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3화 > 스토커 쫓아내기 (9)
"하으.. 아앙.. 앙.. 하으으.."
표피를 완전히 벗겨낸, 눅진눅진해진 분홍빛 돌기를 손가락 끝으로 살살 문지르고 굴려댈 때마다 정혜수의 허리가 작게 들썩거리며 벌벌 떨려왔다.
"거기이.. 흐앙.. 시, 러엇.. 아아앙.."
클리토리스. 애초부터 쾌감만을 위해 존재하는 성감대답게 반응은 좋았지만 가슴과 비교하면 만지는 맛이 부족하다 보니 자주 건드리는 곳은 아니었다.
그리고, 자주 건드리지 않는 만큼 이렇게 집요하게 괴롭혀지는 게 익숙하지 않은 모양인지 반응이 아주 생생했다.
"혜수가 이렇게 좋아할 줄 알았으면 평소에도 자주 만져줄 걸 그랬네?"
"햐으으읏..!!"
살살 굴려대던 클리를 손가락 끝으로 가볍게 톡 쳐보자 높은 신음소리와 함께 허리가 조금 더 높게 떠올랐다.
톡, 톡, 톡.
"흥읏..! 아흣..! 햐으응..!"
마치 신음이 나오는 스위치처럼. 클리를 톡톡 쳐댈 때마다 허리가 움찔 튀어 오르며 신음이 흘러나온다.
"그, 그만.. 히긋..! 하지, 말.. 하응..! 진짜아..!"
"알았어, 알았어. 그만할게. 반응이 너무 귀여우니까, 자꾸 괴롭히게 되네."
"귀엽다는 말이면, 다인 줄 알아요..!?"
클리를 톡톡 쳐대는 걸 멈췄더니, 곧바로 숨을 고르며 목소리에 힘을 주고 짜증을 낸다.
하기야, 괴롭히기도 많이 괴롭힌 데다가 매번 이런 식으로 틱틱거리는 탓에 귀여워서 그랬다는 변명을 너무 많이 쓰긴 했다.
'거짓말은 아니긴 한데.'
내가 기본적으로 여자를 몰아붙이고, 애태우는 방식을 좋아하긴 하지만 평범하게, 아니면 느리고 부드럽게 해주는 섹스를 싫어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아무래도 정혜수처럼 자존심이 센 성격은 나도 모르게 조금 심하게 괴롭히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정말 나도 모르게 그러는 거야. 생각해봐. 지은이랑 셋이서 할 때는.."
"지은이 얘기는 하지 말라니까..!“
여전히 이지은의 이야기를 꺼낼 때는 진심을 상당히 섞어서 짜증을 낸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어딘가 조금 흥분되는 듯 몸을 움찔 떠는 것 역시 놓치지 않았다.
"아니, 그게 아니라. 들어봐. 지은이랑 할 때는 이런 식으로 괴롭힌 적이 한 번도 없다니까? 진짜 딱, 혜수 너한테만 이렇게 하는 거야."
"그게 무슨.."
자지를 깊게 박아넣고, 영상까지 찍으면서 주고 받을 만한 얘기는 아니었지만 이런 건 기회가 있을 때 확실하게 해두는 게 좋았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상대를 설득하는 얘기는 섹스 중에 몸이 달아올라 제대로 생각이 굴러가지 않을 때 하는 게 편하기도 했다.
"그냥, 지은이랑 할 때랑은 느낌부터가 달라. 지은이랑은 그냥 별 생각 없이 했었는데.."
"쓰레기.."
중간에 정혜수가 들으라는 듯이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어차피 사실이었기에 반박하지 않고 말을 이어 나갔다.
"아무튼, 혜수 너랑 할 때는 너무 흥분돼서 참기가 힘들단 말이지. 그냥 나도 모르게 막 괴롭히고 싶어지고, 너무 느껴서 아예 울 때까지 가버리게 만들고 싶어진단 말이야."
"지, 진짜 미쳤..!"
"사실인데 어쩌겠어? 그게 내 취향인데. 아무튼, 내가 이렇게 되는 건 혜수 너밖에 없고, 지은이랑 할 때랑은 비교도 안 되게 흥분되고 절제가 안 된다는 거야. 좋아하는 애는 괴롭히고 싶어진다던데. 그런 건가 봐."
"정도가 너무 심하잖아요..!"
정도가 너무 심하다? 머리로는 그렇게 생각할지 몰라도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본심은 생각이 다른 모양인지 보지가 데일 것처럼 뜨거워지며 자지를 계속해서 꽉꽉 힘껏 조였다 풀기를 반복하고, 깊은 곳에서부터 흘러나오는 애액의 양이 확 늘어났다.
조금, 아니 조금 많이 노골적으로 말하기는 했지만 결국은 너는 특별하다, 너랑 할 때면 흥분돼서 참을 수가 없다, 널 좋아한다. 이런 말이었으니 날 좋아하고 있다면 마냥 싫어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상대가 날 좋아한다는 걸 이용해서 억지로 밀어붙이는 쓰레기 같은 방법이었지만 이미 양심 같은 걸 챙길 단계는 지난 지 오래였다.
"딱, 혜수 너한테만 이렇게 할게. 조금만 이해해주라."
"하아.."
내 말이 끝나고 잠시 뒤에 흘러나온 한숨은 정말 많은 감정이 담겨있는 듯 짧지만 아주 깊게 느껴졌다.
"내가 미쳤지, 진짜.."
하지만 보지 쪽은 여전히, 아니 지금까지보다 더 흥분해서 자지를 쥐어짜듯이 조여오고 있다.
목소리도 아주 가늘게 떨려오고 있는 걸 보니 스스로도 흥분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자존심 때문에 억지로 모르는 척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마음대로, 아니 적당히 해요. 제발 적당히.. 오빠랑 할 때마다 매번 진이 다 빠진단 말이에요.."
"노력해볼게."
결국, 이렇게 정혜수의 자존심을 조금 더 허물어내는 데 성공했다.
평소에 듣던 달아오른 몸 때문에, 성욕에 못 이겨 받아내는 자잘한 항복 선언과는 달리 정말 애정에서 나온 말인 만큼 더 흥분이 차올라 곧바로 허리를 움직였다.
쮸걱!
"흐앙!?"
"고마워. 오빠가 혜수 사랑하는 거 알지?"
쮸걱! 쮸걱! 쮸걱! 쮸걱!
"하앙! 항! 흐아응..! 갑자, 기잇..! 앙! 흐앙! 하아응..!!"
"후우.. 우리 혜수 너무 귀여워서 어떡하지? 혜수도 오빠 사랑하지?"
"아아앙..! 흐윽, 하아앙! 몰, 라앗..! 하앙! 항! 하아앙!"
봐주지 않고 귀두가 자궁을 푹푹 찌를 정도로 허리를 깊게 밀어붙이며 정혜수를 계속해서 밀어붙였다.
카메라를 조금 높게 들어서, 보지 안으로 자지가 푹푹 찔러 들어가는 장면과 허리의 움직임에 맞춰 C컵의 가슴이 격렬하게 흔들리는 장면을 한 번에 찍었다.
이제 남은 목표는 양팔을 교차시켜 확실하게 눈을 가리고 있는 얼굴뿐이었다.
"응? 오빠 안 좋아? 좋아한다고 안 해줄 거야?"
"하아앙! 좋아, 좋다, 구우..! 아흑..! 하앙! 아아앙..!!"
"그럼 사랑한다고 해야지?"
쮸거억! 쮸거억! 쮸거억!
"흐아앙! 하앙! 항..! 하아아앙!! 사랑..! 하아윽..!! 사랑, 해앳..!! 하으으윽..!!♡♡"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정혜수의 허리가 활처럼 휘어지며 부들부들 떨려왔다.
거의 등까지 상체가 뜰 정도로 휘어진 허리를 한쪽 팔로 붙잡아 그대로 침대에 눌러놓고, 멈췄던 허리를 다시 움직였다.
쮸거억! 쮸거억! 쮸거억!
"흐아아앙!♡ 흣, 끅..!♡ 하아앙!♡ 그, 마항..!♡ 이거, 흐아앙!♡ 앙대햇..!♡ 앙, 하아아앙!!♡♡"
이번에는 정말 심하게 가버린 모양인지 허리를 크게 움직이며 자궁까지 푹푹 찔러댈 때마다 쪼륵, 쪼륵 하고 물줄기까지 튀겨댔다.
본인은 너무 느끼고 가버리느라 의식도 못 하고 있는 것 같았지만 나중에 보여준다면 정말 죽을 듯이 부끄러워할 게 분명했다.
"후우, 오빠는 혜수랑 얼굴 보면서 하고 싶은데. 팔 안 치워줄 거야?"
평소라면 이렇게까지 움직여도 숨이 크게 거칠어지지는 않는데, 절정에 몸부림치는 몸을 한쪽 팔로만 억눌러놓고 한쪽 팔로는 카메라까지 신경 쓰려고 하니 숨이 조금 거칠어진 게 느껴졌다.
"하앙!♡ 하으윽..!♡ 팔, 하아앙!♡ 앙, 아아아앙!!♡♡"
그나마 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는 팔이라는 한마디뿐이었지만 이 와중에도 카메라를 신경 쓰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었다.
이대로 계속 집요하게 몰아붙이며 억지로 팔을 내리게 만들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것보다는 부끄러워하면서도 확실하게 자기 의지로 팔을 내리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허리를 계속해서 깊게 밀어붙이면서 속도만 늦췄다.
쮸거억..♡ 쮸거억..♡ 쮸거억..♡
"아흑..♡ 하악..♡ 하아아악..!♡"
격렬아게 몰아치던 쾌락이 순식간에 부드럽게 뒤바뀌고,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깊은 곳까지 귀두가 들어와 자궁을 푹 찌르고, 질주름을 드르륵 긁으며 빠져나가는 쾌감에 끝도 없이 흘러나오던 신음소리가 숨 가쁘게 하악대는 소리로 대신 채워졌다.
"응? 오늘은 끝까지 안 보고 할 거야?"
"하으윽..!♡ 하악..!♡ 흐아윽..!♡ 카, 카메, 라..!"
"에이, 괜찮잖아. 어차피 오빠랑 둘이서만 볼 건데. 응? 오빠는 혜수랑 제대로 마주 보면서 하고 싶은데. 해줄 거지?"
"하으으읏..!♡ 진짜아..! 변, 태애..! 하으윽..!♡"
"응? 앞으로는 이런 거 안 시킬 테니까. 이번만 해주라. 응? 응?"
쮸걱♡ 쮸걱♡ 쮸걱♡
"하으윽..!♡ 하윽!♡ 앙!♡ 흐앙!♡"
이번에는 깊고 얕게. 자궁 입구를 귀두로 아주 부드럽게 꾸욱꾸욱 누르며 정혜수를 재촉했다.
어디까지나 괴롭지는 않을 정도로만, 자궁을 너무 깊게 눌러 숨이 막히지 않을 정도로만 계속해서 허리를 움직이며 대답을 기다렸다.
쮸걱..♡ 쮸걱..♡ 쮸걱..♡
"하우응..!♡ 흐윽..!♡ 하아앙..!♡ 아, 알겠, 다구요..!"
점점 더 부드러워지면서, 자궁 입구를 비벼대는 감촉을 참지 못하고 정혜수가 쾌감과 분함이 뒤섞인 목소리로 항복 선언을 내뱉었다.
그리고는, 내가 대답을 듣고도 허리를 멈추지 않자 결국 쾌감에 몸을 움찔움찔 떨어대면서도 천천히 팔을 내려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맺혀 하악거리며 느끼고 있는 표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흐윽..!♡"
진작부터 대기하고 있던 카메라 렌즈에 시선이 닿은 순간 울음 섞인 소리로 숨을 삼키며 눈을 질끈 감았지만 내가 움직임을 완전히 멈추고 기다려주자 결국에는 감았던 눈을 다시 떠야 했다.
"진짜.. 변태 새끼.. 내가 미쳤지, 진짜.."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눈으로 카메라가 아닌 뒤에 있는 내 눈을 노려보는 눈빛과 분한 듯 중얼거리는 목소리에 더더욱 흥분해서 자지가 질내에서 날뛰듯이 껄떡거린다.
"흐윽..!?"
정혜수 역시 그 감촉을 느끼고는 이쪽을 노려보는 것도 잊어버리고 눈을 동그랗게 뜨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하아.. 진짜, 자꾸 오빠 꼴리게 할래?"
"뭘, 어쨌다고.. 하아앙!?"
정혜수의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쮸걱, 소리를 내며 허리를 움직였다.
"표정이 너무 야하잖아. 아니, 얼굴이 너무 예뻐서 그런가?"
쮸걱, 쮸걱, 쮸걱♡
"하윽..!♡ 앙..!♡ 하앙..!♡ 앙..!♡ 흐아앙!♡"
겨우 잠깐 숨만 돌렸을 뿐이지, 아직 몸 잔체는 잔뜩 달아올라 민감해져 있던 정혜수는 순식간에 녹아내린 표정을 지으며 신음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평소보다 표정이 더 야한 것 같은데? 그렇게 좋아?"
"하그윽..!♡ 하아앙!♡ 몰, 라앗..!♡ 이, 변태..!♡ 아아앙!♡"
"이제 그만 찍을까?"
"아아응!♡ 하앙!♡ 하아앙!♡ 빨리, 꺼엇..!♡ 흐, 헷..?"
실시간으로 변해가는 정혜수의 표정을 즐기며 허리를 움직이다가, 이젠 제대로 섹스에 집중해도 되겠다 싶어 허리를 멈추고 정혜수의 얼굴과 가슴 쪽으로 카메라를 클로즈업했다.
"또.. 뭐 하려고.."
학학대며 가쁘게 숨을 토해내는 중에도 어떻게든 눈에 힘을 주고 이쪽을 올려다보고, 그러는 와중에도 불안한 듯 눈빛이 떨리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카메라 보고 '오빠 사랑해요~' 해주면 그만 찍을게.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지?"
"이, 씨..!"
그렇게 어려운 주문은 아니었지만 자존심이 센 탓에 애정표현을 부끄러워하고, 어떻게든 피하려고 하는 정혜수에게는 이런 영상을 남기는 게 정말 싫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제대로 요구한 이상 어쩔 방법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기에 눈을 질끈 감았다가 뜨고, 슬쩍 시선을 피했다가 아차 하며 다시 카메라 쪽을 똑바로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오, 오빠.. 사랑해요.."
그렇게 열 받는다는 눈빛으로 노려보고, 욕까지 섞어가며 짜증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할 때는 수줍고 창피해서 가느다란 목소리를 떨어가며 작게 중얼거리는 모습에 그대로 촬영을 종료하고 핸드폰을 침대 한구석으로 던져버렸다.
"이제, 됐.. 잠, 뭐 하는, 힉..!♡ 흐아아앙!!♡♡“
그리고는 다시 눈에 힘을 주며 뭐라고 말하려는 정혜수의 한쪽 팔을 확 들어 올려 그대로 고개를 처박고 마구 핥고 빨아대며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하자 곧바로 시원스럽게 신음이 터져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