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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큐버스 시스템-405화 (405/775)

< 405화 > 욕구 불만 유부녀들과 19금 술게임 (8)

"나, 나..? 난 지금 좀 그런데.. 설이부터 하면 안 될까..?"

"안 돼요. 누나 먼저니까 이리 와요."

"으으..!"

게임도 좋지만 모처럼 간만에 유부녀를 따먹는 상황인데, 어영부영 게임으로 넘어가는 게 아니라 제대로 불륜을 하고 있다는 자각을 심어주고 그럼에도 쾌락에 빠져들게 하고 싶었다.

솔로거나, 남자 친구는 있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바람을 피울 수 있는 여자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었으니까.

이재경은 미션은 제대로 따라야 한다는 최면 탓에 거절하지도 못하고 얼굴을 붉힌 채로 머뭇머뭇 다가와 내 앞에 섰다.

"이번에도 위에 앉아..?"

"아니에요. 이번에는 그냥 이대로 서 있어요. 이대로 하긴 좀 힘들 것 같으니까, 바지 좀 내릴게요?"

"윽.."

"네? 괜찮죠?"

"마, 맘대로 해."

어지간히도 창피한 모양인지 대답을 하지 않으려다가도, 내가 다시 한번 대답을 재촉하자 결국은 눈을 질끈 감으며 허락해준다.

"오..?"

부드러운 재질의 실내복 바지를 스르륵 내리자, 약간의 습기와 함께 뽀얗고 매끄러운 허벅지가 모습을 드러내고, 그 한가운데로 안이 비칠 듯 말 듯 한 검은색의 얇은 면 팬티가 보였다.

안이 다 비쳐 보일 정도로 노골적이지는 않았지만, 명백하게 누군가에게 어필하기 위해 만든 듯한 면적이 적고 섹시한 디자인이었기에 자연스럽게 감탄이 흘러나왔다.

'안쪽도 살짝 젖었고 말이지.'

검은색이라 티는 잘 안 나지만, 허벅지 안쪽의 보지 둔덕이 자리 잡고 있는 부분은 이미 살짝 젖어 살갗 위로 찰싹 달라붙어 있는 상태였다.

"그럼 시작할게요."

"으읏.."

이재경이 도망치지 못하도록 미리 한쪽 팔로 허리를 감싸 붙잡아놓고, 축축하게 젖은 둔덕 바로 앞까지 손가락을 대기시켜 놓은 뒤에 말했다.

"은설 누나가 시간 좀 재 줘요."

"으, 응."

이번에도 정기는 최소한으로만 손에 둘러놓고, 그대로 둔덕 사이의 일자 균열 사이로 검지와 중지를 대고 가볍게 쓸었다.

"햐응..!"

손가락이 균열 사이를 쓸고 지나가자마자, 이재경의 허리가 움찔하고 튕기며 콧소리 섞인 신음이 작게 튀어나온다.

그래도 면 위로 질척거리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젖은 건 아니라 사운드가 조금 아쉬웠지만, 이재경의 반응 덕분에 심심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조금 더 힘을 줘 균열을 꾸욱 누르며 다시 한번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햐으응..!!"

역시 이번에도 허리를 움찔 튕겨대며 신음을 흘리는 이재경의 모습에 결국은 하반신에 피가 몰려 자지가 옷 안에서 밖으로 꺼내 달라는 양 불끈거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시간이 1분밖에 없는 판에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손을 멈추지 않고 검지와 중지로 균열을 문지르며 엄지로는 속옷 위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볼록 튀어나온 클리 부분을 가볍게 눌렀다.

"흐, 흐야앙!?"

이재경은 내가 균열 쪽만 건드리는 탓에 방심하고 있었던 건지, 깜짝 놀라 참지 못하고 신음을 쏟아낸다.

스륵, 스윽, 스륵, 슥-.

손가락이 움직일 때마다 젖은 천이 스치는 소리가 들려오고, 손가락에 묻어나오는 미끌미끌한 감촉이 점점 양을 늘려나간다.

그러는 동시에 가볍게 눌러놓은 클리토리스를 빙글빙글 돌려대기까지 하고 있으니.

"흐하앙..! 흐긋..! 자, 잠까하앙..! 이거, 흐양..! 앗, 읏, 항..! 나, 조금만..! 앙..! 몰, 라앗..! 안, 대는대엣..!"

미리 허리를 붙잡아뒀길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당장 저 멀리 도망가버렸을 정도로 열심히 허리를 튕겨대고, 다리에 힘이 빠지는 듯 벌벌 떨기까지 하고 있다.

정기를 살짝 둘러놓긴 했지만 그렇게 심하게 하는 것도 아니고 가볍게 애무하는 정도로도 이렇게까지 느껴댈 정도라면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성욕이 심하게 샇여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그래도 끝나기 전에 한 번은 보내 놔야지.'

그래야 다음 단계가 편해질 테니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균열을 쓸어올리는 손가락에 조금 더 힘을 줘 점점 애액의 양을 늘려가는 틈새 사이로 파고드는 동시에 더 빠르게 문지르고, 가볍게 돌려대던 클리를 꾸욱 눌렀다.

"히끅..! 흑..! 흐앙..! 아흐으윽..!!"

움찔! 움찔!

아주 약간만 더 힘을 준 것만으로도, 이재경은 결국 쾌감을 참아내지 못하고 힘 빠진 다리를 휘청이며 허리를 경련하듯 튕겨대며 절정에 달해버렸다.

"흐핫..! 아읏, 앙..! 앙대애애.."

그럼에도 손가락은 멈추지 않고, 막 가버린 보지를 아주 부드럽게 쓰다듬고 문질러주며 절정의 여운에 더더욱 깊게 빠져들게 만들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시, 시간 됐어..!"

다급한 목소리로 끼어드는 유은설의 목소리에 손을 떼어냈다.

"하앗..! 하악..! 하악..! 하악..!"

이재경은 내가 손을 떼어냈음에도 자리로 돌아갈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힘 빠진 다리를 파들파들 떨어대며 가쁘게 숨을 고르기만 할 뿐이다.

애초에 내가 허리를 받쳐주고 있지 않았다면 진작에 넘어졌을 정도로 체중을 실어 몸을 기대고 있는 상태였으니 어쩔 수 없었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네.'

한 번 가버렸다고는 해도 정말 시원스럽게 가버린 것도 아니고, 아슬아슬하게 쾌감이 선을 넘어 겨우 가버렸을 뿐이다.

거기에 절정의 여운이 가라앉기도 전에 계속해서 보지를 만져주며 다시 자극해댔으니 욕구가 풀리기는커녕 더더욱 불이 붙은 상태일 것이다.

'마음 같아서는 은설 누나도 좀 해주고 싶지만..'

저쪽은 아직 여유가 남아있는 만큼 한 번 가게 해준다고 해서 바로 넘어온다는 보장도 없고, 마침 이재경이 딱 좋은 사태가 됐으니 이재경 쪽에 집중하기로 하고 허리를 감싼 내 팔에 기대 겨우 버티고 있는 몸을 가볍게 끌어당겼다.

"꺄, 꺄악!?"

갑작스럽게 몸이 휙 당겨지며 넘어가는 느낌이 비명을 지른 이재경의 몸이 속절없이 끌려와 무릎 위에 가볍게 앉혀졌다.

"누나, 괜찮아요?"

"괘, 괜찮은.."

"저는 이제 못 참을 것 같아요."

"으, 응..? 읍, 읍..!?"

이미 이재경은 완벽하게 내 품에 들어온 상태인 만큼 망설이지 않고 남은 한쪽 손으로 머리를 빼지 못하게 뒷머리까지 감싸며 그대로 입술을 덮치고 혀를 쑥 밀어 넣었다.

"으븝..! 읍, 흐웁..!? 우읏, 읍..! 우으읍..!"

이재경은 내 혀가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입 안으로 밀고 들어와 안쪽을 휘저어대기 시작하자 당황하며 버둥거렸지만, 이미 허리와 머리를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붙잡힌 탓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희롱당하기만 한다.

"지, 지금 뭐 하는 거야!?"

곁에서는 유은설이 놀라며 소리쳤지만 막상 말리로 오지는 않고 있길래 신경 쓰지 않고 계속해서 키스를 이어나갔다.

"흐움, 후읍.. 웁, 움.. 츄웁.. 움.. 후앗.. 웁..!"

처음에는 어떻게든 빠져나가려고 반항했던 이재경도, 어느 순간 조금씩 힘이 빠져나가기 시작하더니 결국은 가쁘게 숨결만 토해내며 몸을 맡겨왔다.

"후으응.. 츄읏.. 움.. 츄웁.. 후앗.. 잠.. 으웁.. 츄룹.."

이쯤 되니 허리 쪽은 내버려도 둬도 괜찮겠다 싶어 그대로 셔츠 안으로 다시 손을 집어넣고, 원래대로 되돌렸던 브라를 다시 위로 끌어 올려놓고 가슴을 끈적하게 주물러댔다.

"흐웅.. 움.. 후아.. 웅.. 쮸웁.."

대놓고 가슴을 만지는 와중에도 거부하지 않고, 이제는 아예 자기 쪽에서 입 안에 들어온 혀를 빨아대기까지 하고 있길래, 이제는 충분하다 싶어 머리를 감싸고 있던 손을 풀어주고 천천히 입술을 떼어냈다.

"아앗.. 아, 아니..!"

이재경은 마치 맛있게 먹던 사탕을 빼앗긴 것처럼, 잠시 아쉬운 소리를 흘렸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 눈을 크게 떴다.

"가, 갑자기 뭐 하는..!"

"누나가 너무 야해서 못 참겠어요."

"그, 그게 무슨..! 햐윽!?"

당황한 감정을 추스르지도 못하고 일단 따지고 보려는 이재경에게 태연하게 대답하면서, 가슴을 주무르던 손으로 유두를 꽉 꼬집어 비틀자 그대로 몸이 튀어 오르듯 흠칫 떨리며 나오려던 말이 신음 소리로 뒤덮였다.

"부탁할게요. 저랑 한 번만 해주면 안 돼요?"

"아, 흑..! 그, 그게, 무스은..! 나, 남편도..! 히윽..! 있는, 사람한테엣..!"

계속해서 가슴을 주무르고, 꼬집은 유두를 살살 비틀어대고 있는 탓에 이재경은 당황해서 대답하는 와중에도 중간중간 몸을 움찔거리며 신음을 흘려대고 있었다.

"어차피 누나 남편은 누나가 외롭던 말던 신경도 안 써주잖아요. 이렇게 살짝 만지기만 해도 가버릴 정도로 쌓였는데요. 제가 만족시켜줄게요."

"..이, 이상한, 소리..! 힉..! 하지..! 흐앙..!"

이재경은 하악 거리며 몸을 떨고 신음해대는 와중에도 허리를 뒤로 빼 내 품에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이 정도 저항은 진작에 예상하고 있었기에 한 발짝 먼저 허리를 감싸 빠져나가게 붙잡고 계속해서 가슴을 괴롭히고 뺨이나 목덜미에 입을 맞추며 몸을 달궜다.

"누나는 억울하지도 않아요? 혼자서만 참고, 남편은 알아주지도 않고. 그걸 참고 참다가 이렇게 된 건데. 솔직히 이게 누나 잘못은 아니잖아요."

"그, 그래도오.."

엄밀히 따져본다면 이재경이 욕구불만이 된 건 남편 잘못이 맞지만, 이렇게 나한테 덮쳐지고 있는 건 이재경도 남편도 아닌 내 잘못일 뿐이다.

하지만 이미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 제대로 서지도 못할 정도로 몸이 달아오른 데다가, 죄책감을 남편의 잘못으로 떠넘기는 최면까지 걸린 상태에서 사태를 침착하게 따져볼 여유 같은 게 있을 리가 없다.

무엇보다, 이재경 본인부터가 쌓인 욕구를 시원스럽게 풀어주기를 원하고 있다. 그 상대가 남편이라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누구라도 좋을 정도로 불이 붙어 있다.

겉으로는, 이성적으로는 아닌 척하더라도 마음 깊은 곳에서 원하고 있는 이상 적당히 감정을 합리화하는 것 정도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냥.. 딱 오늘 밤만 하고 넘어가요. 누나 그동안 많이 참았잖아요. 다 남편이 잘못한 건데."

"오, 오늘만..?"

옷 안에서 가슴을 주무르던 손을 밖으로 빼내고, 이재경의 눈을 똑바로 마주 보며 말했다.

"네. 오늘만이요. 딱 오늘 밤만 즐기고 끝내요. 어차피 남편도 모를 거예요. 당연히 누나 잘못도 아니고요. 그냥, 여행 왔으니까 스트레스 풀고 간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꺄흐윽..!?"

눈동자가 쉴 새 없이 떨릴 정도로 고민하는 와중에도 한 발짝 빼려는 이재경의 모습에 가슴에서 빼낸 손을 아래로 내려보니 아까보다 훨씬 축축하게 젖은 속옷 위를 가볍게 눌러 쓸어 올렸다.

"이렇게 젖었는데, 그냥 갈 거예요? 참고 방에 돌아가봤자 남편은 잠만 자고 있을 텐데?"

"그건.."

싫겠지. 물론 지금 방에 돌아가서 남편을 깨우고, 빨리 안아달라고 조를 수도 있겠지만 그럴 용기가 있었다면 유은설처럼 진작에 했을 것이다.

"제가 누나 꼭 제대로 기분 좋게 해줄게요. 딱 오늘 밤만 즐겨요."

"......"

거절도, 긍정도 아닌 애매한 침묵이 짧게 이어진다.

고민을 가득 담고 흔들리는 눈동자가 불안하게 이리저리 움직이고, 결국에는 인내심이 한계에 달해 버렸는지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오, 오늘밤 만이야..?"

"당연하죠."

물론 이런 약속을 지킬 생각은 전혀 없었고, 이재경 역시 지키고 싶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줄 생각이었다.

그리고, 훈훈하게 마무리 된 분위기 속에서 잊고 있었던 한 사람의 목소리가 불쑥 끼어들었다.

"재, 재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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