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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큐버스 시스템-417화 (417/775)

< 417화 > 욕구 불만 유부녀들은 만족할 수 없다 (3)

"아침부터 어디 갔다 온 거야? 전화도 안 받고."

"아, 응. 재경이랑 산책 좀 하고 왔어. 잠깐만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걷다 보니까 좀 멀리 가서 늦었네. 핸드폰은 무음이라 몰랐었나 봐."

"그래? 아침은 아직이지?"

자신이 밤새 자리를 비운 건 알지도 못했고, 조금 늦은 아침에 돌아온 것에 대한 질문도 이걸로 끝이었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먼서 이재경과 말을 맞춰뒀던 게 우습게 느껴질 정도로 허무한 기분이었다.

"응. 아침은 안 먹었어. 당신이랑 애들도 아직이지? 아직 뷔페 시간이니까 가서 먹자."

아무렇지도 않은 척 대답했지만 복잡한 심경이었다.

'나도 재경이처럼 했어도.. 아무 의심도 안 했겠지..'

의심하지 않는 게 나쁘다는 건 아니다. 오히려 그런 의심도 하지 않을 정도로 자신을 믿어주고 있다면 고마운 일 아닌가.

아침에 일어나 보니 보이지 않아서 전화도 했으니 아예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니었고, 아침도 먼저 먹지 않고 기다려 줬으니까.

분명 신경은 써주고 있다. 단지, 더 이상 자신을 '여자'로 봐주지 않는 것 같아 서운할 뿐이었다.

'민석이는..'

시선부터가 달랐다.

그날 처음 만난 사이인데도 불구하고 편안하게 느껴지고, 그러면서도 똑바로 시선을 마주치고 솔직하게 욕구를 드러냈다.

다른 남자들처럼 부담스럽지도 않고 적당히 가벼운, 솔직한 태도가 좋았다.

'미쳤어, 진짜..'

다른 것도 아니고 남편과 비교를 하다니. 생각만이라도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다.

최민석의 방에서만 나오면 모든 게 원래대로 돌아올 줄 알았는데, 자꾸만 어젯밤에 봤던 광경들이 떠올라 몸이 달아올라 화끈거렸다.

"봐. 별 얘기 없었지?"

가족들과 함께 뷔페에 내려온 이재경이 장난스럽게, 그러면서도 한탄하듯 속삭이는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올라오면서 다음 행선지를 정하려는데, 남편 쪽에서 뜻밖의 제안을 해왔다.

"많이 피곤해 보이는데. 오늘은 그냥 방에서 쉬고 있을래? 애들이랑은 내가 놀아줄게."

이런 건 또 잘 봐주는 배려심이 고마우면서도 섭섭하다.

어제는 새벽까지 제대로 잠도 들지 못한데다가 자위까지 하느라 지치고 졸린 상태였으니까.

"아.. 그래도 괜찮을까?"

평소라면 어떻게든 괜찮다고 버티고 함께 다녔을 텐데. 오늘은 도저히 그럴 의욕이 생기질 않았다.

"..그럼 나도 같이 쉴래. 나도 어제 새벽에 설이랑 술 마시다 늦게 잤는데, 일찍 깨서 피곤하거든. 괜찮지?"

"그래, 피곤하면 쉬어야지. 애들은 내가 볼게."

이재경 역시, 자신과 힐끔 시선을 맞추더니 방에서 쉬겠다고 말해버렸다.

이재경의 남편 역시 착하고 애들을 좋아하는 탓에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고 허락해버렸다.

남편들에게만 애들을 맡기는 게 조금 불안하긴 했지만, 평소에도 애들과 사이가 좋은 사람들이니 괜찮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남편과 애들을 먼저 내보내고, 조용해진 방에 혼자 남아 침대에 풀썩 드러누웠다.

"하아아.."

뭔가 긴장하고 있었던 걸까. 등이 침대에 닿자마자 피로가 확 밀려들면서 몸이 무거워지는 느낌에 한숨이 길게 흘러나왔다.

"그냥 자야 하는데.."

밀려드는 졸음 아래로, 아니 졸음과 비슷한 수준으로 달아오른 몸과 함께 하반신이 근질거려 눈을 감고 있어도 잠들 것 같은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스스로 해결하기에는 아침부터 이렇게 자위에 빠져들어도 괜찮나 싶은 마음과 어젯밤에 그렇게 해놓고 아직도 모자라냐는 스스로에 대한 부끄러움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고..

'..한 번만 하자.'

남편과 애들도 보내놓고 쉬는 건데. 제대로 못 쉬면 그건 그것대로 미안한 일 아닌가.

한 번만. 딱 한 번만 하고 개운하게 잠드는 게 차라리 낫다. 그렇게 생각하며 바지를 벗고, 이불을 덮어쓰며 속옷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찌륵..

"으.."

역시 젖어있다.

옷을 갈아입은 덕분에 어제처럼 정말 축축하게 젖어있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바깥쪽에서부터 미끌미끌한 애액이 손가락에 묻는 감촉만큼은 확실하게 느껴졌다.

"진짜 어떻게 됐나 봐.."

스스로도 욕구 불만이라는 건 인지하고 있었지만 이랬던 적은 전혀 없었는데, 어제부터는 성욕만이 아니라 몸쪽까지도 통제가 되지를 않았다.

찌걱.. 찌걱.. 찌걱..

"아읏.. 하아.. 하읏.. 하아아.."

손가락이 질내를 얕게 들락날락할 때마다 벌어진 입 사이로 얕게 신음이 흘러나온다.

어제와는 달리 소리를 참을 필요조차 없는 만큼, 더 편하게 여유롭게 쾌감을 즐길 수 있었다.

"아으읏.. 아앙.. 하아.. 하아앙.."

질내에 집어넣은 손가락을 살짝 구부려 질벽을 긁어내듯이 움직이니 더더욱 기분 좋다.

'좋은데..'

뭔가 부족하다.

평소에는 손가락 한두 마디 정도로 끝냈던 것을 뿌리까지 집어넣었는데도 불구하고 손가락이 닿지 않는 깊은 곳이 안타까워서 괜히 손가락만 더 바쁘게 움직였다.

찔꺽..! 찔꺽..! 찔꺽..!

"흐으응..! 아읏.. 앙..! 흐으읏..! 흐으으응..!!"

원래 이렇게 몸이 민감했나 싶을 정도로 빠르게 절정을 맞이하고, 질척하게 젖어버린 손가락을 빼낸 채 멍하니 천장 방향으로 드러누워 숨을 고른다.

"하아.. 하아.. 하아.."

이런 게 아닌데. 분명 기분 좋게 가버렸음에도 불구하고 몸은 여전히 뜨겁고, 뱃속은 쿵쿵 울려대는 것 같고,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만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

더는 깊게 생각하고 싶지 않아 다시 밖으로 빼냈던 손을 다시 팬티 안으로 집어넣었다.

찔꺽.. 찔꺽.. 찔꺽..

"아으읏.. 아응.. 하아.. 아아앙.."

이렇게 질내를 문지르고 있으니 여전히 부족하기는 해도, 잡생각이 사라지는 것 같아 기분이 한결 나아지는 것 같다.

한 번만 하자고 생각했던 건 진작에 잊어버린 것처럼 계속해서 이불 속에서 손가락을 움직이며 쾌감에 빠져들었다.

*

"설아! 야, 은설!"

"아으.. 뭐야아.."

누군가가 어깨를 흔들어 깨우며 부르는 목소리에 무겁게 가라앉은 눈을 겨우 뜨고 몸을 일으켰다.

들려온 목소리는 너무 익숙해서 누구인지 확인해볼 필요조차 없었다.

"방에는 어떻게 들어왔어..?"

"정우 씨한테 너 많이 피곤한 것 같다고 카드키 빌려놨었어."

"하아아.."

"뭐야, 기분 나빠?"

"아니.. 그런 건 아니고.. 지금 몇 시야..?"

"벌써 세 시야. 같이 점심 먹으려고 메세지 보냈는데도 안 보고, 전화했는데도 안 받고, 기다리다 지쳐서 들어온 거니까 뭐라고 하지 마."

"세 시..?"

그냥 잠깐 눈만 감았다 뜬 것 같은데, 벌써 그렇게 됐나?

살짝 당황스러운 마음에 주변을 더듬어 대충 던져놨던 핸드폰을 찾아 확인해 보니 정말로 오후 세 시가 넘어있었다.

"나도 뭐.. 한 시까지 자고 있긴 했는데.. 어제 무리한 건 난데, 왜 네가 더 피곤해 해?"

"..물어보지 마."

피곤한 이유야 당장 떠오르는 것만 해도 이재경이 최민석과 섹스하는 걸 지켜보느라 신경을 엄청 소모했고, 그 뒤에는 새벽까지 자위하느라 지치고 수면 시간도 부족했다.

하지만 앞의 이유는 몰라도, 뒤에 자위를 하느라 못 잤다는 이야기는 도저히 꺼낼 수가 없어 억울한 기분을 느끼면서도 대충 얼버무릴 수밖에 없었다.

"점심시간 지나서 호텔 뷔페도 못 가는데, 뭐 먹을래?"

"글쎄.."

"민석이 불러서 셋이 먹을까?"

"아, 안돼..!"

"장난이야. 어차피 지금 시간이면 밥도 먹었을 텐데. 불러서 뭐 하겠어."

"정말.."

정말로 장난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뜬금없이 최민석의 이름이 튀어나온 탓에 놀라서 그나마 남아있던 잠기운이 확 달아나 버렸다.

'..그래도 아까처럼 몸이 막 뜨겁지는 않으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한 번만이라고 생각했던 게 무색하게 너무 많이 해버리긴 했지만, 그걸로 성욕이 다 풀렸다면 차라리 잘된 일이었다.

"일단.. 밖에 나가서 돌아다녀 보자. 바람도 좀 쐴 겸."

어쨌든 잠도 제법 길게 자고 성욕도 시원하게 풀어둔 덕분인지 잠기운이 달아나고 나니 기분이 상쾌해져 밖에 나가고 싶어졌다.

밖에 나가서 해변 길을 따라 걷는 사이, 헌팅을 네 번이나 당할 줄 알았다면 적당히 룸서비스라도 시켰을 텐데.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

쮸걱! 쮸걱! 쮸걱!

"흐앙! 항! 하앙! 하아앙! 조, 조금마한..! 흐아아앙!!"

몸매만큼은 훌륭한, 굴곡진 골반과 함께 손에 착 감기는 엉덩이를 양손으로 움켜쥔 채 마음껏 허리를 움직여 질내를 쑤셔대자 방 안을 가득 채울 듯한 신음이 마구 쏟아져 나온다.

얼굴은 그럭저럭 70점 정도지만, 가슴은 E컵에 모양도 예쁘고, 전체적인 비율도 좋아 잠깐 즐기기엔 충분한 수준이다.

확실히 해운대가 물이 별로인 모양인지, 아무리 돌아다녀도 이 여자보다 나은 여자는 찾기 힘들겠다 싶어 타협한 결과였다.

'어차피 메인은 오늘 밤이니까.'

이재경과 유은설을 보내놓고, 호텔 뷔페에서 적당히 아침을 해결하면서 기다리다가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내려온 두 사람을 발견하고 곧장 남편들에게 최면을 걸었다.

[아내가 많이 피곤한 것 같으니 휴가 동안에는 푹 쉬게 해주고 싶다. 아이들은 내가 돌봐주면 괜찮을 것이다.]

두 사람의 말대로, 남편들이 친절하고 아이들과 놀아주는 걸 좋아하는 성격인 모양인지 최면은 별다른 위화감도 없이 순식간에 먹혀들었다.

그리고 이재경에게는 미리 [오늘 밤에도 남편이 상대해주지 않으면 최민석을 찾아간다] 라고 최면을 걸어뒀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유은설 같은 경우에는, 따로 최면을 더 걸지는 않았지만 이재경이 오면 알아서 따라오게 해뒀으니 더더욱 신경 쓸 필요가 없었고.

과연 오늘 밤에는 유은설이 욕구를 못 이기고 몸을 맡겨올 것인가.

굳이 최면을 걸지 않고 스스로에게 선택을 맡겨놓은 만큼 기대되는 일이었다.

쮸걱!

"흐아앙!!♡♡"

뷰릇! 뷰릇! 뷰르릇! 뷰르르릇!!

"헤, 헤옥..♡ 헤엑..♡ 헥..♡ 헤에엑..♡"

그냥 잠깐 즐기고 만다는 생각에 별다른 배려도 없이 마구 박아댄 탓인지, 이제 겨우 두 번째 질내사정인데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헥헥대며 힘겹게 질내사정을 받아들인다.

뷰르릇! 뷰릇! 뷰르릇! 뷰르르릇!!

"헤, 헥..♡ 배, 녹앗..♡ 뜨거엇..♡ 오, 호오옥..!?♡"

풍만한 엉덩이를 힘껏 움켜쥔 채 사정당하는 탓에 조금도 허리를 빼내지 못하고, 계속해서 쏟아져 들어가는 정액을 받아들이다가 다시 한번 절정하며 온몸을 벌벌 떨어댄다.

나이가 분명 스물일곱이라고 했었는데, 서른이 넘은 유부녀보다 조임이 부족한 것만 봐도 타고난 정기가 얼마나 중요한 건지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뷰릇..! 뷰릇..! 뷰릇..!

"헤윽..♡ 헤엑..♡ 헥..♡"

사정이 전부 끝나고, 경련하고 있는 질내를 부드럽게 문질러 남은 정액을 짜내자 신음할 힘조차 없다는 듯 몸만 움찔거리며 헥헥 숨을 몰아쉰다.

그래도 아직은 체력이 남아 있는 모양이었으니, 계속할 수 있을 것 같아 허리를 크게 당겼다 한 번에 깊게 쑤셔박았다.

쮸걱!

"히, 히기이잇!?♡"

비명인지 신음인지 모를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허리가 덜컥 휘어진다.

쮸걱! 쮸걱! 쮸걱! 쮸걱!

"오, 오오옥!? 그, 그맛..!♡ 오곡!♡ 옷, 옥!♡ 응오오옥!!♡♡"

상대가 실신하건 말건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박아대기 시작하니, 애액인지 오줌인지 모를 액체가 안에서 마구 흘러내리며 허리를 부딪칠 때마다 철퍽철퍽 튀어댄다.

이렇게까지 몰아붙이니, 부족했던 조임이 조금은 좋아지는 것 같아 더더욱 강하게 허리를 밀어붙였다.

이대로 실신해버리면 조금 아쉽긴 하지만, 이재경에게 연락이 올 때까지 다른 여자를 찾아 또 따먹을 생각이었다.

정기의 수준이야 어쨌든 간에 예쁜 여자를 따먹으면 좋은 일이고, 한 명이라도 경험을 늘리면 도움이 되긴 될 테니까.

평소에는 그래도 게임도 하고 영화도 보면서 시간을 보냈지만, 이번 휴가는 철저하게 섹스만 하면서 지낼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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