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76화 > 지기 싫은 여왕님 함락 시키기 (8)
'귀엽다는 말이 그렇게 자존심 상했나?'
물론 어느 정도 이런 반응을 의도하고 한 말이긴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이 악물고 버티려고 할 줄은 몰랐는데.
최면에 걸린 걸 제쳐놓더라도, 원래 성격이 얼마나 자존심이 셌으면 이렇게까지 하는 건지 궁금할 지경이다.
"흐윽..! 으읍..! 읍..! 흐응..! 후읍..! 흥으읍..!!"
아무리 소리를 참으려고 해도, 중간중간 새어 나오는 비음 섞인 신음과 양쪽 다리로 허리를 휘감고 온몸으로 매달린 채로 움찔움찔 떨어대는 반응만큼은 숨길 수가 없다.
거기에 더해.
'진짜 쫄깃하네. 얼마나 힘을 주고 있길래 이러는 거야?'
분명 처음 박아댈 때만 해도 꽉 조이긴 하지만 몽마나 운동하는 사람들 특유의 쫄깃한 느낌은 부족해서 박아대기 편한 느낌이었는데.
아까 오줌을 참으려고 필사적으로 절정을 참을 때도 그렇고, 지금도 자지를 빈틈없이 조여대다 못해 움직일 때마다 미끄러지지 않고 속살이 빨판처럼 찰싹 달라붙어 딸려 나오는 듯한 느낌이 정말 훌륭하다.
"하아.. 예슬 씨 진짜 왜 이렇게 맛있어요? ..츄읍."
"히, 힉..!? 흐아아앙!?"
보지에서 올라오는 쾌감을 참는 데만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던 탓인지, 고개를 살짝 숙여 목덜미를 살짝 빨아주는 것만으로도 순간 질내가 살짝 풀어졌다가, 지금까지 이상으로 힘껏 조여오며 비명 같은 신음이 쏟아져 나온다.
"흐, 흐항!♡ 자, 자까앗..!♡ 하앙..!♡ 항..!♡ 하아아앙!!♡♡"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양쪽 엉덩이를 받치고 있던 양손에 힘을 꽉 주고 조금 더 세게 아래에서 위로 자궁을 찔러대기 시작하니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마구 신음을 쏟아내다가 절정해버렸다.
"응하악..♡ 하악..♡ 학..♡ 하아아앙..♡"
절정과 함께 밀려드는 쾌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두 다리로 허리를 꽉 휘감은 걸로도 모자라 허리를 마구 비틀어대며 몸부림쳐댄다.
그 움직임에 맞춰서, 질내 역시 살아있는 것처럼 구불구불 움직이고 속살을 마구 비벼대는 탓에 지금까지 이상으로 피가 몰린 자지가 마구 껄떡껄떡 움직여댈 정도였다.
'안 되겠다.'
아직 쉬는 중이니까 적당히 해주려고 했는데, 일단은 한발 시원하게 싼 다음에 생각해야 할 것 같았다.
찌거억..! 찌거억..! 찌거억..!
"흐하앙!? 하윽! 하앙! 항..! 하아아앙!!♡♡"
온 힘을 다해 허리를 휘감고 있는 몸을 억지로 들어 올려 자지를 반쯤 빼냈다가, 다시 깊숙이 박아넣기를 반복하자 물속에서도 찌걱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처럼 끈적하게 달라붙어 오는 감촉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흐그윽♡ 하앙♡ 하아앙♡ 흐아아앙♡♡"
이러는 와중에도 소리를 참으려고 입을 다물었던 건 확실히 대단했지만, 그래봤자 오늘 첫 경험을 마친 몸으로 쾌락을 전부 견뎌낼 수는 없다.
결국은 소리를 참아내지 못하고 욕실을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신음소리를 들으면서, 계속해서 보지를 푹푹 찔러 올리며 쫄깃하게 조여오는 속살을 만끽했고, 사정감이 전부 차오른 순간 지금까지와는 반대로 엉덩이가 아닌 등을 힘껏 끌어안고 품 안에 가둬놓으며 정액을 쏟아냈다.
뷰르르릇! 뷰릇! 뷰르릇! 뷰르르릇!!
"오, 호옥..!? 오곳..! 옥, 옷..! 응오오옥..!!"
한예슬 역시, 지금까지와는 반대로 허리를 휘감고 있던 다리를 풀고, 욕조 바닥을 힘껏 밟으며 내 품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기 시작했지만 이미 내 쪽에서 먼저 도망치지 못하게 상반신을 꽉 끌어안아 놓은 덕분에 허리만 희미하게 들썩거릴 뿐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질내사정을 받아들여야 했다.
뷰릇! 뷰릇! 뷰르릇! 뷰르르릇!!
"응옷..! 오, 옷..♡ 응호옷..♡ 오오옥..♡"
처음에는 마구 날뛰려던 한예슬도, 사정이 이어질수록 점점 힘이 빠져나가는지 다리에서 힘을 빼고 온몸을 벌벌 떨어대기만 하며 마구 녹는 듯한 신음소리만 연신 쏟아낸다.
뷰릇..! 뷰릇..! 븃..! 뷰릇..!
"응헤엑..♡ 헤옥..♡ 헥..♡ 헤윽..♡ 헥..♡ 헤으으읏..♡"
사정이 전부 끝난 뒤에도, 한예슬은 절정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헥헥대는 신음을 흘리며 여전히 몸을 벌벌 떨어대고 질내를 구불구불 움직여대느라 정신이 없다.
사실 이렇게까지 가버릴 정도로 거칠게 하지는 않았는데, 본인이 워낙 열심히 절정을 참았던 탓에 억눌려 있던 쾌감이 한 번에 몰려온 결과인 것 같았다.
'이젠 진짜 쉬게 해줘야지.'
이런 면에서도, 몽마가 아니라면 운동하는 여자 쪽을 더 선호하게 될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운동하는 여자들은 체력이 있는 만큼 조금이라도 더 오래 버텨주는 편이었으니까.
"헤붑..♡ 헤웁..♡ 웁..♡ 웅..♡ 헤부웁..♡"
완전히 힘이 빠져나간 팔을 풀어 축 늘어져 벌벌 떨리는 한예슬의 몸을 뒤로 당기고, 완전히 흐물흐물하게 녹아내린 얼굴을 잠시 감상하다가 입술을 덮쳐 찜통같이 푹 익어 있는 입 안을 느긋하게 휘저었다.
'어쨌든 실신만 안 하면 되니까.'
일단 실신하지만 않는다면 체력은 어떻게든 회복이 된다.
아무래도 섹스라는 행위 자체가 침대 위에서, 상대에게 체중을 싣고 몸을 맡긴 채로 할 수 있는 일이다 보니 어지간히 지친 상태라도 간단한 호응 정도는 해줄 수 있는 덕분이었다.
'뭣보다 잠든 사람 상대로 하는 건 재미도 없고.'
조금 심하게 말하자면 예쁜 오나홀이랑 별 차이가 없다는 느낌이다.
물론 잠든 와중에도 몸을 움찔거리거나 얕게 신음하는 정도는 할 수 있겠지만, 역시 생생하게 반응이 돌아오지 않으면 재미가 확 줄어드는 감이 있으니까.
"으붑..♡ 움..♡ 웅..♡ 후우우웅..♡"
한예슬이 의식을 놔 버리지 않도록, 허리를 살짝살짝 움직여 속살을 비벼대거나 어지간해서는 닿을 일이 없는 입천장 같은 곳을 혀끝으로 톡톡 건드려가며 계속해서 새로운 자극을 불어넣는다.
그럴 때마다 밀착한 입 안에서 뜨거운 숨결이 후욱후욱 흘러나오고, 몸이 움찔움찔 떨려오며 아직 깨어 있다는 신호를 보내오는 것도 제법 마음에 들었다.
'정말 운동하는 여자 위주로 노려봐야 하나..?'
예쁜 여자들일수록 자기 관리도 철저하게 하는 편이었으니 운동하는 여자 중에서 미인을 찾는 건 그리 어렵지 않으리라.
"흥우읍..♡ 헤붑..♡ 헤웁..♡ 헤우웁..♡"
하반신에서는 자지를 꽉꽉 물어대는 보지가 미끌미끌하게 자지를 비벼대고, 위에서는 질척하게 입 안을 휘젓는 와중에도 아무렇지 않게 딴생각을 이어 나간다.
이쯤 되면 평범한 수준은 완전히 벗어났다고 해도 좋았지만 나한테는 이미 익숙한 일이었다.
'그렇다고 운동 안 하는 여자라고 거를 수도 없는 노릇이고.'
당장 눈앞에도 운동은 하지 않지만 대박이라고 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좋은 여자가 품에 안겨 헐떡이고 있지 않은가.
"헤부읍..? 읍, 으웁..! 웁, 흐웁..♡ 흐우우웁..♡"
얼마나 시간이 지난 건지, 조금 정신을 차린 한예슬이 품에서 벗어나려고 힘을 주길래 허리를 살짝 밀어붙여 자궁을 꾸욱 짓누르고, 뒷머리를 감싸 안아 입을 제대로 틀어막은 채로 키스를 이어 나가자 다시 힘이 빠진 듯 저항이 줄어들고 몸만 움찔거렸다.
'..모르겠다.'
이것저것 신경 써주는 게 조금 귀찮기는 해도, 나름대로 천천히 가지고 노는 재미가 있었으니 마냥 싫은 것도 아니다.
정 안 되겠다 싶으면 그냥 실신하든 말든 참지 않고 마음껏 박아버리면 그만이고, 정 부족하면 제대로 받아줄 수 있는 상대에게 가서 해소하면 될 일이다.
적어도 내 노예 셋만큼은 내가 충분히 만족할 때까지 내 욕구를 받아줄 수 있는 체력이 있었으니까.
어차피 답도 안 나오는 거, 적당히 생각을 정리하고 나니 머릿속이 조금은 개운해진 기분이었다.
"흐우읏..♡ 하악..♡ 하악..♡ 하아악..♡"
뒷머리를 감싸고 있던 손을 풀어주고, 입술을 천천히 떼어내자 한예슬이 우는 건지 느끼는 건지 모를 잔뜩 녹아내린 표정으로 다급하게 숨을 들이켰다.
"미안해요. 숨 막혔죠?"
"하악..! 학..! 멀쩡, 해요..!"
이쯤 했으면 기세가 조금 줄어들었을 줄 알았더니, 내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눈꼬리를 치켜세워 눈에 바짝 힘을 주며 허세를 부린다.
'..전부 내 잘못이라고 하기엔 애매하기도 하고.'
평범한 여자들이야 어떻게 살살 해주면서 쾌감에 익숙해질 때까지 길들이고, 충분히 길들여졌다 싶을 때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안 그래도 자지가 불끈거리는 와중에 이렇게 온몸으로 괴롭혀달라는 신호를 보내오는 여자들은 봐주려고 해도 어쩔 수가 없었다.
"그래도 조금만 쉬었다 해요."
"흐, 아흐읏!?"
아무리 그래도 지금 당장 실신할 때까지 박아대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힘이 빠진 다리를 적당히 풀어버리고 한예슬의 몸을 살짝 들어 올리며 몸을 뒤로 당겨 자지를 확 뽑아내 버렸다.
한예슬은 그것만으로도 살짝 느껴버린 모양인지 몸 전체를 움찔 떨며 살짝 움츠렸다.
"후우우.."
한창 기분 좋게 질내를 만끽하다 밖으로 빠져나와서 그런지, 자지가 빨리 다시 안으로 들어가라는 양 마구 껄떡거리며 성을 낸다.
'평소 같으면 입으로 한 발 뽑으면서 진정시켰을 텐데.'
몸에 힘이 빠져 어깨를 늘어뜨린 상태에서도 눈에 힘을 주고 이쪽을 똑바로 노려보고 있는 표정을 보아하니 입으로 해달라고 해도 순순히 해줄 리가 없다.
'그래도 밑져야 본전이니까 뭐..'
일단 말 정도는 꺼내 봐도 괜찮겠지.
만약 거절당한다면? 나중에 침대에서 제발 그만해달라고 애원할 때까지 박아주고, 입으로 빨아주면 봐주겠다고 강요하면 그만이었다.
적당히 할 말을 정리하면서, 한예슬이 숨을 적당히 고르기를 기다렸다가 입을 열었다.
"예슬 씨."
"..왜요."
"혹시, 입으로 해본 적은 있어요?"
"입으로..?"
한예슬은 순간 내가 한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건지 살짝 멍한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다가, 이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냐는 듯 경멸 가득한 시선을 보내왔다.
"그.."
"안 해보셨나 보네."
한예슬이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내 쪽에서 먼저 선수를 쳐 말을 뚝 끊었다.
"억지로 해달라고 할 건 아니니까 너무 노려보지 말아요. 쉬는 동안 이런 얘기 정돈 해도 괜찮잖아요."
"..그럼 됐고요."
역시 펠라 쪽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모양인지, 내 쪽에서 한 발짝 물러나고 나서야 노려보던 시선을 거두고 새침한 표정으로 살짝 시선을 피한다.
물론, 이쪽은 아직 물러날 생각이 없었지만.
"남자들이야 당연히 좋아해도, 여자들은 대부분 싫어하는 편이니까요."
"......"
이해한다는 듯 적당히 설명을 덧붙이며 운을 띄우자 새침하게 시선을 피하고 있는 표정에 한층 더 여유가 흘렀다.
"근데, 솔직히 남자 입장에선 조금 그렇긴 해요."
"..뭐가요?"
마치 더 떠들어보라는 듯. 살짝 가라앉은 목소리로 되묻는 한예슬의 표정은 처음 마주쳤을 때처럼 이쪽이 못마땅하다는 듯한 기색이 다분하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