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서큐버스 시스템-461화 (461/775)

< 461화 > 스토커? 안 잡힐 거면 말고 (3)

뷰릇..! 븃..! 뷰릇..!

"하읏.. 하아.. 하아.. 하아아.."

안에 남은 정액이 시원하게 빠져나가는 쾌감과 함께 가쁘게 흘러나오는 숨소리를 여유롭게 즐겼다.

정혜수와 점심 식사를 마치고도 다음 강의까지 한 시간 정도 시간이 남아서, 느긋하게 차에서 몸을 섞었다.

대낮에 학교 주차장에서 하는 카섹스는 야외 섹스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었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한 정혜수에게는 상당히 자극적이었던 모양인지.

처음에는 미쳤냐고, 기분 나빠 하면서도 억지로 어울려주는 듯하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자기 쪽에서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내 위에 올라타서는 정신없이 허리를 움직여댔다.

"차에서 하는 것도 좋지?"

"하아, 하아.. 몰라요.. 읍.."

즐길 건 이미 다 즐겨놓고 모르는 척 시치미를 떼려는 정혜수가 귀여워서 그대로 입술을 덮치고 부드럽게 혀를 섞었다.

"응.. 읍.. 츄릅.. 응.. 츄읏.. 하아.. 읍.. 츄읍.."

정혜수는 거부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혀를 얽혀오며, 절정의 여운을 즐겼다.

"츄읏.. 하아.. 진짜.. 쓸데없이 체력만 좋아선.."

"쓸데없기는, 나 아니었으면 우리 혜수 누가 만족이나 시켜줄 수 있었겠어? 지금도 더 하고 싶은 거 참고 있는 거면서."

"과, 과하잖아요..! 이따 집에 가서 해도 되는 건데, 굳이 차에서 하겠다고 하고..! 맨날 지쳐서 뻗을 때까지..!"

어느 정도 호흡이 가라앉았는지 투덜거리는 정혜수의 말을 곧바로 받아쳐 주자 정곡을 찔린 듯 얼굴을 붉히며 더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반복했다.

"그래도 부족한 것보단 낫잖아. 남자 친구가 이렇게 한 번 하고 이따 집에 가서 힘들다고 못 하겠다고 하면 좋겠어?"

"..아무튼요! 그리고, 아직 사귀는 사이도 아니잖아요! 저도 아직 오빠랑 사귄다고 한 거 아니거든요!?"

이제는 자기 입으로 사귀는 사이도 아니라고 하는 주제에, 섹스에는 아무런 거부감도 못 느낀다.

남의 얘기였다면 그냥 한심하다고 생각했겠지만 오직 나한테만 몸을 대준다고 생각하면 그냥 귀엽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뭐야, 나중에 나랑 안 사귈 거야?"

"하, 하는 거 봐서요. 그러니까, 적당히 하라고요. 저 마음 변하기 전에."

"마음 변하지 말라고 열심히 해주는 건데? 더 열심히 해야 하나?"

"..말을 말아야지."

그래도 안 사귀겠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애초에 정혜수가 날 좋아하게 됐다는 건 진작부터 알고 있었으니 새삼 기뻐할 일은 아니었다.

"..최소한 밖에 싸기라도 하던가."

"피임약 있잖아. 부작용도 없는 비싼 걸로."

"그게 문제가 아니라, 너무 많이 싸서 나중에 흘러나온다고요!"

"그거야 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콘돔은 절대 쓰기 싫고, 밖에 싸는 것도 싫으니까.

다른 여자들에게도 가끔 이런 불평을 듣긴 했지만 해결책이 없었다.

몇 번 안에 남아있는 걸 빼내 보기도 했는데, 결국 시간이 지나면 손가락으로 안 닿는 깊숙한 곳에서 정액이 흘러나오는 탓에 결국엔 포기했다.

"뭘 어쩔 수 없단 표정이에요! 그냥 콘돔 쓰면 되잖아요!"

"답답하게 콘돔 끼고 할 바엔 안 하고 말지. 어차피 바지까지 젖는 것도 아니잖아."

"진짜, 쓰레기야..!"

"새삼 다 아는 사이에 뭘. 저녁 먹고 싶은 거 있어?"

본인은 모르겠지만 배에 힘을 주고 목소리를 높일 때마다 질벽이 꽉 조여오는 느낌이 제법 신선해서 오히려 더 놀리듯이 대답하고 있었다.

결국은 그렇게 투정을 받아주다가 찐득한 키스 한 번으로 적당히 화해하고, 대충 뒷정리를 마쳤다.

"이따 강의 끝나고 전화해."

"..알았어요."

아직 살짝 삐진 기색이 남아있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대답만은 고분고분하게 해주며 차에서 내려 멀어지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나도 차에서 내려 미리 생각해둔 다음 장소로 걸음을 옮겼다.

*

이렇게 학과 건물 안에 직접 들어온 건 처음이었지만, 사범대 쪽이 아닌 다른 학과 건물이었기에 중간중간 힐끔거리는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사람들을 지나쳐갔다.

똑똑-.

문 앞에 서서 가볍게 노크를 하자 2초쯤 뒤에 안에서 '들어오세요'하고 대답이 돌아왔다.

대답이 들려온 즉시, 문고리를 돌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어, 어..?"

내가 이렇게 당당하게 찾아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걸까. 깔끔하게 정돈된 책상에 앉아있던 정선화는 흠칫 몸을 떨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달칵. 밖에서 문을 열지 못하도록 문을 잠그고, 정선화와 제대로 시선을 마주쳤다.

"교수님."

"이, 이렇게 찾아오면.."

"에이, 뭐 어때요. 계속 보고 싶었는데, 휴가라고 하셔서 얼마나 기다렸는데요."

당황하면서도 뭐라고 한마디 하려는 정선화의 말을 끊고 내 할 말만 내뱉으며 성큼성큼 책상 옆으로 걸어 들어갔다.

마침 옆에 다른 의자도 놓여 있길래, 그대로 끌고 와 정선화의 바로 옆에 앉으며 잠시 주변을 살폈다.

연구실이라고는 해도, 결국은 그냥 책장에 책이 좀 꽂혀 있는 개인 사무실 같은 느낌이라 특별할 건 없었다.

"교수님은 저 안 보고 싶었어요?"

"갑자기 와서 무슨.."

"말했잖아요. 저는 교수님 보고 싶었다고요."

"읏.."

또다시 말을 자르고 일방적으로 내뱉는 말에 정선화의 표정이 조금 더 당황한 기색을 띤다.

당황만이 아니라 불안, 긴장, 부끄러움 같은 여러 감정이 뒤섞인 복잡한 표정이었다.

'여기서 화도 안 내고 대화부터 하려는 게 대단하네.'

내 얼굴을 보자마자 소리부터 지르거나, 따귀부터 날아오는 게 아닐까 하는 일도 예상하고 있었는데, 확실히 배운 사람이라 그런지 대화가 먼저라 다행이었다.

"교수님은 저 안 보고 싶었어요?"

"그게.. 저번에 있었던 일은 실수라고 생각할 테니까.. 앞으로는 이렇게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어.. 내가 부주의했던 것도 있으니까.."

같은 질문을 재차 돌려줬더니, 아주 조심스러운 말투로 거부 의사를 밝혔다.

하기야, 다른 최면을 걸어둔 것도 아니었으니 반쯤 강간이나 다름없는 일을 당해놓고 내가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쪽이 이상한 일이었다.

'그래도 이쪽은 다를 수도 있으니까..'

[퍼트리지 않는다고는 했지만, 최민석에게 찍힌 사진이 신경 쓰인다. 최민석의 질문에는 솔직하게 대답한다.]

전자 쪽은 이미 신경을 쓰고 있었는지 최면이 아주 쉽게 들어갔지만, 후자 쪽은 정기가 약간 빠져나가는 게 느껴졌다.

그래봤자 크게 부담되거나 하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교수님이 그렇게 생각하시면 어쩔 수 없네요."

"응..?"

적당히 포기한 척, 살짝 기운 빠진 목소리로 말하자 정선화는 의외라는 듯 다른 의미로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아마 내가 조금 더 매달리거나 귀찮게 굴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좀 아쉽긴 해요. 교수님이랑 했을 때, 엄청 좋았거든요."

"무, 무슨 말을..!"

"그리고 예쁘시잖아요. 연예인도 포함해서, 살면서 봤던 여자 중에 교수님이 제일 예쁘시거든요. 그래서 진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또 보고 싶었던 거예요."

"얘, 얘는.. 아무리 그래도 안 돼.. 학생이랑 어떻게.."

처녀였던 만큼 이런 쪽의 토크에는 영 내성이 없는 모양인지 순식간에 얼굴이 빨개졌다.

"교수님은요? 저랑 했던 거, 기분 좋으셨어요?"

"그게.. 좋긴.. 했는데.. 그, 그래도 안 돼.."

처음부터 너무 노골적인 질문이었는지, 최면이 살짝 흔들리며 대답을 망설이긴 했지만 결국은 솔직하게 대답이 돌아왔다.

"그래도 다행이네요. 그때 제가 너무 억지로 밀어붙여서 계속 신경 쓰였었거든요. 교수님도 좋으셨다는 거죠?"

"그렇긴 한데.."

정선화는 '이건 아닌데' 싶은 표정을 지으면서도 최면 탓에 솔직하게 대답해버린다.

"그럼, 쉬시는 동안 제 생각은 안 했어요?"

"..했어."

"무슨 생각을 하셨는데요?"

"그냥.. 왜 이렇게 됐지, 어떡하지.. 그런 생각이나.."

"그런 생각이나?"

"너무.. 기분 좋았었고.. 그.. 크기나 모양 같은걸.."

역시 최면에는 장사가 없다.

이렇게 솔직하게 말하는 게 어지간히도 부끄러운 모양인지 최면이 계속해서 불안정하게 흔들렸지만 그럴 때마다 조금씩 보강해주며 제대로 대답하도록 유도했다.

"자위도 하셨어요? 제 생각하면서."

"으.."

결국에는 창피함을 이기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여버린 정선화의 입술이 작게 달싹였다. 그렇다고 해서 봐줄 생각 같은 건 없었기에 말없이 정선화의 말이 이어지기를 기다렸다.

"..했어."

"오. 몇 번이나 하셨어요?"

"일곱.. 번.."

일곱 번이라. 겨우 이틀 쉬는 동안 했다고 하기엔 꽤 많은 횟수였다. 원래는 여기서 질문을 끝낼 생각이었는데. 곧바로 새롭게 떠오른 질문을 내뱉었다.

"언제, 어디서 하셨는데요?"

"자고 일어났을 때랑.. 자기 전에.. 그리고 씻을 때.."

과연. 듣는다고 해서 뭔가 더 흥분되거나 할 만한 정보는 아니었지만 정선화를 더더욱 창피하게 하기에는 충분한 질문이었다.

"그럼, 저랑 또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요?"

"흐윽.."

이렇게까지 괴롭힐 생각은 아니었는데. 나도 모르게 계속 이어진 질문에 고개를 숙인 정선화의 입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작게 흘러나왔다.

"했어.."

사실 여기까지는 확신이 없었는데.

내가 정선화를 제대로 만족시켜줬거나, 원래 욕구 자체가 꽤나 강한 성격이었던 걸지도 모른다.

"교수님."

"흑.."

이제 충분히 괴롭혔다 싶어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정선화의 턱을 살짝 들어 올리자, 정말로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맺혀있는 게 보였다.

'못 참겠다, 진짜.'

여자를 창피하게 만들고, 괴롭히는 걸 좋아하긴 했지만 이렇게 울릴 정도까지는 하지 않았었는데. 막상 이렇게 해보니 살짝 미안하면서도 꼴리는 느낌이 장난이 아니었다.

그사이 턱을 들어 올리는 손은 차마 밀어내지 못하고, 슬그머니 시선만 피하는 정선화의 입술을 향해 천천히 다가간다.

[피하지 않는다.]

"자, 잠깐.."

정선화가 당황하기도 전에 미리 짧고 강하게 최면을 걸어버린 탓에 정선화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당황하며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다가, 결국에는 질끈 눈을 감아버렸다.

"읍.. 으읍.. 츄읏.. 읍.. 읍.."

키스를 피하지는 않았지만 입을 꽉 다물고 있는 정선화의 입술을 가볍게 누르면서, 굳게 다물어진 이빨 위를 노크하듯이 혀끝으로 톡톡 건드린다.

"으읍.. 읍.. 움.. 후읍.. 움.. 츄읍.. 움.."

처음에는 잠시 망실이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저항을 포기하고 길을 열어주자마자 그대로 혀를 입 안으로 밀어 넣고 부드럽게 혀를 얽혀나간다.

그리고 동시에, 정선화의 뒷머리를 아주 조심스럽게 감싸 안으며 조금씩 정기를 흘려보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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