않고 작게 고개만 끄덕였다.
"이번에는 제가 잡아드릴 테니까, 다시 해보시겠어요?"
그렇게 말하면서, 양쪽 팔을 살짝 들어 내밀어온다.
그 외에 다른 말은 없었지만, 최혜선은 자연스럽게 내밀어진 양쪽 손을 마주 대고, 손가락 사이로 깍지를 껴 최민석의 손을 손잡이처럼 꽉 붙잡았다.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
서로 몸을 밀착하면서 끌어안거나, 골반이나 허리를 잡히거나, 가슴, 엉덩이를 주물러진 기억은 있지만 이렇게 서로가 깍지를 끼고 마주해보는 건 처음이다.
사이가 좋다면 딱히 못 할 만한 체위도 아닐 텐데. 내심 스스로가 문란한 생활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했으면서도 경험의 풀이 굉장히 좁았다는 게 새삼 실감된다.
이런 연인 같은 행위의 첫 상대가 남편도, 불륜남도 아닌 에스테틱의 마사지사라는 것도 조금 우습게 느껴졌다.
"웃으셨네요?"
"..네?"
"저번 마사지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계속 표정이 조금 굳어있으셨거든요."
딱히 그러려고 의도했던 건 아니지만, 원래 잘 웃는 성격도 아니었고, 남편이 다른 여자를 만난다는 걸 알게 된 뒤로는 성격이 한층 더 히스테릭해지면서 더더욱 잘 웃지 않게 됐었다.
그래도 아예 안 웃고 살지는 않았었던 것 같은데.
"원래도 예쁘셨는데, 웃으시니까 더 예쁘신데요? 보기 좋아요."
"그, 그래요..?"
예쁘다는 말 정도는 지겨울 정도로 자주 들었었는데.
새삼 예쁘다는 말이 왜 이렇게 기분이 좋고 당황스럽게 느껴지는 건지. 말까지 더듬어버렸다.
'..이런 남자를 만났어야 했는데.'
남편이든 불륜이든, 이런 남자를 만났다면 삶이 훨씬 행복하고 즐겁게 느껴졌을 것이다.
얼굴도 잘생기고, 몸도 좋고, 밤일도 잘하고, 성격도 괜찮은 것 같고. 무엇보다도 이 기분 좋은 두근거림은 남편에게서조차 느껴보지 못했으니까.
지금도 결혼을 후회한다거나, 되돌리고 싶은 건 아니었지만 제대로 된 연애를 즐기지 못하고 서로의 조건만 본 채 결혼했다는 것만큼은 조금 아쉽게 느껴졌다.
그 아쉬운 기분을 잊어버리고 싶은 마음에 깍지 낀 손에 조금 더 힘을 꽉 주고는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쯔걱.. 쯔걱.. 찌걱.. 쯔거억..
"아흣..♡ 앙..♡ 하아.. 앙..♡ 아응.. 흐으으응..♡"
깍지 낀 손에 체중을 실으면서 곧게 편 허리를 천천히 돌리기 시작하자 곧바로 달콤한 쾌감과 함께 야릇한 신음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아무리 체중을 싣고 허리를 움직여도 최민석의 팔은 단단한 기둥처럼 미동도 하지 않고 자신의 몸을 받쳐준다.
덕분에 아까보다도 허리를 움직이는 게 더 편했다.
"확실히 차이가 느껴지시죠?"
"읏.. 네에..♡ 아응.. 읏..♡ 하아..♡ 응.. 하앗..♡ 아앙..♡ 좋아, 요..♡"
아닌 게 아니라, 자세가 편하고 힘이 덜 들어가다 보니 정말로 쾌감 쪽에 더 집중하게 되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좋은 걸 좋다고 솔직하게 말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속으로만 생각하는 것보다 직접 말로 하는 게 더 쾌감에 몰입할 수 있게 되거든요."
"아흐으응..♡ 좋앗..♡ 아아앙..♡ 자지, 조아앗..♡"
최민석의 말에 곧바로 좋다는 말을 계속해서 내뱉으며 쾌감에 더욱 빠져들었다.
쯔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아흐읏..♡ 응, 앗..♡ 하윽, 읏, 하악..!♡ 아아앙..!♡"
허리를 돌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게 느껴졌는지, 자연스럽게 허리의 움직임이 위아래로 들썩이는 쪽으로 변해간다.
굵은 귀두가 질벽을 드륵드륵 긁어대고, 깊은 곳을 한껏 벌려지며 푹푹 찔리는 쾌감이 너무 좋았다.
'조아.. 조아.. 너무 조아아..♡'
입만이 아닌 생각으로도 계속해서 좋다는 말만이 떠오르며 머릿속을 가득 채워버린다.
좋다고 말하고, 좋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정말로 점점 더 쾌감이 늘어나고 행복해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후우."
자신이 아닌 최민석의 입에서 작게 한숨이 흘러나오고, 자지가 기운차게 불끈! 불끈! 하고 떨려온다.
'역시.. 마사지사도 기분 좋은 건 똑같겠지..?'
딱히 기분 나쁘다거나, 못마땅하다고 느끼는 건 아니다. 오히려 정말로 그랬으면 하는 마음에 떠오른 의문이었다.
"응.. 핫..♡ 아응.. 읏.. 흐으읏..♡"
허리는 계속해서 그대로 움직이면서도 밀려드는 쾌감을 견뎌내며 천천히 숨을 골랐다.
여전히 조금만 방심해도 신음이 터져 나올 정도로 쾌감이 밀려들고 있었지만 저번에 겪은 격렬한 움직임에 비하면 몇 배는 여유로운 탓인지 그럭저럭 소리를 참아낼 수 있었다.
"저, 저기.."
"네?"
신음을 억누르며 조심스럽게 말을 걸자 곧바로 대답이 돌아왔다.
"그냥.. 흐읏..♡ 궁금해서, 물어보는 건데.."
"말씀하세요."
"그.. 마사지사님도, 흐앙..!♡ 기분, 좋으신가요..?"
마사지사가 기분이 좋건 말건,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을 텐데. 한 번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너무 신경 쓰여서 물어보지 않고는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런 자신의 질문에 잠시 멈칫했던 최민석은 이내 작게 웃음을 흘리며 대답했다.
"당연히 저도 좋죠. 마사지기는 해도, 방법 자체는 섹스니까요. 그래도 일이니까, 최대한 티는 안 내고 열심히 참으면서 하고 있는 거고요."
"아.."
"이게 그냥 섹스만 하는 것처럼 보여도, 의외로 신경 쓸 게 많거든요. 이렇게 고객님 쪽에서 움직이실 때는 괜찮지만, 제가 직접 움직이거나 손으로 애무할 때는 제대로 성감대가 자극되게 하면서도 상처가 남지 않도록 해야 하니까요."
최민석이 뒤에 덧붙인 설명 같은 건 아무래도 좋았다. 그래도 이 사람도 나처럼 기분 좋아지고 있구나. 그 사실이 마냥 기분 좋게 느껴졌다.
"조임이 약하다는 것도, 운동으로 몸을 관리하신 것에 비해 약하다는 뜻이지, 보통 여성분들보다는 좋은 편이고요."
"앙으으읏..♡ 그, 러언..♡"
마음속에 남아있던 마지막 불안마저도 확실하게 보듬어주는 말에 겨우 억누르고 있던 쾌감이 확 차오르며 신음과 함께 목소리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고객님은, 혜선 씨는 충분히 매력적인 분이니까 자신감을 가지셔도 괜찮습니다."
"하으으으..♡"
몸 전체가 경련하듯 떨려올 정도의 흥분과 쾌감에 결국 열심히 움직이던 허리마저도 멈춰버렸다.
"아, 이름으로 부르는 게 불편하시면.."
"괜.. 찮아요.."
원래라면 친한 척 이름으로 부르는 것 따위, 허락하기는커녕 이게 무슨 실례냐고, 직원 교육을 어떻게 시키는 거냐고 가게 쪽에 직접 항의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에스테틱에 꾸준히 다닌 손님들은 담당 관리사와 어느 정도 친분이 쌓이면서 서로 이름으로 부르기도 하고, 잡담도 나누곤 했지만 최혜선은 그런 관계를 원치 않았다.
자신은 가게의 고객이었고, 관리사에게도 고객으로서 확실하게 대우받기를 원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관계라도 괜찮다고, 아니 오히려 좋다고 생각하게 되어버렸다.
"그럼.. 저도.. 민석 씨라고.."
"편하게 부르셔도 괜찮습니다."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는 모습에 가슴이 쿵쿵 뛰어댄다.
아까는 지나치게 흥분해서, 몸이 너무 뜨겁고 민감해져서 움직임을 멈췄었는데. 지금은 움직이지 않고는 참을 수가 없어 말도 없이 다시 허리를 움직였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흐앙! 앙..! 하앙! 흐앙! 하윽..! 하앙! 흐앙..! 하으으응..!!♡♡"
한껏 민감해진 질벽을 뜨겁고 단단한 기둥으로 문지르며 깊은 곳까지 푹푹 찔러넣는 쾌감에 목 뒤로 오소소 소름이 돋아날 정도로 느껴버린다.
"아흐윽..! 하아앙! 민석, 씨이..! 흐으으읏..!♡"
"네. 혜선 씨."
"힉..! 하아아앙!!♡♡"
최민석의 이름을 부르며 한계까지 흥분해버리고, 나지막하게 들려온 대답에 곧바로 한계까지 차오른 흥분이 콰앙, 터져버리며 절정이 밀려들었다.
"흐, 윽..♡ 흐긋..♡ 하악..♡ 앗..♡ 하아아악..♡"
몸이 너무 뜨겁다.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더 열기를 빼내기 위해 몸 전체를 움찔움찔 떨어대고, 계속해서 하악거리며 뜨거워진 숨을 밖으로 토해내도 열기가 가라앉지를 않았다.
"자, 아직 허리 멈추지 마시고요. 천천히 움직여보세요."
"아, 아지익..♡"
"저번에도 말씀드렸었죠? 지금 움직여야 제대로 마사지 효과가 나오는 거예요. 천천히라도 괜찮으니까, 조금씩 움직여보세요."
나긋나긋하게, 어르는 듯한 목소리와 달리 말투는 흔들림 없이 단호하다.
아직 절정에서 내려오지 못한 탓에 뭐라고 할 말조차 떠올리지 못하고, 절정으로 촉촉해진 눈가를 더욱 적시며 입술을 앙다물고는 다시 허리를 움직였다.
찌거억..♡ 찌거억..♡ 찌거억..♡
"흐, 아아아앗..!♡ 아흑..!♡ 하악..!♡ 앙..!♡ 하아아앙..!♡"
"잘하고 있습니다."
허벅지를 벌벌 떨어대면서, 허리를 천천히 위아래로 움직일 때마다 기분 좋다 못해 무섭게 느껴질 정도의 쾌감이 계속해서 밀려든다.
그렇게 다시 찌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허리를 움직이다 보니, 어느 순간 자지가 질내에서 날뛰듯이 껄떡껄떡 움직이기 시작한다.
"흐, 으윽..♡"
지나친 쾌감에 아무런 생각도 떠오르지 않는 와중에도 잔뜩 달아오른 몸과 여자로서의 본능은 이게 사정의 신호라는 걸 알고 기대로 떨려왔다.
그리고 동시에.
"움직이겠습니다."
대뜸 그렇게 말한 최민석의 허리가 크게 들썩였다.
쮸걱!
"히, 히이이익!?"
자신이 움직일 때와는 명백하게 다른 소리와 함께, 아슬아슬하게 닿지 않았던 자궁구가 귀두로 짓뭉개질 정도로 깊게 푹 찔러 올려졌다.
이미 한 번 가버린 상태에서 멈추지 않고 허리를 움직이며 계속해서 작게 절정을 맞이하던 최혜선의 몸은 곧바로 시원스럽게 크게 절정에 달해버린다.
이전 절정에서 제대로 내려오지도 못하고 민감해진 상태에서 다시 가버린 탓에 제대로 숨쉬기도 힘들 정도로 느껴버리고 있는데.
최민석은 제대로 신음을 쏟아낼 틈조차 주지 않고 계속해서 허리를 쳐올린다.
쮸걱쮸걱쮸걱쮸걱쮸걱!!
"흐아아아앙!!♡♡ 하앙!!♡ 하아아앙!!♡♡ 앙, 대해애애!!♡♡ 응오오옥!!♡♡ 하지, 마아아!!♡♡"
지금까의 쾌감이 거친 파도였다면, 지금은 아예 거대한 해일처럼 마구 밀려 들오는 쾌감에 비명 같은 신음을 미칠 듯이 쏟아내며 애원했다.
동시에 어떻게든 쾌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친 듯이 허리를 비틀고, 온몸으로 몸부림쳐댔지만 양손을 단단하게 붙잡혀 몸을 뒤로 빼내지도 못하고, 다리는 진작에 풀려 조금만 힘을 주려고 해도 자궁을 푹푹 찔러대는 쾌감에 순식간에 무너져 내려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짧고도 길었던 쾌락의 파도가 몰아친 끝에, 거칠게 껄떡껄떡 움직여대던 자지가 정말로 마지막이라는 듯 자궁을 아예 밀어 올리듯이 푹 찌르며 깊게 들어왔고.
뷰르르릇! 뷰릇! 뷰르릇! 뷰르르릇!!
"오옥!♡ 오곳!♡ 오, 옥..!♡ 호오오옥!♡"
불덩이처럼 뜨거운 정액을 자궁 안으로 울컥울컥 쏟아부으며 최혜선의 몸을 더더욱 깊은 절정으로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