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8화 > 캠퍼스의 최면 빌런 (11)
쯔억..♡ 쯔걱..♡ 쯔걱..♡ 쯔거억..♡
"흐아앗..♡ 하흣..♡ 하앗..♡ 흐아아앙..♡"
이제는 정말 체력이 한계에 가까워진 정선화는 신음만 겨우 흘리면서 멈추지 않고 밀려드는 쾌감에 녹아내렸다.
견뎌낸다.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저 이 부드러우면서도 폭력적인 쾌감에 몸이 녹고 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너무, 커엇..♡'
비록 이번이 첫경험이라지만, 평범한 수준의 상식 정도는 가지고 있다.
처음 봤을 때부터 놀라긴 했지만, 뱃속을 가득 채운 최민석의 자지는 평균이란 단어는 의미조차 없을 정도로 커다랬다.
그뿐만 아니라, 이미 세 번이나 자신의 안에 사정해버렸음에도 아직까지도 단단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아니, 오히려 더 기운이 넘치는 것처럼 질내에서 불끈거리는 움직임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경험이 없는 자신으로서도 이게 비정상적인 수준의 정력이라는 건 알 수 있었다.
"교수님."
"으읍.."
희미하게 열기가 느껴지는 나지막한 목소리와 함께 입술을 덮쳐졌다.
덮쳐졌다고 하기에는 너무 느긋하게, 천천히 다가와 입술을 덮었을 뿐이었지만 두 시간 가까이 이어진 뜨겁고 끈적한 섹스는 키스에서 느껴지는 거부감을 완전히 지워버렸다.
"응.. 읍.. 츄릅..♡ 응.. 츄릇..♡ 츄읍..♡"
입 안으로 들어온 혀를 멍하니 핥고, 뒤엉키고, 빨기까지 한다.
이렇게 하라고 배운 건 아니었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당연하다는 듯이 이렇게 키스에 호응하고 있었다.
"츄읏.. 하아앗..♡"
"이제 키스도 완전히 익숙해지셨네요?"
"......"
이제는 익숙해질 법도 한데.
이런 식으로 귀에 대고 칭찬이나 놀림 같은 말을 작게 속삭여질 때마다 얼굴이 뜨거워지다 못해 귀까지 화끈거릴 정도로 창피했다.
"안에 싸도 괜찮죠?"
"흐긋..♡"
부드럽게 움직이며 깊은 곳을 찔러 올리던 움직임이 멈추고, 불덩이같이 뜨거운 귀두로 자궁 입구를 꾸욱 짓누르는 압박감에 숨을 삼켰다.
최민석은, 대답을 재촉하지도 않고 얌전히 대답을 기다리며 자신의 눈을 똑바로 마주쳐온다.
그 시선이 너무 부끄럽다. 안 그래도 거칠게 뛰는 심장이 터질 것처럼 쿵쿵 뛰어대서 참지 못하고 시선을 피해버리며 대답했다.
"괜.. 찮아.."
한 번 안에 쌌으니 한 번이나 두 번이나 똑같다.
그 말에는 동의할 수 없었지만 그게 두 번, 세 번이 되어버리니 이제는 정말 아무래도 좋은 일이 돼버렸다.
어차피 뱃속은, 자궁 안은 정액으로 가득 차 버린 지 오래였고, 최민석의 허리가 움직일 때마다 안에 가득 차 있던 정액이 역류하듯 밖으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이런 상태에서 새삼 더 사정 당한다고 해서 뭔가가 달라지는 건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서 피임 같은 걸 신경 쓰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 것까지 생각하기에는 몸이 너무 뜨겁고, 머리도 쾌감으로 어질어질한 탓에 생각이 제대로 굴러가질 않았다.
"허락해줘서 고마워요."
이제와서 새삼.
여태 안에 쌀 때마다 안 된다고 대답해도, 어쩔 수 없이 허락해줘도, 똑같이 고맙다는 말을 하면서 안에 싸버렸으면서 말이다.
쯔억..♡ 쯔걱, 쯔걱, 쯔거억..♡
"아흑..♡ 하악..♡ 아앙..♡ 하아아앙..♡"
자궁 입구가 밀려날 정도로 깊게 자지를 꽂아 넣고는, 얕게 움직이며 집요하게 찔러 올리는 움직임에 아찔하고 오싹오싹한 쾌감이 밀려들어 멋대로 입이 벌어지며 신음이 쏟아져 나왔다.
안 그래도 크고 단단하던 자기가 한층 더 기운차게 불끈거리기 시작한다.
'아..'
이제 정말 사정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신호다.
본능적으로 곧 사정이 시작된다는 걸 느낀 정선화는 약간의 기대가 섞인 불안감을 느끼며 양팔과 다리로 최민석의 몸을 힘껏 끌어안았다.
그러자, 최민석도 기다렸다는 듯이 자궁을 강하게 짓누르며 사정을 시작했다.
뷰르르릇! 뷰릇! 뷰릇! 뷰르르릇!!
"응, 오..! 오곳..! 옥..! 옷..! 응오오옷..!"
이미 자궁이 가득 찼음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정액이 새로 콸콸 쏟아져 들어오는 쾌감에 머릿속이 새하얗게 뒤덮인다.
입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는 신음이라고 하기에도 창피한, 짐승 울음소리 같은 이해할 수 없는 소리였지만 스스로의 의지로 멈출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뷰릇! 뷰르릇! 뷰릇! 뷰르르릇!!
"오, 옥..♡ 헤옥♡ 헤, 엑..♡ 헥..♡ 헤오오옥♡"
최민석의 사정은 이미 새하얗게 뒤덮인 머릿속이 어질어질하게 뒤섞일 정도로 길고 강렬했다.
그 이상한 신음소리마저 숨이 차서 내보내지 못하고, 헥헥거리는 소리가 뒤섞여 흘러나온다.
이런 소리라도 내지 않으면 숨이 막혀서, 쾌감이 너무 강해서, 이대로 의식이 푹 꺼져버릴 것만 같아 어쩔 수 없었다.
뷰릇..! 븃..! 뷰릇..!
"헤, 헤엑..!♡ 헥..!♡ 헤엑..!♡ 헤에엑..!♡"
그렇게 길었던 사정이 전부 끝나고 나서야, 막혀있던 숨을 정신없이 들이켰다.
후우, 후우 하고 들이켜는 숨이 아니라, 한여름에 마라톤이라도 뛰고 온 것처럼 숨이 차서 개처럼 혀를 내밀고 헥헥대는 소리였지만 정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좋았어요. 교수님."
이젠 정말 끝난 걸까?
질내사정과 함께 길게 이어진 절정 탓에 머릿속이 뿌옇게 물든 와중에도 그런 생각을 했지만 질내에 들어와 있는 자지는 여전히 크고 단단했다.
그리고 아직도 불끈불끈 떨려오며 기운이 넘친다는 걸 과시하고 있었다.
"마음 같아선 하루종일 교수님이랑 있고 싶은데, 약속이 있어서요. 죄송해요."
뭐가 죄송하다는 건지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정말 끝인 모양이다.
쉴 수 있다. 아직도 끝나지 않고 몸을 뜨겁게 만드는 절정의 여운 속에서 희미하게 안도감을 느끼며 잔뜩 힘을 주고 있던 팔다리에서 힘을 빼고 느슨하게 만들었다.
그러자, 최민석 쪽에서 자연스럽게 허리를 감싸고 있던 다리를 풀고, 목을 감싸고 있던 팔까지 풀어주고는 등을 받쳐주며 조심스럽게 자신의 몸을 침대에 눕혔다.
"흐읏..♡"
등에 닿는 침대는 축축하고 차가웠다.
쯔거억..♡
"히이이익..!♡"
도대체 몇 번이나 절정 해버린 건지 기억도 나지 않는 민감한 질내를 귀두로 드르륵 긁어내듯 자지가 밖으로 빠져나간다.
"흐아앗..♡"
뱃속을 가득 채우고 있던 압박감이 사라졌다. 동시에 약간의 허전함과 아쉬움이 밀려들었지만 깊게 생각하지 않고 외면했다.
침대에 대자로 드러누운 채로 멍하니 천장을 올려다본다.
아니, 보고 있다고 하기에도 애매할 정도로 눈앞이 흐릿하고, 정확히 어디를 보고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
그저 그렇게 멍하니, 진이 다 빠져버린 몸을 늘어뜨리고 있는데.
찰칵-.
그런 소리가 들렸다. 그것도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찰칵, 찰칵, 찰칵-.
"꺄, 꺄아앗!?"
몇 번이고 소리가 들려오고 나서야 정신이 번쩍 들어 비명을 지르며 힘이 들어가지 않는 몸을 옆으로 돌려 웅크리며 가슴을 가렸다.
"뭐, 뭐 하는 거야!!"
어지간해서는 이렇게까지 목소리를 높이는 일이 없었는데, 지금만큼은 평소처럼 점잖게 타이르는 말투를 쓸 수가 없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아주 태연한 목소리였다.
"그냥, 보험이에요."
"무슨..!"
"저야 나름대로 합의 하에 서로 즐겼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교수님이 나중에 강간 같은 걸로 신고하실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다. 정확히는 떠올릴 여유조차 없었다는 게 맞는 말이겠지만, 아무튼 그런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고 있었다.
"알아요. 그래도 혹시 모르는 일이잖아요. 어디 퍼트리고 그럴 생각은 절대 없어요. 그냥 혹시 모르니까 찍어두는 거예요. 걱정하지 마세요."
걱정하지 말라는 말만 듣고 정말 걱정하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그런데, 어째서인지 최민석의 말은 믿음이 갔다.
오늘 마주치기 전까지는 얼굴도, 이름도 기억 못하고 있던 학생이었는데. 어째서인지 저 말은 진심이라는 기분이 들었다.
"많이 피곤하셨을 텐데. 푹 주무세요. 뒷정리는 제가 해놓을게요."
"흐읏.."
최민석의 손이 눈을 부드럽게 덮었다.
눈앞이 어두워지고, 잔뜩 긴장하던 몸에서 힘이 빠져나간다.
잊고 있던 피로가 한 번에 밀려들어 눈꺼풀이 무거워지고, 이내 눈이 감겼다.
이렇게 팔자 좋게 잠이나 잘 상황이 아닌데. 지친 몸은 한 번 닫힌 눈꺼풀을 들어 올리지 못하고 그대로 어둠 속으로 빠져들었다.
*
"이게 되네."
순식간에 몸을 축 늘어뜨리고는 새근거리는 숨소리를 흘려대는 정선화를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
그냥 실시간으로 [피곤하다][졸리다][눈이 감긴다][자고 싶다] 같은 최면을 마구 때려 박았을 뿐인데.
원래 쌓여있던 피로에 더해 두 시간 가까이 이어진 섹스에 완전히 진이 빠져버린 탓인지, 정선화는 정말 순식간에 잠들어 버렸다.
몸을 웅크린 채로 잠들어버린 정선화의 몸을 똑바로 눕혀놓고, 머리를 살짝 들어 베개까지 깔아주고는 이미 몇 번이고 주물렀던 가슴을 재차 주무르며 시간을 확인했다.
'30분..'
택시를 잡고 돌아가는 시간을 생각하면 여유 시간은 10분 남짓. 한 번 더 즐기기에는 모자란다 싶어 상황을 정리하긴 했지만 아쉬움이 남았다.
몰캉. 몰캉.
손바닥에서 느껴지는 감촉 역시 아쉬움을 더했고, 그 감촉과 함께 하반신에서 올라오는 불끈거림 탓에 더더욱 아쉬웠다.
역시 청소 펠라 정도는 받아야 했던 걸까.
하지만 키스도, 섹스도 처음이었을 정선화의 입에 자지를 들이밀고, 펠라를 해달라고 설득하고, 하나하나 가르치는 것도 다 시간이 드는 일이었기에 어쩔 수 없었다.
결국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침대에서 내려와 방을 둘러보고는, 화장대 위에 올려진 물티슈를 뽑아 자지를 깨끗하게 닦아냈다.
나 역시 나름 땀을 흘리긴 했지만 샤워까지 하고 가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물티슈를 통째로 들고 침대 위로 올라와서, 다리 사이로 꿀럭꿀럭 흘러넘치는 정액을 몇 번이고 닦아냈다.
마음 같아서는 수건으로 땀도 물기 하나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닦아주고 싶은데, 아무리 그래도 남의 집에서 옷장이나 서랍장까지 뒤지는 건 아니다 싶어 물티슈로 적당히 닦아주고 이불을 덮어줬다.
그 뒤에는 벗었던 옷을 다시 챙겨 입고, 마무리로 정선화에게 걸었던 최면을 새로 덮어씌웠다.
[최민석은 내 수업을 듣는 학생이 아니다. 학교에서 오고 가며 몇 번 마주치면서 얼굴만 기억했을 뿐이다.]
[최민석에 대해 알아보지 않고, 신고도 하지 않는다.]
신고를 막으면서, 나에 대해 알아보지도 않도록 확실하게 최면을 걸었다.
정선화가 나에 대해 알아보려고 든다면, 학교 학생이 아니라는 건 곧바로 들켜버릴 테니까. 나에 대한 의심은 최대한 생기지 않도록 해야 했다.
"그리고.."
또 걸어야 할 최면이 있나?
마음만 먹으면 지금 찍은 사진을 빌미로 정선화를 협박하고, 이런저런 재미를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얼굴과 함께 커다란 가슴과 잘록한 허리, 새하얀 정액이 흘러나오는 몸 전체를 찍어놨으니 협박거리로는 충분했다.
'..관두자.'
싫어하는 상대에게 억지로 몸을 대주고, 그러는 와중에 쾌감에 빠져들게 만드는 건 여러모로 꼴리고 즐거운 일이었지만 정선화에게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싶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마음에 들었으니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여러모로 쌓인 상태에서 즐긴 탓에 더 마음에 든 걸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제법 만족스럽게 즐겼으니까.
당장은 따로 걸어둘 최면이 없겠다 싶어 잠든 정선화를 뒤로 하고 아파트를 빠져나와 택시를 타고 학교로 돌아왔다.
다행히 정혜수가 강의를 마치고 나오기 전에 돌아와 차에서 기다릴 수 있었고, 차 안에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깔끔하게 땀을 식혔다.
"오늘은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그냥 오빠 먹고 싶은 걸로.."
"왜? 뭐 생각났어?"
"아니.. 무슨 냄새 안 나요?"
오늘은 친구들을 데려오지 않고 혼자 차 안으로 들어온 정혜수는 하던 말을 멈추고는 뭔가가 신경 쓰인다는 표정으로 코를 킁킁거렸다.
"정액 냄새 아니야? 샤워는 했어도, 방 안에서 정액 냄새 엄청 날 텐데."
"미, 미쳤나 봐! 저한테도 냄새나요!? 탈취제부터 사러 가요! 빨리!"
오히려 내 쪽에서 당당하게 정액 냄새라고 밝히자 정혜수는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호들갑을 떨어댔다.
탈취제라. 그동안은 섹스가 끝나면 그대로 자버리거나 확실하게 샤워도 하고, 집으로 돌아가기만 했던 탓에 냄새 같은 건 신경 쓸 일이 없었는데. 차에 하나쯤 구비해두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