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0화 > 스토커 쫓아내기 (6)
"이걸 어떻게 풀어야.. 모르겠네."
아직 침으로 축축하게 젖은 자지를 덜렁거리며 박형식의 뒤로 돌아갔다가, 어디서 구했는지 모를 밧줄로 손발이 단단하게 묶인 걸 보고 포기해버렸다.
대신, 욕실 앞에 쌓여있는 수건을 한 장 꺼내 자지를 닦아내고 바지를 올렸다.
"아무튼, 이제 보내줄 건데. 다음에 또 혜수나 제 근처에서 얼쩡거리면, 어떻게 될지는 말 안 해도 알죠?"
"네, 네..! 절대로..!"
"그러지 말고, 그냥 휴학하고 군대나 갔다 와요. 안 갔다 왔잖아요. 면제는 아니죠?"
"예, 예.. 면제는 아닌.."
"그럼 그냥 군대 가는 걸로 깔끔하게 끝내요. 어차피 가야 하는 건데. 이 기회에 같이 정리하면 되잖아요."
"알.. 겠습니다.."
마지막 최면이었다.
[아무리 흥분되고 보고 싶어도, 정혜수나 최민석에게 접촉하지 않는다.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겁을 줘 놨으니 군대는 알아서 갈 것이다.
이미 저지를 건 다 저질러 놨으니, 성욕 쪽을 살짝 더 건드려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는 현관 쪽으로 걸어가 밖에 대기하고 있는 경호 업체 직원을 불렀다.
"이제 충분하니까, 보내주세요."
"..따로 조치는 필요 없으십니까?"
"이번엔 괜찮아요."
보통 경우라면 업체 직원이 말한 다시는 허튼짓 못 하게 제대로 겁을 주는 조치가 필요하겠지만 내 경우에는 최면으로 확실히 못을 박아뒀으니 상관없었다.
"다음에 또 개짓거리 하다 걸리면 그때 확실하게 하려고요. 그리고 뭐, 이번 달 안에 입대하기로 했으니까 한동안은 괜찮겠죠. 나중에 알아보고 안 갔다 싶으면 뭐.."
"가, 갈 겁니다! 이번 달 안에, 꼭 가겠습니다!"
이번 달이라고는 약속하지 않았지만, 박형식 쪽에서 확실하게 못을 박아버렸다.
"아무튼, 보내주세요."
"알겠습니다."
결국은 내가 고용주인 만큼 두 번, 세 번씩 권하지는 않고 곧바로 박형식을 풀어줬다.
"가도.. 되는 겁니까..?"
"안 가면, 뭐 어쩌게요. 저기 아저씨랑 좀 놀다 갈래요? 내가 생각하기엔 재미없을 것 같은데."
가라고 말을 몇 번 했는데, 겁먹어서 아직까지도 눈치를 살피는 모습에 업체 직원 쪽으로 힐끗 시선을 주며 묻자 안 그래도 창백한 안색이 더더욱 하얗게 질렸다.
"가, 가겠습니다!"
"진짜 다음에 또 눈에 띄면 어떻게 될지 나도 모릅니다. 알죠?"
"예, 예! 명심하겠습니다!"
저 정도면 군대에 가서도 크게 문제는 없겠다 싶을 정도로 군기가 바짝 든 모습에 더는 말하지 않고 가라고 손을 휘젓자 빠른 걸음으로 방에서 나가고는, 문이 닫히자마자 곧바로 다다다 빠른 걸음으로 멀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쪽도 수고하셨어요. 이제 대충 해결된 것 같으니까, 경호는 됐고, 남은 기간 동안 방금 나간 놈 이상한 짓 하는 거 없나 감시만 해주세요."
"알겠습니다. 그럼, 경호는 그만두고 감시만 하겠습니다."
"예. 부탁드립니다."
업체와 계약을 한 달로 맺었으니 아예 안 써먹기는 아쉽고, 경호도 필요 없겠다 싶어 내린 결정이었다.
이제와서 박형식이 뭔가를 저지를 것 같지는 않았지만 계약이고 뭐고 아무 일도 하지 말라고 돌려보내는 것보다는 이게 나을 것 같았다.
내 대답과 함께 업체 직원은 눈치 좋게 고개만 살짝 숙여 인사하고는 방을 나갔다.
"하아.. 진짜, 정신없어.."
그렇게 방에 둘만 남고 나서야, 말없이 침대에 걸터앉아있던 정혜수가 한숨을 푹 쉬며 입을 열었다.
"그래도 어떻게 잘 해결 됐잖아. 솔직히 한 달 동안 스토커 못 잡으면 어쩌나 걱정도 많이 했는데. 잘 된 거지."
"그거야 그렇긴 한데.."
"알아, 알아. 피곤하지?"
"아응.. 다 누구 때문인데.."
자연스럽게 정혜수의 옆에 앉아 몸을 끌어안고, 함께 쓰러지듯이 침대 위로 몸을 눕혔다.
정혜수는 내 품에 안긴 채로 자연스럽게 끌려와 몸을 옆으로 눕힌 채로 내 등을 끌어안고 품 안으로 더 깊게 파고들어 고개를 파묻었다.
"하아아.."
"그래, 그래. 수고했어."
재차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는 정혜수의 등을 가볍게 쓸어내리며 긴장을 풀어줬다.
그렇게 서로 말없이 끌어안고 있기를 잠시, 어느 정도 진정됐는지 정혜수 쪽에서 먼저 입을 열었다.
"근데, 오빠."
"응, 왜?"
"저 말고, 다른 여자도 만났어요?"
목소리가, 살짝 가느다랗게 흘러나왔다.
너무 뜬금없는 질문이라 잠시 당황했지만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대답했다.
"갑자기 뭔 소리야?"
"아니, 오빠 말하는 거 보니까.."
"그거야 그냥 그 새끼 열 받으라고 되는대로 떠든 거지. 그거 때문에 오빠 의심한 거야?"
이런 건 초장에 진압해서 말이 안 나오게 해둬야 한다.
당장 정혜수가 날 의심해서 핸드폰이라도 확인해보겠다고 하면, 지금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고 있는 여자들과의 대화 내용이 전부 나올 테니까.
[최민석은 날 도와주려고 억지로 시간을 내서 와줬는데, 이런 일로 의심하고 있다는 게 죄책감이 든다.]
"아니, 그냥.."
"그냥 의심했어?"
"그, 그게 아니라요..!"
목소리를 가느다랗게 흘리면서 의심하던 정혜수의 기세가 확 꺾여 허둥지둥 아니라고 변명까지 하려고 한다.
"괜찮아. 사실 몰래 한 명 만나기는 했거든."
"네?"
이번에는 당황해서 목소리가 다시 싹 가라앉았다. 그리고는 가슴팍에 파묻고 있던 고개를 뒤로 살짝 당겨 동그랗게 뜬 눈으로 내 얼굴을 올려다봤다.
"처음 만났을 때, 너한텐 비밀로 하고 지은이랑 모텔까지 갔었잖아."
"아, 씨..!"
내가 시선을 피하지 않고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하자 그제서야 자기가 놀림당했다는 걸 깨닫고 얼굴을 붉히더니 다시 고개를 푹 숙여 품 안으로 파고들었다.
"어쨌든 두 명은 만나봤는데, 둘 다 잘생긴 거 좋아하고, 몸 좋은 것도 좋아하고, 큰 것도 좋아하던데?"
"몰라요..! 지은이 얘기하지 말라니까..!"
"질투했어?"
"안 했거든요!?"
"아닌데, 한 것 같은데?"
"씨이..!"
이 정도면 분위기는 충분히 자연스럽게 풀어줬으니 마지막으로 확실하게 못을 박아뒀다.
[최민석은 바람피우지 않았다. 키도 크고, 얼굴도 잘생겨서 다른 여자들이 꼬일까 봐 불안하긴 하지만 의심하지 않는다.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의심하는 건 너무 미안한 일이다.]
스스로 키가 크고 잘생겼다고 하는 게 조금 민망하긴 했지만 이제는 기본 전제로 깔고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익숙해진 사실이기도 했다.
"그래도 이렇게 질투도 해주고, 좋네."
"안 했다니까..!"
"알았어, 알았어."
"흐읏..!"
부끄러워하는 정혜수의 등을 몇 번 토닥여주다가, 손을 아래로 내려 청바지 위로 엉덩이를 꽉 움켜쥐었다.
치마였으면 감촉도 더 좋고 벗기기도 쉬웠을 텐데. 스토커 때문에 맨날 바지만 입고 다닌 것 때문인지 오늘도 자연스럽게 청바지를 입고 나왔다.
"아읏.. 하아.. 진짜아.."
그래도 청바지 위로 엉덩이를 꽉꽉 주물러 나가기 시작하니 정혜수도 조금씩 신호가 올라오는지 평소처럼 싫은 척하는 중얼거림과 함께 허리를 살짝 비튼다.
"해도 괜찮지?"
"언제는 허락받고 했다고.."
틱틱거리는 말투였지만 결국은 마음대로 하라는 소리였다.
중간에 잠깐 흐름이 끊어지긴 했지만, 찐득한 펠라에 이어서 정액까지 제대로 삼켰으니 어느 정도 몸이 달아오른 상태였을 것이다.
"귀엽기는."
그렇게 말하면서, 정혜수를 끌어안은 채로 청바지의 단추를 풀고, 바지를 벗겨나간다. 정혜수도 손을 피하기는커녕 벗기기 쉽도록 허리를 살짝살짝 띄워주기까지 했다.
청바지와 함께 팬티까지 한 번에 내려버리고, 청바지를 반쯤 벗겨 놓은 상태로 보지에 손을 대자 미끌미끌하게 젖은 감촉이 느껴졌다.
"벌써 젖었네?"
"진짜.. 말하지 말라니까.."
"매번 부끄러워하니까 귀여워서 그러지."
"진짜 짜증 난다고요.. 흐읏..!"
그래봤자 말로만 틱틱거릴 뿐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신경 쓰지 않고 미끌미끌하게 젖은 질구멍 안으로 손가락을 살짝 집어넣고 입구 주변을 문질렀다.
찔꺽.. 찔꺽.. 찔걱..
"아응.. 하아.. 앙.. 거기, 진짜아.. 아흐으응.."
내가 직접 개발해놓은 성감대인 만큼 반응이 아주 빠르다.
"오빠가 잘못했어. 응? 화 풀어줄 거지?"
"응.. 읏.. 맨날.. 이렇게.. 하앗.. 흐응.. 읏, 앙..! 하으읏..! 아, 알았다구요..!"
집요하게 입구 부분만을 살살 문질러대다가, 손가락을 하나 더 집어넣고 조금 더 세게 문지르며 얕게 쑤셔대기 시작하자 곧바로 항복 선언이 돌아왔다.
애초에 정혜수 쪽은 펠라를 하면서 준비가 거의 끝난 상태였던 만큼 바로 박아도 상관없을 수준으로 젖어 있었으니까.
"치사하게.."
품에 안고 있던 정혜수의 몸을 풀어주고, 반쯤 벗겨놨던 청바지를 마저 벗기는 사이 들으라는 듯이 작게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나 역시 바지를 벗어 옆에 대충 던져놓고, 곧장 정혜수를 천장 방향으로 눕혀 정상위 자세로 자지를 깊숙이 밀어 넣었다.
찌거억.
"하으으응..!"
입구 쪽을 만져주면서 확인하긴 했지만, 펠라를 하면서 안쪽까지 확실하게 젖어 있었던 덕분에 미끄러지듯 막힘없이 가장 안쪽까지 들어간 자지가 자궁구를 부드럽게 찔렀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아읏..! 앙..! 하응..! 아앙..! 하으응..!"
평소와는 달리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허리를 움직여 깊은 곳을 찌르기 시작하자, 정혜수도 말없이 몸을 맡기며 신음만 흘려댄다.
당장 오늘 아침에도 맛을 보긴 했지만 평소처럼 꽉 조이면서도 미끌미끌하고, 속살이 달라붙는 느낌이 아주 쫄깃해서 아주 만족스럽다.
무엇보다도, 막 왔을 때는 한동안 만나지 않아서 길이 덜 들었던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다시 내 자지에 딱 맞게 길들여 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앗, 앙..! 읏, 아앙..! 하앙..! 왜, 아무 말도, 흐앙..! 안, 하는, 하아앙..!"
평소에는 뭐라고 말만 해도 쓸데없는 말 좀 하지 말라느니 하면서 짜증을 내더니, 이렇게 아무 말도 안 하는 것도 뭔가 불안한지 결국에는 자기 쪽에서 먼저 입을 열었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응읏..! 하앙..! 아읏..! 뭐, 뭔데요..! 하으응..! 진, 짜아..! 앙..! 뭐라고, 말이라도, 하으으응..!"
정혜수의 말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눈만 똑바로 마주친 채로 계속해서 같은 리듬으로 허리를 움직이다 보니 확실히 분위기가 어색하긴 했다.
말이 없는 것도 잠깐이지, 거의 몇 분째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허리만 움직이고 있으니 평소만큼 흥이 나지 않는 것도 어쩔 수 없었다.
"흐읏..! 앗, 응..! 가, 갈 것, 같다구요..! 말, 좀..! 흐응..! 읏, 흐윽..!"
정혜수는 정말로 절정이 가까워지고 있는지 점점 가쁘게 신음을 쏟아내며 질내를 움찔움찔 떨고 꽉꽉 조여오면서도 점점 뭔가 불안한 눈빛으로 계속해서 투정을 부린다.
이쯤에서 놀리는 건 그만두고 기분 좋게 가버리게 해줘도 괜찮겠지만, 이렇게 끝까지 해서 가버리게 만들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궁금해서 계속해서 말없이 허리를 움직였다.
"하응! 하앙! 지, 진짜..! 하윽! 하아앙!♡ 흐아아앙!♡"
움찔! 움찔!
정혜수는 어떻게든 절정을 참으려고 애썼지만 내가 조금도 봐주지 않고 계속해서 깊은 곳을 푹푹 찔러대는 탓에 결국 참지 못하고 가버리면서 시원스럽게 신음을 쏟아냈다.
정혜수가 가버리는 즉시, 느긋하게 절정을 즐길 수 있도록 움직임을 멈춰주고, 그대로 몸을 겹치며 가슴을 부드럽게 주무르며 절정 중인 보지가 구불구불 조여오는 감촉을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