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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큐버스 시스템-403화 (403/775)

< 403화 > 욕구 불만 유부녀들과 19금 술게임 (6)

"히끅..! 힉..! 히잇..!"

유은설 때와는 달리 뜸도 들이지 않고 연달아 바람을 불어넣었더니, 마찬가지로 연달아 몸을 움찔움찔 떨어대며 히끅 거리는 소리를 낸다.

"다섯 번 다 했어요."

"흐읏.. 하아.. 하아.."

"......"

이재경의 귀에 바람을 다 불고는 자리로 돌아와 말하는 동안에도 이재경은 달아오른 몸을 가라앉히려는 듯 희미하게 풀어진 눈으로 숨을 고르고 있었다.

뭐라고 이재경을 놀리려던 유은설 역시 뭔가 심상치 않다는 걸 느꼈는지 조용히 상태를 지켜만 보고 있었고.

지금 이 방에서 여유로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건 나 하나뿐이었다.

"은설 누나한테는 귀가 민감하니 뭐니 하더니, 누나야말로 진짜 귀가 성감대인 거 아니에요?"

"너어.. 누나 그렇게 놀릴래..?"

"죄송해요. 그래도 좀 귀엽던데요?"

"진짜.. 나중에 두고 봐."

나중에 두고 보자고 해 봤자, 결국에는 게임의 범주를 벗어나지는 않을 테네 걱정할 필요는 조금도 없었다.

"그럼, 이제 내 차례지? 뽑을게?"

그래도 조금 삐진 듯한 이재경의 기분을 환기시키려는 듯, 유은설이 한결 밝아진 목소리로 말하고는 블럭을 뽑았다.

[상대와 서로 10초 동안 꽉 끌어안기.]

"아으.. 난 왜 이런 것만 나오는 거야. 아직 5분 안 지났어?"

명령 자체는 그리 어려운 게 아니지만, 내가 상의를 다 벗고 있는 탓에 부끄러운 듯 내 상체를 힐끔 쳐다봤다가 얼굴을 살짝 붉히며 투덜거렸다.

"아직 안 지났어요."

블럭 뽑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아니고, 명령도 10초를 넘는 게 나오질 않았던 탓에 어쩔 수 없었다.

"뭐 어때. 나처럼 창피한 꼴은 안 당하잖아. 자, 안아줄 테니까 이리 와."

"아휴.."

그래도 자기들끼리 끌어안는 것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은 모양인지 서로 재촉할 필요도 없이 곧장 의자에서 일어나 몸을 꽉 끌어안는다.

"숫자 셀게요. 하나, 둘, 셋.."

이 상태에서 서로 키스라도 한다면 제법 볼만하겠지만 이 정도로는 자극이 부족하다 싶어 이번에는 시간을 끌지 않고 딱딱 끊어서 확실하게 시간을 쟀다.

"구, 십. 됐어요. 이제 제 차례죠?"

"하아아.."

"그렇게 너무 싫은 티 내면 좀 상처받는데요?"

"아,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좀 창피해서 그래. 그리고.. 아니야. 자, 하자."

아마 뒤에 하려고 했던 말은 '남편에게 미안해서.' 같은 내용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래도 말하려다 만 걸 보면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기 싫어서 그런 걸 수도 있고, 이제 슬슬 남편 탓으로 넘기게 하는 최면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걸지도 몰랐다.

애초에 이재경은 창피해하면 창피해했지, 남편을 신경 쓰는 듯한 기색이 아예 없어진 수준이었고 말이다.

"그럼 뭐.. 아직 5분 안 지나긴 했는데, 옷 입고 할까요?"

"..아니야. 그냥 이대로 해도 돼."

"알았어요. 자, 누나가 와서 안겨요."

"으, 응.."

의자에서 일어나 유은설 쪽에서 안기기 쉽도록 팔을 벌려주자 역시나 창피한 듯 얼굴을 붉히면서도 머뭇머뭇 안겨 와 몸을 밀착시키고 등을 꽉 끌어안아 더더욱 달라붙는다.

맨살이라 그런지, 속옷에 가려져 있기는 해도 D컵의 가슴이 꾹 눌리는 감촉이 살짝 느껴져 나쁘지 않은 기분이었다.

"저도 같이 앉아야 시작이죠? 안을게요?"

"응.. 괜찮.. 꺄읏..!?"

어느 정도로 세게 끌어안아야 여자들이 아파하지 않는지 정도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유은설은 일부러 조금 답답할 정도로 힘을 줘 꽉 끌어안고, 등 뒤로 조금씩 정기를 흘려기 시작했다.

"하으.."

"그럼, 숫자 센다? 하나, 둘, 셋, 넷.."

옆에서는 이재경이 얼굴을 붉히고 있는 유은설의 표정이 재밌다는 듯 피식피식 웃는 얼굴로 숫자를 세기 시작한다.

겨우 10초라 효과가 크지는 않을 것 같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 번에 발정 나버리면 그것도 곤란한 일이었으니 이재경 때와 마찬가지로 정기의 양은 최소한으로 억누른 정도로 조절했다.

"아홉, 열!"

"미, 민석아..?"

유은설은 카운트가 다 끝나자마자 품에서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내 쪽에서 일부러 조금 더 시간을 끌다가 유은설이 한마디하고 나서야 팔을 풀어줬다.

"후우우.."

내 품에서 벗어난 유은설은 도망치듯 자기 자리로 돌아가 앉고는 노골적으로 안심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겨우 끌어안는 거 갖고 뭘 그래. 그렇게 좋았어?"

"아, 아니거든."

옆에서는 이재경이 히죽히죽 웃으며 또 놀려대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당황한 게 가라앉지 않았는지 적당히 대꾸하며 천천히 숨을 골랐다.

"이제 누나 차례에요."

"알았어. 나도 좀 괴롭히는 쪽으로 나오면 좋겠는데.."

일단 유은설은 알아서 진정하도록 내버려 두고, 이재경을 가볍게 재촉하자 아직도 나한테 놀림당한 게 풀리지 않았는지 작게 투덜거리며 블럭을 뽑았다.

[상대방을 10초 동안 가슴으로 끌어 안아주기.]

"아이, 씨..!"

드디어 제대로 된 스킨십이라고 할 만한 미션이 나왔다.

"아, 슬슬 5분 지난 것 같으니까 옷 입을 게요."

시간이 5분이 지났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섹스 중이라면 모를까, 다들 옷을 입고 있는데 나 혼자만 벗고 있는 것도 기분이 묘해서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이재경을 내버려두고 옷부터 입었다.

"안 할 거예요?"

"하, 할 거야. 일단 설이 먼저."

어차피 게임일 뿐이니 하기 싫다면 안 해버려도 괜찮을 텐데. 이제는 미션을 실행해야 한다는 최면이 확실하게 자리 잡은 모양인지 하지 않는다는 쪽은 생각조차 하지 않는 대답이었다.

"이런 건 여자끼리 해도 민망한 건데.."

"뭐, 어때. 그냥 노는 거잖아."

"..이젠 나도 모르겠다."

의자에 앉아 있는 유은설의 앞에 선 이재경은 반쯤 내려놓은 듯한 중얼거림과 함께 양팔로 유은설의 머리를 안아 가슴 쪽으로 끌어당겼다.

옷 위로도 굴곡을 알 수 있는 가슴 위로 유은설의 얼굴이 파묻혔다.

"숫자 셀 게요. 하나, 둘, 셋.."

아무리 생각해도 10초는 너무 짧다.

좀 더 수위가 센 것들은 1분 단위로 늘어나기도 하지만 그런 건 분위기가 충분히 달아오른 뒤에나 해야 하는 것들이니까.

원래라면 술을 한잔 마시거나 옷을 탈의하는 등의 벌칙으로 미션을 거부할 수도 있었지만, 그 부분은 일부러 설명하지 않았다.

그렇게 하면 술은 많이 먹일 수 있겠지만 수위 높은 미션들은 죄다 피해버릴 수도 있었으니까.

"아홉, 열. 됐어요. 이젠 제 차례죠?"

"..알고 있으니까 앉아 있어."

끌어안고 있던 유은설을 풀어주고, 이번에는 내가 앉아있는 의자 앞으로 다가온 이재경이 짧게 한숨을 쉬고는 팔을 벌리며 자세를 낮춰 내 머리를 조심스럽게 감싸 안았다.

그리고 동시에, 뒷머리를 꾹 눌러 끌어당기는 느낌이 들어 저항하지 않고 그대로 끌려가 이재경의 가슴 위로 고개를 파묻었다.

"하아.."

정말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이 뒤섞인 한숨 소리를 들으면서 느껴지는 감촉에 집중해 봤지만, 옷 안에 있는 브라에 막혀 별다른 감촉은 느껴지지 않았다.

브라 위로도 손으로 주물러보면 어느 정도 감촉을 느낄 수는 있겠지만, 얼굴을 꾹 누른 정도로는 무리다.

유서연이나 유혜연 정도의 거유라면 또 얘기가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아홉, 열. 됐어."

"하아아.."

옆에서 숫자를 세고 있던 유은설의 말이 들려오자마자 이재경이 팔을 풀고 축 늘어지는 한숨을 쉬며 털썩 의자에 앉아 등을 기댔다.

"이번에는 제 차례네요."

이제는 최면이 충분히 자리 잡은 만큼 게임이 막힘없이 진행됐다.

[1분 동안 상대 안마 해주기] 미션이 운 좋게 걸려서 손에 정기를 두른 채로 두 사람을 안마해주고, [속옷 한 장 벗기(벗을 속옷이 없다면 겉옷 벗기)] 미션에 걸린 유은설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면서도 옷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벗은 브라를 밖으로 꺼냈다.

[10초 동안 상대방의 귀 핥아주기] 미션에 걸린 유은설은 어떻게든 내 반응을 보기 위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최대한 끈적하게 귀를 핥아봤지만 아무런 반응도 뽑아내지 못하고 분한 기분을 삼켰다.

그리고 이제 분위기가 충분히 달아올랐다 싶은 순간.

"앗..!"

적당히 실수인 척 젠가를 무너뜨렸다.

"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뻑뻑했네요. 잠깐만요?"

벌칙이라고 해봐야 어차피 맥주 한 컵이었으니, 그 자리에서 컵에 맥주를 가득 따라 벌컥벌컥 삼켜버리고, 무너진 젠가를 아무런 기준도 없이 마구 쌓아버렸다.

"그럼, 2회전 시작해요. 원래는 이렇게 점점 취하면서 하는 게임인데, 벌칙을 조금 센 걸로 할 걸 그랬나 봐요."

"뭐, 어때. 그냥 가볍게 즐기는 것도 괜찮은데. 너무 취하는 것도 안 좋잖아."

내가 살짝 아쉬운 척하며 말하자, 유은설이 살짝 붉어진 얼굴로 생긋 웃으며 대답했다.

"그것도 그렇긴 하네요. 그럼 순서는 어떻게 할까요? 전 판이랑 같은 순서로 할까요?"

"그래, 그렇게 하자."

"그럼 또 내가 첫 번째네? 시작한다?"

분위기가 여러모로 야릇해지긴 했지만, 어쨌든 선을 넘는다고 할 만한 미션은 없기도 했고, 내가 젠가를 쌓는 동안 조금 정신을 추스린 이재경이 당당하게 블럭을 빼냈다. 그리고.

[상대방의 유두를 30초 동안 핥아주기.]

""......""

블럭에 적힌 메세지를 읽은 두 사람의 표정이 풀어진 상태 그대로 굳어버렸다.

"어, 음.. 이건.."

"수위가 좀 높네..?"

서로에게 한번. 그리고 동시에 내 쪽으로 한 번 시선을 보낸 두 사람이 순식간에 어색해진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하지만 최면은 살짝 흔들리기만 했을 뿐, 여전히 무너지지 않고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고 있었다.

"수위가 좀 높긴 한데, 어차피 그냥 노는 거니까 한 번 해봐요. 누나들 스트레스도 많이 쌓였을 텐데. 이렇게라도 놀면서 확 풀어버려야죠."

"음.. 그럼 한 번 해볼까..?"

"재경이 네가 괜찮다면야 뭐.."

이렇게 놀아서 스트레스가 풀릴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 두 사람은 최면의 효과를 받아 스트레스의 원인을 남편이라고 생각하고, 죄책감과 함께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은 마음까지 전부 남편 탓으로 돌려버렸을 것이다.

덕분에 두 사람이 미션을 받아들이고 과감하게 행동하는 데는 10초가 채 걸리지 않았다.

"조금 부끄럽긴 한데.. 미리 벗어두길 잘했네.."

유은설이 조금 어색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상의를 천천히 위로 끌어올려 해변에서 봤던 사이즈 그대로의 예쁜 가슴을 밖으로 드러냈다.

아까 브라를 벗을 때는 그냥 옷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서 벗어버린 탓에 볼 수가 없었는데.

유은설의 가슴은 속옷으로 고정하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예쁜 모양을 유지하고 있었고, 연한 핑크빛이 감도는 유두는 이미 꼿꼿하게 서 있는 상태였다.

'이래서 정기가 중요한 거지.'

굳이 정기가 많지는 않더라도 몸매가 좋거나 얼굴이 예쁜 경우는 꽤 흔히 있는 편이다.

얼굴이야 정기의 수준이 별로라도 예쁠 가능성이 있는 거고, 몸매 역시 타고났거나 운동을 통해 만들고 관리할 수 있다.

피부도 열심히 관리한다면 충분히 매끄럽거나 부드럽게 유지할 수 있겠지만, 이런 사소한 부분은 관리로 커버할 수가 없다.

애까지 낳은 유부녀의 유두가 핑크색으로 유지될 수 있는 관리법 같은 게 어디 있겠는가. 이런 건 정말 순수하게 타고나야 가능한 부분이었고, 유은설은 그런 부분을 타고난 타입이었다.

"..너무 쳐다보는 거 아니야?"

한껏 창피해하며 얼굴을 붉히고 있는 유은설과는 달리, 당당하게 가슴을 감상하고 있자 이재경이 못마땅한 듯 한마디를 툭 던진다.

"어차피 게임이잖아요."

"하여간.. 아닌 척해도 남자들은 다 똑같다니까."

하지만 내가 창피한 기색 없이 당당하게 대답하자 한탄하듯이 중얼거리고는 유은설이 앉아 있는 의자 앞으로 다가가 무릎을 세워 앉았다.

"설아, 한다?"

"으응. 괜찮아."

내가 옆에서 훤히 드러난 가슴을 지켜보는 와중에도, 성실하게 미션을 실행해야 하는 이재경은 조금 복잡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고개를 앞으로 들이밀었고, 흘러나오는 숨결이 유두에 닿을 정도가 되자 그대로 혀를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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