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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큐버스 시스템-290화 (290/775)

< 290화 > 오빠 술 못 마셔요? (3)

에스테틱 직원들은 다들 마음에 들었다.

얼굴이나 몸매는 진작에 확인이 끝나 있었고. 다들 확실한 목적을 가지고, 조금이라도 더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 신선하게 느껴지는 탓이었다.

얼핏 보면 돈 내고 오피 가는 거랑 비슷해 보이지만, 오피가 받은 만큼만 서비스해주는 느낌이라면.

이쪽은 아예 확실한 목적성을 가지고 내 호감을 얻으려고 하는 게 느껴진다.

당장 눈에 보이는 보상을 원하는 게 아닌 만큼 자발적으로 사소한 부분 하나하나까지 나한테 맞춰주고 만족시켜주고 한다.

우리 애들처럼 제대로 된 애정이나 복종심을 가지고 하는 행동도 아니었기에 더더욱 재미있었다.

"아으..♡ 아..♡ 앗..♡"

하연수는 이제 완전히 실신하기 직전이다.

사실, 진작에 실신했어도 이상하지 않았지만 일부러 실신하지 못하게 강도를 조절해서 움직이고, 아주 조금씩이나마 휴식시 간을 주고.

그러는 와중에도 몸 곳곳을 애무해 완전히 녹아내리도록 조절한 결과였다.

"연수 씨. 슬슬 쌀 것 같은데. 괜찮아요?"

"흐으으..♡"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말을 걸어봤지만 역시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다.

아무리 조절해줬다고는 해도 이렇게 세 시간이 넘게 쾌락에 절여놓으면 몽마가 된 우리 애들도 힘들어할 수준이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어떡할까.'

슬슬 사정감이 올라와 싸고 싶다는 말은 진심이지만 이대로 싸버리면 이제 조절이고 뭐고 그냥 뻗어버리겠지.

그렇다고 해서 밖에 싸는 것도 조금 그렇다.

이미 세 번이나 안에 싸지 않고 밖에 싸기도 했고, 아무래도 밖에 싸는 건 안에 싸는 것에 비해 만족감이 덜했으니까.

그렇게 고민하며 잠시 허리를 멈추고 있는 사이. 밖에서 가볍게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오세요."

또 유서연인가? 그렇게 생각하면서 대답했지만, 안으로 들어온 건 유서연이 아닌 성하연과 심수정. 내가 이미 맛본 다른 두 직원이었다.

"어머."

철저하게 업무적인 능력으로만 승부하겠다는 듯 차분하고 담백하게 행동했던 성하연과는 달리 사근사근한 분위기의 심수정은 실신 직전의 하연수를 보자마자 입을 살짝 가리며 놀란 반응을 보였다.

성하연도. 말만 하고 있지 않을 뿐이지 놀라서 동그랗게 뜬 눈으로 눈이 완전히 풀어져 멍하니 허공을 쳐다보고 있는 하연수의 안색을 살피고 있었다.

"무슨 일 있어요?"

"..사장님이 약속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고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요?"

아직 놀란 반응을 수습하지 못한 심수정보다 한 발짝 빠르게. 성하연 쪽에서 침착하게 또박또박한 말투로 용건을 전했다.

생각해보니, 막 하연수의 반응을 보는 게 재미가 오르던 타이밍이라 약속 시간이 언제인지도 묻지 않고 유서연을 내보냈었지.

벽에 걸린 시간을 확인해 보니 시간은 이제 막 다섯 시 반이 지난 참이다.

학원 수업이 끝나고 바로 차를 끌고 왔던 게 두시 반쯤이었으니, 그럭저럭 세 시간은 하연수와 즐긴 셈이었다.

"그런데, 왜 두 분이나 오셨어요?"

"연수 씨는 이제 지쳐서 움직이기 힘들 거라고, 저희한테 정리도 부탁하셨습니다."

"..그래요?"

그래도 둘이나 올 필요는 없지 않나? 아마 둘 중 하나를 골라서 몸을 씻기게 하라는 유서연의 배려가 아닐까 싶었다.

"그럼 저는 일어날 테니까 수고 좀 해주세요."

"헤으읏..!♡"

천천히 허리를 당기자 쮸부우욱♡ 하는 소리와 함께 핑크빛 속살이 주르륵 딸려 나왔고, 귀두가 입구에 살짝 걸렸다가 튀어 오르듯 빠져나오자 하연수의 입에서 힘 빠진 신음이 짧게 흘러나왔다.

동시에, 두 여자가 꿀꺽 침 삼키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음.."

그런 두 사람을 잠시 눈으로 왔다 갔다 하면서 살폈다가.

"하연 씨."

"네."

"아무래도 연수 씨는 더 못 움직이실 것 같고, 하연 씨가 같이 씻으시면서 마무리 좀 도와주실래요? 수정 씨는 연수 씨 좀 부탁드릴게요."

"..알겠습니다."

"치이. 저도 잘 해드릴 수 있는데."

성하연과 심수정. 두 사람 사이에서 잠시 고민하다 첫날에 제대로 서비스 해주지 못해 아쉬워하고 있을 것 같은 성하연을 고르자 심수정이 살짝 장난기 섞인 목소리로 투덜거렸다.

사근사근한 인상이나 말투와는 달리, 심수정 역시 내게 잘 보여서 얻을 떡고물이 목표라는 건 알고 있었기에 저 장난스러운 말투가 실은 은근한 어필이라는 것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한 분은 연수 씨도 챙겨주셔야 하니까요. 힘드시겠지만 수고해주세요."

"농담이에요. 그래도 다음에는 저도 불러주셔야 돼요?"

"하하. 그럴게요. 그럼 수정 씨는 수고해주시고, 하연 씨는.."

"같이 들어가겠습니다."

역시. 표정에서 티는 안 나도 성하연은 확실히 의욕적이었다.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하면서, 곧장 유니폼을 벗어 새하얀 살결을 드러내고는, 저번에 봤던 것과는 다른 연한 붉은색의 속옷도 거침없이 벗어 알몸이 되고는 그대로 내 곁으로 다가왔다.

"들어가시죠."

그래도 팔짱 정도는 낄 줄 알았는데. 나름대로 친절하게 웃으며 살갑게 다가오던 다른 두 사람, 그리고 노골적이긴 했어도 가장 적극적으로 호감을 드러내며 달라붙었던 하연수와는 확연히 다른 태도다.

'자존심 때문.. 은 아닌 것 같고.'

들어가자는 성하연의 말에 따라 방 한구석에 있는 샤워부스로 걸어 들어가며 생각했다.

그동안 내가 자존심 센 여자를 한둘 만나본 것도 아니고. 그런 이유에서였다면 어떠한 형태로든 하기 싫다는 티가 났을 것이다.

그런 행동이 익숙하지 않다고 한다면, 그래도 해보려는 시도 정도는 했을 텐데.

과연 성하연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최면만 쓴다면 알아내는 건 쉬운 일이었지만 굳이 그러고 싶지 않다.

처음 최면을 얻었을 때는 세상만사를 최면으로 해결하면 편할 것 같았는데, 최근에는 오히려 최면으로 너무 많은 걸 해결해버리면 너무 쉬워서 그런지 재미가 없었다.

"씻겨드리기 전에, 마무리부터 도와드리겠습니다."

마무리라고 해 봐야 별로 대단할 것도 없다.

한창 하연수랑 하다가 못 싸고 중간에 멈췄으니까. 마지막으로 한번 싸게 해달라는 뜻이었다.

알몸이 된 하연수는 딱딱한 샤워실 바닥에 조심스럽게 무릎을 꿇고, 항상 마주칠 때마다 보였던 차분한 눈빛으로 내 눈을 똑바로 올려다보며 애액과 정액으로 질척하게 뒤덮인 자지를 조심스럽게 입술 위로 잡아당겼다.

"..하웁."

그리고는 천천히 입을 벌려 귀두를 삼키더니, 그대로 입 안으로 삼켜 나가며 부드럽게 혀를 움직였다.

"우움.. 움.. 츄릅.. 움.."

너무 약하지도, 과하지도 않게 입 안을 조이면서 빠는 느낌이 상당히 훌륭하다.

나랑 했던 게 처음이었으면서 펠라가 이렇게 능숙한 걸 보아하니 기승위랑 마찬가지로 펠라도 나름 연습을 해왔던 모양이었다.

"펠라도 잘하시네요. 이것도 연습해오신 거예요?"

"에에."

머릿속에 떠오른 질문을 곧장 입밖으로 꺼내자 성하연은 입 안 깊숙이 자지를 삼킨 채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기본적으로 친절하고 웃는 얼굴로 다가오는 다른 직원들과는 달리 사무적인 태도가 튀어서 그런 건지. 지금까지는 성하연이 가장 마음에 든다.

일단은 모든 직원들을 한 번씩 불러내 전부 맛을 볼 생각이었지만, 성하연은 워낙 짧게 즐기고 끝냈으니 다시 한번 기회를 줘봐도 괜찮을 것 같았다.

"우움.. 쮸릅, 쮸읍, 쯉, 쮸웁.."

"후우.. 좋네요. 이대로 싸겠습니다."

"움.. 쯉.. 쮸우웁.."

이번에는 간단히 고개만 끄덕이는 걸로 대답을 대신한 성하연은 조금 더 세게 입 안을 조이고는 그대로 고개만 앞뒤로 움직이며 자지 전체를 부드럽게 훑어냈다.

기분 좋다.

저번에는 사정 중인 자지를 마구 자극해대는 탓에 자존심 상하게 꼴사나운 반응을 보였었는데. 이번에는 내가 딱 기분 좋게 사정할 수 있도록 완급을 조절해서 빨아주는 느낌이라 마음 놓고 사정감을 풀어놓을 수 있었다.

뷰르릇! 뷰릇! 븃! 뷰르르릇!!

"우움.. 움.. 꿀꺽.. 꿀꺽.. 움.. 꿀꺽.."

기세 좋게 정액이 쏟아져 나오고 있음에도 성하연은 당황하지 않고 고개를 한층 깊숙이 파묻고는 열심히 목을 울리며 정액을 삼켜나갔다.

여태까지는 직접 정액을 삼킨 건 성하연과 심수정뿐이다. 아직 다섯 명뿐이긴 하지만, 다른 직원들은 입으로 사정을 받아주긴 했지만 뱉어내거나, 아예 사정이 시작한 순간 입을 떼어내고 피해버렸다.

'누구한테 들은 건 아니라는 거겠지.'

직원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했다면 두 번째로 내 상대를 했던 심수정이 정액을 마시고, 내가 그걸 마음에 들어 했던 시점에서 다른 직원들도 그렇게 행동했을 테니까.

그 말인즉, 성하연은 자기 스스로 이렇게 하면 내가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고 정액을 입으로 받아 삼키고 있다는 의미였다.

뷰릇! 븃! 뷰릇! 뷰르릇!!

"움.. 웁.. 꿀꺽.. 우웁.. 웁.."

사정이 길게 이어지기 시작하자 성하연의 가지런한 눈썹이 살짝 치켜 올라가고, 뺨이 조금씩 볼록해지더니 이내 다람쥐처럼 빵빵해져서는 기둥을 조이고 있던 입술 사이로 역류해 나온 새하얀 정액이 턱선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러는 와중에도, 성하연은 당황하지 않고 입 안에 남은 정액이라도 어떻게든 삼키려고 노력 중이라는 게 귀엽게 느껴졌다.

뷰르릇..! 뷰릇..! 븃..!

"꿀꺽.. 꿀꺽.. 꿀꺽.. 후우우.."

사정이 전부 끝나고, 입 안에 남은 정액을 전부 삼킨 성하연이 짧게 한숨을 쉬며 숨을 골랐다.

"괜찮았나요?"

"좋았습니다. 진짜로 만족이에요."

"..만족하셨다니 다행이네요."

저번과는 달리 이번에는 조금의 가식도 섞지 않은 순수한 칭찬을 건네자 성하연의 귀가 살짝 붉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본인은 조금도 내색하지 않고 태연한 표정을 유지한 채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을 뿐이다.

"그래도.. 아직 부족하신 것 같은데. 어떻게 할까요?"

"저도 더하고 싶긴 한데, 시간이 없어서 안 될 것 같네요."

"알겠습니다. 그럼 바로 씻고 나가죠."

어떻게 할지 한 번 의사를 물어보고. 조금도 질척대지 않고 깔끔하게 시키는대로 따르는 것도 마음에 든다.

씻기는 것도, 저번에 유서연이 해줬던 것처럼 몸을 밀착시킨 채로 꼼꼼히 거품을 칠해주는 덕분에 몸 곳곳에 탄력 넘치는 가슴이 꾹꾹 눌리는 감촉이 느껴질 때마다 자지가 불끈거려 참는 게 고역일 정도였다.

특히 하반신 쪽을 꼼꼼하게 문질러 씻어줄 때는 그냥 한 번 더 박아버리고 나가는 것도 괜찮다 싶었지만 다음에 제대로 박아주기로 하고 일단은 참고 나왔다.

"가게는 이대로 비워두고 가도 돼?"

"어차피 제가 하는 일은 따로 없으니까요. 마감도 직원들이 알아서 할 거고요."

샤워실에서 나와 옷까지 전부 갈아입고. 유서연과 함께 가게를 나섰다.

가게에서 유서연이 하는 일은 결국 새로 오는 손님들에게 최면을 걸어두는 것뿐이다.

괜찮은 손님은 가게가 마음에 든다는 이미지를 심어 계속 다니게 만들고, 급이 너무 떨어진다 싶은 손님들은 자기 쪽에서 오지 않게 만든다.

거기에, 내가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도록 남자가 돌아다녀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도록 생각하는 최면 정도가 끝이라고 했었나.

나중에 나한테 넘어올 손님은 그때 가서 새로 최면을 걸 생각인 모양이었다.

"운전은.."

"내가 할게. 그래도 보여주는 건 있어야지."

주자창에 들어와서, 유서연을 뒷좌석에 태우고 내가 운전대를 잡았다.

운전이야 이젠 재미도 없고 충분히 익숙해졌으니 굳이 내가 할 필요는 없지만, 유혜연에게 심어놓은 내 이미지를 생각하면 내가 유서연을 태워주는 쪽이 이미지에 맞는다.

"몇 시까지 가면 돼?"

"여섯 시 반까지니까 천천히 가셔도 괜찮아요."

차가 없는 유혜연을 배려해 오피스텔 앞까지 직접 데리러 가기로 했다.

과연 술자리에 차를 끌고 온 사람한테 술을 먹이려고 할 것인가.

유혜연이 어떻게 행동할지는 아직 알 수 없었지만 나름대로 기대는 되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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