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3화 > 내가 스폰서라고? (9)
'모델이라 그런 건가?'
듣기로는 여자만이 아니라 남자들도 왁싱을 하는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 같고.
패션이나 미용 같은 업계에서 일하는 여자들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이 제모를 확실하게 해두는 편이었으니 이상할 건 없다.
보기 좋기만 하면 됐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최설아를 상대로 지금 굳이 왁싱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 괜히 분위기를 깰 필요는 없었다.
"서두르지 않아도 되니까, 천천히.."
"하아, 으, 읏..!"
나는 분명 서두르지 말라고 했는데, 최설아는 재촉이라도 당한 것처럼 곧장 세우고 있던 무릎을 천천히 구부리며 조심스럽게 미끌미끌하게 젖은 기둥을 붙잡아 입구에 맞추고는 허리를 내리기 시작한다.
찌거억..♡
"하읏, 읏, 흐읏, 하앗.."
안으로 한 번에 삽입해버리는 것까지는 무리였는지 귀두가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한 뒤부터는 천천히 허리를 내리며 바짝 움츠러든 어깨를 움찔움찔 떤다.
그래도 스스로 하는 삽입은 뭔가 다른 모양인지 어떻게든 깊은 곳까지 자지를 전부 받아들여 조금만 더 들어가면 자궁구에 닿을 정도까지 내려와 크게 숨을 들이켰다.
"흐읍, 하아아.."
삽입은 어떻게든 성공했지만 조금만 건드려도 뭔가가 펑 터져버릴 것처럼 파르르 떨리는 모습이 귀엽게 느껴졌다.
'확 내려버리고 싶은데.'
조금만 더 들어가면 되는데. 그걸 아슬아슬하게 안 해주니 참아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스멀스멀 사심 섞인 장난기가 올라왔다.
"조금 더 내리셔야 전부 들어가는 거예요."
"네, 네..? 자, 잠.. 히, 히익..!?"
무방비 상태로 파들파들 떨리고 있는 최설아의 골반을 붙잡아 가볍게 잡아당기자 제대로 된 저항도 하지 않고 몸 전체가 풀썩 내려앉으며 쮸걱♡ 하고 남은 부분이 채워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흡, 흑..! 흐으응읍..!!"
허벅지와 부들부들 떨리면서 보지가 빡빡하게 조여오고, 다급하게 틀어막은 입 사이로 신음이 새어 나온다.
최설아는 어떻게든 무릎을 세워 다시 몸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내가 골반을 꽉 붙잡고 고정해놓은 탓에 절정이 완전히 진정될 때까지 몸을 부들부들 떨어대기만 해야 했다.
"흐읍, 읍, 하아악..!"
아무리 허벅지에 힘을 줘 몸을 띄우려고 해도 몸이 올라가질 않으니, 결국은 자궁을 꾹 짓눌린 상태에서 절정이 가라앉고 나서야 떨리는 손을 입에서 떼어냈다.
"노, 놀랐잖아요..!"
무슨 말을 하려고 하나 했더니.
하는 말이 겨우 놀랐다는 말뿐인 것도 우스워서, 웃음이 흘러나올 뻔한 걸 겨우 참아냈다.
"그래도 조금 익숙해졌죠?"
"......"
놀랐다고 할 때는 그래도 좀 힘을 줘서 말하더니, 내가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쳐 버리자 곧바로 다시 움츠러들어 슬그머니 시선을 피해버렸다.
"이제 조금 익숙해졌으니까, 이대로 다시 움직여보세요. 이번에는 진짜 손 안 댈게요."
"..진짜죠?"
"약속할게요."
만약 이게 거짓말이라고 해도 누가 그걸 솔직하게 대답할까. 그래도 최설아는 내 대답에 약간의 위안을 얻은 모양인지 잠시 눈을 감았다 뜨며 마음을 다잡고는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찌거억.. 찌거억.. 찌거억..
"아흐읏..! 앗..! 하앗..! 하으읏..!"
이쯤 되면 차라리 허벅지 근육을 단련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허리가 느리게 올라갔다가, 느리게 내려와 아슬아슬하게 자궁구에 닿지 않을 정도로 멈춰서 다시 느리게 올라가기를 반복한다.
보지가 워낙 꽉 조이고 쫄깃해서 기분이야 좋았지만 너무 감질나는 느낌이라 벌써부터 약속을 깨버리고 싶은 기분이 들 정도였다.
"설아 씨. 더 깊게 내려야 한다니까요?"
"자, 잠깐만요..!"
"알아요. 아무것도 안 할 거예요."
"읏..!"
이번에는 확실하게 내 손을 막아내려는 생각이었던 건지, 곧바로 양손을 뻗어 경계 태세를 취하던 최설아의 얼굴이 귀까지 빨갛게 익어버린다.
"안에 닿으면.. 너무 이상해질 것 같아서.."
그리고는 뻗었던 팔을 천천히 내리면서 소곤거리듯이 작게 변명을 내뱉었다.
"그래도 조금씩 익숙해져야죠. 지금처럼 천천히 해도 괜찮으니까, 조금씩이라도 닿게 해봐요."
"..알았어요."
이렇게 거절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는 건 스폰이라서일까 순수하게 잘해주고 싶어서일까.
후자였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딱히 스폰 때문이라고 해도 상관은 없었다.
찌거어억..♡
조금 전보다도 더 느리게, 최설아ㅢ 허리가 천천히 아래로 내려오다 아주 살짝 귀두와 자궁구가 닿은 순간.
"힉..! 흐아아앙!?"
최설아 스스로 깜짝 놀라 허리를 휙 들어버렸다가 순식간에 자지가 질벽을 문지르며 빠져나가는 느낌에 살짝 가버리며 입을 막을 틈조차 없이 신음을 쏟아냈다.
이쯤 되면 뭐라고 재촉하기도 미안한 수준이었다.
"그래도 아까보단 낫죠?"
"그, 그렇긴 한데에..♡"
지금 가버린 걸로 살짝 혀가 풀어졌는지 말끝이 늘어진다. 그래도 살짝 가버렸을 뿐이니 괜찮을 것이다.
"다시 한번 해봐요. 이번에는 너무 놀라서 그런 거니까, 제대로 하면.. 괜찮을 거예요."
괜찮다는 말은 가능한 안 하려고 했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이것 외에는 뭐라도 위안을 해줄 만한 말을 떠올릴 수가 없었다.
"으우.."
살짝 우는 소리를 내면서도, 최설아는 내가 시키는 대로 다시 천천히 허리를 내리며 꿀꺽 침을 삼키고는 귀두가 확실하게 자궁구에 눌릴 때까지 허리를 내렸다.
"하윽..♡ 하으으읏..♡"
허리가 부들부들 떨려오기는 해도, 도망치지 않고 제대로 멈춰서 위에서 아래로 귀두를 꾹꾹 눌러대고 있다.
"이번에는 위아래로 움직이지 말고, 이대로 천천히 문지르는 것처럼 해보세요."
"문지르는.. 것처럼.. 아, 흐아읏..♡"
쯔북, 하고 최설아의 허리가 살짝 움직인 순간. 지금까지와는 다른 부드럽게 녹는 듯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리고는 더 하라고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스스로 허벅지에서 힘을 빼고 체중까지 실어 가며 허리를 더욱 깊게 내리며 천천히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쯔북, 쯔걱, 쯔걱, 쯔걱..♡
"아흥..♡ 앙..♡ 하응..♡ 아아앙..♡"
지금까지 보였던 반응들이 전부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어색하던 허리 놀림이 점점 매끄럽게 변해가며 귀두에서부터 기둥까지 미끌미끌한 속살로 쫄깃하게 꽉 조이며 기분 좋게 자극해온다.
"아우응..♡ 이거어..♡ 문지르는 거어..♡ 기분, 조아앗..♡"
최설아는 이미 완전히 쾌감에 빠져들었는지 눈까지 감고 입꼬리를 올리며 녹아내린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가슴 만지고 싶은데.'
눈앞에서 이렇게 예쁘고 탄력 넘치는 가슴이 리듬에 맞춰 흔들리고 있는데, 혹시라도 최설아의 집중이 깨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차마 만지지도 못하고 쳐다보고만 있자니 조금 답답한 기분이었다.
'아니, 그것보다..'
한참 동안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슬쩍슬쩍 애만 태운 탓인지 조금씩 사정감이 올라오고 있다.
여태 많이 참았다가 이제야 제대로 쾌감이 올라오고 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반응이겠지만 이렇게 제대로 즐겨주고 있는데 중간에 못 참고 싸 버리기에는 자존심이 상했다.
"응하앗..♡ 머야아..♡ 아앙..♡ 불끈불끈해앳..♡"
앞으로 밀려올 사정감에 대비하기 위해 미리 힘을 주고 버티고 있자 힘이 들어간 자지가 곧바로 불끈거리며 최설아 쪽에서도 신호가 왔다.
그래도 여전히 집중 상태가 깨지지는 않았기에 최대한 얌전하게 허리를 흔드는 최설아의 모습을 감상했다.
'확실히 모델이라 다르긴 해.'
170이 넘는 키도 그렇고, 몸 어디를 봐도 군살 하나 없이 매끄럽고 탄탄한 몸매와 살결에 딱 예쁘게 모양이 잡혀 탄력 넘치게 흔들리는 가슴까지.
아무래도 일반인들은 날씬하다고는 해도 몸을 만져보면 철저하게 관리한 타입이 아닌 이상에야 몸 곳곳에 말랑말랑한 부분이 남아 있기 마련인데.
최설아의 몸에서는 그런 걸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저 복근이 진짜..'
허리를 앞뒤로 움직일 때마다 살짝살짝 힘이 들어가며 확 강조되는 11자의 복근 라인이 최고다.
아까도 직접 만져보면서 재미를 보긴 했지만, 다시 그 단단하고 울퉁불퉁하면서도 매끄러운 감촉이 떠올라 지금 바로 만져보고 싶을 정도였다.
"아우읏..♡ 아읏..♡ 앗..♡ 앙..♡ 아아앗..!♡"
점점 가쁘게 흘러나오는 신음과 함께 매끄럽게 이어지던 최설아의 움직임이 조금씩 멈칫거리고, 허벅지에 힘이 꽉 들어가며 노골적으로 절정의 신호를 보내온다.
쾌감 자체는 잘 받아들이고 있지만 민감한 몸 자체가 어디로 가는 건 아니라, 제대로 쾌감을 느끼기 시작하니 그만큼 절정도 빠르게 찾아오는 것이다.
"흐읏..! 아앗, 앗, 앙..! 흐아아앙..!♡"
괜히 긴장했나 싶을 정도로 빠른 절정과 함께, 꼿꼿하게 세워져 있던 허리가 굽어지며 최설아의 두 팔이 내 가슴팍을 꾹 눌러 지지대 삼아 간신히 버텨낸다.
"하아윽..!♡ 흐윽..!♡ 흑..!♡"
하지만 그 팔마저도 부들부들 떨려올 정도로 절정이 깊은 모양이라, 최설아는 거의 흐느끼는 것처럼 신음을 흘려대고 있어 이대로 사정하기 미안할 정도였다.
'그렇다고 안 쌀건 아니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배려를 해주긴 했지만 결국은 내가 기분 좋자고 하는 일인데, 자존심이 상하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억지로 참을 이유가 뭐가 있겠는가.
절정 중인 최설아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최대한 조심스럽게 벌벌 떨리는 골반을 두 손으로 붙잡아 고정시키고, 그대로 참고 있던 사정감을 풀어 정액을 쏟아냈다.
뷰르릇! 뷰릇! 뷰릇! 뷰르르릇!!
"흐, 하아앙!? 하으으윽!♡ 머, 머야아!♡ 잠.. 하아아앙!♡"
절정의 쾌감에 빠져 질끈 감고 있던 눈이 동그랗게 떠지더니, 정액이 울컥울컥 안으로 쏟아져 들어갈 때마다 허리가 덜덜덜 떨려오며 신음이 마구 쏟아져 나온다.
최설아는 다급하게 무릎을 세워 몸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이미 골반이 꽉 붙잡혀 도망칠 수도 없는 상태였기에 결국은 상반신만 한껏 움츠리고 몸부림치며 계속해서 사정을 받아내야했다.
뷰르르릇! 뷰르릇! 븃! 뷰르르릇!!
"헤으윽♡ 헤엑♡ 헥♡ 헤에엑♡"
동그랗게 뜨고 있던 눈에서 점점 힘이 빠져나가며 눈꼬리가 내려가고, 개처럼 혓바닥을 내민 채로 헥헥거리며 점점 상반신을 숙여 내 몸 위로 푹 꺼지듯이 기대온다.
너무 깊게 고개를 숙여 이제는 얼굴도 보이지 않았지만 최설아가 만족스럽게 절정하고 있다는 건 충분히 알 수 있었기에 나 역시 기분 좋게 끝까지 사정을 이어갔다.
뷰르릇..! 뷰릇..! 뷰르릇..!
"후우우.."
확실히 잔뜩 애태웠다 확 끌어올려진 덕분인지 평소보다 더 기운차게 사정한 것 같아 만족스럽게 한숨이 흘러나온다.
"헤, 흣..♡ 흐앗..♡ 아앗..♡"
최설아는 붙잡힌 골반만 세우고 상반신을 완전히 축 늘어뜨린 채로 헥헥거리는 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온몸을 움찔움찔 떨어대며 절정의 여운에 빠져들어 있다.
지금이야말로, 쾌감에 익숙하지 않은 몸을 쾌감에 빠져들게 하기에 가장 좋은 타이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