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91화 > 특별 관리가 필요한 손님 (1)
마사지사 컨셉은 제법 마음에 들었다.
당장 젊은 애들과는 다른 매력이 있는, 관리가 잘 된 예쁘장한 사모님들을 따먹을 수 있다는 것도 좋았지만 마사지라는 핑계를 들먹이며 컨셉 플레이처럼 진행되는 섹스도 재밌었으니까.
'그래봤자 VIP룸에 들어오면 보통 섹스처럼 하겠지만.'
그래도 그 처음 한 번이 좋은 거고, 그 뒤에도 나에게 받는 마사지, 섹스에 빠져들어 점점 원하게 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 역시 재미있을 것이다.
지금 나한테 성감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고객은 둘.
그저께 따먹었던 아주 부드러운 E컵의 가슴과 엉덩이가 인상적이었던 박수진. 그리고 오늘 예약이 들어온 최혜선이라는 여자였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살짝 웨이브를 넣은 갈색의 세미 롱 헤어스타일이었는데.
마사지를 받을 때는 머리카락을 정리해야 하는 탓에 박수진과 마찬가지로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어둔 상태다.
키는 박수진보다 조금 더 크고, 선이 살짝 가느다란 편이다.
그리고, 마사지용 침대에 누워 이쪽을 올려다보는 눈빛은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짜증이 섞여 살짝 노려보고 있는 상태였다.
"그쪽이, 성감 마사지사라고요?"
"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흐음.."
아주 자연스럽게, 침대에 누워있던 몸을 상반신만 일으켜 내 몸을 얼굴에서 발끝까지 품평하듯 훑어내린다.
"..따기 힘든 자격이라더니."
명백하게 기대 이하라는 말투다.
솔직히 말해서 초면의 여자한테 대놓고 이런 취급을 받은 건 나로서도 처음 있는 일이라 굉장히 신선한 기분이었다.
짜증이 나지 않는 이유는 상대 쪽이 최면에 걸려있고, 내 쪽이 명백한 갑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 그래도 살짝 짜증 비슷한 같잖다는 기분이 느껴지기는 했다.
"혹시, 뭔가 마음에 안 드시는 점이라도 있으신가요?"
"됐으니까 마사지나 해보세요. 얼마나 대단하길래 처음은 무조건 일반 코스로 받아야 하는 건지 궁금하네."
"아, 예."
과연. 뭐가 불만인가 했더니. 아무래도 처음부터 VIP 코스를 받겠다고 진상을 부렸다가 까이기라도 한 모양이다.
물론 이 가게가 고객을 위해 운영되는 가게라면 어느 정도 진상을 부려서 규정을 무시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 가게는 처음부터 날 위해 만들어진 가게다.
처음으로 성감 마사지를 받는 고객은 무조건 일반 코스에서 내게 검증을 받아야한다. VIP룸에서 제대로 따먹어보고 싶은 여자인지 아닌지.
합격이라면 자연스럽게 VIP 코스로 눈을 돌리도록 유도하고, 그게 아니라면 성감 마사지는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최면을 걸어 일반 고객으로 되돌릴 예정이었다.
"그럼, 돌아 누워주세요."
"......"
최혜선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몸만 빙글 돌려 눕는다.
날씬한 타입의 몸매와 사전에 피부관리를 받아둔 덕분에 매끈해진 살결이 한눈에 들어온다.
엉덩이 쪽 역시 아주 면적이 적은 T백의 속옷을 채용했기에 둥그렇고 매끈한 살결이 전부 보였다.
"오일부터 뿌리겠습니다.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되는 효과가 있어서 몸이 조금 화끈거릴 수도 있습니다."
"......"
이번에도 묵묵부답. 목 뒤에서부터 기립근 라인을 타고 엉덩이골 사이까지 오일을 주르륵 뿌렸지만 몸을 흠칫 떨기만 했을 뿐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다.
나 역시 다른 말은 더하지 않고, 목 뒤에서부터 뿌려둔 오일을 손바닥으로 넓게 펴 바르기 시작했다.
물론 이번에는 시작부터 손바닥을 통해 조금씩 정기를 흘려보내고 있는 중이었다.
"피부는 상태가 굉장히 좋으시네요."
이런 비싼 가게에서 꾸준히 관리를 받는 사모님이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다.
"다른 곳도.."
"흐읏.."
등에서 손을 살짝 옆으로 보내 양쪽 옆구리를 문지르고, 골반까지 스치듯이 미끄러져 내려오자 이번에는 소리를 참지 못하고 작게 숨소리를 흘렸다.
"따로 운동 같은 것도 하시나요?"
"....하고 있어요."
아까처럼 무시로 일관하려다가, 저번과 마찬가지로 [특별 성감 마사지에서는 마사지사의 질문에 숨김없이, 솔직하게 대답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마사지의 효과를 제대로 보기가 힘들다.]라는 최면을 걸자 언짢은 듯 대답이 돌아왔다.
당연히, [특별 성감 마사지 도중에 나온 이야기는 모두 확실하게 비밀이 보장되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라는 최면 역시 걸어뒀다.
"운동은 어떻게 하시나요? 몸의 밸런스가 굉장히 좋으시네요?"
"피트니스에서.. 흣.. 개인 트레이너한테.. 응읏.."
등허리 부분을 끝마치고, 엉덩이 쪽으로 내려와 탄력 넘치는, 꽤나 힙업이 잘 되어있는 엉덩이를 주무르며 재차 질문한다.
아닌 게 아니라, 최혜선의 몸매는 살짝 탈일반인 수준. 에스테틱의 관리사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관리되어 있었다.
군살 같은 건 아주, 아주 약간만 남이 있을 뿐이고, 만지는 곳마다 탄력이 느껴지고 피부도 부드럽고 매끈매끈하다.
그저께 따먹은 박수진이 천연이라면, 이쪽은 아주 확실하게 관리한 몸매라는 게 느껴졌다.
"열심히 관리하시나 보네요."
바람직한 일이다. 조금이라도 예뻐지려고 노력하는 것. 나와 관계가 있든 없든 세상에 예쁜 여자가 늘어난다는 뜻이고, 내 손에 들어온다면 더더욱 좋은 일이었으니까.
"특히, 하체 쪽이 굉장히 상태가 좋아요. 탄력이 제대로 운동하시는 분들과 비교해도 크게 차이가 안 나는 수준이에요."
"그래서요?"
"네?"
"그래서, 뭐, 이미 관리가 너무 잘 돼 있어서 마사지를 해도 효과가 잘 안 나올 수도 있다. 그런 얘기나 하려는 건 아니죠?"
"하하. 설마요. 효과는 확실할 테니 그런 걱정은 안 하셔도 괜찮습니다."
갑자기 무슨 얘기를 하나 했더니.
그냥 평소처럼 몸매가 괜찮길래 적당히 칭찬만 했을 뿐인데 이런 식으로 해석을 해버릴 줄은 몰랐지만 발목, 발바닥, 발등을 가볍게 주물러주며 적당히 웃어넘겼다.
일단, 몸매만 놓고 보면 아주 훌륭하다.
트레이너가 누군지는 몰라도 아주 몸매 관리를 제대로 해준 모양이다.
"일단 마사지 준비는 끝났습니다. 이제는 속옷을 벗기고 안쪽으로 손을 댈 건데, 괜찮을까요?"
"뭘 물어봐요? 동의서에 싸인했으니까 이러고 있는 건데."
"그래도, 막상 여기까지 와서 안 된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으시거든요. 번거로워도 마지막으로 허락은 받아두는 겁니다."
"마음대로 해요. 어차피 마사지인데 뭘.."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까지 거부감이 없다는 건 신기하다.
아무리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게 해 둬도 보통은 이쯤 오면 부끄러워하거나 망설여서 내 쪽에서 자연스럽게 설득을 해줘야 하는데.
아예 자기 쪽에서 동의서 얘기까지 하며 재촉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아무튼, 별난 여자라고 생각하면서 보짓살 안쪽으로 먹혀든 팬티를 조심스럽게 빼내고, 옆으로 비껴내며 안쪽을 확인했다.
"음.."
일단 보짓살은 살짝 통통하게 올라온 게 나쁘지 않았지만, 살짝 틈이 벌어져 있는 데다가 색도 그렇게 예쁜 편이 아니다.
보지 점수를 준다면 아슬아슬하게 70점 정도일까.
다른 데는 그렇게 깨끗하게 관리했으면서도 유독 보지만 예쁘지 않다는 게 아쉽다.
닳고 닳은 AV 배우처럼 못생긴 보지는 아니었지만, 대부분 예쁜 보지만 보고 지내는 내 기준에서는 못생긴 축에 속하는 보지였기에 조금 흥이 깨졌다.
'조임은..'
찌긋..
정기가 조금씩 몸에 돌기 시작했는지, 안쪽은 벌써 조금 젖어있는 게 보여서 검지를 조심스럽게 집어넣었다.
'미묘한데..'
손가락이 들어가자마자 질벽이 기다렸다는 듯이 손가락을 조여오긴 했지만 아주 아슬아슬하게, 살짝 부족한 느낌이다.
천연이라면 모를까. 몸매를, 그것도 특히 하체 쪽을 신경 써서 관리한 여자의 조임이 이렇다는 건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정기도.. 조금 탁하긴 해도 양은 괜찮은 수준인데.'
예전에 딱 두 번 만났던 나조차도 조임을 느끼기 힘들었을 정도로 헐렁헐렁했던 여자들은 오피에서 몸도 팔고 있었고, 아마 타고난 정기의 수준이 처참했기에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최혜선은 그런 것도 아니지 않은가.
찔꺽.. 찔꺽.. 찔걱..
"흣.. 응.. 후으.. 응.. 읏.."
천천히 보지를 쑤시면서 질내의 감촉을 확인해봤지만 조임을 제외하면 질주름도 적당히 촘촘하고 애액도 충분할 정도로 나오고 있었다.
"일단, 조임은 조금 약한 편이시네요."
"뭐, 뭐예요!?"
어차피 배려해줄 필요도 없겠다 싶어 솔직하게 감상을 전달했더니 곧바로 날카로운 목소리로 버럭 화를 낸다.
"고객님께 맞춰서 마사지를 해드리려면 필요한 절차니까 진정해주세요. 조임이 약한 편이시긴 해도, 마사지를 통해 다시 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게, 무슨...."
계속해서 보지를 찌걱거리며 태연하게 변명을 늘어놓자 뭐라고 목소리를 높이려다가, 말을 끊고 잠잠해진다.
그리고 몇 초 정도 있다가.
"..진짜 가능해요?"
아주 조심스럽게, 의심이 가득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목소리로 묻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어버릴 뻔했다.
"물론이죠. 물론, 마사지 한 번에 가능하지는 않지만 꾸준히 관리를 받으시면 조임도 확실하게 좋아집니다."
"..알았어요. 믿어볼게요."
겉으로는 아닌척해도, 이렇게 순식간에 얌전해지는 걸 보니 조임이 약하다는 말에 내심 꽤 충격을 받은 모양이었다.
"감사합니다. 그럼 제대로 확인을 해야 하는데, 남편분과 잠자리는 주에 몇 번 정도 가지시나요?"
"....안 해요."
조금 길었던 침묵 뒤에, 수치심 섞인 목소리로 대답이 돌아왔다.
"그럼 한 달에는.."
"..아예 안 해요. 안 한 지 2년 정도 지났어요."
재차 묻는 내 말을 뚝 끊어버리고, 아예 예상도 못 한 말을 해버렸다.
"그렇군요."
담담한 목소리로 대답했지만 조금 안쓰럽긴 하다.
2년이나 섹스리스 상태라니. 저번에 바다에서 만났던 유부녀 둘이 몇 달 만에 외로워져서 몸이 잔뜩 달아올랐던 걸 생각하면 성욕이 거의 없는 편이 아닌 이상은 꽤나 힘들었을 것이다.
특히, 30대에 접어든 여자들의 성욕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몇 번 겪어보면서 잘 알게 됐으니까.
'성격이 지랄맞은 것도 이해는 가네.'
그게 좋다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피부와 몸매를 관리하고, 얼굴도 예쁜 편인데도 남편에게 관심을 못 받는다면 성격이 히스테릭해질 만도 했다.
"그럼, 2년간 성관계는 아예 안 하신 거죠?"
"그건.. 아니고.."
"네?"
"주에 세 번.. 정도는 다른 남자랑 만나요.. 그때마다 섹스도 하고요.."
순간 이 여자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가, 겨우 사태를 파악할 수 있었다.
'바람피는 거네.'
주에 세 번. 상대가 한 명인지 여러 명인지는 모르겠지만 2년 가까이 그런 성생활을 해왔다면 보지 상태가 나빠질 만도 했다.
정기가 탁해진 것 역시 지속적으로 질 나쁜 정기를 받아들였기 때문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상대는 누구죠?"
"그, 그런 것까지..!"
"필요한 정보입니다. 정말이에요."
"......"
단순히 호기심에서 나온 질문이었지만 단호하게 마사지에 필요한 정보라고 말하자 곧바로 말을 멈추고 망설인다.
"아마도, 남편분 이외의 남성과의 성관계가 상태를 더 안 좋게 만들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남편분이 원인이었다면 관계가 끊긴 2년 사이에 상태가 더 좋아졌을 테니까요."
"읏.."
나처럼 정기의 질이 좋고, 양이 많은 남자와의 섹스가 몸을 좋게 만든다면 그 반대도 가능할 것이다.
정기의 질이 나쁜 남자와의 섹스를 주기적으로 해 나갔다면 유서연이나 임예진처럼 압도적으로 뛰어난 수준의 정기를 가지고 있는 게 아닌 이상 조금씩 상태가 나빠지고 정기가 탁해졌을 테니까.
"그... 피트니스.... 트레이너랑...."
조심스럽게 대답하는 목소리는 부끄러움으로 가늘게 떨려오고 있었다.
헬스 트레이너라.
확실히 나이도 젊고 몸도 좋을 테니 돈 많은 사모님 입장에서는 괜찮은 상대처럼 느껴지긴 했을 것이다.
그래봤자, 고객 상대로 불륜이나 저지르는 데다가, 여자를 이 모양으로 만들어놓은 걸 보면 수준은 뻔해 보였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