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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큐버스 시스템-370화 (370/775)

< 370화 > 지기 싫은 여왕님 함락 시키기 (5)

'엄청 놀 것처럼 생겨서는, 처음인 것 같단 말이지.'

처음 위화감을 느꼈던 건 클럽에서 나오기 직전에, 이채영과 갈라진다는 얘기가 나오자마자 당황한 모습을 보였을 때였다.

이채영은 아무렇지도 않게 김현우와 단둘이 마시기로 결정했는데, 한예슬 쪽에서 당황할 이유가 뭐가 있겠는가.

모텔에 들어와서 키스로 간을 보고, 욕실에 들어가면서 위화감이 확신으로 변했다.

이 여자. 여왕님 같은 분위기를 풍겨대면서 남자 경험이 없구나. 아니, 여왕님처럼 굴어서 경험이 없는 걸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좋은 일이다.

'몸매도 훌륭한 편이고.'

옷 위로 봤을 때부터 크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E컵 정도면 내가 만났던 여자들 중에서도 상위권이고, 벗겨놓고 보니 관리를 열심히 했는지 모양도 예뻤다.

이 정도 사이즈를 보고도 그냥 '좋은데?' 정도의 감상만 느껴지는 걸 보면 확실히 내가 눈이 많이 높아지긴 한 모양이었다.

"하아.. 하아.."

놀람과 당황, 약간의 흥분과 긴장이 섞인 표정으로 이쪽을 올려다보는 한예슬을 내려다보며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 침대 위로 올라왔다.

"긴장했어요? 귀엽네."

"누, 누가..! 읍!?"

내가 다가올 때까지만 해도 잔뜩 겁먹은 것처럼 굴더니, 몸을 겹쳐 가볍게 끌어안으며 살짝 도발해준 것만으로도 눈에 힘을 주고 자존심을 세우려고 한다.

그래봤자 입술을 덮쳐진 순간 몸을 돌처럼 딱딱하게 긴장시키는 주제에.

"흐웁, 웁, 움.. 츄읍.. 후으음.."

긴장해서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혀를 적당히 휘감아 간질여주고, 입 안 곳곳을 누비며 혀끝으로 살살 간질여줄 때마다 품에 안긴 몸이 움찔움찔 떨어댄다.

"후읏.. 하앗.. 하앗.."

아직 밤은 기니까, 적당히 간만 볼 생각으로 천천히 입술을 떨어뜨리자 기다렸다는 듯이 달뜬 숨을 내뱉는다.

"키스는 처음이에요? 너무 가만히만 있네."

"그, 그쪽이 갑자기 하니까 그렇죠..!"

"그런 거예요?"

"..당연하죠."

스스로도 '이게 아닌데?' 싶은 표정을 지으면서도 어떻게든 눈에 힘을 주고 허세를 부리는 모습이 우습다 못해 귀엽게 느껴진다.

"그럼 다시 해볼 테니까 제대로 해주세요."

"자, 잠.. 응읍..!"

머리를 뒤로 빼지 못하게 한쪽 팔로 뒷머리를 받쳐놓고, 다시 입술을 겹치며 꾸욱 눌러 혀를 밀어 넣자, 입 안에서 닿은 혀가 움찔 떤다.

"후움.. 츄읏.. 움.. 츄룹.. 츄읍.."

잔뜩 긴장한 주제에 무시당하는 건 또 싫은 모양인지, 어떻게든 혀를 얽혀오려고 하지만 움직임이 너무 어색해서 처음이라는 게 뻔히 보인다.

그래도 일단은 모르는 척, 어색하게 움직이는 혀에 맞춰 적당히 혀를 얽히며 키스를 이어 나갔다.

서로의 타액이 질척하게 뒤섞이고, 흘러나오는 숨결이 합쳐질 때마다 품에 안긴 몸이 점점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었으니까.

"응.. 츄읏.. 하아앗.."

이번에도, 숨 막히지 않을 때까지만 키스를 주고받다가 입술을 떼어내자 아까와는 달리 혀가 살짝 따라 나오다가 멈칫하더니 안으로 숨어버리고, 안타깝다는 듯 얕게 한숨을 흘린다.

"음.. 확실히 처음은 아닌 것 같은데, 경험이 별로 없나 봐요?"

"..술 때문에 그래요."

"취했다는 건 인정하는 거네요?"

"..마음대로 생각해요."

단 한 마디도 지기 싫다는 듯 대답을 피하는 모습에 키스를 나누며 발기한 자지에 불끈 힘이 들어간다.

마음 같아서는 이대로 바로 덮쳐버리고 싶은데, 아무래도 처음인 것 같으니 좀 더 준비해둘 필요가 있을 것 같았다.

"그럼, 예슬 씨는 취한 것 같으니까 제가 리드해줄게요."

"꺄, 꺄읏..!?"

옆으로 돌아누워 나와 마주 보고 있던 한예슬의 몸을 천장 방향으로 눕혀놓고, E컵의 예쁜 가슴을 한쪽 손으로 가볍게 움켜쥐자 깜짝 놀라 몸이 움찔 튀어 오르며 귀여운 비명이 튀어나왔다.

거기서 일단 움직임을 멈추고, 손바닥으로 가슴을 감싸기만 한 채로 다시 한예슬에게 말을 건다.

"제가 뭐 할 때마다 자꾸 놀라시는데, 긴장하고 있는 거 아니죠?"

"..취해서 반응이 늦는 거라고요."

결국은 자기 쪽에서 취했다는 건 인정해버렸다.

다른 쪽에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포기할 건 포기하겠다는 생각 같았지만 결국 본인이 처음이라는 걸 다 알고 있는 입장에서 보면 우습기만 한 행동이었다.

"하아.. 하아.. 흐읏..! 읍, 읏..!"

한쪽 가슴을 최대한 부드럽게 주무르면서, 다시 한번 입술을 덮치고 이번에는 내 쪽에서 혀를 얽히고 자연스럽게 입 안을 휘젓는다.

"으웁.. 움.. 웅.. 흐움.. 움.."

한예슬 쪽도 어떻게든 혀를 움직여 호응하려고 하지만, 내 쪽에서 혀를 뿌리 쪽까지 휘감아 이리저리 밀어내며 가지고 놀기 시작하니 제대로 반항조차 하지 못하고 내가 휘두르는 대로 마구 휘둘리며 점점 거칠게 숨을 내뱉는다.

키스를 처음 할 때는 아무래도 코로 숨 쉬는 게 어렵다 보니 이렇게 금방 숨이 차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후앗.. 하앗.. 하앗.."

다시 한번 숨 돌릴 틈을 주기 위해 입술을 떼어내고, 살짝 촉촉하게 젖은 눈으로 숨을 내뱉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고개를 숙여 방치되어 있는 반대쪽 가슴으로 향했다.

"..츄릅."

"햐윽..!?"

가볍게 키스를 하면서 가슴을 주물러졌을 뿐인데, 반대쪽 가슴까지 유두가 발딱 서 있는 걸 느끼며 혀를 내밀어 가볍게 핥아 올리자 이번에는 허리만 움찔 튀어 오르더니 비명과 신음이 애매하게 섞인 소리가 흘러나왔다.

"아까도 말하긴 했었는데, 예슬 씨는 몸매가 정말 좋네요. 특히 가슴 쪽이 진짜 예쁜 것 같아요. 무슨 운동 같은 거 해요?"

사실 한예슬의 몸매를 보면 운동으로 관리했다기보다는 몸 자체가 살이 거의 찌지 않는 체질이고, 식단만 관리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긴 했지만 일단은 최대한 듣기 좋은 소리로 칭찬했다.

"운동 같은 건.. 딱히.. 햐응..!"

"와. 그럼 따로 관리도 안 했는데 이 정도라고요? 거짓말하는 거 아니에요? 츄릅."

"흐읏..! 내, 내가 왜 거짓말을 해요..!?"

"아무 관리도 안 하고 이 정도 몸매인 건 반칙이잖아요. 다른 여자들은 서러워서 살겠어요? 죽어라 굶고 죽어라 운동해도 예슬 씨 반도 못 따라가는 여자들이 수두룩한데."

"..흥. 알 게 뭐예요."

키스할 때와는 달리 자극도 약하고, 듣기 좋은 말만 해주고 있으니 금세 여유를 되찾고 새침한 목소리로 대답해준다.

"가슴만 예쁜 게 아니라 허리도 이렇게 가늘고."

"흐읏..!"

가슴을 주무르던 손을 살짝 내려 옆구리를 천천히 쓸어내리며 말하자 이번에는 대답도 하지 못하고 몸을 움찔 떤다.

옆구리에서 더 아래로 내려가, 골반을 지나쳐 허벅지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다시 한 마디.

"피부도 엄청 깨끗하면서 부드럽고. 피부는 확실히 관리받고 있죠? 샵 같은 데 다녀요?"

"아, 아니거든요..?"

"이것도 천연이라고요? 거짓말 같은데."

"거짓말, 아니라구요..!"

"미안해요. 너무 예쁘니까 신기해서 그래요."

"참나.."

조금 비위를 맞춰주기 시작하니 여유를 되찾고 다시 여왕님처럼 구는 것도 순식간이다.

다른 건 몰라도 자존심이나 정신력 하나만큼은 인정해줄만 했다.

"다시 키스해도 되죠?"

"..마음대로 해요."

이제 키스 정도는 괜찮다는 걸까. 살짝 눈이 떨리며 망설이긴 했지만 새침한 말투로 '허락'해주는 태도에 곧장 위로 올라가 다시 한번 부드럽게 입술을 겹쳤다.

"으움.. 츄릅.. 츄읍.. 흐움.. 츄읍.. 츕.."

내가 봐주면서 하는 것도 있긴 하지만 아까와는 달리 긴장도 조금 풀려서, 여유롭게 혀를 얽혀오는 모양새가 조금 그럴듯해졌다.

그리고, 허벅지 쪽으로 내렸던 손도 다시 위로 올려 아까보다 조금 더 힘을 줘서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한다.

"흐우움.. 응읍.. 움.. 츄릅.. 츕.. 츄릅.."

몸이 작게 움찔하긴 했지만, 여전히 여유롭게 내 손길을 받아들이며 혀를 얽혀드는 걸 보니 확실히 여유를 되찾기는 한 모양이다.

"응.. 츄읍.. 후아.."

키스가 끝난 뒤에 숨을 고르는 것도 자연스러워졌고.

'펠라.. 는 나중에 시키는 게 낫겠지?'

다른 최면을 걸었을 때와는 달리 지금은 서로 동등한 입장에서 몸을 섞고 있는 사이니까.

한예슬 쪽에서 한 번 거절해버리면 다시 시키기가 귀찮아진다.

펠라는 나중에 한예슬이 충분히 녹아내리고, 이성이 흐릿해졌을 때를 틈타 시키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그럼 이번에는.."

"으응..?"

살짝 풀어진 눈으로 숨을 고르고 있던 한예슬은 내가 가슴보다도 더 아래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하자 상반신을 살짝 세워 내가 어디로 향하는지 살피려고 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한예슬의 허리 근처까지 내려온 나는 그대로 축 늘어져 있는 다리의 무릎 부분을 잡고 양옆으로 벌리며 그 사이로 파고들어 갔다.

"자, 잠깐..!!"

뒤늦게 내가 뭘 하려는지 깨달은 한예슬이 비명처럼 소리를 지르며 팔을 뻗어 내 머리를 밀어내려고 했지만, 여전히 제대로 힘이 들어가지 않는 모양인지 머리에 닿은 손을 아무런 힘도 들이지 않고 밀어내며 허벅지 안쪽으로 안착할 수 있었다.

욕실에서는 제대로 보지 못했었는데, 털도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고 보지도 모양이 예쁘게 잡힌 게 나쁘지 않았다.

"..츄릅."

"히, 히이익..!?"

이런 반응은 이미 익숙했기 때문에 도망치지 못하게 미리 골반을 붙잡은 채로 혀를 움직였다.

아까 욕실에서 씻길 때 갈라진 틈 사이로 손가락을 꾸욱 눌러 깨끗하게 씻어놓은 덕분에 깔끔한 비누향만 나서 빨기에도 좋았다.

"츄릅, 츄읍, 츄릅, 츄릅.."

"흐, 하악..! 그, 그마안..! 빨지, 마아..!"

어지간히 몸이 달아올라 있지 않은 이상 혀로 몇 번 핥는다고 해서 마구 쾌감을 느끼거나 하는 일은 잘 없다.

당장 한예슬이 보이는 반응도, 남자한테 처음으로 보지를 핥아지면서 느끼는 당황과 창피함에서 오는 반응이었지, 쾌감에서 오는 반응은 아니었다.

'그거야 뭐, 느낄 때까지 빨아주면 되는 거고.'

그래도 일단 한마디 해줄 필요는 있겠지.

"제대로 안 적시고 넣으면 아플 텐데. 남자 친구가 이런 건 안 해줬어요?"

물론 한예슬의 반응으로 봐서는 섹스는커녕 남자친구도 안 사귀어 봤다는 게 뻔히 보였지만 일단은 심기를 건드리기 위해 '이런 것도 모르냐'고 묻는 것처럼 말했다.

"윽..!"

이번에는 자존심을 건드렸음에도 곧바로 부정하지 않고 입을 꾹 다문다.

하기야, 여기서 뭐라고 대답하든 자존심을 세우는 대답을 하는 순간 섹스까지 하겠다고 허락하는 거나 다름없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누군지는 몰라도 남자 친구가 매너가 없었나 보네. 이거 이상한 거 아니니까 편하게 받아 봐요. 안 아프게 해줄 게요."

"......"

싫다는 말도, 마음대로 하라는 대답도 없었지만 힘도 들어가지 않는 팔로 머리를 밀어내려는 저항은 일단 멈췄다.

이 정도면 일단 허락은 받았다고 생각하기로 하고, 다시 고개를 살짝 숙여 침으로 미끌미끌하게 젖은 균열 사이로 혀를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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