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서큐버스 시스템-412화 (412/775)

< 412화 > 정말 오늘만 하고 끝낼 거예요? (7)

"흐읏, 하앗..! 하앗..! 지, 진짜아..! 죽는 줄, 하윽..! 알았잖아..!"

"잘못했어요. 그래도 누나가 의심 받을 것 같아서.."

"손, 멈추지 마아..!"

"아, 네."

유은설이 욕실로 들어가고, 거의 5분 가까이 지나고 나서야 대화가 가능한 수준까지 숨을 고른 이재경은 여전히 떨리는 목소리로 화를 내면서, 등을 쓰다듬는 손을 멈추지 말라며 혼까지 낸다.

말하는 와중에도 히끅거리며 숨을 삼키거나, 몸을 벌벌 떨어대고 가쁘게 숨을 내뱉는 모습을 보면 이재경이 얼마나 깊고 강하게 절정을 느꼈는지 알 수 있었다.

"진짜 누나 걱정해서 그런 거니까, 한 번만 봐줘요. 네?"

"..몰라! 읏..!"

자기 혼자 대답을 고민하다가 빽 소리를 지르고, 그러다가 또 느껴버려서 몸을 움찔 떨어대고. 유부녀가 이렇게 귀여워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

어차피 방금 대답을 고민한 것만으로도 화가 그렇게 심하게 난 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으니까.

뭐가 됐든 본인을 생각해서 한 일이라는 변명이 있기도 했고, 방금까지 마구 쾌락에 녹아내리다가 이렇게 품에 꽉 안겨서 등을 쓰다듬어지고 있으니 화내기 민망한 상황이기도 할 것이다.

"진짜.. 그렇게 해놓고.. 아직도 서 있고.. 무슨 약이라도 먹는 거 아니야..?"

"에이. 아무리 그래도 안 쉬고 이렇게까지 하게 해주는 약이 어딨어요? 누나가 너무 야해서 자꾸 서는 거라니까요."

"자, 자꾸 야하다고 하지 말라니까..!"

"진짜로 야한 걸 어떻게 해요. 좀 귀엽기도 하고."

"얘, 애는..! 나이 차이가 몇 살인데..!"

"그래봤자 열 살 차이도 안 나는데요 뭘. 누나 얼굴이면 20대로밖에 안 보이기도 하고. 귀엽다고 할 수도 있죠."

"흐읏..! 마, 말은 잘하지..!"

그래도 이렇게 칭찬해주는 게 싫은 건 아닌지, 흠칫하며 보지를 꽉 조였다가 또 혼자서 느껴버린다.

"누나 진짜 귀엽다니까요. 야하고, 귀엽고. 진짜 최고예요."

"으으읏..! 아, 알았으니까..! 말하지 마.."

이런 반응이 귀여운 건데. 당사자는 모른다는 게 참 아쉬운 일이었다.

"저기.. 물 다 받았는데.."

"아, 그래요?"

이재경과 적당히 노닥거리면서 등을 쓰다듬어주다 보니 꽤 시간이 지났는지, 욕실에서 고개를 빼꼼 내민 유은설의 말에 짧게 대답하며 등을 쓰다듬던 손을 멈췄다.

"누나도 피곤할 테니까, 목욕하면서 좀 쉬었다 해요."

"..또 할 거야..?"

"아직도 이렇게 불끈거리는데 어떡해요. 누나가 싫다고 하면 어쩔 수 없긴 한데.. 싫어요?"

"아니, 뭐.. 싫다는 건 아니고.. 쉬었다 하는 거면.. 괜찮긴 한데.."

그렇게 심하게 가버리고, 지금도 절정의 여운이 몸에 가득 남아 조금만 움직여도 자지러질 정도로 민감한 상태면서도 곧바로 아니라고 말할 정도니 야하다고, 아니 음란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도 창피해할 건 다 창피해하고 있으니 귀엽다고 느낄 수밖에 없었고.

"그럼 빨리 쉬러 가요. 잠깐 뺄게요?"

"처, 천천히..! 히윽..! 흐아으응..!!"

본인이 원하는 대로, 최대한 조심스럽게 허리를 당겨 느릿하게 자지를 뽑아냈지만 역시 민감해진 몸은 어쩔 수 없는지 자지가 빠져나가는 감촉만으로도 느껴버리며 허리를 튕겨댄다.

찌거억♡

"아으으.."

자지가 밖으로 빠져나오자마자, 안에서 방금 싸질러 놨던 정액이 곧바로 뒤따라 나와 울컥울컥 흘러내린다.

쉴 틈도 주지 않고 계속 박고 안에 싸댄 탓도 있겠지만, 아까는 정말 평소보다 길게, 많이 사정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일어날 수 있겠어요?"

"으읏..! 아, 안 될 것 같아."

"부축해줄게요."

내 뒤를 따라서 침대 아래로 내려오려던 이재경이 일어나려다가 힘이 빠져 풀썩 주저앉는 모습에 피식 웃음을 흘리고는 그대로 손을 잡아 일으켜 세워 몸을 받쳐준 채로 욕실로 함께 들어갔다.

"그, 그럼 난 나가 있을.."

"누나도 같이 들어가요. 지금은 그냥 쉬는 거니까, 누나 혼자만 밖에 두긴 미안해서 그래요."

"아, 아니.. 그래도.."

"재경 누나도 저랑 둘이서만 들어가 있으면 어색할 거고요. 누나가 좀 도와주세요."

"그, 그럼.. 뭐.."

처음에 걸어놓은 최면 덕분에 경계심이 거의 다 사라져 있는 덕분에 이재경을 살짝 들먹이는 것만으로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 수 있었다.

유은설은 마지막까지 이재경의 눈치를 살피긴 했지만, 이재경도 같이 욕조에 들어가는 것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했는지 별말 없이 넘어가서 다행이었다.

"그럼 잠깐 옷 좀 벗고 올게..?"

"그러세요."

바로 앞에서 옷을 벗는 건 부끄러운지 밖으로 나간 유은설은 내버려 두고, 이재경과 함께 샤워기 앞까지 와서 멈춰섰다.

"잠깐 물 온도 좀 맞출 테니까 저 좀 안고 있을래요?"

"아, 응.."

아직도 다리가 후들거리는 걸 보아하니 혼자 서 있는 건 절대 무리일 것 같아 이렇게 말하자 이재경도 같은 생각인지 다른 말 없이 곧바로 내 옆구리를 꽉 끌어안아 달라붙는다.

매끄러운 살결과 함께 가슴이 부드럽게 눌리는 감촉에 자지가 잠시 껄떡거렸지만, 신경 쓰지 않고 샤워기를 틀어 물 온도를 맞췄다.

"물 온도 적당해요?"

"흐읏..! 괘, 괜찮아.."

몸 안쪽만이 아니라 피부까지 다 민감한 상태인지 몸을 흠칫 떨긴 했지만 그래도 온도 자체는 제대로 맞춘 모양이다.

"하아.. 좋다.."

다시 몸을 받쳐 똑바로 서게 해주고, 몸 곳곳에 물을 뿌려 땀을 씻어내 주니 편안하게 눈을 감고 나른하게 풀어진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머리는 나중에 감고, 일단은 물기만 씻어낼게요. 어차피 나가서 또 할 거니까."

"으, 응.. 그렇게 해.."

나가서 또 한다는 말에 반응한 건지, 풀어져 있던 몸이 다시 살짝 긴장하며 굳어지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닫혔던 문이 다시 열리며 몸에 수건을 두르고 있는 유은설이 살짝 뺨을 붉힌 채로 안으로 들어왔다.

"저랑 재경 누나는 땀만 닦고 들어갈 테니까, 누나 먼저 들어가 있어요."

"..응."

유은설은 마치 보면 안 될 장면을 보고 있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대답하고는 최대한 시선을 피한 채로 나와 이재경을 스쳐 지나가 욕조에 발만 담그고 짧게 한숨을 쉬었다.

"그럼 우리도 들어가기 전에.. 누나, 제 팔 좀 잡고 있어 볼래요?"

"응? 왜?"

"들어가기 전에 확실하게 씻고 들어가야죠. 빨리요."

"뭐 하려고.. 자, 잠..!? 히, 히이익..!?"

미심쩍은 표정으로 물어보면서도, 내 팔을 붙잡고 선 모습을 확인하자마자 샤워기를 아래로 보내 아무리 씻어내도 하얀 정액이 뚝뚝 흘러나오는 보지에 대고 물을 뿌렸다.

"흐, 힉..! 자, 잠까한..! 느낌..! 히윽..! 이, 이상하니까앗..!"

"이대로 욕조 들어가면 다 흘러나와요."

"흑..! 하으으응..!!♡♡"

움찔! 움찔!

결국은 참지 못하고 또 가버리며 다리를 후들후들 떨어대는 탓에 일단은 샤워기를 끄고 이재경의 상태가 진정되기를 기다렸다.

"너무 민감한 거 아니에요?"

"너, 너 때문이잖아..!"

"아무튼요. 천천히 할 테니까 조금만 참아봐요."

"또 뭘..! 잠..! 꺄흐읏!"

이번에는 방법을 바꿔서, 구멍 안쪽으로 직접 손가락을 넣어 안쪽을 부드럽게 긁어냈다.

찔꺼억.. 찔꺼억.. 찔꺼억..♡

"하윽..! 하악..! 앙..! 읏..! 민감, 하다니까아..!♡"

"그래도 봐요. 엄청 나오잖아요."

"아, 안 볼 거야!! 히그으윽!?♡"

아닌 게 아니라, 그냥 검지와 중지만 집어넣고 살살 긁어내고 있을 뿐인데도 한 번 손가락이 왕복할 때마다 젤리처럼 뭉친 정액들이 덩어리져서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계속 가버리고 있는 이재경에게는 미안했지만, 이왕 푹 쉬는 거 깨끗하게 하고 들어가는 게 낫겠다 싶어 손가락이 닿는 범위에서는 더 이상 정액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계속해서 정액을 빼냈다.

"흐, 하앗..♡ 하악..♡ 하악..♡ 너어.. 진짜아..!"

"진짜 누나 괴롭히려고 한 건 아니에요. 저랑 둘만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은설 누나도 같이 들어가는 건데. 깨끗이 하고 들어가야죠."

"......"

유은설에게 이재경을 들먹이며 최면을 걸면 잘 먹히듯, 이재경에게도 유은설의 이름을 대고 적당히 핑계를 대니 할 말을 찾지 못하고 입을 꾹 다물어버렸다.

"들어가요."

"자, 잠..! 으으읏..!"

이재경은 여전히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있는 탓에, 살짝 잡아당긴 것만으로도 저항하지 못하고 팔에 매달린 채로 휙휙 끌려왔다,

"진짜.. 나중에 두고 봐.."

"에이, 왜 그래요. 일단 푹 쉬고 생각해요. 네?"

아무래도 약해진 틈을 타서 너무 마음대로 휘둘러댄 탓인지, 살짝 노려보는 눈빛으로 투덜대는 이재경의 말에 다시 웃는 얼굴로 기분을 맞춰주고는 같이 탕에 몸을 담갔다.

"으, 으읏.. 흐으응..♡"

몸 안에서부터 바깥쪽까지 전부 민감해져 있는 상태 탓에, 욕조에 몸을 담그고 다리를 뻗는 소리마저도 야릇하게 흘러나와 소리를 들은 유은설이 고개를 안 그래도 빨개진 얼굴을 더더욱 붉게 물들이며 고개를 푹 숙였다.

"하아.. 이제 좀 살겠네.. 진짜 죽는 줄 알았어."

"나름 살살 한다고 한 건데.."

"거짓말하지 말고."

괜히 멋쩍은 기분에 변명이라도 하려고 했더니,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뚝 끊어버리는 이재경의 말에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분명 처음에는 나름대로 살살 해주긴 했지만, 마지막에는 정말 그 자리에서 이재경이 실신해버렸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마구 해버렸으니까.

다행히도 격렬했던 만큼 제대로 만족한 모양인지, 이재경은 더 깊게 따지지 않고 시선을 돌려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는 유은설 쪽으로 향했다.

"그런데.. 설이 넌 정말 괜찮아?"

"으, 응!?"

유은설은 이렇게 갑자기 말을 걸어올지 몰랐는지 깜짝 놀라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며 대답한다.

"이미 저질러놓고 할 말은 아니지만.. 민석이랑 안 하고 끝내도 괜찮겠냐고."

"나는 그냥.. 괜찮은데.."

"설아, 우리 그냥 솔직하게 얘기하자."

"무슨.."

"어차피 우리 둘 다 서로 알 건 다 알고 있잖아."

갑자기 분위기가 진지해졌길래 그냥 조용히 입을 다물고 상황을 지켜봤다.

역시 가슴은 유은설 쪽이 더 크다. 꽉찬 D까지는 아니지만 아슬아슬하게 걸친 정도도 아니고. 만지는 맛이 제법 좋을 것 같았다.

"나도 심하긴 했어도 설이 넌 거절 당한 뒤로 엄청 풀 죽어 있었잖아."

"......"

그야 남편이 몇 달 동안 손도 안 대다가, 참고 참은 끝에 부탁했더니 피곤하다는 말 한마디로 거절당해 버렸다면 상심하는 게 당연하다.

이런 건 여자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이해해줄 수 있는 일이었다.

"어차피 우리 그이나 너네 남편이나, 이번에도 해줄 생각은 전혀 없는 것 같은데. 이대로 참고 돌아가면 후회 안 할 자신 있어?"

"그건.."

"나도 내가 이상한 소리 하고 있다는 건 알겠는데. 난 그냥 안 참으려고. 해보니까 너무 좋기도 했고.. 해달라고 해도 안 해주는 걸 참고만 있는 건 너무 억울하잖아."

만약 유은설이 끝까지 버티려고 하면 이런 식으로 최면을 걸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걸 이재경이 알아서 해줄 줄은 몰랐다.

이런 대화가 가능한 것도 상황의 원인 자체를 남편에게 떠넘기는 최면을 걸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처음부터 두 사람 다 남편에게 섭섭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으니 효과가 더 잘 먹힌 것도 컸다.

어쨌든 간에, 나로서는 고마운 일이었으니 느긋하게 상황을 지켜보기만 하면 됐다.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