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85화 > 특별 성감 마사지사가 되었다 (2)
"다만, 성감 마사지인 만큼 성적인 접촉에 대해서는 동의를 받아둬야 하거든요. 동의서는 작성하셨죠?"
"아, 네. 했어요."
동의서 역시 유서연이 만들었을 뿐 나는 본 적도 없다.
어차피 불법은 불법이고, 법적 효력 같은 건 없다지만 스스로 동의서를 작성했다는 것만으로도 최면은 훨씬 견고해지니까.
나도 한창 정기가 없었을 때는 불륜 예방 부서라는 있지도 않은 부서를 만들고, 설문지까지 만들어서 최면을 더 쉽게 걸려고 애를 쓰긴 했지만, 최근에는 정기도 넘쳐나고 최면도 강해지다 보니 이런 방법은 쓸 필요가 없어졌는데.
유서연은 워낙 일을 확실하게 처리하는 편이기도 하고, 절약도 하고 싶은 모양인지 아주 세세한 곳까지 신경을 써둔 모양이었다.
"우선 기본적으로 가슴이나 엉덩이, 성기 부분에 터치가 있을 거고, 그 이외의 수위는 고객님의 체질에 따라 달라집니다. 괜찮으시죠?"
"괜찮.. 아요.."
대답을 살짝 망설인 걸 보니 조금 불안한 모양이지만 결국 그녀의 머릿속에서는 성감 마사지는 엄연한 합법이고, 나 역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었기에 이제와서 못하겠다는 말을 하지는 않았다.
"알겠습니다. 그럼 시작하죠. 일단은 뒤로 돌아 누워보시겠어요?"
"..네."
박수진은 이제부터 시작한다는 말에 살짝 긴장하면서도, 내가 시키는 대로 순순히 뒤로 돌아 엎드린 자세로 눕는다.
회색 튜브탑 위로 드러난 가슴 라인도 꽤 탐스러워 보이긴 했지만, 지금은 마사지 플레이를 하는 만큼 다른 곳부터 천천히 돌아갈 생각이었다.
"우선 오일부터 뿌리겠습니다. 혈액 순환에 도움을 주는 효과가 있어서 몸이 조금 화끈거릴 수도 있습니다."
"흐읏.."
오일의 효과 같은 건 모르지만, 다른 직원들에게도 가끔 마사지를 받는 덕분에 그럴듯하게 흉내 정도는 낼 수 있었다.
매끈한 등 뒤로 오일을 주륵 흘려보내자 역시 긴장하고 있었는지 희미하게 몸을 움찔 떨며 작게 숨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과감하게. 오일에 뿌려진 곳으로 손을 뻗어 부드럽게 등 전체로 펴 바르기 시작한다.
"피부가 굉장히 좋으신데. 평소에 꾸준히 관리하시는 편인가요?"
"집에서는 보습 정도만 하고.. 다른 샵에 다니고 있었는데.. 관리사분이 이쪽으로 옮기신다고 하셔서.. 저도 옮겨서 여기서 관리받고 있어요.."
나름대로 부드럽게 한다고 하고 있는데도 등 위로 손바닥이 미끄러질 때마다 몸이 움찔 떨려오고, 중간중간 작게 숨을 삼키고 내뱉는 소리도 들려온다.
"흠.. 운동같은 건 따로 안 하시고요?"
"집에서 요가랑 스트레칭 정도만.."
"그런 것 치고는 몸매가 굉장히 좋으시네요."
"히윽..!"
등 윗부분에서 아래 쪽으로 스르륵 내려와 옆구리를 가볍게 쓸고 지나가자 몸이 숨 삼키는 소리와 함께 다시 몸이 흠칫 떨려왔다.
"타고나셨나 봐요. 주변에서 많이 부러워하겠네요."
물론 이렇게 직접 만져보면 곳곳에 말랑말랑하게 군살이 남아있는 게 느껴지긴 하지만, 이 정도면 정말 몸매가 좋은 축에 속하는 편이다.
우리 애들처럼 타고났거나, 아직 젊어서, 제법 강도 높은 운동으로 꾸준히 관리하는 게 아니라면 일반인 중에서는 최상위권에 속하는 수준이었다.
"엉덩이 쪽은 어디.."
"아.. 흣.."
이번에도 과감하게. 허리 쪽에 오일을 전부 펴 바르고는 아래로 내려와 아주 당연한 일이라는 것처럼 엉덩이를 양손으로 콱 움켜쥐었다.
"이쪽도 탄력이 아주 좋으시네요. 그래도 샵에서 받는 관리로는 피부만 개선될 뿐이니까, 조금 중점적으로 자극하면서 근육을 자극해줄 필요가 있겠네요."
"응.. 흐읏.. 그런.. 가요..?"
결론은 엉덩이가 탱글탱글해서 더 만지겠다는 말이었지만 관리사들에게 들었던 말을 적당히 섞으며 말했더니 제법 그럴듯하게 들렸다.
"응.. 읏.. 으응.."
군살 하나 없이 매끈한 몸매의 여자들과는 달리 박수진의 엉덩이는 조금 더 크고, 아주 말랑말랑하고 부드럽다.
탄력이 없는 건 아니지만 확실히 완벽한 몸매만이 정답은 아니라고 주장하는 듯한 중독적인 감촉임은 확실했다.
오일로 미끈미끈해진 엉덩이를 주무르면서, 아주 조금씩 정기를 주입하기 시작한다.
전체적으로 꽉 움켜쥐었다가, 아래에서 들어 올리듯이 감싸고, 양쪽에서 가운데로 모았다가 쫙 펼쳐 미끈미끈해진 항문을 드러내 보기도 하자 들려오는 숨소리가 조금씩 거칠어진다.
"으응.. 읏.. 하아.. 흐응.."
"오일 때문에 더우시죠?"
"응읏.. 조금.."
"그래도 그게 몸에서 노폐물이 빠져나가는 과정이에요."
"네에.."
몸이 화끈거리는 것도 먼저 선수 쳐서 마사지의 과정이라고 말하니 잠자코 받아들인다.
"더 아래로 내려가겠습니다."
"흐, 앗..?"
내가 주물러댈 때마다 바짝 긴장해서 힘이 들어가는 엉덩이를 뒤로하고, 아래로 내려가 엉덩이 바로 아래, 허벅지와 연결된 부분을 꽈악, 주물렀다.
그리고는 힘을 빼고 다시 부드럽게, 미끈거리는 감촉을 만끽하며 주무르고, 계속해서 정기를 주입한다.
"흥.. 읏.. 하아.. 하앗.."
"허벅지 쪽도, 관리가 조금 필요할 것 같네요. 아무래도 하체 위주로 진행해야 할 것 같습니다."
"흐, 후으.. 네, 엣.. 히잇..!?"
허벅지를 주무르며 아래로 내려가 무릎 뒤쪽, 오금을 손끝으로 살살 간질이듯이 자극하고, 더 아래로 내려가 종아리를 가볍게 주무른다.
다른 곳은 몰라도 종아리 같은 곳은 그냥 주무르기만 해도 안마처럼 시원할 테니 적당히 주무르며 발바닥까지 내려왔다.
발 마사지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었지만 내가 평소 받았던 서비스를 적당히 흉내 내며 양쪽 발을 꾹꾹 눌러 지압하듯 주물러나갔다.
"흐음.. 몸 상태는 전체적으로 건강하신 편인데. 최근에 뭔가 스트레스받거나 힘든 일이 있으셨나요?"
"으읏, 네..?"
"피로가 좀 쌓이신 것 같아서요. 마사지랑 관계없어 보이는 일이라도 어떤 식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알게 되면 그에 맞춰서 더 적절하게 마사지 해드릴 수 있거든요."
긴장도 제법 풀어줬고, 몸도 어느정도 달아올랐으니 슬슬 시동을 걸 때다.
[특별 성감 마사지에서는 마사지사의 질문에 숨김없이, 솔직하게 대답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마사지의 효과를 제대로 보기가 힘들다.]
[특별 성감 마사지 도중에 나온 이야기는 모두 확실하게 비밀이 보장되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사실 이런 최면까지는 걸 필요가 없었지만 이왕 하기로 한 거 제대로 기분을 내보자는 생각에 동시에 두 개나 최면을 걸었다.
"그게.. 요즘 딸애가 말을 잘 안 듣게 된 게 원인인 것 같아요.. 딱히 힘들 만한 일은 없었으니까.."
"따님이 나이가 어떻게 되나요?"
"여섯 살이에요.."
"이제 슬슬 자기 고집이 생길 나이긴 하네요. 힘드시겠어요."
육아 쪽은 정말 마사지 이상으로, 쥐뿔도 모르긴 했지만 적당히 공감해주는 척하며 발을 내려놓고 다시 위로 올라가 허벅지를 붙잡고 부드럽게 주무르며 엄지손가락을 조금씩 안쪽으로 들여보냈다.
"흐, 읏..!?"
"긴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냥 마사지에요."
"아, 네에.. 히, 히익..!?"
아직 보지까지는 손이 닿지도 않았음에도 흠칫 몸을 떠는 박수진을 적당히 달래놓고는 더욱 과감하게 손을 집어넣어 보지 근처를 엄지손가락으로 꾹꾹 눌러 지압한다.
"일단 상태는 대강 파악이 됐으니 본격적으로 성감 마사지 쪽으로 가겠습니다. 놀라지 마세요."
"아, 으으읏..!?"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얇은 T백의 팬티를 옆으로 젖혀 미끈미끈하게 젖은 보지를 밖으로 드러낸다.
박수진은 내 거침없는 손길에 당황한 듯 몸을 흠칫 크게 움츠렸지만 이내 놀라지 말라는 내 말을 떠올리고는 움츠러들었던 몸을 조심스럽게 풀었다.
"음.. 색도 깨끗한 편이고, 안쪽 상태도 보겠습니다."
"아, 안쪽은.. 히긋..!"
박수진의 말을 무시하고, 찌걱, 질내로 검지손가락이 매끄럽게 미끄러져 들어갔다.
찔꺽.. 찔꺽.. 찔걱..
"흥.. 앗.. 자, 잠깐만요.. 아흣.. 흥.. 읏.. 하으응.."
이때를 기다렸다는 것처럼 손가락을 꼬옥 조여오는 질내를 부드럽게 휘젓고, 살살 문지르며 박수진의 반응을 살핀다.
이 갑작스럽게 변한 상황에 어쩔 줄을 모르고 발가락을 꽉 오므린 발을 동동 구르고, 허벅지를 벌렸다 오므리기를 반복하며 허리를 작게 움찔움찔 떨어댄다.
"조임도 꽤 좋은 편이시네요. 남편분과는 자주 잠자리를 가지시나요?"
"그, 그게 무스은.."
"성감 마사지에 필요한 질문입니다. 평소에 잠자리를 가지시는 빈도에 따라 강도를 조정할 겁니다."
"읏.."
보지를 휘젓던 손가락을 멈추고, 조금 진지한 목소리로 설명하자 박수진도 움찔하며 잠시 고민하다가 어쩔 수 없다는 듯 다시 입을 열었다.
"주에.. 한두 번 정도 해요.. 주말에는 꼭 하는 편이고, 그 외에는 주중에 아무 날에나.."
"그렇군요. 주에 한두 번.."
생각보다 자세한 대답에 기억하려고 하는 척 중얼거리며 다시 손가락을 움직인다.
찔꺽.. 찔걱.. 찔꺽..
"응읏.. 하응.. 앗.. 흐앗..♡"
잠깐이지만 쾌감이 끊겼다가 다시 밀려드는 탓인지, 작게 흘러나오는 신음 사이로 얕게 콧소리가 섞여 흘러나왔다.
아무리 정기의 양을 조절했다고는 해도 벌써 10분 가까이 시간이 지났으니 이제는 몸도 상당히 달아올랐을 것이다.
찔꺼억..♡
"햐흣..!"
검지에 이어 슬그머니 중지까지 집어넣는다.
"남편분과의 잠자리는 어떤가요? 충분히 만족하고 계신가요?"
"그, 그게..?"
"그냥 평범하게 점수를 매긴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주 행복했다, 적당히 좋았다, 별로였다, 하고 싶지 않다. 이런 식으로요."
"흥.. 앗..♡ 아응.. 하으읏..♡"
질내로 들어간 검지와 중지를 움직여 부드럽게 질내를 휘저으면서 설명을 덧붙였다.
이번에는 자기 대답하기가 조금 어려운 모양인지 고민하는 시간이 길다. 그래도 굳이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손가락을 움직이며 대답을 기다렸다.
찔꺼억.. 찔꺼억.. 찔꺼억..
"하응.. 앙..♡ 아읏.. 하앗..♡ 아앗..♡"
시간이 지날수록 신음 소리가 조금씩 달게 녹아내린다.
"별로.. 까지는.. 흐읏..♡ 아니었던 것 같고.. 하응..♡ 적당히.. 좋았던 것 같아요.."
적당히 좋았다라.
최면에 걸린 상태에서 제법 길게 고민한 끝에 나온 대답이 이거라면 부부 사이가 나쁘지는 않은 모양이다.
물론, 나한테 걸린 이상 이제 남편과의 잠자리가 좋다고 말하기는 힘들어지겠지만.
"어쨌든 싫은 건 아니고, 적당히 좋았다고 하면 지금 느껴지는 쾌감이랑 비교하면 어떤가요?"
"그건.."
"이번에는 자세히 비교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지금 느끼는 것보다 좋았는지 아니었는지만 대답해주시면 됩니다."
"응.. 흣..♡ 지금 것보다는.. 흐응..♡ 좋았던 것 같은데.."
"확인했습니다."
"흐으으응..!?"
두 마디 정도만 들어간 채로 질내를 휘젓고 있던 손가락을 그대로 뿌리까지 집어넣고 멈춰 세웠다.
기껏해야 한 마디 차이일 뿐이지만 순간적으로 들어온 깊이가 달라진 탓에 부드럽게 풀어져 있던 질내에 힘이 들어가 손가락을 꽉 조여왔다.
'조임은 평범하고, 부드럽게 조여주는 타입이네.'
조임의 강도가 비슷하더라도 누구는 질주름이 달라붙어 쫄깃한 느낌이 들고, 누구는 부드럽게 감싸주는 듯한 느낌이 든다.
질내 자체가 얼마나 좁은가, 애액이 얼마나 질척하고 미끈거리는가, 안쪽의 길이 얼마나 구불거리는가, 질주름이 어떤 형태로 나 있는가. 그런 온갖 요소가 겹쳐져 만들어지는 느낌이었기에 단순한 조임만으로는 구분하기 어려운 영역이었다.
"그럼 이번에는 감도 테스트를 해보겠습니다."
감도 테스트가 별거 있겠는가. 여자가 얼마나 잘 느끼는가. 얼마나 잘 가버리는가. 그것만 확인하면 되는 일이다.
우선은 손으로 한 번 보내줄 생각으로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뿌리까지 집어넣은 검지와 중지를 구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