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4화 > 캠퍼스의 최면 빌런 (7)
정선화를 등에 업고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허벅지를 붙잡은 손으로, 몸을 받쳐주는 등으로 정기를 밀어 넣었다.
덕분에 차에서 내려 엘리베이터까지 오는 잠깐, 엘리베이터가 10층까지 올라오는 그 잠깐 사이에 정선화의 몸에 조금씩 열이 오르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후읏.. 읏.. 후으.."
"몸이 뜨거운 것 같은데, 더우세요?"
"으, 응.. 더워.."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서, 은근하게 달뜬 숨을 내뱉는 정선화에게 적당히 말을 걸었다.
"몇 호에요?"
"1002호.."
"음.. 비밀번호는요?"
"7482.."
정선화는 졸리면서도 몸이 달아올라 머리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 모양인지 현관 비밀번호까지 손쉽게 알려줘 버렸다.
삑, 삑, 삑, 삑. 철컥.
"집에 아무도 안 계세요?"
"응.. 혼자 사니까.."
우리 집만큼은 아니지만 여기도 꽤 넓은 아파트 같은데. 이런 데서 혼자 산다니. 교수도 제법 돈을 버는 모양이다.
"침실은 어디에요?"
"저쪽.."
신발을 벗고 거실로 들어오며 묻자 정선화가 팔을 뻗어 정면에 있는 방문을 가리켰다.
"그럼 잠깐 실례할게요."
"으응.."
나름대로 매너 있게 대답을 듣고 나서야 방문을 열고 들어가 잠시 방 안을 둘러보고 정선화를 침대에 눕혔다.
"신발 벗길게요."
"하아아.. 고마워.."
"별거 아닌데요. 뭘."
침대 위에 몸을 눕히고 신발까지 벗겨줬건만, 정선화는 시원해지기는커녕 몸이 더 뜨거워진 듯 길게 한숨을 토해내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문은 열어놓은 상태 그대로 현관으로 돌아가 구두를 가지런히 내려놓고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하으.. 더워어.."
아직 내가 나가지도 않았는데, 침대 한가운데 드러누운 채로 몸을 틀어가며 가디건을 벗어놓고 셔츠의 단추를 하나씩 풀고 있는 정선화의 모습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제가 도와드릴게요."
"으, 응..?"
정선화의 입에서 나온 건 대답이 아닌 무슨 소리냐는 반응이었지만 신경 쓰지 않고 침대 위로 올라가 손을 치우고 대신해서 단추를 하나하나 풀어주기 시작했다.
"으, 읏.. 자, 잠깐만..!"
툭, 툭 하고 두 개째 단추가 풀리자 정선화의 눈이 다급하게 뜨이며 내 손목을 붙잡았다.
아무리 그래도 이 정도까지는 최면으로 커버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괜찮아요. 더우시잖아요. 그냥 옷만 벗겨 드리는 거예요."
"아, 아니, 그래도.."
짧은 시간이긴 했지만 정선화를 업고 올라오는 사이 정기를 꽤 많이 흘려 넣은 덕분에 실시간으로 몸이 점점 더 달아오르고 있는 것 같았다.
정선화에게 손목을 붙잡힌 그대로 나머지 단추도 빠르게 풀어나간다.
툭, 툭, 툭, 하고 단추가 빠르게 풀어져 간다. 셔츠 안에는 속옷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입지 않은 탓에 심플한 디자인의 흰색 브라와 함께 매끈한 복부가 드러났다.
"흐읏.."
그리고 마지막 단추까지 전부 풀어버리자 정선화는 창피하다는 듯 짧게 숨을 삼키며 몸을 움츠렸다.
"팔 들어보세요."
"아앗.."
물론 나야 정선화가 부끄러워하건 말건 아무렇지도, 아니 오히려 흥분이 차오르고 있었기에 망설이지 않고 셔츠를 끌어 올려 옷을 벗겨낸다.
정선화도 몸이 점점 더 달아오르는 탓인지 별다른 저항도 하지 못하고 내가 이끄는 대로 팔까지 들어 옷을 벗겨져 버렸다.
"하아, 하아앗.."
이번에는 옷까지 확실하게 벗겨줬건만, 정선화는 아주 잠깐 시원해졌을 뿐 열기가 가라앉지 않는 모양인지 곧바로 다시 열기 가득한 한숨을 토해냈다.
생각보다 정기를 많이 넣었나?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하얀 피부 곳곳이 붉게 달아올라 있는 게 보였다.
"아직도 더우신가 보네. 바지도 벗겨드릴게요."
"아, 안 되는.."
청바지는 셔츠보다도 벗기기 쉬웠다.
정선화의 손이 아래로 내려오기도 하나밖에 없는 단추를 풀고, 지퍼를 내리는 것만으로도 게임이 끝나버렸다.
그냥 내 쪽에서 정선화의 허리를 살짝 들어 띄워놓고는 그대로 바지를 확 끌어 내려 한 번에 벗겨 버렸다.
"으읏..!"
30초도 되지 않는 짧은 사이에 속옷만 남기고 옷이 전부 벗겨져 버린 정선화는 곧장 몸을 웅크리며 노출된 부분을 최대한 숨기려고 들었다.
그래봤자 몸 전체를 가릴 수는 없어서, 매끈하게 뻗은 허벅지나 복부, 가느다란 어깨와 목덜미 같은 곳들이 전부 보이는 탓에 색기는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하반신은 이미 바지를 뚫고 나오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불끈거리고 있는 상태라, 더는 기다리지 못하고 그대로 정선화의 몸 위로 올라타듯 자세를 낮추고 웅크리고 있는 몸을 천장 방향으로 똑바로 눕혔다.
"뭐, 뭐 하는.. 읍, 읍..!?"
아예 위에서 짓누르듯이 몸을 겹쳐버리고, 그대로 입술을 덮치면서 브라 위로 가슴을 주물렀다.
"응읍..! 읍. 으읍..! 푸핫..! 갑자기 이러면..!"
"저도 그냥 도와드리려고만 했는데, 교수님이 너무 예쁘셔서 못 참겠어요. 딱 키스까지만 할게요. 부탁드려요."
"그게 무슨, 으읍..!"
대답을 듣지도 않고 다시 한번 입술을 덮친다.
"읍, 응, 흐읏, 흐으읍.."
낚싯줄에 걸린 물고기의 힘이 조금씩 빠져나가는 것처럼, 정선화의 저항이 조금씩 약해지는 게 느껴진다.
그렇게 입술을 박치기하는 것처럼 꾹꾹 누르며 힘을 빼놓다가, 조심스럽게 혀를 밀어 넣어 꽉 다물어진 이빨 위를 노크하듯 톡톡 건드리자 아래 깔린 몸이 움찔하고 크게 떨려왔다가 힘이 빠져나가며 스르륵 길이 열렸다.
"읍.. 움.. 후응.. 움.. 츄읍.. 후으응.."
너무 놀라서 당황하지 않도록, 아주 부드럽게 혀를 비비며 입 안을 느긋하게 희롱했다.
키스만 한다는 거짓말을 믿어준 건지,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해버린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키스만 주고받고 있어도 정선화의 몸은 점점 더 달아오를 테니 느긋하게 한다는 생각으로 혀를 섞었다.
"후읏.. 응.. 후앗.. 잠, 까안.. 응으읍..!"
중간중간 제대로 숨도 쉴 수 있도록 입을 떨어뜨렸다가, 한마디라도 하려고 하면 재차 입을 틀어막으며 조금씩 끈적하게 입 안을 휘저어 나갔다.
그렇게 한참을 즐기고 나서야. 저항이 완전히 사라진 걸 느끼며 입을 완전히 떨어뜨리고 천천히 몸을 일으켜 정선화의 얼굴을 내려다봤다.
"후앗.. 하앗.. 하읏.. 하앗.. 하앗.."
거의 몇 분은 달라붙어 혀를 섞고 숨결을 주고받은 탓인지 한마디 할 여유조차 없이 힘 빠진 눈으로 멍하니 숨을 들이켜고 내뱉는다.
그럴 때마다 하얀 속옷에 가려진 가슴이 위로 크게 들썩거리며 안 그래도 커 보이는 가슴을 부각시켰다.
"이, 이제.. 꺄, 꺄악!?"
아마 이제 됐지 않느냐는 말을 할 게 뻔한 정선화의 목소리는 한 귀로 흘려듣고, 그대로 브라를 위로 끌어올려 기대하던 가슴을 밖으로 드러냈다.
깜짝 놀란 정선화가 비명을 지르며 양팔로 가슴을 가리긴 했지만, 그 잠깐 사이에 봤던 가슴은 내가 예상했던 대로 아주 훌륭했다.
"키, 키스만 한다고 했잖니..!"
정말로 그 뻔한 거짓말을 믿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냥 키스하면서 살짝 만지기만 할게요. 그 정도는 괜찮죠?"
"그런 문제가, 읍, 읏..!"
다시 한번 몸을 낮춰 정선화의 입술을 덮치면서, 가슴을 가리고 있는 팔 아래로 파고들듯이 손을 집어넣는다.
뭉클하고 부드러운 가슴이 짓눌리면서 손이 조금씩 안으로 들어가는 게 느껴진다.
거기서 더 서두르지 않고, 손을 대기만 한 채로 다시 찐득하게 키스를 이어 나간다.
택시를 잡고 학교까지 다시 돌아가는 시간을 생각해보면 남은 시간은 두 시간 남짓. 마음껏 즐기지는 못하더라도 천천히 공략해 나가기엔 충분한 시간이다.
"흐붑, 웁.. 움.. 웅.. 후읏.. 후응.. 움.."
아직 자기 쪽에서 먼저 혀를 얽혀오지는 않지만 키스 쪽은 어쩔 수 없다고 받아들인 모양인지 순식간에 저항이 사그라든다.
그래도 서두르지 않고, 다시 몇 분에 걸쳐 끈질기게 키스를 이어 나가다가, 충분히 힘이 빠져나갔다 싶은 타이밍에 가슴 위를 가리고 있던 팔을 슬그머니 밀어내며 유두가 발딱 선 가슴을 가볍게 움켜쥐었다.
"흐, 후으읏..♡"
저항 대신, 움찔하고 몸이 떨려오며 뜨거운 숨이 입 안에서 후욱 흘러나왔다.
'좋다, 좋아.'
정선화의 브라에 보정은 없었다.
이 손에 꽉 차고도 모자라 밖으로 빠져나가는 부드럽고 풍만한 감촉은 정선화의 가슴이 D컵이 아닌 E컵이라는 걸 증명해주고 있었다.
몰캉. 몰캉.
"후읏, 후응..♡ 후으으응..♡"
한쪽 손으로 가슴을 가볍게 주무를 때마다 후욱, 후욱 하고 뜨거운 숨결이 연신 흘러나온다.
이젠 몸이 달아오를 만큼 달아올랐으니 어느 정도 쾌감을 느끼는 것도 있겠지만, 이건 정신적으로 흥분해서 나오는 반응일 것이다.
"후응.. 츄읏.. 하앗..♡ 가슴.. 안 되는 데에.."
"조금만 만질게요. 진짜 조금만요. 쪼옥."
"흐응읏..!"
가슴 쪽도 충분히 저항감이 사라졌다 싶어 입을 떨어뜨리고, 힘없이 중얼거리는 목소리에 적당히 대꾸하며 고개를 숙여 발딱 솟은 살구색 유두를 입에 대고 가볍게 빨았다.
이미 손바닥 한가득 가슴을 움켜쥐고 주물러대는 시점에서 조금만이고 뭐고 없었지만, 이미 반쯤 성욕에 몸을 맡긴 정선화는 아무런 지적도 하지 않고 가슴을 빨린 순간 양손으로 내 뒷머리를 꽉 움켜쥐었다.
그동안 내가 봐온 여자 중에는 몸이 이지경까지 달아오른 상태에서 이성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여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나마 버틴다고 해도 얼마 남지 않은 자존심으로 싫은 척만 하면서, 살짝만 힘을 줘도 밀려나는 저항 같지도 않은 저항을 하는 정도가 고작이었다.
"쪼옥, 쪽.. 츄릅.. 쯉.. 쮸읍.."
"히긋..! 읏, 흥..! 흐응..! 흥으응..!"
입 안에 들어온 돌기를 키스하듯 가볍게 쪽쪽 빨아들이다가, 혀로 부드럽게 굴리고, 조금 더 세게 빨며 적응하지 못하도록 변화를 주자 신음 소리와 함께 뒷머리를 움켜쥐고 있던 손에 힘이 들어갔다 빠져나가기를 반복하며 몸 전체가 움찔움찔 떨려왔다.
그리고는 반대쪽 손도 써서, 외롭게 방치되어 있던 다른 한쪽 가슴도 부드럽게 주물러 나갔다.
"하, 흣.. 흥읏.. 흥.. 흐으응..♡"
조금씩, 신음이 녹아내리며 콧소리가 섞여 나온다.
놀고 있던 손을 천천히 아래로 내려, 허벅지 사이로 조심스럽게 집어넣었다.
"히, 히익..!?"
몸이 제대로 달아올랐다는 걸 보여주는 것처럼 축축하게 젖은 면 위로 손가락이 닿은 순간.
지금까지 공들였던 게 의미가 없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높은 소리와 함께 몸이 빳빳하게 굳어졌다.
"거, 거긴 안 돼!"
여태 저항다운 저항도 하지 않고 힘 빠진 소리만 냈던 주제에. 이번에는 아주 단호한 말투로 안 된다고 말하기까지.
하지만 이런 말 한마디에 멈출 거라면 애초에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대답 대신, 입을 살짝 벌렸다가 침으로 번들번들하게 젖은 유두를 살짝 아플 정도로 깨물었다.
"히긋!?"
그리고는 곧장 이빨 사이에 끼우고 간질이듯 잘근거리며 쫄깃한 감촉을 느꼈다.
"흐깃..! 그, 그만..! 힉..! 햐흑..! 아, 안 된다니까앗..!"
그렇게 유두를 잘근거리면서, 다시 팬티 위에 닿았던 손을 축축하게 젖은 균열을 따라 가볍게 누른 채로 문지른다.
"괜찮잖아요. 여기까지 왔는데. 교수님도 이렇게 젖은 거 보면 하고 싶으신 것 같은데.."
"그, 그래도..! 흥읏..! 처음이란, 말이야..!"
그럼 더 못 참는데.
본인이야 절대 안 된다는 이유라고 꺼낸 말이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오히려 내 욕구에 기름을 들이붓는 말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