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4화 > 내가 스폰서라고? (10)
마침 최설아도 내 몸 위로 축 늘어져 달라붙어 있겠다.
그대로 땀으로 흠뻑 젖어 매끈매끈한 등을 조심스럽게 감싸 안아 옆으로 돌아눕고, 찰싹 달라붙어 있던 몸을 살짝 떨어뜨려 이마에 가볍게 쪽 소리가 나도록 입을 맞췄다.
"헷..?"
"너무 좋았어요."
초점 없이 멍하니 풀어져 있던 눈동자에 살짝 빛이 돌아오는 걸 느끼면서, 귓가에 대고 속삭이고는 다시 한번 뺨에 쪽 입을 맞춰준다.
"읏..!!"
새삼 정신을 놓고 내 위에서 허리를 흔들었던 모습이 떠올라서인지, 아니면 이렇게 서로 가버린 뒤에 마주 보며 칭찬을 받는 게 부끄러워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최설아는 얼굴을 발갛게 물들이고는 곧장 내 품으로 파고들어 자기 얼굴을 보지 못하게 숨어버렸다.
"진짜, 설아 씨랑 몸이 너무 잘 맞나봐요. 느껴지죠? 아직도 서 있는 거."
"흐, 흐야앙!?"
딱히 뭔가 이상한 걸 한 것도 아니다. 최설아가 품으로 안겨 들어오길래, 그대로 끌어안아 주면서 등을 한 번 쓸어줬을 뿐인데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품에 안긴 몸을 벌벌 떨었다.
조금 더 진정하라고 말하는 것처럼, 등을 계속해서 부드럽게 쓸어주며 재차 묻는다.
"네? 느껴지죠?"
"하윽..! 느, 느껴져여..!"
지금 내 말을 들으면서 제대로 감촉을 느끼려고 한 건지, 순간 질내가 꽈악♡ 조여들었다가 풀어졌다.
"설아 씨가 너무 예쁘니까, 이게 가라앉질 않아요. 원래 조금은 쉬어야 하는 건데. 못 쉬겠어요. 어떡하죠?"
"그, 그러헌..! 저, 느흔..! 하아악..!"
매끈매끈한 등을 쓸어내릴 때마다 품에 안긴 몸 전체가 움찔움찔 떨어대고, 귓가에 대고 작게 속삭일 때마다 목에서부터 어깨 위쪽까지 소름이 마구 돋아난다.
"흐야아아앙..♡"
이제는 최설아가 이런 걸 좋아한다는 걸 알았기에, 소름이 최대한 돋아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한 번에 쓸어내려 진정시켜주자 이제는 아예 허리까지 살짝 튕겨가며 질내를 구불거렸다.
"하아.. 지금 너무 참기가 힘들어서 그런데.. 조금만, 진짜 조금만 움직여도 괜찮을까요?"
"지, 지그믄.."
"진짜 너무 못 참겠어서 그래요. 정말 천천히 움직일게요. 네?"
"아, 힉..♡"
등을 쓸어내리는 손가락 끝에 아주 살짝 힘을 실어 매끈한 살결을 꾸욱 누르며 쓸어내리자 조금 더 높게 콧소리가 흘러나온다.
그러면서도, 허락 없인 절대 움직이지 않겠다는 것처럼 계속해서 최설아의 귓가에 대고 다급한 척 속삭여댄다.
"부탁할게요. 조금만요."
"조, 조금마한..♡"
허락이다.
대답이 들려온 즉시 최설아의 등을 제대로 감싸 안아 품으로 당겨놓고,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찌거어억..♡ 찌거억..♡
"히윽..♡ 흐앙..♡ 하앙..♡"
허리를 당길 때는 최대한 천천히 빼내고, 넣을 때는 조금 힘을 줘서 밀어붙인다.
천천히 움직이고는 있어도 이번에는 확실하게 입구 근처까지 빼냈다가 가장 안쪽까지 박아넣는 만큼 확실하게 길을 트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나쁘지 않았다.
"민석 씨이..♡ 조금마한..♡ 천천히잇..♡"
"엄청 천천히 하는 건데요?"
품에 꽉 끌어안겨서 목덜미에 대고 칭얼대듯이 말하는 최설아의 말에 대답하면서도 계속해서 허리를 움직인다.
여기서 더 천천히 하려면 못 할 것도 없겠지만 이렇게 잘 참아주고 있는데 그럴 필요가 있나 싶었다.
"흐하앙..♡ 너무.. 커서..♡ 자꾸 걸려여..♡"
"걸려요?"
아까도 멈춘 채로 허리를 돌려댈 때는 괜찮았고, 위아래로 움직일 때는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더니, 아무래도 귀두가 빠져나가면서 걸리는 느낌이 유독 기분 좋은 모양이다.
"뭐가 걸려요? 저는 잘 모르겠는데."
사실 모르겠다기보다는 너무 익숙해서 의식하지 않았을 뿐이다.
귀두가 워낙 크고 굵게 튀어나와 있다 보니까 어떤 여자랑 할 때도 자지를 빼낼 때면 질벽이 달라붙은 걸 긁어내듯이 빠져나오는 게 당연한 일이었다.
"귀, 귀두우..♡ 그게에..♡ 자꾸 걸려요오..♡"
"아아. 설아 씨가 너무 쪼여서 그런가 봐요. 조금만 힘 빼보실래요?"
"하으윽..!♡ 아, 안대여..♡ 흐앙..!♡ 안 빠져여..♡"
당연하다.
최설아가 힘을 주고 있는 것 자체는 사실이겠지만 기본적으로 비좁은 안을 억지로 넓히고 박아대고 있는데, 힘을 뺀다고 이게 달라붙지 않을 리가 없지 않은가.
"으음.. 그럼 어떻게 할까.."
"하아앙..♡ 아앙..♡ 아아아앙..♡"
해결법을 고민하는 척하면서, 멈추지 않고 계속 허리를 움직인다. 멈추기는커녕 조금씩 속도를 늘려가면서.
찌거억..♡ 찌거억..♡ 찌거억..♡
"아흐읏..♡ 하앙..♡ 흐아아앙..♡"
처음에는 우는소리를 하더니. 이제는 아무런 말도 없이 찰싹 품에 안겨서 신음만 흘려대고 있다.
"이렇게, 뺄 때가 좋다는 거죠?"
"아니햐아아앙♡"
"아닌데, 좋아하는 것 같은데."
"흐아아앙♡"
이제는 아예 넣는 걸 천천히 하고, 빼내는 걸 매끄럽게 한 번에 쭈욱 빼내면서 묻자 허리가 움찔움찔 튀어대며 간드러지는 신음소리가 계속해서 흘러나온다.
이런 식으로 점점 속도를 올려가다 보니, 어느샌가 평범하게 부드럽게 박아대는 수준까지 올라와 있었다.
찌거억♡ 찌거억♡ 찌거억♡
"흐항♡ 항♡ 하아아앙♡ 가, 가써여♡ 가쓰니까아♡"
안 그래도 쫄깃한 보지가 계속해서 가버리며 점점 더 쫄깃하게 달라붙어 온다.
이게 이렇게 가버릴 만한 움직임이 아닌데.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이제는 '어쩔 수 없지'하고 받아들이면서 자지를 최대한 깊숙이 밀어붙여 쫄깃한 질벽과는 달리 말캉하게 달라붙는 자궁구를 부드럽게 짓눌렀다.
"흐하앙!?"
"이렇게 하는 게 좋죠?"
찌북, 쯔북, 찌북♡ 하는 소리가 찐득하게 들려오면서, 허리를 천천히 돌려 귀두를 자궁구를 꾸욱 누른 채로 문질러댄다.
"으긋..♡ 흐항..♡ 하아앙♡ 죠아앗♡"
처음에는 쾌감이 너무 강해 이를 악무는 듯하더니, 얼마 지나지도 않아 흐물흐물하게 녹아내리며 앙앙 울어댄다.
"가, 가앗♡ 문질문질♡ 하며느은♡"
"저도 곧 끝날 것 같은데, 조금만 더 참아줄래요?"
"흥으으읍..♡ 빠, 빨리이..♡"
"조금만 참아요."
어떻게든 참아보려는 듯 몸을 힘껏 움츠리며 숨을 삼키는 최설아를 꽉 끌어안고는 내 페이스대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한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흥으윽♡ 으극♡ 윽♡ 읍♡ 윽♡"
내 마음대로 안쪽을 푹푹 찔러댈 때마다 윽윽 하고 힘겹게 쾌감을 참아내는 소리가 들려온다.
"진짜.. 너무 좋아요 설아 씨."
"하으윽♡ 아, 아라쓰니까♡ 빨리이♡"
"거의 다 됐어요."
"흥으으읍!?♡"
최설아의 재촉에 조금 더 빠르게 허리를 움직여 참지 않고 사정감을 끌어올린다.
최설아의 몸 자체가 물이 워낙 많은 탓도 있긴 하지만 이제는 한 번 박아넣을 때마다 철퍽거리는 소리가 들려올 정도라 청각적으로도 더없이 만족스러운 쾌감이 밀려들며 점점 자지가 피가 쏠려 껄떡거리기 시작했다.
"후우.. 쌀게요."
한 번 선을 넘으니 거세게 밀려오기 시작하는 사정감에 한숨이 흘러나오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며 곧바로 참지 않고 자궁을 밀어붙일 기세로 깊숙이 쑤셔 박은 채로 사정했다.
뷰르읏! 뷰릇! 뷰릇! 뷰르르릇!!
"오, 혹♡ 응그읏♡ 응호오옥!♡"
절정을 너무 오래 참은 탓인지, 정액이 쏟아져 나온 순간 곧바로 온몸을 부들부들 떨어대며 짐승 같은 신음 소리가 마구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품 안에서 거의 날뛰듯이 떨리는 몸을 꽉 끌어안아 품에 가둬놓고, 계속해서 허리를 밀어붙여 자궁구를 짓뭉개며 사정을 이어 나갔다.
뷰르르릇! 뷰릇! 뷰르릇! 뷰르르릇!!
"응오..♡ 옷..♡ 헤옥..♡ 옥..♡ 응헤엑..♡"
처음에는 어떻게든 품에서 빠져나가려는 것처럼 날뛰어대던 반응도 점점 힘이 빠져나가고, 부들부들 떨어대는 움직임만 남아 들려오는 신음 역시 숨이 찬 듯 헥헥거리는 소리로 바뀌어간다.
뷰릇..! 븃..! 뷰릇..! 뷰르릇..!
"후우우.."
확실히 처음에 잔뜩 참았던 만큼 시원스럽게 움직이고 쌀 때마다 느껴지는 개운함이 장난이 아니다.
사정이 전부 끝났음에도 절정의 여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구불거리며 자지를 조여오는 감촉을 잠시 즐기다가, 품에 안겨 있던 최설아를 풀어줘 보니 눈이 완전히 풀어져서 입을 헤 벌리고 얕게 헥헥거리는 소리를 흘려대고 있었다.
'이대로 잠들면 곤란하지.'
"설아 씨. 괜찮아요?"
"헤흐.. 헷..?"
"일단 뺄 게요."
최설아는 귀두로 질벽을 긁어주는 걸 좋아하니까. 이대로 넣고 있고 싶긴 했지만 조금 숨도 돌릴 겸 이렇게 깨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찌거억!♡
"흐, 흐하아앙!?"
깊게 박혀 있던 자지를 한 번에 확 뽑아내자 살짝 병뚜껑을 따는 것처럼 퐁♡ 하는 소리까지 들려오고, 몽롱하게 풀어져 있던 눈이 번쩍 뜨여지며 비명 비슷한 신음이 튀어나왔다.
"하악..! 학..! 하아악..!"
"너무 좋았어요. 쪽."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가쁘게 숨을 내쉬는 최설아의 뺨에 살짝 입을 맞춰주고는 그대로 비스듬하게 품으로 끌어당겨 아까부터 계속 만지고 싶었던 가슴을 가볍게 쥐고 주물렀다.
"힉♡ 흐앙♡ 아, 아라쓰니까..! 조금마한..!"
"알아요. 이대로 조금만 쉬어요. 쪽."
"흐아앙♡"
가슴을 끈적하게 주무를 때마다 움찔움찔 떨어대는 최설아의 모습에 이번에는 고개를 숙여 목덜미에 입을 맞추자 다시 한번 신음이 터져 나온다.
"진짜, 왜 이렇게 예뻐요. 쪽, 쪽."
"히익♡ 하흑♡"
칭찬을 계속해주며 목덜미에서 더 아래로 내려가 쇄골과 가슴 위에도 쪽쪽 소리를 내며 입을 맞춰준다.
이렇게 입을 맞추면서도 한쪽 손은 계속해서 가슴을 주무르고, 손가락으로 유두도 살살 굴려주며 계속해서 애무를 이어 나갔다.
"하앗.. 하아.. 하아.."
"좀 진정됐어요?"
"정말.. 조금만 쉬게 해달라니까."
최설아가 완전히 숨을 고르고 나서야 가슴에서 손을 떼고, 몸을 일으켜 내려다보며 묻자 질책하는 듯한 말투로 대답이 돌아왔다.
하지만 표정은 조금도 불쾌해 보이지 않았다.
"잠깐 누워 있어요. 피임약 드릴 게요."
피임약이라고 해봤자 포장을 벗겨놓은 통에 비타민 알약을 담아놓은 것뿐이지만 애초에 임신 걱정 같은 건 없으니까 구색만 맞추면 된다.
침대에서 내려와 차에서 내릴 때 미리 챙겨뒀던 알약 통을 바지에서 꺼내서 침대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그새 누워있던 몸을 일으킨 최설아가 다리 사이를 힐끔힐끔 쳐다보고 있는 게 느껴졌다.
"그렇게 힐끔힐끔 보시면 좀 창피한데요?"
"아, 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볼 수도 있죠."
뭘 보는지는 말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당황하면서 대답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보고 있다고 긍정한 거나 다름없다.
처음부터 따질 생각도 아니었고, 분위기나 풀 겸 했던 농담이었던 만큼 신경 적당히 넘어가고는 최설아에게 약을 건넸다.
"욕조에 물 받아 뒀으니까. 같이 들어가요."
최설아가 실신한 채로 들어갈지, 이렇게 제정신인 상태로 들어갈지는 모르긴 했지만, 샤워하면서 미리 준비해둔 만큼 이왕 쉴 거라면 따끈한 욕조에 들어가서 두 다리 쭉 뻗고 쉬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