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9화 > 언니가 아니라 제 말을 들어야죠! (4)
"헤붑♡ 헤눕♡ 헤우웁♡"
꼭 일부러 숨을 못 쉬도록 틀어막는 것처럼 달라붙어 끈적하게 혀를 얽혀오면서 온몸으로 억누르듯이 가슴과 보지를 꽉꽉 주무르고 깊숙이 푹푹 찔러댄다.
분명 숨 막히고 답답해서 괴로운데, 머리가 어질어질한 상태에서도 끝도없이 밀려드는 쾌감이 선명하게 느껴져 무서울 정도였다.
최민석 쪽에서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자신을 원해온 건 처음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 사실을 기뻐할 여유조차 없을 정도로, 폭력적인 쾌감이 온몸을 뒤덮어가고 있었다.
뷰르릇! 뷰릇! 븃! 뷰르르릇!!
"헤부읍♡ 흐웁♡ 웁♡ 우으으웁!!♡♡"
조금 전부터 사정할 것처럼 불끈거리며 부풀어 오르던 자지가 자궁을 짓뭉개듯 깊게 밀고 들어오며 정액을 울컥울컥 쏟아낸다.
손이나 입도 아닌 뱃속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정액이 이렇게 선명하게 느껴지는 건 분명 정상이 아닐 것이다.
뷰릇! 뷰릇! 뷰르릇! 뷰르르릇!!
"우으읍..♡ 웁, 우웁..♡ 후으우웁..♡"
고개를 돌리지도 못하게 머리를 붙잡혀 간신히 내뱉은 신음들이 전부 입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입 안에서 날뛴다.
자지가 불끈거릴 때마다 쏟아져 나오는 정액이 보다 깊은 곳으로 흘러 들어가 뱃속을 불덩이처럼 뜨겁게 달구고, 그 열기를 온몸으로 퍼뜨린다.
그 열기 탓에 머릿속도 완전히 뿌옇게 물들어서, 이제는 스스로가 숨을 쉬고 있는 건지 아닌 건지도 알 수 없을 정도였다.
뷰르릇..! 뷰릇..! 뷰릇..!
"헤우..♡ 후아앗..♡ 으우웁..♡"
살짝 벌어진 틈으로 겨우 숨을 들이켜면서, 부족한 산소를 채워보려고 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그리고 그마저도 금세 틀어막혀 다시 숨이 턱 막혀왔다.
찌꺼억.. 쯔거억.. 쯔거억..♡
"흐으우읍..!?"
이제는 정말로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숨돌릴 틈조차 없이 단단한 자지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며 절정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민감한 보지를 부드럽게 휘젓기 시작한다.
"헤웁..♡ 헤부웁..♡ 헤우으웁..♡"
분명히 괴로울 텐데.
이미 녹을 대로 녹아내린 몸은 끝을 모르고 밀려드는 쾌락에 괴로워하면서도 당연하단 듯이 쾌락을 받아들이며 멋대로 기뻐해 버린다.
유서연이 최민석에게 빠져버린 이유는 진작에 알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까지 강렬한 쾌감을 매일 밤 맛볼 수 있다면 유서연이 아닌 그 누구라도 빠져버릴 것이다.
찌거억..! 찌꺼억..! 찌꺼억..!
"흐웁♡ 웁♡ 움♡ 후우움♡"
부드럽게 질내 곳곳을 휘젓던 움직임이 조금씩 빨라지며 일자로 깊은 곳을 한 번에 찔러 들어오기 시작한다.
결국은 아무런 생각도, 저항도 못 한 채로 밀려드는 쾌락에 몸을 맡기고 녹아내리던 도중.
──♪
침대 아래쪽에서 깜짝 놀랄 정도로 크게 벨소리가 들려왔다.
"헤, 후읏..?"
여태까지 아무리 애를 써도 떨어지지 않았던 최민석의 입이 간단하게 떨어져 나가고, 점점 강하게 질내를 찔러오던 자지의 움직임 역시 거짓말처럼 우뚝 멈춰 섰다.
"잠깐 전화 좀 받을게?"
"아, 안대혀.."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던 건지, 완전히 풀어져 파들파들 떨리는 다리를 급하게 들어 최민석의 허리를 휘감으며 자지를 뽑아내려는 최민석을 멈춰 세웠다.
"응?"
"대쓰니까.. 개속해쥬세여.."
분명 아까까지만 하더라도 너무 괴로워서 죽을 것 같다고까지 생각했었는데. 지금 자지가 빠져나간다고 생각하니 너무 안타까워서 참을 수가 없었다.
"안 돼."
"헤..?"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서연 씨한테 온 전화는 꼭 받기로 약속했거든. 서연 씨 벨소리는 따로 정해놔서 다른 사람일 리도 없고. 잠깐만 받고 올게."
"아, 안대는.. 햐아앙!?"
애초에 힘도 들어가지 않는 다리를 겨우 감싸놓기만 했던 탓에 최민석이 손을 쓰자마자 힘없이 다리가 풀어지고, 순식간에 자지가 쑤욱 뽑혀 나가며 자지가 질내에 마구 걸리며 빠져나가는 느낌에 놀랄 새조차 없이 가버렸다.
"아, 안대혀..♡"
가버리는 와중에도 어떻게든 팔을 뻗어 최민석을 막아보려고 했지만, 제대로 손을 들지도 못하고 최민석이 침대에서 내려가는 걸 지켜만 봐야 했다.
'도대체 왜..?'
분명 최민석은 술에 취하면 뭐든 거절하지 않고 시키는 대로 할 텐데.
왜 전화를 받지 말라는 말만큼은 단호하게 거절해버린 걸까.
그 사이에 술에서 깨서? 그럴 리가 없다.
그동안의 관계로 최민석이 적어도 서너 시간 동안은 술에서 깨지 않고 뒷정리까지 마치고 돌아가는 걸 확인하기도 했고, 애초에 술에서 깼다면 전화보다도 지금의 상황 자체에 놀라고 당황했을 테니까.
그 이상 뭔가를 생각해보려고 해도, 몸이 너무 달아오르고 안달이 나서 제대로 생각을 이어나가기가 너무 힘들었다.
'유서연이 걸어서..?'
유서연이 건 전화는 꼭 받기로 약속했다고 했었으니까. 그것도 취한 상태에서 받은 '부탁'이라고 생각하고, 유혜연의 말보다 우선순위가 높기 때문에 이렇게 된 걸지도 모른다.
'아니, 이게 아니라..!'
이유 따위가 중요한 게 아니다. 어떻게든 최민석이 전화를 못 받게..
"여보세요?"
받아버렸다.
애초에 핸드폰이 어디 멀리 있는 것도 아닌데, 쓸데없이 이유나 떠올리느라 시간을 다 버렸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애초에 막으려고 했어도 막을 수 있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어나기는커녕 발음도 제대로 못 하는 지금 상황에서 유혜연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응. 아니, 밥은 다 먹었지. 지금?"
아직 혜연이랑 있어? 밥 먹고 있어? 그럼 뭐 하고 있는데?
핸드폰 너머의 목소리는 조금도 들리지 않는데, 무슨 얘기가 오가고 있는지 전부 예상이 갔다.
제발, 제발. 술에 취한 최민석에게 조금만 눈치가 있기를..
"모텔에 있어. 혜연이가 자기 좀 도와달라고 해서 도와주러 왔거든."
바랬지만, 최민석은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자신이 했던 말도 안 되는 핑계를 유서연에게 그대로 전달해버렸다.
"응. 자기가 남자가 익숙하질 않아서 대학 생활이 어렵다고, 익숙해질 수 있게 도와달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같이 씻고 섹스도 하고 있었지. 술? 마시긴 했지. 응. 혜연이가 먼저 마시자고 했었는데?"
"......"
차라리 그냥 귀가 안 들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신이 벌인 일들이 빠짐없이 유서연에게 전달되고 있었다.
"여기? 모텔 이름이 뭐였더라. 응. 지금 앱으로 주소 찍어서 보내줄게. 알았어. 응. 응. 그렇게 전할게. 알았어."
최민석이 전화를 받은 시점부터 이렇게 될 거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유서연이 직접 오려는 모양이다.
통화가 끊어졌는지, 최민석이 핸드폰을 다시 내려놓고 가벼운 걸음으로 침대 위로 올라왔다.
"도와주다 말아서 미안한데, 서연 씨가 일단은 그만하고 기다리고 있으라네."
"괜.. 찮아요.."
불과 1, 2분까지만 해도 혀가 풀려서 제대로 말도 못 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머리에 찬물이 싹 내려앉은 것처럼 아주 약간 떨리기만 할 뿐 제대로 발음이 나왔다.
몸도, 여전히 달아올라서 화끈거리고 뱃속이 쿵쿵 울리긴 하지만, 이제 다시 자지가 들어왔으면 하는 생각은 싹 달아나 있는 상태였다.
"아, 그리고 혜연 씨가 혜연이 너도 도망가지 말고 기다리고 있으라고 전해달라더라."
"아.. 네.."
정말 술에 취하면 문제의식 자체가 완전히 사라져버리는구나.
현실도피처럼 그런 생각이 떠오를 정도로 최민석의 말투는 아무런 문제도 느끼지 못하는 듯 태연스러웠다.
'어떡하지..?'
유서연의 말대로, 도망이라도 친다면 당장 시간은 벌 수 있겠지만 그래봤자 상황은 악화되기만 할 뿐이다.
서로의 집도, 연락처도, 다니는 대학도 알고 있는 판에 어디로 도망간단 말인가. 생판 남이라면 집에 틀어박혀 피할 수라도 있겠지만 피가 섞인 가족끼리는 그러기도 어려웠다.
아니, 애초에 도망친다고 하더라도 뭐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상황만 나빠질 테니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아무런 의미도 없는 일이었다.
"일단.."
"응?"
"저 좀 씻겨주실래요?"
"서연 씨가.."
"더 하자는 게 아니라, 그냥 몸만 깨끗하게 씻겨달라구요. 곧 언니도 올 텐데. 몸에 힘이 안 들어가서요. 그냥 몸만 씻겨주는 건 괜찮죠?"
일단 몸부터 씻어야 한다.
유서연이야 이미 완전히 눈이 돌아가서 이리로 오는 중이겠지만, 그 상태로 방에 들어왔을 때 땀에 흠뻑 젖어 헐벗은 채로 침대에 드러누워 있는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상상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거야 뭐.. 일어나는 것도 힘들어?"
"네.. 오빠가 좀 일으켜서 데려가 주세요."
"내가 너무 심하게 했나 보다. 미안해."
"..아니에요."
"아무튼 씻으러 가자."
"꺄앗!?"
침대 위에서 가까이 다가온 최민석의 손이 갑자기 무릎 아래로 쑥 들어가더니 그대로 등을 받치고 공주님 안기 자세로 유혜연을 번쩍 들어 올렸다.
'미, 미쳤나봐..!'
이런 상황에서까지 가슴이 두근거린다니. 정말 제정신이 아니다. 이쯤 되면 정말 스스로가 생각해도 미쳤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유혜연을 안아 들고 욕실로 들어온 최민석은 유혜연을 조심스럽게 욕실 바닥에 눕히고는 처음과 마찬가지로 손에 가득 바디워시를 짜내 거품을 내고 유혜연의 몸을 씻겨나가기 시작했다.
"흐읏.. 흣.. 하앗.."
"그냥 씻기기만 하는 거야. 알지?"
"아, 알아요."
스스로가 그렇게 부탁했으니 당연히 알고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몸은 여전히 진정되지 않고 민감한 상태라, 최민석의 손이 살갗에 스치기만 해도 허리가 움찔거리고 애액이 찔끔 흘러나올 정도로 느껴버리고 있었다.
특히, 애무가 아니라고 말하려는 듯 아주 조심스러운 손길로 가슴을 닦아낼 때는 지나치게 애가 타는 느낌이 입술까지 꽉 깨물어 버렸다.
그리고, 당연하단 듯이 아래로 내려온 손이 검지와 중지를 질내 안으로 쑤욱, 집어넣어 버렸다.
"흐, 흐항!?"
"가만히 있어 봐. 정액도 빼 줄게."
"뺴, 빼준다니히이잇!?"
찔컥, 찔컥, 찔컥, 찔컥..!
안으로 들어온 손가락이 질벽을 구부러졌다 펴졌다를 반복하며 질벽을 마구 문질러 긁어낸다.
손톱을 세우지 않은 상태라 아픔은 조금도 없었지만, 차라리 아픈 게 낫겠다 싶을 정도로 집요하고 격렬한 움직임에 허리가 마구 들썩거리며 마구 신음이 쏟아져 나왔다.
"아, 하악..! 흐앙..! 흐아앙..!"
자지로 박힐 때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지만, 이쪽도 정신을 차릴 수 없었던 건 마찬가지라 청소가 끝난 듯 손가락이 빠져나간 뒤에도 오히려 신음 쪽에 더 가까운 한숨이 마구 새어 나왔다.
"머리는.. 땀이 조금 나긴 했는데, 서연 씨 오는 시간에 못 맞출 것 같으니까 집에가서 감는 게 나을 것 같아."
"네.. 네헷..♡"
머리 같은 건 아무 신경도 쓰이지 않을 정도로 느껴버려서, 결국은 다시 다리가 풀려 최민석의 품에 안겨 욕실을 빠져나오고, 옷까지 하나하나 입혀져 얼굴이 터질 듯이 화끈거렸다.
물론, 옷을 다 갈아입고 얼마 있지 않아 문 바깥에서 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온 순간 터질 듯한 열기가 순식간에 싸늘하게 가라앉아 버렸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