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4화 > 섹파 교수님과 막간 데이트 (1)
처음 목적대로 스토커도 잡았고, 최면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정혜수의 자취방을 조금 더 학교에서 가까운 곳으로 찾아 이사까지 마무리했다.
집주인을 설득해서 보증금을 빼고, 부동산 업자들을 돌며 제일 괜찮은 매물을 찾는 건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여기까지 걸린 기간이 20일. 처음 계획으로 잡았던 한 달까지는 열흘이나 시간이 남았지만 정혜수와의 동거 생활은 여기서 마무리하기로 했다.
급할 것까지는 없지만 우리 애들도 슬슬 내가 그리운지 연락하는 빈도가 잦아지기도 했고, 캠퍼스를 돌아다녀도 내 눈에 차는 여자를 찾기가 어렵다는 이유도 있었다.
도서관 사서 이나은. 대학 교수 정선화. 그리고 정혜수의 친구랍시고 친한 척 다가왔던 서정화라는 여자애와 마음에 들었던 여대생 둘.
한 달도 안 되는 사이에 많이도 따먹었다고 하면 할 말은 없었지만 학교 학생도 아닌 입장에서 캠퍼스를 당당하게 돌아다니다 여자애들을 건드리려고 하다 보니 여러모로 눈치가 보였다.
"막상 이렇게 가려고 하니까 좀 아쉬운데, 저녁까지만 같이 있다가 갈까?"
"..됐으니까 가기나 해요. 그러다 하루 더 낭비하지 말고."
정혜수의 이사가 끝난 다음 날 아침.
새집 특유의 미묘한 냄새를 뒤덮어버리듯이 몇 시간이나 모닝 섹스를 즐기고, 침대에 누워 밀착한 채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오후가 되어서야 현관까지 나올 수 있었다.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면서 정혜수를 살짝 떠보자, 정혜수는 살짝 고민하면서도 이내 새침한 표정으로 미련 없다는 듯 대답했다.
정작 조금 전까지만 해도 침대 위에서 키스를 주고받고 몸 곳곳을 괴롭혀진 탓에 뽀얀 피부가 살짝 불긋불긋하게 달아올라 있는 상태였지만.
"에휴. 너무 정 없는 거 아니야? 오빠 간다는데 잡아주지도 않고."
"아, 그럼 가지 말던가요! 자기가 가겠다고 해놓고선..!"
"에이, 그런 게 아니라 좀 아쉬워하는 티라도 내줬으면 하는 거잖아. 남자 마음을 그렇게 몰라?"
"하아.. 진짜.."
내가 능글맞게 또 짜증 내는 말을 받아넘기자 정혜수는 지친 표정을 지으며 한숨을 푹 쉬었다.
어째 남자와 여자가 바뀐 듯한 대화였지만 결국은 남녀 차이가 아니라 어느 쪽이 관계의 주도권을 잡았느냐에서 나오는 차이에 불과했다.
"저도 아쉽기는.. 한데..! 매일 해대니까 이젠 피곤하다고요..! 좀, 적당히 해야 할 거 아니에요!"
거짓말이다.
매일같이 내 정기를 가득 받고 몇 시간씩은 푹 잤으니, 몸은 물론이고 정신적으로도 아주 개운하고 기운이 넘치는 상태일 테니까.
그냥 솔직하게 아쉽다고 말하면 될 걸, 자존심을 세우느라 이런 핑계를 대는 것이다.
물론, 어젯밤에 오늘 돌아간다고 얘기를 했을 때는 은근히 아쉬워하는 티를 잔뜩 내긴 했지만, 본인은 그렇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알았어, 알았어. 그래도 마지막으로 잘 가라고 뽀뽀정돈 해줄 수 있지?"
"하아.."
정혜수의 입에서 지친 듯, 짜증 섞인 한숨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저 희미하게 섞인 짜증이 대부분 형식만 겨우 챙긴 연기라는 건 진작부터 알고 있었기에 조금도 신경 쓰이지 않았다.
정혜수 역시 그 이상 티를 낼 생각은 없었는지 한숨을 쉬고는 맨발로 현관 바닥을 밟고 서서는, 그대로 양팔로 목을 끌어안으며 입을 맞췄다.
"응.. 츄읏.. 움.. 츄룹.. 츄웁..♡"
자기 쪽에서 먼저 혀를 집어넣고 매끄럽게 얽혀왔다.
"후우.. 됐죠..?"
"아직도 아쉽긴 한데. 어쩔 수 없지. 다음에 시간 내서 또 올게."
"..그러던가요."
물론 다음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약속은 해놓고 정혜수의 집에서 나와 차를 몰았다.
물론, 목적지는 집이 아닌 다른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벨을 눌렀다. 비밀번호는 기억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벨도 안 누르고 다른 사람 집에 들어갈 수는 없으니까.
띵동-.
꽤나 클래식한 초인종 소리와 함께 금방 달칵, 인터폰이 연결되는 소리가 들렸다.
[누구..]
"섹프입니다~"
뚝.
인터폰 너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확인하고는 장난스럽게 말하자 곧바로 연결이 끊어졌다.
그리고 곧바로, 현관문 너머로 타다닥 빠른 걸음으로 다가오는 소리가 들려왔고, 망설임도 없이 문이 열렸다.
"누, 누가 들으면 어쩌려고..! 아, 아니. 일단 들어와..!"
문을 열고 나온 정선화는 불안한 표정으로 한마디 하려다가, 혹시라도 누가 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지 곧장 내 팔을 잡아끌어 집 안으로 들어와 문을 닫았다.
그냥 쫓아내는 방법도 있긴 하겠지만, 첫 섹스 장소가 집이기도 했고, 요 근래 매일 연구실에서 몸을 섞은 탓에 집에 들이는 것 정도는 이제 고민할 일도 아니라는 느낌이었다.
"교수님 보고 싶어서 왔어요."
이번에 캠퍼스를 돌아다니며 만난 여자 중에는 정선화가 가장 예쁘다.
그래서 그런지, 집에 가기 전에 한 번쯤 더 따먹고 싶다는 생각에 연락도 없이 찾아왔다. 아마 오늘도 학교에 가 있었다면 연구실까지 찾아갔을 것이다.
"최소한 연락이라도 하고.. 아니, 아무리 그래도 교수 집에 이렇게 찾아오면 어떡하니.."
"뭐 어때요. 어차피 아무도 모를 텐데."
"그런 얘기가 아니라.."
"어제는 토요일이라 교수님이랑 못 만났잖아요."
"하루 정도는.. 자, 잠깐.. 으읏..! 얘기 좀 들으렴..!"
신발을 벗고 현관 복도로 올라와 정선화를 끌어안고 등과 허리를 감싸 안으며 엉덩이를 꽈악♡ 주물렀다.
오늘은 휴일이라 그런지 평소와 같은 정장 바지가 아니라 얇고 헐렁한 실내복 반바지였는데, 덕분에 엉덩이의 탱글탱글한 감촉이 제대로 느껴졌다.
"교수님. 키스해요."
"읍, 읏.. 응.. 츄읍.. 응.. 츄릅.. 응..♡"
조금 전만 해도 정혜수에게 찐하게 키스를 받고 헤어졌지만 아직도 맨정신일 때는 키스가 수줍다는 듯 흠칫거리며 얽혀오는 느낌에 자지에 피가 몰려 불끈 솟아오른다.
"흐읏..!"
바지 안에서 불끈대고 있는 자지를 정선화의 배에 대고 꾹꾹 눌러대자 당황해서는 고개를 뒤로 당기며 짧게 숨을 삼켰다.
"교수님. 빨리요. 만져주세요."
"아, 알았어.."
하루가 멀다시피 연구실에 찾아가 억지로 밀어붙이며 잔뜩 만족시켜준 탓에, 정선화는 거의 조건반사처럼 내 말에 대답하며 내 가슴팍에 얹어놨던 손을 아래로 내려 바지 위로 불끈대는 자지를 쓰다듬었다.
"다시 키스요."
"응.. 츄읍.."
분명 먼저 덮친 건 내 쪽이었는데. 어느샌가 정선화 쪽에서 고개를 내밀어 입을 맞추고 바지 위로 자지를 쓰다듬으며 나를 덮치듯이 행동하고 있다.
"츄릅.. 쯉.. 응.. 후읏..♡ 응.. 츄읍..♡"
정선화의 키스에 맞춰 혀를 얽히며 양쪽 손으로 탱글탱글한 엉덩이를 마구 주무르며 감촉을 만끽했다.
E컵이나 되는 탈 일반인 급 가슴도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글래머러스한 몸매 덕분에 엉덩이 쪽도 주무르는 감촉이 아주 훌륭했다.
"응.. 후응..♡"
"어제는 자위했어요?"
"..해, 했어."
내 질문에 솔직하게 대답해야 한다는 최면은 이미 완벽하게 자리 잡아서, 대답을 아주 조금 망설였을 뿐 부끄러워하면서도 솔직하게 대답이 돌아왔다.
"자위로는 부족했을 것 같은데. 저랑 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 했어요?"
"부족했어.. 흑.. 생각도.. 했어.."
초장부터 너무 심하게 놀려댄 탓일까. 대답하다 말고 흐느끼듯 숨을 삼킨 정선화의 눈가가 울음을 터트릴 것처럼 살짝 촉촉하게 젖어있다.
"읍.. 응..♡ 츄릅..♡ 쯉..♡"
이번에는 내 쪽에서 정선화의 머리를 끌어당겨 입술을 덮치고, 그대로 혀를 밀어 넣으며 입 안을 휘젓자 정선화도 눈을 감고 몸을 맡겨오며 응석 부리듯 혀를 쪽쪽 빨아들였다.
"응.. 츄읏.. 하아..♡"
"미안해요. 교수님이 귀여우니까 자꾸 놀리게 되네요."
"..몰라."
당장 저번에도 정혜수에게 하도 써먹어서 혼났던 멘트였지만 아직 정선화에게는 통하는 모양인지 수줍게 뺨을 붉히며 연인처럼 내 품 안으로 파고들었다.
물론 서로 사귄다고 할 만한 관계는 절대 아니었지만, 현관에서 말했듯이 섹스 프렌드 정도의 관계는 확실히 다져놓은 상태였다.
"들어갈까요?"
"..응."
정선화는 언제까지 현관 앞에서 이러고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는지 결국에는 짧게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고는 내 품에서 살짝 벗어났다.
침실의 위치? 딱 한 번 와봤지만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다. 오히려 내 집처럼 살짝 앞서 걸으며 정선화를 이끌고 침실로 들어와 다시 한번 몸을 꽉 끌어안으며 함께 침대 위로 몸을 눕혔다.
"정말.. 앞으로는 이렇게 막 찾아오면 안 돼..?"
"그럴게요."
어차피 이제 집에 돌아가면 또 언제 만날지 모를 일이었으니 적당히 대답했다.
거리도 멀지 않고, 정선화 정도의 외모와 몸매라면 몇 번을 만나도 질리지 않겠지만, 이젠 내 주변에 비슷한 급의 여자가 너무 많다 보니 한 명에게만 목맬 이유가 없었다.
"어차피 한동안은 자주 못 볼 것 같긴 한데.."
"응? 왜.."
"휴학했거든요."
"휴학? 왜.. 아.."
"군대 가는 건 아니고요."
"그, 그래..?"
순간 설명도 하지 않았는데 알겠다는 표정을 짓는 정선화의 예상을 곧바로 부정했다.
군대에 갔다고 하면 나중에 찾아올 때는 머리를 빡빡 밀고 군인인 척까지 해야 할 텐데. 그렇게까지 번거로운 짓을 할 리가 없지 않은가.
"그냥, 1년 정도 쉬고 싶기도 했고, 알바도 이것저것 해보면서 등록금이랑 생활비도 좀 벌어놓고요."
"부모님은.."
"안 계세요."
나름대로 대학생다운 이유를 댔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새 질문을 하길래 딱 잘라 대답했다.
이제는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를 인간들이었으니 없다고 생각하는 게 속 편했다.
"아.."
"됐으니까, 섹스나 해요. 우리."
"꺗..!"
괜히 미안한 표정을 지으려는 정선화의 얇은 반팔티를 확 끌어 올려 맨살을 드러내자 깜짝 놀라 작게 비명이 흘러나왔다.
휴일이라 그런지, 한 번도 못 봤던 스포츠 브라가 눈에 들어왔지만 워낙 가슴이 큰 탓에 가슴을 꽉 잡아주고 있음에도 크기가 확실하게 느껴지고, 가슴골도 깊게 파여 여전히 색기가 넘쳤다.
"내일부터 알바 시작이라 교수님 연구실에도 못 놀러 갈 텐데. 오늘 잔뜩 해둬야죠. 괜찮죠?"
"괜찮기는.. 한데.."
이제 섹스 자체는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는지, 살짝 머뭇거리면서도 곧바로 대답이 돌아왔다.
"앞으로는 정말 이렇게 막 찾아오면 안 돼.. 알았지?"
"약속할게요."
"하읏..!"
마지막으로 주의를 주는 정선화의 말에 가볍게 대답하면서, 브라 위로 가슴을 움켜쥐고 가볍게 주무르자 짧게 숨 삼키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벗길게요."
"으응.. 하앗.."
한숨 섞인 대답과 함께 브라를 위로 끌어올리고, 그대로 팔을 들게 만들어 완전히 벗겨버렸다.
완전히 브라 밖으로 빠져나온 E컵의 둥그렇게 눌려 예쁘게 흔들리고, 얕은 한숨 소리가 흘러나온다.
안에 아무런 보형물도 없는, 자연산 가슴에서만 나올 수 있는 매끄러운 무브먼트에 만족하며 그대로 다시 가슴을 움켜쥐었다.
"아응.."
"교수님 가슴, 진짜 예술이에요."
"아.. 알았다니까.."
매번 이렇게 주무르면서 가슴을 칭찬했지만 정선화는 아직도 부끄러운 모양이었다.
여태 내가 따먹은 여자만 수십은 되는데, E컵이 넘는 여자는 한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단순히 가슴만 큰 여자라면 쉽게 찾을 수 있겠지만, 가슴 외에도 전체적인 몸매와 외모까지 내 기준에 맞추려고 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츄릅.. 쮸읍.."
"응읏.. 아.. 흐응.. 읏.. 앙..♡"
정선화의 몸을 비스듬하게 눕히면서 몸을 겹치고, 그대로 가슴에 고개를 파묻으며 손으로 주무르고 꼿꼿하게 선 유두를 빨고, 혀로 부드럽게 핥았다.
정선화는 내 애무를 거부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뒷머리를 감싸 안으며 오히려 더 빨아달라는 듯 가슴을 내밀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