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3화 > 섹스 프렌드 할래? (7)
"좀 괜찮아졌어?"
"아, 아직이야."
최민석의 품에 안겨서 등을 쓰다듬어지기를 한참. 이미 호흡도 충분히 고르게 돌아왔고 민감해진 몸도 많이 멀쩡해졌지만 화끈거리는 얼굴을 통제할 수가 없어 더더욱 숨듯이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등도 계속해."
"오늘따라 왜 이렇게 귀여워?"
"..피곤해서 그래."
이제는 아예 최민석이 오해했던 부분을 핑계로 써먹으며 부끄러움을 얼버무렸다.
귀엽다니. 최민석에게는 자주 듣던 말이긴 했지만 오늘은 스스로 생각해도 부끄러운 꼴을 보인 탓인지 평소 이상으로 부끄럽게 느껴진다.
사실 연하에게 들을 만한 말은 아니기도 하고, 평소에 귀엽다고 생각하는 동생에게 들을 말은 더더욱 아니었으니까.
더더욱이 정말로 귀엽다고 생각한 것처럼, 더 쓰다듬어달라고 말한 순간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자지가 힘껏 불끈하고 떨려와 더더욱 진심처럼 느껴졌다.
"후으, 하아.. 하아.."
어떻게든 화끈거리는 얼굴을 가라앉히기 위해 심호흡까지 해가며 깊게 숨을 들이켰다 내뱉기를 반복했다.
그럴 때마다 달달한 향이 섞인 최민석의 체취가 깊게 스며들어 더더욱 몸이 달아오르고 있었지만 새빨개진 얼굴을 들키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았다.
"이, 이제 됐어."
뭔가 안심될 정도로 꽉 끌어안기는 느낌도, 천천히 등을 쓸어내리는 감촉도. 전부 중독될 것 같아 화끈거림이 가라앉았다고 생각한 순간 아예 양팔로 탄탄한 가슴팍을 밀어내며 품에서 빠져나왔다.
'내가 연상인데..'
섹스에서 밀리는 거야 경험도 체력도 차이가 나니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이렇게 응석 부리는 듯한 행동을 해버린 건 너무 자존심 상한다.
"...?"
분한 마음에 최민석을 살짝 노려보자,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는 듯한 표정으로 웃음을 되돌려준다.
"..누워봐. 위에서 해줄게."
"나야 좋지."
먼저 기승위로 해주겠다고 나서는 게 조금 부끄럽기는 해도, 위에 올라타서 하면 직접 움직임을 조절할 수 있는 만큼 쾌감 역시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만 느낄 수 있었다.
스스로 어떤 느낌일지 예상하면서 움직이는 것과 어떻게 움직일지 모르는 남에게 푹푹 찔리는 건 전혀 다른 느낌이었으니까.
자세를 바꾸기 위해 허리를 당겨 자지를 빼내려는데, 쯔어억♡ 하고 속살이 달라붙어 자지를 잡아당기려는 게 느껴져 겨우 가라앉혔던 창피함이 다시 올라온다.
어떻게든 얼굴을 빨갛게 만들지 않으려고 그 감각을 애써 외면서하면서, 일부러 눈에 힘을 주고 완전히 빠져나온 자지를 노려봤다.
"..깨끗하게 해줄게."
이쪽이 쾌감을 느끼는 건 아니지만, 펠라를 하는 동안은 나름대로 여유로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자신의 혀놀림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움찔거리는 자지가 귀엽기도 하고, 이쪽이 일방적으로 공격하는 입장인 만큼 우위에 서 있다는 느낌도 든다.
거기에 혀로 핥아서 미리 쾌감을 쌓아놓는 것도 섹스에 유리한 방법이기도 하고.
속으로 그런 이유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면서, 등 뒤로 베개를 깔아 내려다보기 쉽도록 등을 기대는 최민석의 다리 사이로 고개를 파묻었다.
'..그냥 누워 있지.'
매번 느끼는 거지만 이렇게 빠는 모습을 빤히 쳐다보는 건 부끄럽다.
기분도 좋을 텐데 그냥 편하게 눈 감고 있으면 안 되는 걸까?
보통은 기껏 펠라를 해주는데 눈을 감고 있거나, 다른 곳을 보고 있으면 무시당하는 것 같다면서 싫어하지만 엘레나는 그런 경험을 해본 적이 없었기에 항상 이 시선이 부담스럽게만 느껴졌다.
"츄릅.. 움.."
그래도 이미 익숙해진 일이라, 빤히 쳐다보는 시선을 느끼면서도 고개를 깊게 숙여 가볍게 불알을 혀로 핥아 올리고, 그대로 입에 물어 부드럽게 굴리기 시작한다.
"쮸릅.. 움.. 쯉.. 쮸웁.."
불알에 묻은 질척질척한 것들을 혀로 꾸욱 눌러 핥아 올리면서 기둥이 꺼떡꺼떡 움직이는 반응을 지켜본다.
'정말..'
매번 보면서도 대단하다는 생각만 떠오를 정도로 크고 굵다. 거기에 힘도 어찌나 넘치는지, 지렁이 같이 뻗은 핏줄을 꿈틀거리며 움직일 때마다 정말 살아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츄으읍.. 움.. 쮸웁.. 쮸르릅.."
반대쪽 불알도, 곧바로 입에 물고 더 꺼떡거려 보라는 것처럼 불알을 혀로 꾸욱 누르며 혓바닥으로 문질거린다.
"하.. 좋다."
솔직하게 기분 좋다고 말하면서, 머리에 천천히 손을 얹어 앞머리를 귀 뒤로 넘겨주는 손길에 살짝 눈을 치켜떠 위쪽을 올려다보자 곧바로 최민석과 눈이 마주쳤다.
'창피해..'
자지를 빨고 있는 얼굴을 보여지는 것도 그렇지만, 이런 식으로 최민석과 똑바로 눈을 마주치고 있으면 왠지 모를 야릇한 기분이 조금씩 올라오곤 한다.
눈빛도 평소랑은 조금 다르게 그윽하다고 해야 할지, 야하다고 해야 할지. 결국은 항상 자신 쪽에서 참지 못하고 슬그머니 시선을 피해버리곤 했다.
"츄르읍.. 츄릅.. 츄읍.. 츄릅.."
불알에서 조금 더 위로 올라와서. 기둥뿌리에서부터 천천히 묻은 것들을 핥아 입 안으로 옮겨 넣으며 점점 위로 올라간다.
그리고 귀두 바로 아래쪽까지 도착해서는 아예 입을 벌리고 그대로 앙하고 입에 물어버렸다.
"우움.. 쯉.. 쮸릅.. 쯉.."
여기는 기둥이랑 달리 민감한 곳이니까. 조금 더 세게 빨아들이며 아래쪽에 푹 파인 곳까지 혀로 꾹꾹 누르듯이 핥아 청소를 끝마쳤다.
"하아.."
귀두에서 천천히 입을 떼어내고, 자신이 만든 깨끗하고 번들번들해진 작품을 멍하니 내려다본다.
애액과 정액이 하얗게 뒤섞여 질척거릴 때와는 달리 음란한 느낌은 덜했지만 이건 이것대로 깨끗하고 보기 좋았다.
"그럼 이제.."
거의 바짝 엎드리듯이 낮추고 있던 몸을 천천히 일으키며 무릎으로 서서, 최민석의 몸 위로 올라왔다.
몸은.. 확실히 괜찮아졌다.
아직 조금 화끈거리긴 하지만 지금 정도라면 삽입해도 심하게 느끼지는 않으리라.
그렇게 적당히 계산을 마치고 손을 아래로 뻗어 불끈거리는 기둥을 쥐고 각도를 맞춰 귀두를 질 입구에 조심스럽게 맞췄다.
찌거어억..♡
"흐읏..♡ 하아.. 하아앗..♡"
조금씩 허리를 내려 자지를 천천히 삼켜나간다.
두꺼운 귀두가 입구에 살짝 거리는 듯하더니, 미끄덩하고 한 번에 안으로 들어오고, 그대로 비좁은 속살을 벌리며 안으로 깊숙이 들어온다.
길이나 굵기도 대단하지만, 이 쇳덩이 같은 단단함 역시 쾌감을 늘려주는 요소 중 하나였다.
"응하앗..!"
마침내 가장 안쪽까지 들어온 자지가 자궁구에 닿아 푹 찔리는 느낌에 허리가 움찔 떨려오며 곧바로 신음 섞인 한숨을 길게 토해낸다.
이젠 어느 정도 익숙해지긴 했지만, 뜨겁고 단단한 귀두로 자궁구를 꾹꾹 눌리는 이 느낌은 정말 위험했다.
"하아.."
"지금 누나 표정 엄청 야한 거 알아?"
"..몰라."
속이 꽉 찬 느낌에 잠시 멈춰서 한숨을 쉬었더니, 불쑥 들어오는 질문에 눈도 마주치지 않고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당장 눈앞에 거울이 있는 것도 아닌데 자기 표정을 어떻게 확인한단 말인가.
최민석이 말한 대로 야한 표정.. 을 짓고 있다는 것 정도는 대충 짐작이 가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슨 표정을 지어야 하는지는 감도 잡히지 않았다.
"됐으니까, 흐읏.. 가만히.. 받기나.. 앗.. 흐읏..!"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스스로도 표정이 딱딱하게 굳고 어색해질 것 같아서, 상황을 얼버무리듯이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한다.
찌거억.. 찌거억.. 찌거억..
위에서 아래로. 자지를 길게 빼냈다가, 다시 가장 안쪽까지 한 번에 받아들이며 스스로 익숙해질 수 있도록 천천히 길을 들인다.
"흐응.. 하읏..! 앗.. 하으읏..!"
이런 것도 하다 보면 익숙해지는 걸까.
따로 운동을 하는 것도 아닌데, 처음에는 허리와 허벅지에 근육통이 올 정도로 힘들었던 기승위도 어느샌가 익숙해져서는 별로 힘도 들이지 않고 매끄럽게 움직일 수 있게 돼버렸다.
"흐아응..! 아읏, 앙..! 하응..!"
소리는 처음부터 참을 생각조차 없었다.
참으려면 어떻게든 참을 수는 있겠지만 이렇게 소리라도 쾌감을 배출해내야 조금 더 오래 버틸 수 있으니까.
참는다고 해도 결국에는 참지 못하고 멋대로 입이 벌어지면서 소리가 나오게 되기도 하고.
찌거억..! 찌거억..! 찌거억..!
자지가 깊은 곳을 푹푹 쑤시고 들어오는 느낌에 익숙해질수록, 그에 맞춰 허리의 움직임도 점점 빨라져 간다.
"누나, 누나."
"흐으응..! 왜애..!"
한참 흐름을 타고 있었는데, 갑자기 정면에서 불러대는 최민석의 목소리에 어느새 감고 있었던 눈을 뜨고 허리를 멈추며 대답했다.
"지금 상태에서 한번 꽉 조여줄 수 있어?"
"뭐..?"
"아까 한 번도 안 해봤다고 그랬으니까, 지금 한 번만 해주라. 응?"
"뭘 그런 걸.."
"한 번만. 응?"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정면에서 대놓고 부탁하나?
이미 위에 올라타서 허리까지 흔들고 있는 판에 해달라고 하면 못 해줄 것도 없긴 하지만, 이렇게 빤히 보고 있는 와중에 하려고 하니 또 창피하다.
'그래도..'
뭐, 어려운 일이라고. 이렇게 해달라고 하는데, 대놓고 거절하는 것도 미안하다.
"..알았어."
의식해서 해본 적은 없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는 대강 알 것 같다.
'이렇게 힘을 줘서 조이면..'
"흐, 읏..!? 흐앗..!?"
스스로 해놓고도 놀랄 정도로, 이미 굵은 자지로 한껏 벌려져 꽉 조여들고 있던 질벽이 더더욱 힘이 들어가 자지를 쥐어짤 것처럼 힘껏 달라붙어 꽉꽉 조여댄다.
'뭐, 뭐야 이거..'
지금까지보다 더 달라붙은 탓인지, 질내에 있는 자지의 형태와 단단함이 더 선명하게 느껴진다.
낯설면서도 익숙한, 아까 마구 가버리면서 의식이 끊어지기 전에 느꼈던 그 감각이었다.
'이래서 내가 일부러 했다고 생각했었나 봐..'
그동안 의식해서 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까지 익숙하게 느껴질 정도라면 너무 느껴서 정신을 놓고 있을 때는 거의 항상 이런 식으로 조여댔던 것이리라.
"크으.. 쪼인다.. 이대로 움직여줄 수 있어?"
"이, 이대로..?"
"응. 이대로."
제대로 알아들었으면서도 당황해 되묻자, 최민석도 다 안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대답해준다.
'이대로 움직이면..'
분명 기분 좋겠지.
그야, 이렇게 자지의 형태가 선명하게 느껴질 정도로 힘껏 달라붙어 있으니까.
하지만 그게 '얼마나' 좋을지는 스스로도 짐작이 안 간다.
아무리 그래도 최민석이 직접 움직여 푹푹 찔러대고 몰아붙일 떄보다는 낫겠지만..
"..꿀꺽."
흥분과 긴장으로 입 안에 가득 고인 침을 꿀꺽 삼켰다.
그래봤자 결국은 기승위니까. 내가 원하는 만큼만 움직일 수 있고, 멈추고 싶을 때 멈출 수 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짧게 숨을 들이켜며 제대로 힘을 주고 조심스럽게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