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서큐버스 시스템-380화 (380/775)

< 380화 > 클럽 진짜 마음에 드는데? (2)

허리를 들썩이며 찌걱거리는 소리가 들려올 때마다, 안이 억지로 벌어지며 꽉 차는 느낌에 숨이 턱 막혀온다.

"하읏..! 항..! 흐앙..! 하응..!"

입에서 멋대로 흘러나오는 신음은 도저히 자신이 내는 소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천박하고 음란하게 들렸다.

'왜.. 왜 이렇게 좋은 건데에..!'

기분 좋다.

허리를 들어 올릴 때마다 안쪽이 긁어내듯 걸리며 빠져나가는 느낌도, 허리를 내릴 때마다 가장 안쪽까지 들어와 숨 막힐 듯한 압박감과 함께 깊은 곳을 푹 찔리는 느낌도.

자위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강렬한 쾌감이 밀려들어 온몸이 뜨겁게 달아올라 이대로 녹아버릴 것만 같다. 거기에.

'거기 좀, 그만 만지라고..!'

가슴을 주무르는 것도 이해할 수 없을 만큼 느껴버리는데, 아까부터 손가락으로 유두를 간질이듯 살살 비벼대는 탓에 몸이 점점 더 이상해지는 것 같다.

더 세게 꼬집어 줬으면.. 그런 생각이 떠오르려는 걸 억지로 외면하려는 것도 이미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하윽..♡"

살짝 가버릴 뻔했다.

딱히 뭘 한 것도 아닌데, 멈추지 않고 허리를 움직여댄 탓에 쌓이고 쌓인 쾌감이 몸을 점점 더 민감하게 만들고 있는 탓이었다.

'짜증 나..!'

이쪽은 조금만 방심해도 가버릴 것 같은데, 최민석은 기분 좋은 듯한 표정을 짓고 있긴 하지만 자신과는 달리 아직 여유로워 보인다.

누구는 조금이라도 더 버티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그걸 느긋하게 감상하는 것처럼 쳐다보고 있으니 불쾌한 것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갈 것 같아?"

"말, 걸지, 말라고오..!"

가기 싫은데, 가고 싶지 않은데. 이대로 허리를 멈추고 쉬는 것도 자존심 상해서 도저히 하고 싶지 않다.

그랬다간 먼저 가버릴 것 같아서 멈췄다는 게 다 들통날 것 아닌가.

하지만 이대로 멈추지 않고 계속해버리면..

"하윽..! 읍, 흐윽..! 읏, 흑..!"

움찔! 움찔!

"흥으으윽..!!♡♡"

가버렸다.

아슬아슬하게 한계점을 넘을 듯 말 듯 버텨내고 있던 쾌락이 아주 살짝 선을 넘어온 순간 둑이 무너진 것처럼 절정이 한 번에 밀려들어 도저히 참아낼 수가 없었다.

"흐읏..♡ 하악..♡ 하악..♡ 하악..♡"

"갔네?"

"......"

마치 당연한 일을 묻는 듯 태연스러운 목소리에 짜증이 울컥 올라왔지만, 분한 마음과는 달리 절정 직후의 탈력감과 한꺼번에 밀려든 쾌감으로 머릿속이 뿌옇게 물들어 아무런 말도 떠올릴 수가 없다.

"하여튼, 민감하다니까."

"자, 자까앗.."

마치 이제는 자기 차례라는 것처럼. 가슴을 가볍게 주무르고 있던 양쪽 손이 아래로 내려와 골반을 콱 움켜잡는다.

"괜찮아, 살살 할게."

그리고는 들어줄 생각도 없다는 듯 자기 할 말만 내뱉고는, 곧장 허리를 쳐올리기 시작했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흐앙♡ 항♡ 흐앙♡ 머, 멈쳐♡ 기다리라구우♡"

본인이 말한 대로 살살 하고는 있지만, 안 그래도 막 가버려서 민감해진 상태인데 허리를 얕게 움직여 깊은 곳만 쿡쿡 찔러대기 시작하니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흐앙♡ 하아앙♡ 흐아아앙..♡"

집요하게 자궁을 쿡쿡 찔릴 때마다 귀두가 닿는 부분이 활활 타는 것처럼 뜨거워져 배 한가운데가 녹아내릴 것만 간다.

그러는 와중에도 감각만큼은 이상하리만치 선명해져서, 질내를 가득 채운 기둥이 미끌미끌하게 비벼지는 감촉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느껴졌다.

"응아앗..♡ 흥으읏..♡ 아아아앙..♡"

가버리는 와중에도 온 힘을 다해 쓰러지지 않도록 버티고 있었는데, 최민석이 움직이기 시작한 순간 1분도 채 버티지 못하고 허리에 힘이 빠져 상반신이 가슴팍 위로 풀썩 쓰러진다.

돌처럼 단단한 가슴팍 위에 몸을 기대고 쓰러진 와중에도, 골반은 확실하게 붙잡혀 있어 허리의 움직임이 도무지 멈출 생각을 않는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흐긋..♡ 흐윽..♡ 흑..♡ 응그으읏..♡"

차마 멈춰달라는 말만은 하지 못하고, 제대로 힘도 들어가지 않는 이를 꽉 깨문 채로 절정을 참아낸다.

"하아.. 진짜.. 이렇게 억지로 참을 때마다 엄청 쪼이는 거 알아? 진짜 자지 녹을 것 같다.. 응..?"

"흥으으윽..!!♡♡"

겨우 절정을 참아내고 있었는데, 귓가에 대고 속삭이는 녹을 듯한 목소리에 오싹하고 쾌감이 밀려들더니 그대로 참지 못하고 또다시 절정에 달해버렸다.

"아, 진짜 쪼이네.. 또 갔지?"

"흐읏..♡ 하악..♡ 하악..♡ 하아악..♡"

이번에는 또 무슨 생각인지, 허리의 움직임을 멈추고 다 안다는 듯이 속삭여온다.

들켰다.. 라고 말하기에는 스스로 생각해도 너무 알기 쉬운 반응이었기에 눈치가 너무 빠르다고 욕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나도 슬슬 쌀 것 같은데, 계속해도 돼?"

"마, 마음대로.. 해.."

가볍게 물어보는 말에 생각보다도 대답이 먼저 나와버렸다.

이런 타이밍에 이런 식으로 물어보는데, 조금만 쉬게 해달라고 말하는 건 너무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흐아응!♡ 하앙!♡ 항..!♡ 흐아아앙!!♡♡"

"고마워. 아, 이대로 안에 싸도 괜찮지?"

"흐아앙!♡ 마, 맘대로..!♡ 하라고오..!♡"

물어볼 거면 진작에 물어보던가. 밤새 실컷 안에 싸지르고, 지금도 멋대로 생으로 박아대고 있으면서 싸기 직전에 물어보는 건 너무 치사했다.

"후우우.. 좋다, 예슬아. 이대로 쌀게?"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흐앙!♡ 하앙!♡ 하앙!♡ 하아앙!♡"

마지막으로 사정감을 짜내려는 것처럼, 지금까지 이상으로 골반을 힘껏 움켜쥐고는 허리를 마구 쳐올리기 시작하자 눈앞이 뿌옇게 물들어 미칠 듯한 쾌감만이 마구 밀려들었다.

"후우, 후, 후우.."

최민석의 쇄골에 걸치듯이 고개를 파묻고 있는 탓에, 조금씩 가쁘게 흘러나오는 숨결이 그대로 귓가에 스며들듯이 들려온다.

그 간질거리는 느낌에 목뒤로 소름이 올라오고, 마지막으로 붙잡고 있던 골반까지 살짝 들어 올렸다 잡아당겨 자지가 안쪽을 꿰뚫을 것처럼 힘껏 쑤셔 박혔다.

쮸걱!

"으긋..!"

또다시 숨이 턱 막혀오는 압박감에 제대로 숨을 고를 틈조차 주지 않고.

뷰르르릇! 뷰릇! 뷰르릇! 뷰르르릇!!

"오, 옥..! 응오옷..! 오오옥..!!"

불덩이 같은 정액이 마구 쏟아져 들어와 뱃속을, 자궁 안쪽을 녹여버릴 듯이 울컥울컥 채워나가기 시작한다.

뷰르릇! 뷰릇! 뷰릇! 뷰르르릇!!

"오, 곡..♡ 오오옥..♡ 응고오옥..♡"

흘러들어오는 정액이 너무 뜨거워서, 뱃속이 전부 녹아버린 것만 같다. 그러는 와중에도 자지가 불끈불끈 떨려올 때마다 새로운 정액이 계속해서 쏟아져 들어와 계속해서 열기를 더해가고 있었다.

'모, 몰라아..♡ 이런, 거허..♡'

이런 게 섹스라니, 전혀 몰랐다.

자신이 한심하다고 생각했던, 클럽에서 괜찮은 남자가 걸렸다 싶으면 바로 모텔로 직행하던 여자들은 이런 걸 느끼고 그렇게 행동했던 걸까?

뷰릇..! 뷰릇..! 뷰르릇..!

"헤, 헤엑..! 헥..! 헤엑..!"

사정이 전부 끝나고 나서야, 목을 졸리는 것처럼 꽉 틀어막혀 있던 숨이 트여 혀를 개처럼 내민 채로 헥헥거리며 가쁘게 숨을 들이켰다.

지금 자신이 무슨 꼴을 보이고 있는지라던가, 그딴 건 아예 떠오르지도 않았다.

"씻으러 갈까?"

드디어 쉴 수 있는 걸까.

아주 개운하다는 듯 들려오는 목소리에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그런 생각이 스쳐 지나갔지만, 욕실에서 또다시 선 채로 따먹힐 가능성은 떠올리지 못한 희망적인 상상일 뿐이었다.

*

욕실에서 나와 깔끔하게 물기를 닦아내고, 침대 가장자리에 풀썩 걸터앉아 기지개를 켰다.

"끄으읏..! 후우..! 진짜 개운하네."

"..짐승 새끼."

기운이 넘치는 나와는 반대로, 후들후들 떨리는 다리로 욕실을 나온 한예슬은 진심으로 경멸하는 눈빛으로 여전히 불끈거리고 있는 자지를 흘겨보며 다 들리게 중얼거렸다.

어제까지만 해도 말을 아끼는 듯 하더니, 한 번 말을 놓기 시작하니 욕실에 들어간 뒤로는 까칠하고 자존심 센 성격을 감추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은 죄다 내뱉고 있었다.

"아, 왜. 너도 엄청 좋아했었잖아."

"그, 그래도 적당히라는 게 있지..! 밤새 그렇게 해놓고 일어나자마자 이렇게 해대는 게 정상이야!?"

그래도 자기도 즐겼다는 말은 차마 부정할 수 없었는지, 순간 찔리는 표정을 지었다가 다시 버럭버럭 따지고 든다.

"그리고! 그건 왜 아직도 서 있는 건데!?"

"아직 안 지쳤으니까? 그래도 이제 좀 쉬면 가라앉을 걸?"

"진짜.."

개운하게 싸긴 했지만 정력이 바닥난 것도 아니고, 서로 달라붙어 씻으면서 한예슬의 몸을 마음껏 즐긴 탓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근데, 진짜 몸매 좋긴 하네. 진짜로 운동 안 해?"

"..흥. 안 한다고 몇 번을 말해?"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내는 한예슬의 몸을 천천히 감상하다가 다시 한 마디 내뱉자 이번에는 은근히 기분 좋은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귀찮은 척 툴툴거리며 대답한다.

여왕님은 여왕님이지만 따먹을 재주가 없는 놈들한테나 어려운 상대지, 나한테는 너무 알기도 쉽고 다루기도 쉬운 여왕님이었다.

위아래로 세트인 검은색의 매끄러운 면 재질의 속옷을 입는 모습도 섹시하고, 착 달라붙어 엉덩이와 골반 라인이 전부 드러나는 청바지도 장난 아니게 꼴린다.

여태까지는 바지보다 치마를 선호하는 편이었는데, 몸매가 좋으면 이런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한예슬이 옷을 거의 다 입어가는 걸 보고 나도 바로 옷을 챙겨입었다. 아무래도 남자와 여자는 옷 입는 속도가 다르다 보니 서로 비슷한 타이밍에 옷을 다 입을 수 있었다.

"아무튼, 진짜 좋았어. 쪽."

"..됐으니까 그만 달라붙어. 난 피곤해 죽겠으니까."

현관에서 신발을 신다가, 조금 아쉬운 마음에 다시 달라붙어 뺨에 가볍게 입을 맞춰주자 이번에도 싫지는 않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새침한 말투로 날 밀어냈다.

그리고는 잠시 뭔가 고민하는 듯 가만히 서 있다가.

"..그렇게 좋았어?"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툭 내뱉듯이 질문을 내뱉었다.

"최고였지. 원래는 그렇게 막 하는 편이 아닌데, 어젠 진짜 못 참겠더라. 아니, 오늘도 그랬나?"

"..흥."

지금 대답은 확실히 합격점이었던 모양인지, 표정을 관리하려는 와중에도 입꼬리가 슬그머니 올라가는 게 보였다.

그리고는 갑자기 청바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더니 그대로 잠금을 풀고 통화 창을 띄워 내밀어왔다.

"핸드폰은 왜?"

"..번호, 찍으라고. 좋았다며."

"..아."

막판에 너무 눈치 없이 군 탓인지, 기분 좋아 보였던 표정이 순식간에 못마땅하다는 듯한 눈빛으로 변해버렸다.

번호를 따인 건 이번이 두 번째긴 했지만 설명이 너무 불친절해서 따이는 건 줄도 몰랐던 게 컸다.

"..분당 쪽에 카페 차릴 거라며. 나도 한영대 쪽에서 자취하니까 근처기도 하고.. 지기만 하고 끝나는 것도 열 받으니까.. 좋았으면.. 또 만나자고."

내가 잠깐 멍하니 있었더니, 뭐가 또 마음에 들지 않는지 짜증 섞인 목소리로 재차 설명을 덧붙였다.

표정을 보아하니 이렇게까지 설명을 하는 게 또 자존심이 상한 모양이었다.

'..진짜, 이러니까 내가 못 참지.'

"싫으면 말.. 뭐, 뭐 하는데!!"

결국은 슬그머니 시선을 피하며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으려는 한예슬의 뒤로 돌아가 한쪽 팔로 확 끌어안고, 남은 손으로 청바지의 단추를 풀고 지퍼를 내려 허벅지 아래까지 확 벗겨버렸다.

내가 생각해도 대댄했다 싶을 정도로 빠른 움직임이었다.

"그렇게 좋았으면 말을 하지 그랬어."

"뭐 뭐래..! 당하기만 하고 끝나는 것 같아서, 짜증 나니까..! 하, 하지 말라고..!"

뒤에서 덮쳐지는 와중에도 자존심을 챙기려고 변명을 내뱉는 한예슬의 팬티까지 확 끌어 내리고, 그대로 뒤에서 손을 집어넣어 균열 안으로 손가락을 밀어 넣자 안쪽에서 미끌미끌하게 젖은 감촉이 느껴졌다.

"아직 젖어 있네?"

"니, 니가 싸 놓은 거잖아..!"

"뭐든 간에."

"하, 하지 말라니까..!"

나 역시, 바지와 팬티를 살짝 내려 불끈거리고 있는 자지를 밖으로 꺼내고, 그대로 균열 위에 갖다 대고 천천히 비벼대기 시작했다.

한예슬은 내 품에서 벗어나기 위해 버둥거리고 있었지만 안 그래도 달라붙는 청바지를 반만 벗겨놓은 탓에 다리 쪽은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상체 쪽도 잡혀 있어 제대로 된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삽입을 허락해야 했다.

찌거억..!

"흐아응..!"

"우리 예슬이가 번호 달라는데, 당연히 줘야지."

"누, 누가 우리 예슬..! 하응! 앙..! 하앙! 그, 그만..!"

"번호 주기 전에, 한 번만 더 하고 가자. 괜찮지?"

"안 괜찮..! 하아앙!!"

마지막까지 솔직하지 못한 여왕님의 보지는 여전히 꽉꽉 조이고 미끌거려서, 다시 만나도 괜찮겠다는 생각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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