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32화 > 불륜 유부녀들과 야외 플레이 (2)
개운하게 모닝 3P를 즐기고 두 사람을 돌려보낸 뒤에 호텔 뷔페에서 아침을 먹었다.
집에 있을 때는 항상 배달만 시켜 먹다 보니 맛있는 가게라고는 해도 수준이 정해져 있었는데, 호텔 식사는 확실히 퀼리티가 좋아서 마음에 들었다.
조금 늦게 내려온 유은설과 이재경의 가족과도 눈이 마주쳤지만 분위기는 그냥 평범하게 보였다.
이재경도 유은설도, 아까 전까지만 해도 나와 신나게 섹스를 즐겼으면서도 남편과 아이들 앞에서는 아주 자연스럽게 부드럽게 웃고 대화를 나눴다.
'역시 여자들이 대단하긴 해.'
나 역시 여러모로 뻔뻔한 편이긴 했지만, 여자들에게 최면을 걸고 일상적으로 표정을 관리하는 내가 봐도 감탄스러울 정도라니.
아무리 최면에 걸렸다고는 해도 남편들이 일말의 위화감조차 느끼지 못하는 게 당연했다.
가끔 이재경이나 유은설과 시선을 마주치면서 적당히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와 청소 서비스를 신청했다.
밤새 방에서 난리를 피웠으니 오늘 밤을 위해 다시 청소해둘 필요가 있기도 하고, 혹시 예쁜 직원이 오면 최면으로 다른 서비스도 조금 받아볼 생각이었는데, 아쉽게도 그냥 흔히 볼 수 있는 30대 중반 정도의 아줌마가 와서 그냥 방에서 나와 카페에서 시간을 때웠다.
그냥 20대 중반이나 후반에 평범한 적당히 예쁜 수준만 됐더라도 괜찮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 텐데. 아쉬운 일이었다.
그리고 약속 시간인 오후 1시가 되기 조금 전에 두 사람이 카페로 내려왔다.
"와.. 누나들, 너무 예쁜 거 아니에요?"
"얘는, 보자마자 또 이러네."
내가 두 사람의 모습을 확인하자마자 진심 반, 아부 반 섞인 칭찬을 건네자 이재경이 살짝 부끄러운 걸 감추려는 듯 내 어깨를 찰싹 때리며 웃었다.
하지만 두 사람 다 희미하게 뺨이 붉어진 게 확실하게 보였다.
유은설은 약간 하늘하늘한 느낌의 오프 숄더 원피스에 샌들을 신고 나와 얇은 어깨끈을 제외하면 가슴 위로 하얀 살결이 전부 보이는 데다가 자연스럽게 가슴이 강조되는 느낌이라 아주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이재경은 허벅지가 반쯤 드러나는 엷은 체크무늬 테니스 치마에 반팔티를 입어 날씬한 몸매와 매끈하게 뻗은 다리를 제대로 강조시켰다.
어느 쪽이든 자기 매력 포인트를 제대로 알고 꾸몄다는 느낌이 확실하게 드는 코디였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재경 누나도 설이 누나도, 진짜 예쁘고 어울리게 잘 입은 것 같아요."
"..아, 알았어."
"난 좀 창피한데.."
내가 재차 칭찬하면서 두 사람의 옷차림을 위아래로 훑어내리자 두 명 모두 더 부끄러워진 듯 몸을 살짝 움츠리기까지 했다.
유은설은 아예 어깨 위가 훤히 드러나다 보니 더 부끄러워하는 느낌이었고.
"괜찮아요. 다른 남자들이 좀 쳐다보긴 할 것 같은데. 그만큼 예쁘다는 거니까요. 근데, 괜찮겠어요? 오늘 햇살도 강하고 날도 뜨거운 것 같던데."
"..선크림은 발라뒀으니까 괜찮을 거야. 어차피 금방 수족관에 들어가기도 할 거고."
아닌 게 아니라, 호텔에서 아쿠아리움까지는 걸어서 10분도 걸리지 않을 정도로 가까웠다. 멀었다면 택시라도 잡아서 탔을 테니 마찬가지로 상관없었을 테지만.
"남편분들은요? 나가다가 마주치면 좀 곤란할 것 같은데."
"애들이랑 1시간쯤 먼저 나갔으니까 괜찮아. 오늘은 요트 타러 간다고 했으니까 마주치지도 않을 테고."
"그건 다행이네요. 그럼 가요."
이제는 남편과 애들을 보내놓고 나와 데이트하는 데도 아무렇지도 않은 두 사람의 표정에 만족하며 일어나 호텔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해변이 내려다보이는 길을 바닷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걸어 아쿠아리움 앞까지 도착했다.
그래도 휴가철에 해운대 바로 앞이라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줄이 짧아서 얼마 기다리지 않고 입장할 수 있었다.
"그럼 뭐부터 볼까?"
"다 둘러보는데 1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니까 그냥 천천히 다니면서 둘러봐요."
오늘 데이트를 신청한 건 나였으니 코스를 정하는 것도 내 역할이었다.
근처에 아쿠아리움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재밌을 것 같은 곳은 없었다. 그냥 애들이랑 가면 애들이 좋아하겠다 싶은 수준이었지만 나름 데이트 코스로는 괜찮겠다 싶어서 골라놨을 뿐이었다.
"확실히 애들이 좋아할 만하네."
"그러게. 조금 정신없긴 한데, 보다 보니 재밌기도 하고."
아무리 불륜을 저지르고 있어도 부모는 부모라는 건지, 자연스럽게 애들 이야기를 하면서 수조를 구경하고, 가끔 귀여운 물고기가 보이면 자기들끼리 멈춰서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나는 그냥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두 사람을 따라다니다가, 심해어 코너에 들어와 주변이 확 어두워지자 조용히 거리를 좁혀 손을 움직였다.
"꺄, 꺄앗!?"
테니스 치마 아래로 닿은 내 손이 스치듯이 허벅지를 쓰다듬고 지나가자 이재경이 걸음을 확 멈추고 작게 비명을 질렀다.
"쉿. 조용히 해야죠."
"뭐, 뭐 하는 거야..!"
주변이 어둡기는 해도 워낙 조용했던 탓에 주변에 있던 몇몇 사람들이 이재경의 비명 소리를 듣고 이쪽을 힐끔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진다.
이재경 역시 시선을 느꼈는지, 목소리를 조금 더 낮추고 항의해왔다.
"누나 뒷모습이 너무 예쁘길래 장난 좀 쳐봤어요."
"장난이라니..!"
아무리 최면을 통해 시원스럽게 섹스까지 관계를 뚫어버리긴 했어도, 다른 최면 상대들처럼 상하 관계가 정해져 있거나, 야외 플레이 쪽으로 취향을 건드린 게 아닌 만큼 이렇게 화를 내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물론, 이런 부분을 다시 덮어버릴 수 있었기에 과감하게 손장난을 친 거였지만.
[최민석이 밖에서 자신의 은밀한 곳을 만지는 건 조금 짓궂은 장난일 뿐이니 남에게 들키지만 않는다면 받아줘야 한다. 최민석의 장난은 내가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하는 행동이다.]
"그.. 그래도 적당히 해..! 들키면 어떡하려고 그래..!"
이재경은 정말 화가 난 것처럼 정색하고 내게 따지려다가, 최면이 걸리자 잠깐 주춤하더니 얼굴을 붉히며 따지듯이 주의를 주는 정도로만 끝내버렸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아, 아니.. 그냥.."
"제가 장난 좀 쳤어요."
수조에 정신이 팔렸는지 살짝 앞서나가던 유은설이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돌아와서 묻길래, 적당히 장난이라고 얼버무리며 이재경에게 걸었던 것과 똑같은 최면을 걸었다.
"무슨 장난을 쳤길래.."
"이런 거요."
"꺄, 꺗..! 얘, 얘는..!"
손을 뻗기도 전에 미리 최면을 걸어둔 덕분에, 이재경과 마찬가지로 아래로 손을 내려 허벅지를 쓰다듬었지만 작게 억누른 비명과 살짝 당황한 반응만 돌아왔다.
"남들이 보면.."
"괜찮아요. 어차피 어두워서 아래쪽은 잘 보이지도 않고, 그냥 조용히 있으면 안 들킬 거예요."
"그래도.. 흐으읏.."
허벅지 뒷쪽을 천천히 쓰다듬다가, 아예 허벅지 사이로 들어와 안쪽을 부드럽게 어루만지자 작게 숨 삼키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정말.. 적당히.. 히, 히읏..!?"
이재경 쪽은 조금 더 과감하게, 아예 팬티 위로 느껴지는 일자의 균열을 살살 문질러주자 마찬가지로 히끅 숨을 삼키며 소리를 참았다.
"그냥 멀찍어 떨어져서 수조 보고 있는 척만 하면 돼요."
"아무리 그래도.. 흐읏.. 장난이 너무.. 하앗.. 심하잖아.."
"들키면 어떡하려구.."
그나마 허벅지만 만져지고 있는 유은설 쪽은 괜찮았지만, 밖에서 보지까지 만져지고 있는 이재경 쪽은 최면을 걸었음에도 살짝 타박하는 듯한 말투였다.
그래봤자 이걸 장난이라고 넘겨버리는 시점에서 얘기는 끝난 거나 다름없었지만.
"조금만 더 만지고요. 밝은 데 가서는 안 할게요."
"아읏.. 정마알.."
실제로 두 사람이 얌전히 서 있기만 하니 주변에서 의심하는 기색은 조금도 없었다.
물론 나야 들켜도 주의 좀 듣고 말겠지 하는 생각으로 편안하게 손장난을 치면서 시간을 보냈고, 적당히 1분 정도만 시간을 보내다가 손을 떼어내고 함께 코너 밖으로 나왔다.
물론 중간중간 옷 위로 엉덩이나 허벅지를 만지는 장난 정도는 계속하고 있었지만.
그렇게 1시간 가까이 수족관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아래쪽으로 슬쩍슬쩍 장난을 치다 보니 구경을 전부 끝내고 밖으로 나왔을 때는 두 명 모두 얼굴이 상당히 붉어져 얕게 숨을 고르고 있는 상태가 되어 있었다.
"둘 다 괜찮아요?"
"누구 때문에 안 괜찮거든..?"
"정말.. 적당히 좀 하라니까.."
그래도 성실하게 대답이 돌아오는 걸 보니 그럭저럭 괜찮은 모양이다.
아무래도 대부분의 상황을 다 최면으로 넘겨버릴 수 있다는 생각이 깔린 탓인지, 정말 정색하고 화내는 게 아닌 이상 어지간한 정도는 다 괜찮다고 생각하는 편이었다.
"아직 시간도 많으니까, 일단 점심부터 먹고 갈까요?"
사실 편하게 돌아다니려면 호텔에서 먹거나 알아서 먹은 다음 모이는 게 좋았지만, 데이트 분위기도 낼 겸 식사는 하지 않고 모였다.
물론 점심 먹을 곳도 정해놨다.
상대가 생선을 싫어하지 않는 이상 어지간해서는 실패하지 않는 고급 스시집.
아무리 휴가철이라고 해도 점심부터 고급 스시집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모양인지 당일 예약임에도 불구하고 금방 가게를 찾을 수 있었다.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야?"
"그러게, 그냥 아무 데나 가서 먹어도 괜찮았는데."
택시를 타고 가게 앞에 도착한 두 사람은 가게를 부담스러워하는 게 아니라, 내 지갑 사정을 먼저 걱정해줬다.
최면으로 섹스 프렌드 비슷한 관계를 만들어놓긴 했지만 두 사람의 입장에서 보자면 난 한참 어린 동생 같은 느낌이었으니 이상한 반응은 아니었다.
"제가 먹고 싶어서 그래요. 이미 예약도 해뒀으니까 들어가요."
호텔 뷔페에서 봤던 잔잔하게 대화를 나누고, 잔잔하게 웃는 분위기와는 달리 의외로 떠들썩한 분위기로 시간을 보냈다.
이제는 익숙해진 남편에 대한 불평이나 내가 돈을 너무 막 쓰는 게 아니냐는 걱정, 그리고 분위기를 야릇하게 만드는 19금 토크가 꽤나 즐거웠다.
"난 그거.. 해보고 싶어."
"응? 어떤 거?"
"그 있잖아, 너랑 민석이랑 했던 거. 위에 올라타서 깍지 끼고 하는 거.."
"흐응.. 예전에는 불감증이니 뭐니 해놓고선, 의외로 그런 취향이었구나?"
"아, 아니..! 그냥 어떤 느낌인지 궁금해서..!"
"남편분이랑은 안 해봤어요?"
"위에서 해보긴 했는데.. 그래도 너랑 하면 다를 것 같아서.."
솔직히 말해서 이건 좀 꼴렸다.
"오늘 밤에 마음껏 하게 해줄게요. 또 방에 올 거죠?"
"으.."
"어차피 이미 할 만큼 다 했잖아요. 전 누나랑 또 하고 싶은데, 누나는 아니에요?"
"아니이.. 그런 건 아닌데.."
"기다리고 있을게요."
"어떻게 될지 몰라.. 남편이 안 잘 수도 있으니까.."
실제로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애초에 유은설도 그런 기대를 완전히 버렸기 때문에 나한테 성욕을 참는 걸 포기하고 나한테 안겼을 테니까.
여자가 이렇게 확실하게 거절하지 않고 말을 빙빙 돌리는 건 상대 쪽에서 끌어당겨 주길 기다리고 있다는 신호였다.
"그냥 지금까지처럼 같이 술만 좀 마시면 되잖아요. 얘기 들어보니까 술도 많이 약한 것 같던데."
"그렇긴 한데.."
사실상 이미 수락한 거나 다름없는 대답이었지만 집요하게 몰아붙여 유은설에게 '그렇게 하겠다'라는 대답을 듣고 나서야 다른 화제로 넘어갔다.
예전에는 그래도 가능하면 솔로인 여자를 노리려고 했었는데, 확실히 몰래 뺏어먹는 것도 각별한 맛이 있었다.
잠자리에서 남편과 비교하게 하면서 우월감을 느끼는 것도 좋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