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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큐버스 시스템-355화 (355/775)

< 355화 > 섹스 프렌드 할래? (9)

일단 엘레나와의 관계를 끊지 않는 데는 성공했다.

사실 노골적으로 사귈 생각은 없고, 섹스 프렌드가 되자는 요구나 다름없었기에 거절당할 것도 생각했었는데, 예상외로 별 얘기 없이 넘어가서 다행이었다.

'거절했어도 어떻게 남겨놓긴 했겠지만.'

매끄럽게 윤기가 날 정도로 훌륭한 금발에 푸른 눈동자.

여자를 제법 많이 만난 나로서도 특별하다고 느낄 만한 백인 미녀라는 것만 해도 특별한데, 지금까지 만난 이들 중에서는 두 번째. '인간'만 친다면 첫 번째로 꼽힐 정도로 가슴도 크다.

다른 여자를 얼마든지 만날 수 있더라도 당장 헤어지기는 너무 아쉬운 탓에 만약 섹스 프렌드 관계를 거절당했다고 하더라도 최면을 써서 관계를 이어 나가도록 했을 것이다.

"빨리해줘."

얘기를 끝마치고 함께 욕실에 들어와, 욕조에 걸터앉아 욕조 안에서 다리 사이로 들어온 엘레나를 내려다보며 재촉했다.

"진짜.. 이게 그렇게 좋나..?"

엘레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으로 투덜거리면서도 쯔어억, 하고 러브젤로 미끌미끌하게 뒤덮인 자지를 가슴 사이에 끼워 넣는다.

우뚝 솟아 불끈거리고 있던 자지가 가슴골 사이로 들어가고, 그 부드럽고 뭉클한 감촉에 평소 이상으로 피가 몰려 껄떡거리려는 순간. 곧바로 가슴 양옆을 꽉 눌러 날뛰지 못하도록 힘껏 압박해온다.

"하.."

보지와는 전혀 다른 부드러우면서도 사방에서 꾹꾹 눌러대는 압박감은 몇 번을 즐겨도 질리지 않을 정도였다.

"하여간.."

가슴으로 꽉 눌러 붙잡았음에도 기어코 가슴 안쪽에서 자지가 마구 불끈거리며 힘을 주기 시작하자 엘레나는 못 말린다는 듯 중얼거린다.

그러면서도, 뭘 원하는지 다 알고 있다는 것처럼 둥그런 가슴이 떡처럼 눌려 찌부러질 정도로 눌러 더욱 꽉 자지를 압박하고는, 그대로 가슴을 위아래로 움직여 러브젤로 미끌미끌해진 자지를 훑어내기 시작한다.

쯔억, 쩌억, 쩌억♡

도대체 보지도 아닌 가슴에서 어떻게 이런 소리가 나는 건지.

유서연 만큼은 아니지만 유서연을 제외하면 유일하게 내 파이즈리가 가능한 만큼 각별한 느낌이다.

똑같은 F컵인 유혜연조차도 체구가 작은 만큼 전체적인 사이즈가 더 작은 탓에 이런 식으로 파이즈리를 해주는 건 불가능했다.

'밑가슴 둘레였나 뭐였나..'

아무튼, 앞에 붙은 단위가 아닌 수치가 중요하다는 모양이니까.

숨 막힐 정도로 압박당하면서도 가슴 특유의 부드럽고 뭉클한 감촉을 느끼며 훑어지는 감촉에 생각을 깊게 이어 나가지 못하고 밀려 들어오는 쾌감에 의식의 흐름을 맡겼다.

'그래도 엘레나 정도면 자주 만나고 싶긴 한데..'

정말 내가 찾아가고 싶을 때만 만날 수 있도록 관계를 설정해놓은, 관심을 끄고 방치해둔 여자들과는 달리, 엘레나는 내가 잊어버리고 방치하지 않도록 먼저 만나자고 연락하게 해도 괜찮을 것 같다.

'..어떻게 할까.'

펠라할 때는 빤히 쳐다보면 부끄러워하면서 시선을 피하더니, 이번에는 잠시 다른 생각을 하느라 멍하니 있었더니 자기 쪽에서 살짝 치켜뜬 눈으로 올려다보는 엘레나와 제대로 눈을 맞춰주며 생각을 이어 나갔다.

'섹스하고 싶을 때마다.. 는 좀 그렇고.'

지금의 엘레나라면 하루에 한두 번씩은 섹스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아무리 그래도 매일 호출당하는 건 조금 귀찮다. 내가 연락하게 해놓고도 거절하는 것도 너무한 일이기도 하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너무 자주 부르지는 않게 하는 게 좋을 텐데.. 진짜 기분 좋네.'

도대체 누구 머리에서 나온 건지는 몰라도, 커다란 가슴에 자지를 끼운다는 방법을 스스로 떠올렸을 정도라면 보통 변태는 아니었을 것이다.

'아, 자꾸 생각이 딴데로 튀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기분 좋게 사정하고 난 뒤의 나른함과 뜨듯한 욕조에 무릎 아래만 담그고 있는 좌욕이 더해져 몸이 멋대로 풀어지고 있는 와중에 이 커다랗고 부드러운 가슴으로 파이즈리까지 받고 있었으니까.

'일단 한 발 싸고.. 아니다.'

막상 생각을 관두려고 하니 곧바로 괜찮은 방법이 떠올랐다.

직장생활이 다 그렇긴 하지만, 수업 시간 내내 서서 사람들을 가르치는 학원 강사라면 상당히 피로가 쌓이는 직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평소보다 피곤하고 스트레스가 쌓였다고 생각할 때마다 연락하고 싶게..'

다른 직장보다 출근이 늦고, 오전과 주간 수업만 담당하는 만큼 퇴근도 빠르긴 하지만 주 6일 근무라는 생활을 하고 있는 엘레나라면 매일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한 번쯤은 그런 생각을 할 것이다.

'나랑 하는 걸 일종의 힐링처럼 생각하게 하면 돼. 거기에, 자위도 가능한 참게 하고.. 도저히 못 참을 것 같을 때 연락하게 하면..'

이것저것 조건이 많이 달린 것 같긴 하지만 요점은 피곤하고 스트레스가 쌓이면, 성욕이 쌓이면 날 보고 싶게 만드는 간단한 최면이라 정기의 소모도 굉장히 적었다.

거기에 자위는 가급적이면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 역시 위화감이 생길 만한 내용도 아니었고.

'..잘 들어갔네.'

최면이 확실하게 자리 잡은 걸 확인하고, 곧바로 머릿속을 깨끗하게 비워버리며 열심히 파이즈리에 몰두하고 있는 엘레나의 앞머리를 귀 뒤로 넘겨 깔끔하게 정리하고는 천천히 머리를 쓰다듬으며 똑바로 시선을 마주쳤다.

"생각 끝났어?"

"..그렇게 티 났어?"

"누구는 이렇게 열심히 해주고 있는데, 눈도 똑바로 안 마주치고 다른 생각이나 하고 있으면 당연히 알지. 확 그만둬버릴까 하다가 참은 거야."

평소보다 살짝 치켜 올라간 눈꼬리를 보아하니 이번에는 정말 진심으로 삐질 뻔했던 모양이다.

그렇게 삐져봤자 열심히 사과하고 달래주면 어떻게 풀어줄 수는 있겠지만 이렇게 한참 기분 좋게 즐기고 있는 와중에 파이즈리가 끊겼다면 정말 아쉬웠으리라.

"미안해. 앞으로 누나랑 있을 땐 딴 생각 안 할게."

"흥. 조심해. 츄릅."

곧바로 사과하면서도 눈을 잠시도 떼지 않고 똑바로 마주치고 있자, 이번에는 자기 쪽에서 부끄러워져 버렸는지 고개를 푹 숙이고는 가슴골 위로 볼록 튀어나온 귀두를 낼름거리며 핥기 시작한다.

"츄릅.. 츄읍.. 츕.. 츄릅.."

쩌억, 쩌억 하고 러브젤과 쿠퍼액으로 끈적해진 기둥을 훑어내는 소리와 일부러 들으란 듯이 혀를 낼름거리며 귀두를 핥는 소리가 욕실을 가득 채워나간다.

"하.. 좋아.."

숨 막히면서도 부드러운 유압으로 기둥을 짜내듯이 훑어내고, 잔뜩 피가 몰려 민감해진 귀두를 혓바닥의 넓은 부분으로 감싸듯이 핥아대고 있으니 사정감이 점점 빠르게 솟구쳐 오른다.

조금 불편하긴 해도 올려다보면서 핥아줄 수도 있을 텐데.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는 엘레나의 머리를 부드럽게 눌러 쓰다듬으며 밀려드는 쾌감을 즐겼다.

"누나, 슬슬.."

"..이해호 하."

고개를 조금 더 숙여 아예 귀두를 입술 안으로 쏘옥 넣어버리고는, 쪽쪽 빨아들이며 이대로 싸라는 대답이 돌아온 순간 참지 않고 그대로 참고 있던 사정감을 풀어버렸다.

뷰르릇! 뷰릇! 븃! 뷰르르릇!!

"응읍.. 움.. 쯉.. 꿀꺽.. 꿀꺽.."

"하, 씨.."

보지에 사정할 때는 서로가 너무 민감해진 상태인 탓에 깊게 쑤셔 박은 채로 다 쌀 때까지 크게 움직이지 않는 편인데.

파이즈리는 오직 이쪽만이 쾌감을 느끼는 탓에 사정하는 와중에도 엘레나 쪽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가슴을 조여 쩌억, 쩌억♡ 하고 자지를 훑어낸다.

덕분에 나조차도 허벅지에 힘에 바짝 들어가고, 허리가 살짝 들썩거릴 정도의 쾌감을 느낄 정도였다.

뷰르르릇! 뷰릇! 뷰르릇! 뷰르릇!!

"움.. 꿀꺽.. 꿀꺽.."

"하아아.."

애초에 그러기 위해 하는 일이긴 했지만, 정말 펠라나 파이즈리를 받을 때는 일방적으로 당하는 입장인 만큼 마구 짜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뷰르릇..! 뷰릇..! 뷰릇..!

"츄릅.. 쪼옥.. 쪽.. 쪼옵.."

사정이 전부 끝난 뒤에도, 엘레나는 조금 힘을 뺀 상태로 자지를 훑어내면서도 요도구에 입키스하듯 입술을 갖다 대고는 안에 남은 것까지 쪽쪽 소리를 내며 빨아들이려고 한다.

내가 이렇게 하라고 가르쳐 놓기는 했지만, 이제는 정말 자기쪽에서도 즐기고 있다는 게 느껴질 정도로 정성이 가득한 움직임이었다.

"쪼옥.. 후아.. 만족했어?"

"..그냥 이대로 늘어지고 싶어."

"안 돼. 제대로 씻고 들어가야지. 가만있어봐."

내가 나른함에 늘어진 모습을 보고 있으니 조금은 복수했다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아진 걸까.

엘레나는 입꼬리를 살짝 말아 올려 웃는 얼굴로 몸을 일으켜 욕조에서 나가더니 자기 가슴골에 찐득하게 늘어진 러브젤을 샤워기로 전부 씻어내고는 살짝 적신 수건을 가져와 기둥뿌리에서부터 쭈욱 훑어내며 끈적하게 묻어있던 러브젤을 전부 닦아냈다.

"입으로 해 주지."

"젤은 맛없단 말이야."

하기야, 자기 애액과 내 정액이 잔뜩 뒤섞여 있을 때는 정기에 길들여진 만큼 맛있게 빨아먹을 수 있었겠지만, 러브젤 같은 경우에는 정말 아무런 맛도 느낄 수 없을 테니 저렇게 말하는 것도 당연했다.

물론 내 쪽에서 먼저 해달라고 했다면 러브젤이라고 해도 정성껏 핥아서 깨끗하게 해준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그닥 아쉽지는 않았다.

"이제 들어가자."

이번에는 자기 쪽에서 재촉하려는 건지, 팔을 붙잡고 확 잡아당기는 엘레나의 손길에 이끌려 욕조 안으로 들어와 다리를 쭉 뻗으며 몸을 편하게 늘어뜨리자 엘레나 역시 바로 옆으로 달라붙어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몸을 늘어뜨린다.

"하.. 좋다."

파이즈리를 받으며 같은 말을 했을 때와는 달리 정말 나른하게 풀어진 목소리가 잔잔하게 흘러나왔다.

"이대로 푹 자면 좋은데.. 나가서 또 할 거지?"

"당연하지. 그러고 아침에 또 씻으면 개운하잖아."

서로 눈도 마주치지 않고, 늘어진 목소리로 느릿하게 대화를 주고받는다.

그러던 와중에, 언제나처럼 물 위로 둥둥 떠 올라 있는 가슴을 보고는 엘레나의 어깨에 팔을 걸치며 떠올라 있는 가슴을 가볍게 움켜쥐었다.

"읏.. 야아..!"

다짜고짜 가슴을 쥐어졌음에도 여전히 나른한 목소리로 진심 없이 항의하는 엘레나의 태도에 자연스럽게 웃음이 지어진다.

한 손 가득 움켜쥐었음에도 밖으로 흘러넘칠 정도로 커다란 가슴을 주무를 때마다 부드럽고 뭉클한 감촉이 손바닥을 통해 전해져왔다.

'서연이랑은 또 다른 느낌이란 말이지.'

유서연 같은 경우에는 너무 커서 손에 쥔다고 하기도 어려운 느낌인데, 엘레나의 가슴은 그래도 아슬아슬하게 꽉 차게 쥐었다는 느낌은 들어 멍하니 주무르기에는 더 좋은 느낌이었다.

"하여간.. 남자들은 진짜.."

나 말고는 남자를 전혀 모르면서도 항상 이런 식으로 투덜거리고, 그러면서도 저항하지 않고 몸을 맡겨오는 태도가 퍽 귀엽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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