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6화 > 얘는 떠먹여 줘도 못 먹네 (1)
돈 받고 하는 직장 생활도 아니고, 굳이 매일 찾아올 필요는 없지만, 최근에는 매일 학원이 끝나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은 꼬박꼬박 에스테틱에 찾아와 시간을 보냈다.
그동안은 최면을 걸어도 나름대로 최면이 깨지지 않도록 신경도 쓰고, 이런저런 설정도 있는 탓에 완전한 갑의 위치에 섰던 적은 거의 없었는데.
에스테틱에서는 안겨 오는 여자마다 내게 봉사하는 입장에, 잘 보이고 싶어 안달이 난 상태라 정말 편하게 쉬면서 섹스하는 느낌이 들어 아예 일과처럼 끼워 넣어도 피곤한 느낌이 없었다.
쯔걱..! 쯔걱..! 쯔걱..!
"읏, 흐응..! 흐으읏..!"
오늘도, 기승위로 올라탄 성하연이 위에서 열심히 허리를 움직이는 봉사를 느긋하게 즐기고 있었다.
일단, 가게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다 한 번씩은 맛을 확인했다.
다들 얼굴이나 몸매도 최상급이고, 조임도 훌륭해서 마음에 들었지만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성하연과 하연수, 심수정. 이렇게 셋이었다.
성하연은 다른 부분이 아닌 유능함만으로 승부하려는 성실함과 애교 없이 차분한 표정과 쾌락에 녹아내렸을 때의 갭이 좋아 가장 마음에 들었다.
하연수는 나보다는 연상이긴 했지만 직원들 중에서는 가장 어리기도 했고, 애교나 섹스에서도 제일 적극적이라 좋았다.
마지막으로 심수정은 직원들 중에서 제일 가슴이 크고 성하연처럼 차분하면서도 나긋나긋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라 성하연과는 다른 의미로 편한 느낌이었고.
아무튼, 다른 직원들은 일단 한 번씩, 하연수와 심수정은 두 번씩, 가장 마음에 든 성하연은 이번이 세 번째였다.
"흐읏, 흑..!"
이번에도 나름 열심히 하기는 했지만, 결국은 나보다 먼저 절정에 달한 성하연은 허리를 벌벌 떨어대며 안 그래도 좁은 질내를 힘껏 조여들었다.
"그래도 저번보다는 더 오래 버텼네요. 확실히 많이 늘었어요."
"하아.. 하아.. 감사.. 합니다.."
성하연은 절정의 여운으로 가쁘게 흘러나오는 숨을 빠르게 진정시키며 대답한다.
새하얀 피부가 쾌감으로 조금씩 붉게 달아오르고, 차분하게 가라앉은 눈빛이 쾌감으로 풀어지려는 걸 애써 붙잡아 놓고 있다.
성하연 같은 경우에는 자존심을 세우려는 게 아니라 업무에 충실하기 위해 버티고 있을 뿐이지만, 이렇게 쾌락에 휩쓸리지 않으려는 상대일수록 함락시키고 싶은 마음에 흥분이 차오르곤 했다.
"..계속 하겠습니다."
정복욕을 자극하는 모습에 피가 몰린 자지가 크게 불끈거리자 성하연은 숨을 다 고르지 못한 상태였음에도 다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한다.
찌걱, 쯔걱, 쯔거억♡
"흥읏..! 읏, 흐응..! 흐으으응..!"
별다른 애무도 없이 러브젤만으로 삽입을 끝마쳤던 보지는 한 번 절정에 달한 덕분에 조금 전보다 더 부드럽고 질척하게 조여오고 있다.
그런 만큼 성하연의 움직임도 더 매끄러워지고, 억누른 신음 사이로 드문드문 콧소리가 섞여 나오고 있어 더 보기 좋았다.
"숨 좀 돌리고 하시지."
"고객보다, 흐읏..! 먼저 쉴 수는, 흐으응..! 없으니까요..!"
다른 사람들은 다들 한 번 가고 나면 조금씩이라도 쉰다고 말해주기도 했지만 이런 부분에서는 완전히 고집불통이다.
적어도 내가 한 번은 싸고 난 다음에야 숨을 돌리곤 하던데, 아마 마음속으로 그렇게 목표를 정해놓은 것 같아 내심 기특하기도 했다.
적당히 서로 기분 좋게 몸만 대주는 게 아니라, 자기가 힘들더라도 상대가 기분 좋아질 수 있도록 열심히 하는 게 진짜 봉사 정신 아니겠는가.
내가 괜히 성하연을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게 아니었다.
까똑!
"흣!?"
순간. 누운 자리 옆에 대충 던져둔 핸드폰 화면에 불이 들어오고, 알림음이 불쑥 들려온 순간 성하연의 어깨가 흠칫 움츠러들며 질내가 꽉 조여들었다.
"잠깐 확인 좀 할게요. 계속해주세요."
"..알겠습니다.."
섹스 도중이라면 모를까. 마사지를 받는 동안 핸드폰을 확인하는 것 정도는 딱히 실례랄 것도 없다.
가게에서 잔잔하게 클래식을 틀어주는 것도, 관리사들이 손님과 이런저런 잡담을 나누는 것도 결국은 마사지를 받는 동안 손님이 지루하지 않게 해주기 위한 일이었으니까.
개중에는 아예 엎드린 눕거나 엎드린 자세 그대로 영상을 볼 수 있게 각도를 바꿀 수 있는 핸드폰 거치대를 준비해두는 가게도 있다는 모양이고.
그런 이유로, 성하연은 내가 마사지 도중에 핸드폰을 확인한다고 해서 조금도 불쾌해하지 않는다.
단순히 불쾌한 걸 내색하지 않는 걸지도 모르지만 그런 걸 모르고 당연히 받아들이는 것 역시 갑질의 재미 중 하나가 아니겠는가.
잠시 멈췄던 허리를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성하연의 모습을 잠시 감상하다가, 불이 들어온 핸드폰을 들어 메세지를 확인했다.
[유혜연 : 오빠. 밥 먹었어요?]
역시나.
같이 술자리를 했던 날 이후로 하루에 한두 번씩은 이런 식으로 별 알맹이도 없는 사소한 메세지가 오곤 했다.
그냥 뜬금없이 뭐하냐고 묻거나, 길다가 고양이를 봐서 사진을 찍었다거나, 저번에 말했던 선배가 또 귀찮게 굴어서 짜증 난다거나, 어디서 뭘 먹었는데 맛있었다거나.
정말 일상적인 대화에 불과하긴 했지만 유혜연이 점점 적극적으로 다가오려는 게 느껴져 답답하기보다는 나름대로 재밌게 어울려 주는 중이었다.
[최민석 : 먹었지. 너는?]
[유혜연 : 저는 아직이에요ㅠㅠ 모처럼 오늘 오후 강의가 갑자기 비어서 오빠랑 먹으려구 했는데ㅠㅠ]
이제 겨우 열흘 남짓 지났을 뿐이지만 유혜연과는 점심도 두 번 먹고 영화도 봤다.
내용만 놓고 보자면 가볍게 데이트를 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실제로 유혜연은 눈에 보일 정도로 긴장하면서도 기분이 굉장히 좋아 보였었으니까.
'그래도 오늘은..'
가기 귀찮다.
실제로 엘레나와 같이 점심을 먹기도 했고, 한참 성하연이 기분 좋게 봉사해주고 있는데 이걸 끊고 일어나고 싶지는 않다는 심정이 가장 컸다.
'아니면, 아예 오늘 진도 좀 더 뚫어봐?'
일단 점심 식사 자체는 거절한 거나 다름없으니 넘어가고. 아예 저녁을 같이 먹어도 괜찮을 것 같다.
어차피 유혜연 역시 나와 단둘이서 술까지 마실 수 있는 관계까지 나아가기 위해 이렇게 열심히 다가오고 있는 것 아닌가.
서두를 것도 없고 해서 유혜연이 먼저 부를 때까지 기다려주려고 했었는데.
그냥 오늘 한 번 기회를 줘도 괜찮을 것 같았다.
[최민석 : 오늘 저녁엔 바빠?]
[유혜연 : 아니요. 시간 많아요. 왜요?]
메세지만 봐도 한 번에 몸이 달았다는 게 느껴진다.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을 터트리려다가 내 위에서 열심히 허리를 움직이고 있는 성하연을 의식하고 표정을 관리했다.
[최민석 : 오늘 서연 씨가 늦게 들어온다고 하더라고.]
[최민석 : 평소에는 저녁도 같이 먹는 편인데, 오늘은 혼자니까 혜연이랑 같이 먹어도 좋을 것 같아서. 같이 먹을래?]
[유혜연 : 좋아요!]
역시 거절할 리가 없지.
근처에 있는 괜찮은 식당이나 술집은 진작에 다 숙지해놓은 덕분에 오히려 그중에 괜찮은 곳을 고르는 게 더 어려웠다.
'남의 시선 신경 안 쓰고 조용히 먹을 수 있는 술집.'
애초에 술집에서 이상한 짓을 한다는 생각 자체를 안 하고 지냈던 탓에 이렇게 조건을 하나 건 것만으로도 떠오르는 가게가 확 줄어들었다.
애초에 테이블이 아닌 룸 단위로 장사하는 가게는 다 비싸고 고급스러운 가게가 대부분이었으니까.
'갈비는 저번에 먹었으니까 패스하고. 초밥이나 중국 요리 정도가 괜찮을 것 같은데.'
초밥은 아무래도 한두 피스씩 계속해서 쥐어 나오는 방식이라 조용히 먹을 수 있기는 해도 직원이 자주 들락날락하게 된다.
술도 그렇게 많이 먹게 되는 메뉴도 아니었고.
아무래도 오늘은 코스 요리로 한 번 제대로 배를 채워야 할 것 같다.
[최민석 : 전부터 가고 싶었던 가게가 있었는데, 중국 요리 좋아해?]
[유혜연 : 좋아해요.]
싫어할 리가 없다. 유혜연은 싫어해도 좋다고 해야 할 입장이었으니까.
[최민석 : 그럼 시간은 7시에 만날까? 내가 데리러 갈게.]
[유혜연 : 네! 기다리고 있을게요!]
시간도 아무런 반론도 받지 않고 일방적으로 정해버렸다.
지금의 유혜연이라면 다른 일정이 있더라도 군말 없이 취소하고 내가 정한 일정에 따르려고 할 것이다.
유혜연과 약속을 깔끔하게 잡아놓고, 곧바로 유서연에게도 메세지를 보냈다.
[최민석 : 저번에 갔던 중국집 있지? 이름이 성화담이었나. 같이 코스요리 먹었던 데. 거기 7시에 예약 좀 잡아놔.]
[유서연 : 네. 드시고 싶은 거라도 있으세요?]
이런 상황에서 유서연은 질문보다 대답이 먼저였다.
역시 1번 노예라고 할지. 이런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를 의식할 때마다 유서연을 손에 넣은 건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만족하곤 했다.
[최민석 : 혜연이랑 만나기로 했거든. 오늘은 집에 안 들어갈 수도 있어. 주문은 적당히 먹을 만한 걸로 해놓고.]
[유서연 : 저번에 드셨던 코스로 예약해놓을 게요.]
이번에도 아무런 잡설도 없이 딱 필요한 대답만 돌아왔다.
이제 준비는 다 끝났으니 다시 핸드폰을 대충 옆에 던져놓고, 메세지를 주고받는 동안에도 기분 좋은 쾌감이 전해주고 있던 성하연의 모습을 살폈다.
찌걱, 찌걱, 찌걱♡
"아흐응.. 아응.. 하앙.. 아아앙.."
첫날 했던 것처럼, 말을 타듯이 허리를 뒤로 당기며 들어 올리고, 앞으로 내밀어 오면서 내리는 움직임과 함께 차이가 확연하게 느껴질 정도로 쾌락에 빠져든 신음이 들려왔다.
마음 같아선 지금 곧바로 움직이고 싶지만, 그래도 처음 한 번 정도는 제대로 연습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두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래도 이대로 계속 가만히 보고만 있기에는 심심한 탓에 나와 눈을 마주치며 잠시 움찔하고 멈춘 성하연의 허벅지 사이로 손을 뻗었다.
"햐윽!?"
열심이 움직이며 쾌락을 쌓은 덕분에 반쯤 벗겨져 있는 클리 위를 살짝 건드린 순간 비명 같은 신음과 함께 질내가 꽉 조이더니 부들부들 떨려온다.
아무래도 다시 한번 살짝 가버린 모양이었다.
"계속해주셔야죠?"
"네, 네엣..♡"
어차피 내가 재촉하지 않아도 알아서 움직였겠지만, 엄지손가락으로 계속해서 클리를 문지르며 재촉하자 성하연의 허리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흐읏..♡ 읏..♡ 앙..♡ 하으응..♡"
최대한 소리를 억누르려고 해도, 허리의 움직임을 집요하게 따라붙으며 클리를 문지를 때마다 어쩔 수 없이 신음에 점점 진하게 쾌락이 묻어나온다.
규칙적으로 움직일 때와는 달리, 스스로의 통제에서 벗어난 쾌락에 질내가 요동치듯 구불거리고, 그 불규칙한 움직임에 사정감이 차오른 자지가 기분 좋게 불끈거린다.
"후우우.."
사정감이 차오르며 민감해지는 자지를 미끈미끈한 질벽으로 힘껏 조이며 훑어내는 쾌감은 아무리 느껴도 질리지 않을 정도였다.
"하연 씨. 슬슬 싸겠습니다."
"흐읏..♡ 네에..♡ 원하실 때..♡ 사정해주세요..♡"
원하실 때라고 말해놓고선. 싸겠다고 직접 말로 신호를 보내자마자 질벽 전체가 꽈아악♡ 하고 빈틈없이 조여들며 사정을 재촉해온다.
이렇게 되면 그만큼 본인도 더 느끼게 될 텐데. 아랑곳하지 않고 부들거리는 허리를 위아래로 들썩이는 성하연의 모습에 재차 기특함을 느끼며 잘록하게 빠진 골반을 붙잡아 그대로 확 끌어내렸다.
쮸걱♡
"흑!?♡"
갑작스럽게 자궁구를 푹 쑤셔진 성하연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히끅 숨을 삼키고, 그대로 다시 한번 절정을 맞이해 최고조에 달한 조임을 만끽하며 정액을 쏟아냈다.
뷰르릇! 뷰릇! 뷰릇! 뷰르르릇!!
"흐읍!♡ 흑!♡ 흐아앙!♡"
귀두가 자궁에 딱 달라붙은 채로 정액이 울컥거리며 쏟아져 나오고, 어떻게든 입을 앙다물고 소리를 참아내던 성하연은 얼마 버티지도 못하고 입을 크게 벌리며 신음을 쏟아냈다.
이때만큼은 아직 어쩔 수 없는 모양인지. 가버리는 와중에도 어떻게든 쾌락에서 벗어나기 위해 허리에 힘을 주고 있었지만 내가 단단하게 붙잡아 놓은 탓에 조금도 도망치지 못하고 그대로 사정을 전부 받아들여야 했다.
어차피 이대로 집에 들어가 봐야 약속 시간에는 다시 나가게 될 테니. 오늘은 성하연과 약속 시간까지 시간을 보내다 나가는 게 나을 것 같았다.
그게 성하연에게 좋은 일일지 아닐지는 아직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