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4화 > 섹스 프렌드 할래? (8)
찌거억..! 찌거억..! 찌거억..!
"흐항..! 하으, 하앙..! 하악..! 흐앙..!"
천천히 움직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숨이 가쁘게 차오를 정도로, 강렬한 쾌감이 밀려든다.
스스로 힘껏 조이고 있는 만큼 평소보다도 자지가 더 크게 느껴지고, 숨이 턱 막힐 정도로 깊게 들어오고, 질벽에 걸리며 빠져나가는 느낌 역시 더 강했다.
"와.. 누나.."
"마, 말 시키지, 마항..!"
아무리 익숙하게 느껴진다고는 해도, 이렇게 느끼고 있는 와중에 배에 꽉 힘을 주고 움직이려니 생각보다 힘들다.
"그럼 가슴 빨아도 돼?"
"맘대로, 흐앙..! 해애..!"
괜히 집중하기 힘들게 빤히 쳐다보는 것보다는 그게 나을 것 같아 깊게 생각하지 않고 곧바로 대답했다.
"흐앗..?"
대답과 동시에, 베개에 등을 기대고 있던 최민석의 상반신이 천천히 일으켜지더니 그대로 아래에서 위로 가슴을 받치듯이 감싸 쥐고는 발딱 서 있는 유실 위로 키스하듯 쪽 소리를 내며 입을 맞추고는 빨아대기 시작한다.
"츄릅.. 쪽.. 쪼옥.. 쯉.. 쮸읍.."
"으, 흥..♡ 응.. 앙..♡ 흐앙..♡ 항..♡"
힘을 주고 있는 건 아래쪽인데 왜 윗쪽까지 민감해진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
말랑한 혀가 예민해진 유두를 톡톡 건드리듯 핥아댈 때마다 목뒤로 오돌오돌 소름이 돋아난다.
"츄릅.. 누나, 힘 빠지고 있는 것 같은데?"
"아, 아라써어..!"
누구 때문에 그런 건데. 속으로 그렇게 투덜대면서도 다시 한번 아랫배에 꽉 힘을 줘 자지를 힘껏 조인다.
"흐아앙.."
이 평소 이상으로 조여 달라붙는, 자지가 더 크게 느껴지는 듯한 느낌이 참을 수가 없다.
찌거억♡ 찌거억♡ 찌거억♡
"흥으..♡ 앙.. 하앙..♡ 흐앙.. 응읏..♡ 응하앗..♡"
허리를 위아래로 들썩거릴 때마다 쩌억, 쩌억 하고 찐득하게 달라붙어 늘어지는 듯한 소리가 들려온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좋긴 하지만, 계속 힘을 주고 움직이고 있는 탓인지 숨도 빠르게 차올랐다.
"아흐읏..! 하아..!"
결국은 최민석이 사정하기도 전에, 힘이 빠져 최민석의 허벅지 위로 풀썩 주저앉아버렸다.
"지쳤구나?"
"으응.. 하아.. 하아.."
힘이 빠지고 움직임이 멈추자마자, 고개를 숙이고 가슴에 달라붙어 있던 최민석이 상반신을 똑바로 세워 힘 빠진 몸을 부드럽게 받아 품에 안았다.
"누나도 열심히 해줬으니까, 이번에는 내가 해줘야겠네?"
"흐앗..! 잠.. 꺄, 꺄앗..!?"
제대로 대답할 틈조차 없이, 덮치듯이 밀어붙여 몸을 침대 위로 눕혀놓더니 곧바로 종아리를 잡아 양쪽 다리를 자기 허리에 감아놓고는 다시 몸을 번쩍 일으켜 세워 순식간에 자세를 대면좌위 체위로 바꿔버렸다.
너무 눈 깜짝할 새에 일어난 일이라 당황해서 다리만이 아니라 팔까지 써서 최민석의 등을 꽉 끌어안고 달라붙어 있는데, 아무런 말도 없이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한다.
찌걱, 쯔걱, 쯔걱, 쯔걱..!
"흐앙! 항! 하앙..! 하아앙! 가, 갑지기잇..!"
"크으.. 지쳤다더니, 또 이렇게 조여도 괜찮아?"
"이, 일부러..! 하앙! 앙! 아니야앗..!"
"그래?"
찌걱! 쯔걱! 쯔걱! 쯔걱! 쯔걱!
"흐앙! 하앙! 앙..! 흐아앙..!"
최민석의 두 손이 양쪽 엉덩이를 힘껏 움켜쥐더니, 아예 몸 전체를 번쩍 들어 올렸다 끌어내리며 깊은 곳을 마구 찔러대기 시작한다.
"흡, 흑..! 흐아아앙!!♡♡"
이미 진작에 민감해져 있던 몸은 순식간에 절정 해버리고, 최민석은 그런 엘레나의 엉덩이를 더 힘껏 움켜쥐고는 더욱 힘차게 자지를 박아댄다.
찌거억! 찌거억! 찌거억!
"흐앙!♡ 하앙!♡ 하아앙!♡ 가고, 있는데엣!♡"
"나도 이제 쌀게."
"빠, 빨리♡ 빨리이♡"
"크으.."
의식해서 한 행동은 아니었지만, 절정하는 와중에도 멈추지 않고 밀려드는 폭력적인 쾌감에 온몸에 힘을 주고 최민석의 몸을 으스러져라 끌어안으며 질내까지도 힘껏 조여버렸다.
동시에 최민석의 입가에서 짧게 쾌감을 참아내는 듯한 소리가 흘러나왔고, 그대로 몸이 확 끌려 내려가며 자궁이 밀려 올라갈 정도로 자지가 깊숙이 들어왔다.
뷰르릇! 뷰릇! 뷰릇! 뷰르르릇!!
"오옥..♡ 옷..♡ 옥..♡ 오오옥..♡"
이미 가버리고 있는 와중에도 격렬하게 보지를 쑤셔지며 계속해서 절정을 맞이하고, 결국에는 질내사정까지 당해버리면서 머릿속이 완전히 새하얗게 물들어 버렸다.
뷰릇! 븃! 뷰릇! 뷰르릇!!
"응오오..♡ 오, 호옥♡ 호오옷♡"
뜨거운 정액이 뱃속으로 울컥울컥 쏟아져 들어올 때마다 추잡한 신음소리가 끝도 없이 흘러나오며 몸 전체가 부들부들 떨려온다.
뱃속이 녹는다. 도대체 몇 번이나 이런 생각을 했는지도 기억나지 않았지만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뜨거웠다.
뷰릇..! 븃..! 뷰릇..!
"오윽..♡ 오..♡ 옷..♡"
사정이 전부 끝났음에도 여전히 몸은 불이 붙은 듯이 뜨겁고, 가라앉지 않은 쾌감이 몸 안에서 마구 날뛰어대는 탓에 힘을 뺄 수가 없다.
여전히 팔다리에 힘을 주고 최민석의 몸에 매달려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어대고 있는 이유였다.
"헤으.. 헷.. 헤엑.. 헥.."
조금씩 쾌감이 가라앉으며 팔다리에서 힘이 스르륵 빠져나가고, 그에 맞춰 최민석이 자신의 등을 받쳐주며 부드럽게 침대 위로 몸을 눕혀줬다.
이제는 정말 익숙해질 법도 한데, 최민석과의 섹스는 적응되기는커녕 매번 이렇게 진이 다 빠질 때까지 가버려야 끝이 났다.
"고생했어. 쪽."
최민석은 땀으로 흠뻑 젖어 다닥다닥 달라붙은 앞머리를 깔끔하게 쓸어 올려주며 이마 위로 가볍게 입을 맞춘다.
"진짜아.. 적당히 좀.. 하라니까.."
"누나가 너무 야하니까 그렇지. 너무 예쁘기도 하고. 나니까 이 정도로 참고 끝내는 거야."
"말이나 못하면.."
애초에 평범한 남자였다면 이렇게 녹초가 될 때까지 가버릴 일도 없었을 것이다.
다른 남자 경험이 없더라도, 최민석의 크기와 지칠 줄 모르는 정력이 평범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 수 있는 일이었다.
그래도 칭찬은 칭찬이라고, 스스로도 모르게 툴툴거리면서도 싫지는 않은 눈빛으로 최민석을 흘겨보고 있는데, 최민석 쪽에서 갑자기 분위기를 확 바꿔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꺼내왔다.
"누나. 나 할 말 있는데."
"할 말..? 갑자기 무슨.."
아. 설마.. 지금인가?
어느샌가 밀려드는 강렬한 쾌감에 잊고 있었던, 최민석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과 오늘 고백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또다시 떠올라 하던 말을 멈췄다.
아무리 그래도 막 섹스가 끝났는데, 이렇게 가벼운 얘기를 하듯이 꺼내는 건 너무 무드가 없지 않나? 이벤트 같은 걸 해줘도 곤란하긴 하지만..
아직 어떻게 대답할지도 못 정했는데, 역시 거절해야 하나? 이런 분위기에서?
짧은 순간에 여러 가지 생각들이 머릿속을 휙휙 스치고 지나간다.
"다른 게 아니라, 슬슬 학원을 그만 다녀야 할 것 같거든. 공부도 충분히 했고."
"어.. 응..?"
여기서 갑자기 학원 얘기가 왜 나오는 걸까. 순간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이 떠올랐지만 이어지는 말을 듣고 곧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럼 이제 누나랑 만날 일이 없어지잖아."
"아.. 응.. 그렇네."
애초에 여태까지 있었던 만남들 전부가 최민석의 공부를 도와주기 위한, 학원 강사의 업무가 이유였으니까.
최민석이 학원을 그만두게 되면 이렇게 둘이서 만날 이유 자체가 사라진다.
"근데, 난 누나가 엄청.. 마음에 들거든. 사람 대 사람으로도, 남자대 여자로도."
"......"
빼도 박도 못하는 고백이다.
이 뜬금없는, 그러면서도 할 말은 확실하게 하고 있는 고백 멘트에 섹스의 쾌감과는 다른 의미로 심장이 쿵쾅거리며 뛰어대기 시작한다.
"그래서 말인데, 우리 앞으로도 계속.. 만나지 않을래?"
어떡하지? 받아줘야 하나? 아니면 확실하게 거절하는 게 좋나?
최민석은 분명 좋은 남자고, 호감이 있느냐 없느냐를 따진다면 분명 있긴 하지만, 듬직하고 좋은 동생 정도의 호감이었지 사귀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아니, 만약 사귀는 사이였다면. 그런 생각을 떠올려본 적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너무 낯간지러워서 금방 그만뒀었던 것 같다.
일단 뭐라도 대답을 해야 할 텐데.
"그러니까.. 오늘부터 사귀자고..?"
다 알면서도, 최민석의 의도를 확실하게 하기 위해 되물었다.
뭐가 됐든 간에, 조금만 더 생각할 시간이 필요..
"아니야. 사귀자는 것 까지는 아니고."
"으, 응..?"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가벼우면서도 단호하게까지 느껴지는 대답에 순간 사고가 멈춰버렸다.
"나도 누나가 좋긴 한데, 그런 쪽 감정인지는 아직 확신이 없거든."
이렇게 대답했으면 됐을 텐데.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완만하면서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는 좋은 거절 멘트였다.
"누나랑 친해졌다고는 생각해도 아직 서로 그렇게 잘 아는 것도 아니잖아. 그러니까, 학원에 그만 다녀도 계속 친한 누나 동생 사이로 지내 달라는 말이었어."
"아, 음.. 그래..?"
이상한 얘기는 아니다.
당사자의 말 그대로, 아직 서로 그렇게 잘 아는 사이까지는 아니긴 했다.
학원 업무 때문이라지만 가벼운 친목보다도 육체적인 관계를 먼저 맺은 사이였으니까.
하지만 그건 그거고, 왜 자신이 이렇게 갑자기 차인 것 같은 기분을 느껴야 하는 건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분명 조금 전까지만 해도 거절해야 할지 받아줘야 할지, 거절한다면 뭐라고 거절하고, 사귀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던 건 자신 쪽이었는데 말이다.
"그러니까, 계속 만나자고? 지금처럼?"
"에이. 지금처럼 자주는 못 만나지. 자주 만날 수 있으면 좋긴 한데, 누나도 자기 생활이 있잖아."
맞는 말이긴 하다.
지금처럼 매일 만나서 같이 점심도 먹고,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함께 저녁 식사를 마치고 모텔에 오는 관계는 지금처럼 학원이라는 공통된 생활 반경이 없다면 힘든 일이니까.
"그냥, 학원 그만뒀다고 해서 누나랑 바로 연락이 끊기거나 서먹서먹해지는 건 싫었거든. 누나가 뭐라고 생각해도 좋으니까, 계속 친하게 지내줬으면 해서 하는 말이야. 그냥 오늘처럼 피곤하고 스트레스 쌓였을 때 기분 풀이로 만나줘도 괜찮으니까."
"읏.."
조금 전까지는 아무런 감정도 없다는 것처럼 쿨하게 관계를 정리해놓고는, 이번에는 자기 쪽에서 관계가 멀어지는 건 싫다고 매달리는 듯한 말을 해온다.
당장 고백.. 하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역시 마음 정도는 있다는 걸까.
'그런데 그러면..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이렇게 같이 모텔에 오는..'
순간 머릿속에서 '섹스 프렌드'라는 문란한 단어가 떠올랐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런 관계까지는 아닐 것이다.
사람대 사람만이 아니라, 남자대 여자로서도 좋다고 말했으니까.
당장 사귀자고 하기에는 너무 이르고, 자기 마음에 확신을 가질 시간이 필요하다. 그 정도로 생각해주고 싶었다.
'나도..'
최민석과의 관계가 이대로 뚝 끊어지는 건 아쉬울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다짜고짜 사귀자고 해버리는 건, 스스로도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결론을 내리지 못할 정도로 고민하지 않았던가.
지금은 이 정도로 관계를 내버려 두고, 차차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는 게 좋을 것 같다.
스스로 생각해낸 결론이긴 했지만 최민석이 하려는 말도 이런 의미인 것 같았다.
"..그러는 게 좋겠네. 학원 그만뒀다고 바로 남남 돼버리는 것도 너무 정 없기도 하고."
"그렇지?"
최대한 아무렇지도 않은 척 대답해주자, 최민석의 표정이 확 밝아지는 동시에 여전히 질내에 들어가 있는 자지에 불끈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그렇게 좋은가..?'
표정도 표정이지만, 아래쪽은 정말 어린애처럼 알기 쉬운 반응이라 반사적으로 또 귀엽다는 생각이 떠올라버렸다.
이제와서 생각하기엔 늦어버리긴 했지만, 그냥 사귀어버리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지 모른다고 생각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