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93화 > 특별 관리가 필요한 손님 (3)
최혜선은 펠라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여자는 하나도 기분 좋지 않고, 오직 남자만을 위한 봉사 플레이. 그것만으로도 마음에 들지 않는데. 자지라는 불결한 장소를 빠는 일이었으니 좋을 리가 없지않은가.
남편에게는 해준 적도 없고, 피트니스에서 만난 트레이너와 불륜 관계가 되면서 남편에 대한 반발심에 처음 해봤고, 그 뒤로는 섹스의 윤활제처럼 가끔 분위기가 좋을 때 해줬을 뿐이다.
트레이너의 자지는 남편보다 컸고, 20대의 젊음 덕분인지 아주 단단했다.
'..비교도 안 돼.'
길이도 굵기도. 단단함도 뜨거움도 트레이너의 자지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분명히 평균보다 크다고 생각했던 자지가, 지금 눈앞의 자지와 비교하니 한없이 작고 볼품없이 느껴졌다.
"우웁, 움.. 쯉..♡ 쮸웁.. 쯉.. 움.. 쮸우웁..♡"
굵고 단단한 자지는 턱이 뻐근할 정도로 입을 크게 벌려야 겨우 삼킬 수 있을 정도였고, 고개를 아무리 깊게 파묻어도 반이나 겨우 삼킬 수 있을 정도였다.
무엇보다도, 기분 좋을 때마다 기운차게 불끈거리는 움직임이나 입 안 가득 퍼져나가는 수컷의 냄새가 참을 수가 없었다.
그냥 빨고만 있을 뿐인데도 안 그래도 뜨겁게 달아오른 몸이 점점 더 뜨거워지고, 진한 수컷 냄새와 어우러져 머리를 멍하게 만들어버린다.
가슴만이 아닌 배 아랫쪽에도 심장이 달린 것처럼 안쪽이 쿵쿵 울려대는데, 보지 안쪽이 너무 뜨겁고 안타까워서 미칠 것 같았다.
자지도 계속 빨고 싶은데, 안타까워 미칠 것 같은 보지도 어떻게든 해줬으면 좋겠다.
"5분 됐습니다."
"응우읏.. 아앗.."
다분히 사무적인 목소리와 함께 입 안을 가득 채우고 있던 자지가 스르륵 빠져나간 순간 자신도 모르게 안타까운 마음에 탄성이 흘러나왔다.
더 빨고 싶은데.. 그 말을 직접 입 밖으로 내지 않는 건 최혜선이 지킬 수 있는 마지막 자존심 같은 것이었다.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성감 마사지를 신청하고, 마사지사를 처음 봤을 때는 조금 실망했다.
얼굴은 굉장히 잘생겼고, 몸도 좋아 보였지만 잘생기고 몸 좋은 남자 정도는 만나기 어려운 것도 아니었으니까.
당장 만나고 있는 트레이너도 눈앞의 마사지사만큼은 아니지만 잘생긴 편이었고, 몸은 더 근육질에 다부진 체격이었다.
무엇보다 너무 어려 보였다. 스물셋, 아니면 넷 정도 될까. 군대에 갔다 왔다면 마사지 경력도 얼마 되지 않았을 것이다.
갔다 오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기껏해야 3, 4년 차. 기술이 뛰어나봤자 얼마나 뛰어나겠는가.
그래서 처음부터 대놓고 무시했고, 하대하며 성질을 감추지 않고 막 대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자지 좀 빨았다고 더 빨게 해달라고 부탁한다니. 그건 너무 자존심 상하는 일 아닌가.
그게 아슬아슬하게 남은 이성을 붙잡아 더 빨고 싶다는 욕구를 참아낸 이유였다.
'그리고..'
이제는 저 커다란 물건이 자신의 안으로 들어올 차례다.
이 미칠 듯이 뜨겁게 달아오른 몸을 가라앉힐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양보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럼, 다음 단계로 넘어가겠습니다."
"......"
대답하지 않았다.
입을 열면 빨리 박아달라고 애원할 것 같다. 안 그래도 준비 과정을 못 참고 몇 번이나 언제 끝나냐며 재촉하고, 괜히 따졌다가 본전도 못 찾고 창피만 당했으니 더는 그런 꼴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찌긋..♡
"흐앗..!"
미끈미끈하게 젖은 균열 위로 귀두가 살짝 닿았을 뿐인데. 자신도 모르게 몸이 흠칫 떨려오며 입이 벌어지더니, 신음인지 한숨인지 모를 소리를 흘려버렸다.
찌긋.. 찌긋.. 찌긋..
"응읏.. 하앗.. 하앗.. 하앗.."
빨리, 빨리 넣어줬으면.. 그런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이것도 준비의 일환인 걸까. 그런 것 같지는 않다. 그럼 애태우는 건가? 그런 것 같지도 않다. 애초에 삽입 전에 입구에 대고 귀두를 몇 번 문지르는 건 이상한 일도 아니었지만 지금의 최혜선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지 않았다.
그저 귀두에 살짝 눌려 벌어진 보짓살 사이로 문질러지는 감촉이, 질구멍 위로 스치듯이 닿고 지나가는 감촉이 너무 미칠 것 같았다.
"빨리.."
결국은 애간장이 타는 기분을 참지 못하고 그렇게 중얼거렸다.
스스로 말하고 싶어서 말한 게 아니라, 아차 하는 사이에 무의식적으로 중얼거린 말이었다.
찌거어억..!
"읏, 흑!? 흐아아앙!!♡♡"
아무런 말도 없이 자지가 질내를 벌리며 깊은 곳까지 순식간에 밀고 들어오자 자신도 모르게 다급하게 숨을 삼켰다가 목이 찢어질 것처럼 신음을 쏟아냈다.
자지란 게 이렇게 뜨거운 거였나? 이렇게, 굵고, 이렇게 단단하고, 이렇게 깊게 들어오는 거였나?
가버렸다. 겨우 삽입만 끝냈을 뿐인데. 불덩이처럼 뜨겁고 굵다란 귀두가 속살을 벌리고 깊게 들어오는 숨 막히는 쾌감에, 민감해진 속살이 자지에 비벼지는 쾌감에 순식간에 절정해버렸다.
"흐읏..! 하악..! 하윽..! 하아악..!"
안 그래도 뜨거웠던 몸이, 정말로 불이라도 붙은 것처럼 뜨거워져서 연신 하악질을 해대며 마구 날뛰는 열기를 조금이라도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등 뒤에서 덮쳐지듯 눌린 탓에 허리는 움직이지도 못하고, 낑낑대며 몸만 움찔대며 조금이라도 몸부림치기 위해 그나마 움직일 수 있는 발이라도 동동 굴러댔다.
"지금, 가버리셨죠?"
"가, 갔어요..♡"
생각을 거치지 않고, 파들파들 떨리는 목소리로 곧장 대답했다.
"평소보다 민감해져서 기분 좋으시죠?"
"좋아, 요옷..♡"
자신도 모르게, 아양 떠는 듯한 목소리가 나와버린다.
숨이 가쁘게 흘러나와 대답이 중간에 끊어지고, 목소리가 파르르 떨리며 어쩔 수 없이 콧소리가 섞여 나오는 탓이었다.
질내 깊숙이 들어온 자지가 불끈불끈 떨려올 때마다 자신의 몸도 같이 움찔움찔 떨려온다.
빨리 움직여줬으면 하면서도 지금 상태에서 움직여버리면 어떻게 될지 스스로도 알 수가 없어 무섭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분명 숨 막히는데. 이 숨 막힐 정도의 압박감이 너무 좋아 미칠 것 같았다.
"평소보다 민감해지신 게 느껴지시죠?"
"네, 네에..♡"
"평소에 만나는 파트너분과 비교하면 어떤가요?"
"마사지사님이, 흐윽.. 더, 커요..♡ 더 깊고, 굵고오..♡ 뜨거워서, 숨이..♡ 미칠 것 같아..♡"
내가 지금까지 이 사람을 뭐라고 불렀었더라? 마사지사님.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불러버렸다.
"움직이겠습니다."
그에 대해 깊게 생각할 틈조차 없이, 대답을 들을 생각이 없는 일방적인 통보와 함께 깊게 들어왔던 자지가 뒤로 빠져나가기 시작한다.
찌거억..♡
"힉, 응아아앗..!"
살짝 벌어져 가쁘게 숨을 흘려보내고 있던 입이 확 벌어지며 찐득한 신음을 길게 쏟아낸다.
그냥 크기만 한 게 아니라, 귀두가 너무 굵다. 굵게 튀어나온 귀두가 질주름을 드르륵, 하고 긁는 것처럼 마구 걸리며 빠져나가는 탓에 느릿하게 빠져나가는 움직임만으로도 온몸이 경련하듯 마구 움찔움찔 떨려왔다.
"역시 아직 조임이 약하네요."
"잠, 읍..! 아아아앙..!!"
짜릿한 쾌감 속에서 들려오는 말에 욱해서 한마디 하려는데, 곧바로 안으로 묵직하게 밀고 들어오는 쾌감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재차 신음을 쏟아낸다.
찌거억..♡ 찌거억..♡ 찌거억..♡
"흐아앙..! 하그읏..! 아흑, 아앙..! 하으응..! 흐아아앙..!!"
"그래도 제일 깊은 곳은 비교적 양호하네요. 여기까지 들어온 건 처음인가요?"
"하우읏..! 아아앙..! 처, 처음..! 하앙..! 앙..! 하아앙..!!"
"여기까지 들어오는 게 처음인데도 이 정도면, 역시 좋지 않네요. 굉장히 조임이 약한 상태에요. 이번 한 번으로는 안 끝날 테니까, 꾸준히 오셔야 합니다."
"아아앙..! 앙..! 하앙..! 앙..! 하우으읏..! 아앙..!"
계속해서 좋지 않다고. 조임이 약하다고. 상태가 나쁘다고. 듣기 싫은 말만 내뱉는데도 뭐라고 한 마디도 돌려줄 수가 없다.
'분해앳..!'
뭐라고 말을 하려고 해도 숨이 턱턱 막혀오고, 목소리는커녕 신음만 쏟아져 나오는데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그나마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속으로 분하다고 생각하는 것뿐이었지만, 그마저도 질내에서 자지가 움직일 때마다 전기가 흐르는 듯한 짜릿한 쾌감에 뒤덮여 깊게 생각할 수도 없었다.
"아무리 운동을 꾸준히 하시고 피부관리를 받으셔도 이런 부분은 어쩔 수가 없거든요. 고객님 개인사에 관여할 생각은 없지만, 지금 만나시는 분과는 그만 만나시는 게 좋습니다."
"하아앙..! 아읏, 아아앙..! 알았, 알았어요..! 그만, 하으으읏..! 만날, 테니까앗..!"
그만 만날 테니까. 뭘 어떻게 해달라는 걸까.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반쯤 애원하듯, 쾌락으로 녹아내린 목소리로 대답했지만 여전히 질내를 미끄러지듯 휘젓고 다니는 움직임은 멈출 생각을 않는다. 오히려.
"익숙해지신 것 같으니 조금 더 세게 하겠습니다."
찌거억, 찌거억, 찌거억♡
"흐아아앙! 응, 흐윽! 하아앙! 하앙! 하아아앙!!♡♡"
한층 더 빠르게, 깊은 곳을 푹푹 찌르고 들어오기 시작하는 탓에 순간적으로 머릿속이 새하얗게 물들어버리고, 마구 신음을 쏟아내다가 온몸을 빳빳하게 긴장시키며 절정까지 올라버렸다.
이렇게까지 강렬한 절정은 난생처음이다.
트레이너와 처음 불륜 섹스를 저질렀을 때. 자지가 크고 체력이 좋아서 그런지 확실히 남편과는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느껴지는 쾌감과 비교하면 그런 건 그냥 마사지처럼 가볍게 즐기는 수준의 쾌감에 불과했다.
어느 쪽이 마사지고, 어느 쪽이 섹스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찌거억, 찌거억, 찌거억♡
"흣, 끅♡ 하아아앙!! 가, 가써어..! 가쓰, 니까..! 응 윽..!♡ 하아앙!♡ 흐아아앙!!♡♡"
처음부터 막 대하기는 했지만 존댓말은 입에 붙었다는 느낌으로 자연스럽게 쓰고 있었는데, 지금은 끝에 '요'자를 붙일 여유조차 없어 정신없이 가버렸다는 말을 중얼거리며 재차 절정에 올라 허리를 마구 비틀어대고 있었다.
자신의 위에 올라탄 마사지사는 자신의 애원과 몸부림에도 불구하고 양손으로 엉덩이를 손잡이처럼 움켜쥔 채 꽉꽉 주물러대며 계속해서 허리를 움직여 깊은 곳까지 푹푹 찔러대고..
그나마 이제는 뒤에서 덮쳐지듯 짓눌려 있던 자세가 바뀌어서 허리라도 틀어댈 수 있다는 게 다행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조임도 조금 괜찮아졌습니다. 일단 한 번 사정한 뒤에 끝낼 테니 참으세요."
싸면 끝난다고? 도대체 언제? 아니, 애초에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알 수가 없다.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한참은 박히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몸이 이대로 녹아내리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의 쾌락에 마구 몰아붙여지고 있으니 감각이 이상해지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하으윽! 앙! 하아앙..! 하앙! 항..! 하우읏..! 하아아앙!!♡♡"
도대체 얼마나 가버린 건지. 이제는 몇 번째인지도 모를 절정이 파도치듯 강렬하게 덮쳐오며 눈앞이 뿌옇게 물들었다.
"이번에는 깊은 곳 위주로 자극하겠습니다."
당장이라도 정신줄을 놔 버릴 것만 같은 자신과는 다르게 마사지사의 목소리는 아주 여유로웠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하읏..! 아앙! 앙, 흑..! 흐앙! 앙! 아우읏..! 하앙! 흐아앙!"
허리가 크게 움직일 떄와 달리 자지가 깊은 곳에서만 움직이며 계속해서 안쪽을 꽉 벌려놓고 있으니 숨쉬기가 더 힘들었다.
질내 깊숙이 들어온 자지가 지금까지 이상으로 크게 불끈, 불끈 떨려오며 사정의 전조를 드러낸다.
하지만 이미 반쯤 혼이 빠져나간 최혜선은 그마저도 느낄 여유가 없었다. 그 대신.
"이제 싸겠습니다."
목이 쉬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마구 쏟아져 나오는 신음 소리 사이로 나지막하게 그런 소리가 들려왔고, 말뜻을 이해하기도 전에 지금까지 이상으로 더 깊게, 뱃속을 밀어 올리는 것처럼 깊게 들어온 자지에서 정액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뷰릇! 뷰릇! 뷰르릇! 뷰르르릇!!
"오, 옥..! 오곳, 혹..! 오옥..! 응오오옥..!"
평생 내본 적 없는 천박한, 짐승 울음소리 같은 신음이 마구 쏟아져 나온다.
뱃속이 너무 뜨거워서 녹아버릴 것 같다. 울컥, 울컥하고 불덩이 같은 무언가가 뱃속으로 마구 쏟아져 들어오는 감각이 생생하게 느껴져서 도저히 의식을 잡아놓을 수가 없었다.
뷰르릇! 뷰릇! 뷰릇! 뷰르르릇!!
"응오.. 혹..♡ 오옥..♡ 응오옷..♡"
자신이 아는 질내사정은 이런 게 아니었는데.
정액이 울컥, 울컥 쏟아져 들어올 때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절정은 너무나 길고 강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