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49화 > 캠퍼스의 최면 빌런 (2)
항상 이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오전 10시도 되지 않은 시간이라 그런지 도서관에는 사람이 아예 없었다.
'제일 빨리 있는 강의 시간이 오전 9시라고 했으니까. 수업이 있어서 온 놈들은 다 강의실에 가 있겠지.'
정혜수와 함께 생활하게 된 만큼 시간과 일정을 물어보는 건 어렵지 않았다.
명문대라고는 해도 아침부터 대기하고 있다가 도서관이 열리자마자 오는 학생은 없는 모양이다.
대학 생활을 해보지 않았으니 추측일 뿐이지만, 이제 막 학기가 시작된 시기였으니 시험이나 과제로 바쁜 학생들도 없을 것이다.
아무튼 사람이 없다는 건 좋은 일이었다.
"저기요."
"아, 네. 무슨 일이신가요?"
무방비하게 바구니에 담긴 책을 들고 어디론가 향하는 사서에게 말을 걸어 붙잡았다.
"제가 오늘 여기 처음 와 보는 거라 그런데, 몇 가지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도서관 이용자의 질문에는 최대한 성실하게 대답해야 한다. 도서관의 사서로서 당연한 일이다.]
이 정도 최면은 이제 최면이라고 할 것도 없을 정도로 정기의 소모가 적었다. 그냥 적당한 수준의 정기를 가진 여자 한 명만 따먹어도 회수하고도 남을 양이었으니까.
"찾으시는 게 있으신가요?"
그냥 말만 걸었을 뿐인데도 여자의 눈빛에는 약간의 호의가 담겨 있다. 이건 최면이 아니라 깔끔한 옷차림과 얼굴 덕분일 것이다.
역시 잘생겨서 손해 볼 건 없는 세상이었다.
"그런 건 아니고, 이 시간대엔 원래 사람이 별로 없나요?"
"..네. 원래 오전 시간대에는 사람이 잘 안 오기도 하고, 특히 지금처럼 막 열었을 때는 사람이 없는 게 대부분입니다. 10시쯤 되면 사람이 오긴 하지만요. "
뜬금없이 이 시간대에 사람이 없냐는 질문을 받자 사서는 잠시 '뭐지?' 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최면의 내용대로 성의껏 물어보지 않은 것까지 대답해줬다.
'10시라.'
기껏해야 30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하려고 하면 못 할 것도 없지만 제대로 즐기려면 최소 한 시간 정도는 필요했다.
"사람이 오면, 많이 바빠지나요?"
"바쁘지는 않아요. 오전 업무는 대출, 반납 관리나 정리 정도거든요."
결국 일이 있기는 있다는 말이다.
"다른 사서분은 없나요?"
"오전에는 1인 근무에요. 오후에는 3명에서 일하고요."
"그럼 지금은.. 중간에 자리를 비우면 많이 곤란하겠네요?"
"으음.. 꼭 그렇지는 않아요. 책 반납은 반납함에 넣어두면 될 테고, 대출은 사서가 자리에 없을 때는 대출 신청 목록에 적어놓고 가져가도 괜찮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자리를 비워도 괜찮다는 건 아니지만."
"다행이네요. 제가 도움받고 싶은 일이 좀 있는데, 바쁘시면 어쩌나 했거든요."
"무슨 일이시길래.."
"성욕 해소 좀 받으려고요."
용건을 말하면서, 곧장 새로운 최면을 집어넣었다.
[대학 도서관의 사서 업무 중에는 학생들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성욕을 처리해주는 일도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존재조차 몰라 신청하지 않는 업무였지만 요청을 받으면 꼭 해야 하는 일이다.]
평소라면 순차적으로 약한 최면을 걸어가며 위화감을 느끼지 못하게 하겠지만 지금은 시간이 없는 만큼 정기의 양을 조금 늘려 더 강하게 때려 박았다.
감정을 조절하는 최면에 비해 상식을 바꾸는 최면은 정기의 소모가 크다. 하지만 2년 가까이 여자들을 돌아가며 따먹은 덕분에 이 정도는 그다지 큰 지출이랄 것도 없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당연한 일이라고는 해두지 않은 탓에 사서의 표정이 순간 희미하게 굳어졌다.
'싫어도 일이니까 어쩔 수 없다.' 이 정도는 굳이 최면을 쓸 것도 없이 알아서 합리화를 해버리기 때문에 신경 쓸 만한 일은 아니었다.
"근처에 눈에 안 띄는 창고 같은 곳 있나요? 아무리 그래도 누가 볼 수 있는 곳에서 하는 건 좀 그래서.."
"..따라오세요."
오히려 내 쪽에서 멋쩍은 척 말하자 사서도 결국 자기 업무라고 받아들인 듯 자리를 옮겨 책이 가득 쌓여 있는 창고 방으로 함께 들어왔다.
"그럼 어떻게.."
"당연히 보지로 해야죠. 바지 좀 내려 보세요."
"알겠.. 습니다."
대뜸 보지로 하겠다고 말해버리니 사서 쪽에서 잠시 또 멈칫했지만 애초에 최면을 강하게 걸어둔 만큼 성욕 해소라는 부분으로 적당히 합리화를 해버렸는지 다른 말 없이 받아들이며 바지와 함께 속옷을 내려버렸다.
'이럴 것 같긴 했지.'
평범한 인상이긴 했지만 단정한 분위기를 풍기는 만큼 이쪽도 깨끗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보지 색도 깨끗하고 털도 일자 모양으로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냄새 역시 깨끗한 비누향만 나는 덕분에 아주 마음에 들었다.
"적시는 건 제가 할 테니까, 가만히 계세요."
"아, 네.."
내 쪽에서 대뜸 무릎을 세워 앉아 허벅지 사이로 고개를 들이밀자 흠칫하고 몸을 떠는 게 보였지만 결국 피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대답하는 목소리가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듯 얼이 빠져있는 걸 보아하니 상황이 너무 휙휙 진행되다 보니 조금씩 위화감이 느껴지는 모양이었다.
"이름이 뭐예요?"
"이나은.."
"나은 씨구나. 이쪽도 깨끗하고 예쁘네요."
"..읏."
이름을 물어보면서, 양손으로 보지를 벌리자 분홍빛 속살이 숨김없이 드러나며 작게 숨 삼키는 소리와 함께 허벅지가 다시 한번 움찔 떨려왔다.
아쉽게도 느긋하게 즐길 시간까지는 없었기에 곧장 보지 위로 혀를 내밀어 아래에서 위로 핥아 올리며 침을 묻혀 나갔다.
"츄릅.."
"흐읏.."
희미하게 들려오는 질척한 소리와 함께 다시 한번 허벅지가 흠칫 떨려오고, 숨 삼키는 소리가 들려온다.
'시간도 없으니까..'
보지를 핥으면서 계속해서 정기를 흘려 넣는다.
"츄릅.. 츄읍.. 츄릅.. 츕.."
"흐읏.. 읏.. 응.. 흐읏.. 하아앗.."
평소처럼 정기의 양을 조절하지 않고 반응이 올 때까지 계속해서 흘려 넣었더니 2분도 채 지나지 않아 달뜬 숨소리와 함께 질구멍 안에서 투명한 애액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쪼옵."
"히윽..!"
정기를 흘려넣는 건 그만두고, 그대로 애액을 흘리기 시작한 구멍을 살짝 빨았더니 순간적으로 무릎이 살짝 굽혀졌다가 다시 똑바로 펴졌다.
"츄릅, 쮸읍.. 쪽, 쪼옥.. 츄릅.."
"흐앗, 하윽..! 하앗, 하악..! 흐으윽..!"
보지를 빨고, 질구멍을 빨아들이기를 반복할수록 허벅지의 떨림이 잦아지며 무릎이 굽혔다 펴지기를 반복한다.
소리 쪽은 그럭저럭 잘 억누르고 있었지만 누가 봐도 제대로 느끼고 있다는 게 느껴지는 반응이었다.
"..일단 이 정도면 충분하겠네요. 이대로 벽 짚고 서 보세요."
"후우우.. 네.."
사서, 아니 이나은은 내가 빠는 걸 멈추고 나서야 길게 한숨을 쉬며 숨을 들이켜고는 정장 바지를 양쪽 발목에 걸쳐놓은 채로 벽을 짚고 서서 박기 쉽도록 허리를 내밀어줬다.
'좋아, 좋아.'
얼굴이나 비율은 괜찮아도 가슴이 작고 몸도 말라서 몸매 쪽은 크게 기대를 안 했는데, 의외로 허벅지가 매끈하고 살집이 있어 박기 좋은 모양새였다.
처음부터 제법 괜찮은 상대가 걸렸다는 생각에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바지를 내려 진작부터 밖으로 내보내 달라며 불끈거리고 있던 자지를 꺼냈다.
"읏..!?"
내가 바지 벗는 소리에 힐끔 고개를 돌리고 있던 이나은이 당황해서 숨 삼키는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물론 나야 이미 익숙한 반응이었으니, 이나은이 당황하건 말건 미끌미끌한 균열 위로 귀두를 대고 가볍게 문지르며 삽입을 준비했다.
찌긋.. 찌긋..
"충분히 적셔 놨으니까 괜찮을 거예요. 처음은 아니죠?"
"처음은, 흐읏.. 아니긴 한데.."
최면에 대한 저항감이 생각했던 것보다 적었을 때부터 예상했던 일이었다. 이번이 첫경험이었다면 보지를 쓴다는 데서 거부감을 더 크게 느꼈을 테니까.
"그럼 괜찮을 거예요. 넣을게요."
찌거어억..
"흐, 하악..! 흐윽..! 하으윽..!"
경험이 있기는 해도 역시 내 사이즈는 꽤나 버거운 모양인지 보지를 힘껏 조이다 못해 허벅지까지 부들부들 떨어대며 힘겹게 삽입을 받아들인다.
정기는 평범한 수준이었지만 조임은 제법 나쁘지 않았다.
애초에 내 사이즈가 워낙 크다 보니 정말 헐렁헐렁한 수준이 아니고서야 어지간해서는 평균 이상의 조임은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이 이상으로 꽉 조이거나, 섹스에 익숙해진 나조차도 숨이 턱 막혀올 정도로 빡빡한 조임은 타고났거나, 운동을 했거나, 처녀가 아닌 이상은 보기 드문 수준이었다.
찌걱♡
"흐으읍..!"
자지를 자궁구까지 전부 집어넣고 허리를 멈추자 이나은이 벽을 짚고 있던 한쪽 손을 급하게 당겨 입을 막았다.
"힘드시죠? 안 움직이고 있을 테니까 숨 쉬세요. 기다려줄게요."
"가, 감사.. 합니다.. 후으, 후우.. 후우.. 후우우.."
그래도 첫경험이 아닌 만큼 크게 아파하지도 않고, 그저 숨쉬기만 힘든 모양인지 크게 숨을 들이킨다.
그렇게 숨을 들이켤 때마다 보지가 꽈악, 조여왔다가 내뱉을 때면 살짝 풀어지는 느낌이 상당히 훌륭해서 자지가 멋대로 불끈불끈 떨어댔다.
"처음은 아니라고 하셨으니까, 지금 사귀는 사람 있어요?"
"네..?"
"그냥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예요."
"있긴.. 한데.."
이나은은 내가 허리를 멈춘 채로 묻는 질문에 무슨 질문을 하냐는 것처럼 되물었지만 대답을 재촉하자 우물쭈물하면서도 대답한다.
애초에 질문에는 제대로, 성의껏 대답해야 한다는 최면이 걸려 있었으니 재촉하지 않았어도 대답이 돌아왔을 것이다.
"사귄 지는 얼마나 됐어요?"
"2년 정도.."
"어디서 만났는데요?"
"친구가 소개해줘서.."
"그 사람이 첫경험 상대에요?"
"..네."
이번 대답은 조금 거부감이 있었는지 조금 뜸들이다 대답이 돌아왔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거부감이 드는 부분을 넘길수록 최면은 단단하게 자리 잡는다.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그렇구나."
찌걱.. 찌걱.. 찌걱..
"하윽..! 으읏, 흐응..! 읏, 읍..!"
적당히 추임새를 넣으며 갑작스럽게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하자 깜짝 놀란 이나은은 소리를 참아내려다가 살짝 콧소리가 흘러나오는 걸 느끼고 다시 입을 틀어막았다.
'신음 소리가 나야 제맛이긴 한데. 이런 것도 나쁘지 않지.'
최근 야외 섹스의 재미를 느껴가고 있었기에 이렇게 소리를 죽인 섹스 역시 싫지 않았다.
이렇게 소리를 참고 있으니 내가 눈앞의 여자를 강제로 따먹고 있다는 느낌도 들고. 아무튼 여러모로 나쁘지 않은 느낌이었다.
"생각보다 쪼이는 느낌이 쎈데, 남자 친구랑 마지막으로 한 게 언제예요?"
"흐읍, 읏..! 저번 주, 앙..! 주말.. 읍..!"
저번 주 주말이면 아직 사나흘밖에 지나지 않았다.
"한창때인가 보네요. 주말마다 만나는 거예요?"
"평일에는, 흐응..! 둘 다, 바쁘니까..! 하으응..!"
나 역시 소리가 크게 나는 건 곤란했기에 허리를 느릿하게 움직이며 보지를 천천히 맛보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정기를 많이 넣은 탓인지 이나은의 반응이 너무 민감했다.
'천천히 하자.'
오늘만 날이 아니니까.
오늘은 보지를 길들여만 놓는다는 생각으로 부드럽게, 느긋하게 허리를 움직이며 질내의 감촉을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