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서큐버스 시스템-306화 (306/775)

< 306화 > 이래도 안 먹어? (4)

쯔걱, 찌걱, 찌걱.

"하응.. 아앙.. 하아.. 하아앙.."

어두컴컴한 방, 거실 전체로 질척한 소리와 한숨과 신음이 뒤섞인 음란한 목소리가 퍼져나간다.

소리는 숨까지 참고 집중해야 들릴 정도로 작았지만 지금의 유혜연에게는 이상하리만치 선명하게 들려오고 있었다.

"아으응.. 좋아앗.. 자기.. 너무 좋아요..♡"

반말과 존댓말을 오가던 유서연의 말투는 섹스를 시작하면서 완전히 존댓말로 굳어졌다.

이런 걸 낮에는 이기고 밤에는 진다고 해야 하는 걸까.

그럼 반대로, 최민석은 낮에는 지고 밤에는 이기는 타입이라는 걸까?

아무런 제재도 없이 마구잡이로 흐르는 의식은 스스로도 얼굴이 화끈할 정도로 노골적인 상상까지 나아갔다.

"아읏..! 안에, 꽉 차서, 하앗..! 단단해엣..!"

시간이 흐를수록 여유롭던 유서연의 목소리에서 여유가 사라져가고, 쾌락과 함께 최민석을 향한 애정 어린 속삭임만이 들려오고 있었다.

안에 꽉 찬다? 단단하다? 도대체 어떤 느낌이길래 저렇게 좋아하는 걸까.

유서연이 말했던 배꼽까지 닿는 길이는.. 아마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넷에서 알아본 바로는 동양인은 아무리 커봐야 18에서 20센티.. 그 정도가 한계라고 했으니까.

대물이라는 키워드로 찾아봤던 AV들 역시 그 정도 크기 정도로만 나왔었고.

그래도 최민석의 사이즈가 그쯤 될 거라고 예상하고는 있었다.

유서연 같이 음란한 여자라면 그 정도가 아니면 만족하지 못하겠지.

"하아.. 하아.. 가슴 만져주세요.. 빨리이.."

"이렇게?"

"하으으윽..!"

어둠 속에 비치는 실루엣 너머로 유서연이 겉옷을 벗어 던지고, 셔츠의 단추를 푼 순간 최민석의 손이 뻗어 나와 가슴을 움켜쥐는 듯한 장면이 보였다.

그 순간 유서연의 입에서 한껏 억누른 신음 소리가 흘러나왔고, 올라타있던 몸이 푹 숙여지며 부들부들 떨리는 것까지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좋은 걸까? 다른 곳도 아니고 가슴인데?

최민석에게 가슴을 만져지는 상상을 하면서 스스로 만졌던 적은 있었지만 거기서 느낀 건 정신적인 흥분이었지 몸에서 올라오는 쾌감이라고 하기에는 한참이나 부족했었다.

"하으읏!?"

잠시 다른 생각에 정신이 팔린 사이, 아까보다 더 열기로 가득 찬 신음이 들려왔다.

최민석이 유서연의 가슴을 주무르면서, 입으로 빨고 있다.

보이는 건 여전히 두 사람의 실루엣뿐이었지만 누워있던 몸을 일으켜 유서연의 가슴에 고개를 파묻은 채 희미하게 무언가를 빠는 듯한 소리가 들려오는 걸 보면 확실했다.

"아앗.. 하으.. 하악..! 더 세게..! 아아아..!"

유서연이. 자신이 아무리 험한 말을 쏟아내도, 부모님이 진지하게 질책해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던 그 유서연이 밀려드는 쾌락에 빠져들어 어쩔 줄 모르고 녹아내린다.

도대체 얼마나 좋으면 저렇게까지 기뻐하는 걸까.

찌걱..! 찌걱..! 찌걱..!

"흐읍, 읍..! 흡, 흐으으읍..!"

아직 최민석과 유서연은 한 번도 가지 않았는데, 유혜연은 이미 세 번이나 절정에 달해 눈앞이 뿌옇게 물드는 것 같은 어지러움을 느끼고 있었다.

유서연이 허리를 움직인다. 최민석이 기분 좋은 듯 낮게 한숨을 쉬고, 커다란 가슴을 주무르고, 빨아대고, 서로를 끌어안은 채로 끈적하게 키스를 나누는 것까지 모두 봐야 했다.

"흐윽..! 흑..!"

그동안 자위에 익숙해지며 잊고 있었던 비참한 기분과 질투가 다시 한번 고개를 치켜들고는 유혜연의 가슴을 마구 두들겨댔다.

두 사람의 관계를 지켜보면서도 욕구를 참지 못하고 쾌락에 빠져드는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비참했다.

'이런 거..'

더는 보고 싶지 않다.

그동안 스스로가 뭘 하고 놀았던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최민석을 끌어안거나, 반대로 끌어안겨져 머리를 쓰다듬어지거나, 가벼운 입맞춤 정도나 받는 걸로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기뻐하고 있었다.

그 기억을 떠올리며 자위에 빠져들면서 행복에 빠져들었다.

유서연은 최민석과 동거하면서 저런 일을 매일 밤. 질리도록 하고 있었을 텐데.

자신은 취해서 기억도 못 하는 사람을 상대로 연애 기분이나 내고 있었으니 우스울 뿐이었다.

"하아.. 하아.."

숨이 턱 막혀오는 느낌에 천천히 몸을 일으켜 침대 위로 올라와 숨는 것처럼 이불을 뒤집어쓰고 몸을 웅크렸다.

문을 닫지 않은 탓에 여전히 유서연의 숨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오는 것 같았지만 아까보다는 확실히 괜찮아진 것 같았다.

찌걱..

이제 더는 보고 싶지도, 듣고 싶지도 않다고 생각하면서 머릿속을 비우기 위해 달아오른 몸을 위로하며 애써 쾌락에 몸을 맡겼다.

*

"간 거 같은데?"

"흐읏.. 하아.. 그러네요..?"

유서연의 가슴을 빨던 것을 멈추고, 살짝 열려있던 문틈을 보며 말하자 유서연 역시 허리의 움직임을 멈추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나도 유서연도. 몽마가 되면서 시력이 더 좋아지고 밤눈도 밝아졌다.

그렇다고 해서 낮처럼 훤히 보일 정도는 아니었지만, 문틈으로 뚫어질 듯한 시선을 보내며 이쪽을 훔쳐보고 있던 유혜연의 모습은 볼 수 있었기에 유혜연이 몸을 일으켜 문에서 떨어지는 모습 역시 확실하게 볼 수 있었다.

정말 유혜연이 몰래 지켜봤다면 모를 수도 있었겠지만, 처음부터 훔쳐보라고 문을 열어놓고 일을 벌였으니 알 수밖에 없었다.

"..왜 들어갔지?"

"더는 못 보겠어서 그런 거 아닐까요? 살짝 우는 소리도 들렸잖아요."

"너무 심했나..?"

"괜찮을 거예요. 워낙 성격이 드세잖아요."

"나랑 있을 때는 안 그랬으니까."

그게 내숭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지만, 유서연을 대할 때 외에는 그냥 평범한 성격이라는 느낌밖에 받지 못했기에 살짝 불쌍하게 느껴지기는 했다.

유사 최면이나 다름없는 기회를 줬음에도 애인끼리 꽁냥대는 수준의 장난밖에 못 쳤던 애한테 뜬금없이 이런 장면을 보여준 거니까.

물론 불쌍하다고 해서 죄책감이 드는 건 아니라 마음이 불편하지는 않았지만.

"그럼 그냥.. 지금 들어가서 같이 위로해줄까요?"

"그럴 필요까지는 없고. 이렇게까지 했는데, 그래도 저쪽에서 뭐라도 하는 것 정도는 봐줘야지."

이대로 방에서 훌쩍이고 있을 유혜연을 덮쳐서 뭔가를 한다.. 상식적으로 보면 강간에 바람이나 다름없는 행위일지라도 최면만 있다면 얼마든지 얼버무릴 수 있다.

하지만 그래서야 이런 쓸데없는 연극까지 한 의미가 없지 않은가.

애초에 유혜연이 내가 신경 쓰여서 잠들지 못하게 최면을 걸어놓고, 일부러 훔쳐보라고 문까지 열어놓고 몸을 섞었다.

그동안 꾸준히 별로 좋아하지 않는 술도 계속 마셔주고, 오늘도 한 시간 가까이 잠든 척까지 했는데 그걸 다 무위로 되돌리고 싶지는 않았다.

그럴 거였으면 그냥 처음부터 유혜연이 날 덮치게 만들던가, 내 쪽에서 덮칠 만한 상황을 최면으로 만들어냈을 테니까.

"아무튼, 이제 안 볼 생각인가 보네."

"그럼 이제 평소처럼 해도 되죠?"

"..적당히 해야지. 조금만 하고 들어가."

"치이."

지금까지는 유혜연이 잘 볼 수 있도록 가능한 부드럽게 움직이면서, 소리도 잘 들리도록 신경 썼다.

편안하게 봉사만 받는 나도 답답했으니 직접 움직이는 유서연은 오죽했을까.

나도 평소처럼 마구 박아대고 싶었지만 유혜연의 눈치를 생각하면 그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찌걱, 쯔걱, 찌걱♡

"그래도.. 하읏.. 아까보다는.. 앗.. 제대로.. 흐앗.."

그래도 나름대로 허락을 받은 유서연은 더는 못 참겠다는 듯 단순하게 위아래로 움직이기만 할 때와는 달리 허리를 깊게 내리고는 그대로 좌우로 돌려대며 스스로 질내를 휘젓기 시작했다.

"하아아..♡ 주인님.. 좋아요오..♡"

"혜연이가 들을 수도 있는데, 그렇게 부르면 어떡해."

"그래도오.. 반말하는 것도.. 그렇게 못 부르는 것도 싫단 말이에요.."

역시 시키지 않아도 먼저 주인님이라고 부른 여자라고 해야 할지. 다른 것도 아니고 반말을 못 하고 존댓말을 못 해서 싫다고 하니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고르기가 애매했다.

"그럼 아예 말을 못 하게 해야겠네?"

"하읍.. 움.. 츄릅.. 츄읍..♡"

그냥 적당히 하자는 생각으로 키스로 입을 틀어막아 주자 행복하다는 표정으로 눈웃음을 흘리면서 다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찌걱♡ 찌걱♡ 찌걱♡

"움.. 쯉.. 헤웁.. 츄릅.. 츄으읍..♡"

거의 매달리듯이 내 머리를 양팔로 감싸 안은 채로, 끈적하게 허리를 움직이며 쾌감에 빠져든다.

'진짜 천국이네.'

수많은 질주름이 귀두에 얽히고 달라붙어 살짝살짝 비벼질 때마다 같은 장소의 주름이 걸리며 귀두를 간질여댔다.

평소에는 자주 하지 않는 느긋하고 부드러운 움직임과는 달리 멈추지 않고 밀려드는 쾌감에 자지가 기운차게 불끈거렸다.

'유혜연은..'

역시 없다.

마지막으로 확인차 살짝 시선만 돌려 열린 문틈을 확인해봤지만 역시나 깜깜한 어둠만 보일 뿐이다.

아무튼, 눈치를 볼 필요는 없는 것 같으니 나 역시 과감하게 아래로 손을 뻗어 유서연의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후읏..!?"

느닷없이 이쪽에서 움직여 엉덩이를 움켜쥐자 유서연의 몸이 흠칫 떨려온다.

하지만 유서연의 몸은 완전히 내 것이었으니, 놀라거나 말거나 신경도 쓰지 않고 그대로 엉덩이를 좌우로 힘껏 벌리고는 안쪽의 구멍으로 검지 손가락을 조심스럽게 밀어 넣었다.

"후으, 후으으읍..!!"

최대한 소리를 억누르기 위해 내 머리를 꽉 끌어안고, 입을 맞추고 있는 유서연의 입 안에서 뜨거운 숨결이 연달아 후욱 후욱 하고 흘러나온다.

이미 유서연의 애널은 언제든지 자지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개발이 끝난 뒤였기에 망설일 필요조차 없었다.

'유혜연한테 보여주면 어떻게 반응하려나.'

안 그래도 순수하고 보수적인 유혜연이었으니 눈으로 직접 애널 섹스를 보게 된다면 정말 당황해서 기절해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유서연과 유혜연, 이 두 사람을 동시에 따먹을 계획 정도는 진작에 세워둔 만큼 기대도 크게 느껴졌다.

"후읍, 후으, 후으읏, 흐아앙..!!"

뿌리까지 집어넣은 검지 손가락으로 애널을 계속해서 휘저어대고, 내 쪽에서 허리를 들썩이며 깊게 박아대기 시작하자 유서연은 결국 참지 못하고 입을 뗴어내며 신음을 터트려버렸다.

"조용히 해야지. 혜연이가 못 참고 뛰어나오면 어쩌려고."

"죄, 죄송.. 흐윽..! 흐읍..! 흐으으읍..!!"

유서연이 제대로 사과할 틈조차 주지 않고 한층 더 거세게 허리를 쳐올리며 애널을 쑤셔댔다.

어차피 참는 건 유서연이 알아서 할 테니까.

유서연에게는 조심하라고 계속해서 주의를 주면서도 제멋대로 몸을 희롱하며 날이 밝아질 때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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