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4화 > 정말 오늘만 하고 끝낼 거예요? (9)
"후우우.."
분명 처음까지만 해도 적당히 꽉 조여서 기분 좋은 수준일 뿐이었는데, 박아댈 때마다 점점 쫄깃하게 변하더니 어느새 가만히만 있어도 알아서 꽉꽉 물어댈 정도로 쫄깃해져 있었다.
"하윽..♡ 아으응..♡ 흐윽..♡ 하아악..♡"
지금 삽입만으로 또다시 가버린 이재경은 확 밀려든 쾌감에 어쩔 줄을 모르고 온몸을 움찔거리며 가쁘게 숨을 몰아쉰다.
"누나 진짜 귀여워요."
"마, 마라지.. 말라구우..♡"
그냥 한 번 박아줬을 뿐인데. 눈꼬리가 내려가고 따지는 목소리도 힘이 빠져 떨려오고 있어 화낸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귀여워서 저도 모르게 말하게 되는 걸 어떡해요."
"히그윽!?"
허리는 움직이지 않고, 여태 한 번도 손대지 않았던 클리 위로 엄지손가락을 대고 살짝 눌렀더니 눈꼬리가 내려가 풀어져 있던 눈을 동그랗게 뜨며 허리를 크게 들썩인다.
"아, 쪼인다.."
아직 껍질도 제대로 벗겨지지 않은 상태인데도 마치 보지 쪼이는 버튼이라도 되는 것처럼 반응하는 게 이미 안에서 민감해진 상태였던 모양이다.
아무튼, 손을 대자마자 쪼여오는 느낌이 마음에 들어서, 그대로 아래에서 위로 쓸어 올리듯이 살살 비벼대며 껍질을 벗기기 시작하자 이재경은 거의 자지러지듯이 몸을 떨면서 허리를 비틀어대기 시작한다.
"아흑..♡ 거기잇..♡ 민감, 해앳..♡ 흐아앙..♡ 하지, 마앗..♡ 히, 히이익!?♡"
이재경의 말을 한 귀로 흘려들으며 클리의 껍질을 벗겨내고, 눅진눅진하게 젖어 있는 콩알을 툭 건드리는 것만으로도 허리가 덜컥거리며 활처럼 휘어진다.
"누나 남편은 여기도 안 만져줘요?"
"나, 남편, 얘기느흔!? 흐, 햑!?♡ 누르는, 거헛♡ 흐야아앙..!♡"
"네? 남편이 여긴 안 만져줘요?"
"해, 해쥬니까앗..!♡ 흐이잇..!♡"
역시나. 어느 정도 밀어붙인 상태에서 물어보니 대답이 술술 나온다. 잠깐 버티려고 하긴 했지만 그야말로 아주 잠깐일 뿐이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당황해요? 원래 여기가 민감한 편이에요?"
"흐극..!♡ 몰라앗♡ 남펴는, 안, 이랬는데엣..!♡ 흐으으윽..!!♡♡"
또 가버렸다.
그래도 욕실에서 체력을 좀 회복하고 나온 줄 알았는데. 겉보기에만 그랬을 뿐이지 몸 안은 여전히 민감한 상태 그대로였던 모양이다.
쮸걱♡ 쮸걱♡ 쮸걱♡
"하그윽!? 아흑♡ 아앗♡ 앙♡ 흐앙♡ 자, 자까항♡ 민감, 하니까앗♡"
"살살 할게요."
"그게, 아니라앗♡ 흐아아앙♡"
허리를 뒤로 당겨 자지를 뽑아낼 때마다, 진한 분홍빛 속살이 떨어지기 싫다는 듯 달라붙어 딸려 나온다.
"후우.. 누나 보지.. 엄청 쪼여서.. 진짜 못 참겠어요. 누나는요? 좋아요?"
"으, 으으응♡ 조아♡ 나, 이런 거어♡ 처음인.. 흐아앙!♡"
"지금 또 살짝 갔죠?"
"가, 가써어♡ 가쓰니까아♡ 멈..♡ 히그윽..!!♡♡"
갔을 때 멈춰달라는 말에는 대답하지 않았었으니까.
보지가 계속해서 작게 절정할 때마다 쫄깃하게 달라붙는 느낌을 만끽하면서, 오히려 더 깊게, 그동안 건드리지 않았던 자궁구까지 들어가 귀두로 꾸욱 눌러주자 다시 한번 허리가 덜컥 튀어 오른다.
쯔걱, 쯔걱, 쯔걱♡
"여기가,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엄청 말랑말랑하면서 다른 곳보다 뜨거운 느낌이라.."
"오, 옥..♡ 쟈, 쟈궁..♡ 이니까앗..♡ 응하악..♡ 그러케, 하며헌..♡ 응오옷..♡ 안, 대햇..♡"
"아아, 여기가 자궁이에요? 누나는요? 여기 어때요?"
허리를 깊게 밀어붙인 채로 얕게 움직이면서, 자궁을 쿡쿡 찔러대자 질내가 조여오다 못해 마구 경련해대기 시작한다.
"흐그으윽♡ 조, 조아..♡ 너무, 느껴서헛..♡ 오, 옥♡ 위험..♡ 응오옥..!♡"
"후우우.."
쪼이는 느낌이 너무 좋아서 이대로 세게 마구 박아대고 싶다.
그래도 아직 시간은 있으니까, 그런 생각으로 아쉬운 마음을 억누르고 계속해서 집요하게 자궁을 문질러 이재경을 녹여 내리고 있는데.
달칵하고 욕실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수건을 걸치고 나온 유은설과 눈이 마주쳤다.
"아, 죄송해요. 아직 끝나려면 좀 걸릴 것 같은데. 좀 더 기다려주실 수 있어요?"
"기다리는 건.. 괜찮은.. 데.."
"헤, 호옥♡ 오옥..♡ 응오오옥..♡ 그, 그마항..♡ 쥬거♡ 쥬글, 거..♡ 호오옥!?♡"
고개를 돌리고 대화를 나누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허리를 움직이고, 조금 저항하려는 느낌이 들자마자 허리를 조금 더 깊게 밀어붙여 자궁을 꾸욱 눌렀더니 그대로 다시 말이 멈추고 여유 없는 신음 소리가 길게 쏟아져 나왔다.
"너무.. 심하게 하는 거 아니야..? 재경이도 힘든 것 같은데.."
"괜찮을 거예요. 아까도 이것보다 더 세게 해줬는데도 별말 안 했었잖아요. 오히려 누나한테 좋았다고 추천하기도 했었고."
"그렇긴.. 하지.."
끝도 없이 쏟아져 나오는 신음 소리를 배경 삼아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 나가자 유은설의 얼굴이 점점 빨갛게 익어간다.
이재경은 두 다리를 내 어깨에 걸쳐지고, 허벅지를 붙잡힌 채로 박히고 있는 탓에 제대로 몸을 움직이지도 못하고 신음만 쏟아내느라 내가 고개를 돌리고 있다는 것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재경 누나도 쌓인 게 엄청 많았나 보더라고요. 누나가 좀 이해해 주세요."
"아, 응.. 그래야지.."
쌓인 걸로 치자면 이재경보다 유은설 쪽이 더 심할 가능성이 크다.
섹스가 없었던 기간도 더 길다는 모양이고, 자위도 별로 안 하는 편이라고 했으니까.
애초에 잘 느끼지 못하는 체질이라고 했었던가. 섹스를 그렇게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요즘은 성욕이 점점 끓어서 힘들다는 모양이고.
'잘 못 느끼는데 성욕이 쌓이는 것도 웃긴 얘기지.'
이미 진짜 불감증을 경험해본 나로서는 그냥 남편과 궁합이 안 맞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불감증이었던 임예진 같은 경우에는 쾌감을 느끼기 전까지만 해도 성욕 같은 건 아예 없었고, 성적 쾌감과 오르가즘에 대한 궁금증만 있었으니까.
술을 마시던 도중에는 '못 느끼는 건 아니지만 오르가즘이 뭔지 잘 모르겠다' 같은 얘기를 진지하게 하기도 했으니. 내 쪽에서 꼭 오르가즘이 뭔지 알려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생각했더니 또 꼴리네.'
이 자리에 있는 걸 창피해하면서도 친구 생각에 또 나가지는 못하고, 우물쭈물 자리에 앉아 고개를 푹 숙이다가 못 참고 힐끔힐끔 쳐다보기 시작하는데, 표정이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쮸걱! 쮸걱! 쮸걱! 쮸걱!
"히기익!?♡ 하앙!♡ 하아앙!♡ 하아아앙!!♡♡"
이미 잔뜩 녹아내리고 있는 이재경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유은설의 모습이 너무 꼴리는 탓에 안 되겠다 싶어 허리를 크게 움직여 깊은 곳을 푹푹 찔러대기 시작하자 뭐라고 말도 하지 못하고 거의 비명을 지르듯 신음만 마구 쏟아내며 격렬하게 몸부림치기 시작한다.
"후우, 후우..! 누나, 슬슬 쌀게요..!"
"흐아앙!♡ 나, 앗..!♡ 하윽!♡ 하앙!♡ 하아앙!!♡♡"
내 목소리를 듣긴 들었는지, 뭐라고 말하려다가도 자궁을 푹 찔린 순간 숨을 삼키고는 다시 신음을 쏟아낸다.
애초에 이재경이 뭐라고 말하든 간에 이대로 끝까지 박을 생각이었기에 신경 쓰지 않고 계속해서 힘껏 허리를 움직였다.
그리고 사정감이 한계까지 차오른 순간.
쮸걱!
"흐그으윽!!♡♡"
마지막으로 자궁을 짓뭉갤 기세로 자지를 찔러넣고, 날뛰는 몸을 힘껏 억눌러 가슴을 꽉 움켜쥔 채로 사정했다.
뷰르르릇!! 뷰르릇! 뷰릇! 뷰르르릇!!
"응오오옥!♡ 오옥♡ 옷♡ 옥♡ 오오옥..!!♡♡"
제대로 된 신음도 내지 못하고, 안에서 겨우 짜낸 듯한 짐승 울음소리 같은 소리를 마구 쏟아내며 절정하기 시작한다.
이제는 정말로 밀려드는 쾌감이 너무 버거운 모양인지 붙잡고 있는 나조차도 깜짝 놀랄 정도로 몸에 힘을 주고 버둥거리려고 했지만, 그마저도 억누른 채로 계속해서 자궁을 꾹꾹 짓누르며 사정을 이어 나갔다.
뷰르릇! 뷰릇! 뷰릇! 뷰르르릇!!
"오, 곡..♡ 오옥..♡ 옷..♡ 오오옥..♡"
신음을 너무 길게 쏟아낸 탓에, 이제는 숨까지 막히는지 흘러나오는 소리가 조금씩 뚝뚝 끊어져 간다.
남들이 본다면 정말 위험한 거 아니냐고 생각할지도 모를 정도로 힘겨워하는 모습이었지만 나한테는 나름 익숙한 모습이었기에 얕게 허리를 움직여 자궁을 문지르며 남은 정액을 마저 안에 짜냈다.
뷰릇..! 뷰릇..! 븃..!
"후우우.."
"오, 호옥..♡ 헤옥..♡ 헤엑..♡ 헤에엑..♡"
그렇게 사정을 전부 끝마치고, 절정의 여운에 빠져 마구 경련하며 구불구불 움직이는 질내의 쾌감을 느긋하게 만끽하며 숨을 돌렸다.
입이 크게 벌어져 혀를 길게 내빼고, 눈이 반쯤 뒤집힌 상태긴 했지만 의식이 완전히 끊어지지는 않았으니 천천히 한다면 한 번쯤은 더 쌀 수 있을 것 같았다.
*
'와, 와앗..'
차마 입으로 소리는 내지 못하고, 속으로만 놀라며 두 사람의 정사를 지켜보는 유은설은 욕실에서 겨우 진정됐던 몸이 다시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
길이도 굵기도, 남편의 거의 두 배는 될 법한 커다란 물건이 자신의 친구인 이재경의 질내를 푹푹 쑤셔대고, 중간중간 각도를 틀고 허리를 돌려대며 안쪽을 마구 휘젓기까지 한다.
자신이 남편과 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격렬하고, 찐득한 섹스는 보기만 해도 얼굴이 뜨거워질 정도로 음란했다.
그리고 동시에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의문이 하나.
'그렇게 좋은가..?'
최민석의 허리가 움직일 때마다 이재경은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것처럼 몸을 마구 비틀어대고, 방 안을 가득 채울 정도로 크게 신음을 쏟아낸다.
표정 쪽은 진작부터 무슨 약이라도 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흐물흐물하게 녹아내려 엉망이었고.
도대체 얼마나 심하게 느끼면 저렇게 되는 걸까.
남편과의 관계에서 크게 불만을 가진 적은 없지만, 적당히 기분 좋은 수준의 쾌감밖에 느껴보지 못했기에 이재경이 느끼는 쾌감을 그저 상상할 수밖에 없었다.
"오, 곡..♡ 오옥..♡ 옷..♡ 오오옥..♡"
거의 숨이 넘어갈 듯한 신음소리는 얼핏 듣기에는 괴로워하는 것 같지만, 지나친 쾌감에 녹아내리고 있다는 느낌이 확실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또 안에 쌌어..'
피임약을 사다 준다니 괜찮긴 하겠지만, 직접 안에 쌌다는 것만으로도 불안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이젠 끝났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에어컨이 틀어진 방이 덥다고 느껴질 정도로 뜨거워진 몸을 가라앉히기 위해 한숨을 쉬려는데.
쯔억..♡
또다시 낯설면서도 이제는 익숙해진. 끈적하게 살이 뒤섞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쮸걱..♡ 쮸걱..♡ 쮸걱..♡
"으긋..!♡ 지, 지쨔하..♡ 안.. 으웁..! 웁, 우웁..! 흥우우웁..!?"
이제는 정말 끝인 줄 알았는데.
멈췄던 최민석의 허리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이재경이 다급하게 무언가를 말하려고 하고, 최민석은 그걸 말하게 두지 않겠다는 듯 입술을 덮쳐 찐득하게 키스를 이어 나가며 계속해서 허리를 움직인다.
설마 하는 마음에 두 사람의 하반신 쪽으로 시선을 돌렸더니 반쯤 밖으로 빠져나온 최민석의 자지가 여전히 굵고 단단하게 서 있는 게 살짝 보였다.
'아, 아직도..!?'
이걸로 네 번째, 아니 다섯 번째였던가?
믿을 수 있건 없건 간에, 이번에도 자신이 뭐라고 끼어들어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고, 유은설은 한 번 더 질내사정을 받은 이재경이 완전히 축 늘어질 때까지 두 사람의 관계를 멍하니 지켜보기만 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