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5화 > 선생님.. 이 아니라 누나요? (1)
울컥! 울컥! 울컥!
"흐부읍..♡ 으붑..♡ 웁..♡ 웁..♡"
머릿속에 뿌연 안개가 낀 것처럼. 뜨거운 정액이 울컥울컥 뱃속으로 흘러들어와 온몸으로 열기가 휘몰아치는 와중에도 아무런 생각도 떠올릴 수가 없다.
좁은 질내를 힘껏 벌리고 들어온 자지가 불끈거릴 때마다 자신의 허리 역시 감전이라도 당한 것처럼 찌릿한 쾌감과 함께 마구 움찔거렸다.
"헤웁..♡ 헤엑, 헤붑..♡ 헤우웁..♡"
사정이 전부 끝난 뒤에도, 어느새 침이 가득 고인 입 안을 끈덕지게 휘저어진다.
입을 다물 수 없게 깊숙이 말고 들어온 혀가 자신의 혀를 휘감고 질척한 침을 늘어뜨리며 입 안 곳곳을 휘젓고 다니는 탓에 제대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겨우 틈이 벌어져 숨을 들이키려고 하면 다시 빈틈없이 틀어막혀 숨이 턱 막혀오고, 머리가 어질어질해질 때쯤에 다시 겨우 숨을 들이킨다.
'어지러워..'
숨쉬기 힘든 것만으로도 정신이 없는데, 여전히 크고 단단한 상태 그대로 질내를 가득 채운 자지가 스치듯이 비벼지며 달아오른 몸을 자극해오는 탓에 도무지 상태가 진정될 것 같질 않았다.
"헤읏, 헤엑, 헤엑.. 헥..?"
어느새?
정신을 차리고 보니, 최민석의 몸에 힘껏 매달려있던 두 팔을 힘없이 내려놓은 채로 침대에 등을 대고 누워 있었다.
자지는 여전히 삽입된 상태 그대로였지만, 제대로 숨을 쉴 수 있게 된 덕분인지..
찌북♡
"흐앙!♡"
완전히 긴장을 풀고 있던 자궁을 푹 찔린 순간 척추를 타고 찌릿하게 올라오는 쾌감에 허리가 덜컥 휘어지며 달콤한 신음이 튀어나왔다.
흐릿한 시야 사이로 최민석의 몸이 점점 낮아지며 다가오는 게 느껴진다.
"미, 민석 씨.. 잠.. 흥윽..!♡"
어느새 위로 올라온 손이 가슴을 꽈악♡ 움켜쥔 순간 다시 한번 허리가 들썩이며 비음 섞인 신음이 튀어나왔다.
분명히 아플 정도로 힘껏 쥐어졌는데. 처음에 비하면 아프다는 느낌은 거의 없다시피 하고, 숨이 턱 막혀올 정도의 아찔한 쾌감만이 강렬하게 느껴졌다.
"후우.. 엘레나 씨 몸.. 진짜 기분 좋네요.. 가슴도 끝내주고.."
"햐으윽..!"
위에서 짓누르듯이 몸을 겹치고, 밀착한 채로 귓가에 대고 작게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온 순간 오싹한 쾌감이 확 밀려들며 눈앞이 다시 새하얗게 물들었다.
'이, 이상해애..♡'
심장이 거칠다 못해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격렬하게 쿵쿵 울려댄다.
매번 귀엽다고 느꼈던 이미지는 온데간데없고, 남자답다 못해 '수컷'이라는 단어가 떠오를 정도로 가슴 뛰게 만드는 남자가 정열적으로 자신의 몸을 덮치고 있었다.
'안대는데에..♡'
이대로 있다가는 다시 정신을 놔 버릴 것만 같다. 뭔가 정신을 차릴 만한 계기가 필요했다.
*
"자, 잠깐만요!"
"..뭡니까?"
갑작스럽게 숨을 흡 하고 들이키더니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외치는 엘레나의 말에 살짝 몸을 일으켜 눈을 마주쳤다.
"으읏..!"
그랬더니 또 부끄러운 듯 시선을 피해버리는 탓에 무시하고 다시 덮쳐버릴까 하다가, 무슨 말을 하나 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이어질 말을 기다렸다.
"그게.."
아직 숨이 가쁘긴 하지만 충분히 대답할 수 있는 시간을 줬는데, 입술만 달싹이고 제대로 말을 못 하는 걸 보니 그냥 이 이상 느끼면 위험할 것 같아 급하게 멈춰 세웠을 뿐인 모양이다.
"하실 말 없으시면 계속.."
"제, 제가!"
"네?"
"제가.. 상 드리는 거니까.. 제가 움직이는 게.."
"지금도 충분히 만족스러운데요? 너무 좋아서 상 받는 기분도 제대로 나고요."
"그, 그리고!"
"예. 말해보세요."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보려는 의도가 뻔히 보이긴 했지만 또 무슨 말을 하나 궁금해서 조금 더 여유를 줬다.
솔직히 말하면 결국에는 실신할 때까지 박힐 텐데 이렇게 애 쓰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이 자세에서는 언제든지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으니 급할 것 없다는 생각도 한몫했다.
"제가.. 민석 씨보다 나이도.. 많아요.."
"..그래서요?"
그래서 뭘 어쩌란 말인가. 앞에 말했던 자기가 상을 주는 입장이니 스스로 움직이겠다는 말은 일단 납득은 가는 말이었지만 이번 건 말하려는 의도 자체를 알 수가 없었다.
존댓말이야 처음부터 계속하고 있었고. 최면을 건 입장에서 할 말은 아니었지만 예의 없는 말이나 행동을 한 적도 없었다.
"제, 제가 민석 씨보다 누나니까..! 그렇게 막 하면 안 된다구요..!"
"네..?"
"그, 그러니까..! 막 숨 막히게 하고..! 힘든 거 말 못 하게 하고 계속..! 그, 그런 거요..!"
"아하."
하고 싶은 말은 결국 그거다. 너무 느껴서 힘드니까 적당히 좀 해라. 요구 자체는 여태 질리도록 들었던 거지만 이유가 나름 신선하다.
김민아, 이지은, 정혜수를 제외하면 여태 최소 동갑, 혹은 연상들만 따먹어왔음에도 나이를 이유로 살살 해달라는, 아니 멋대로 하지 말라는 말을 들은 건 처음이었다.
물론, 이쪽도 이런 상황에서라면 대충 그럴듯한 변명 정도는 얼마든지 떠올릴 수 있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겠지만.
"지금은 제가 선생님이잖아요."
"네..?"
"수업받을 때 보니까 엘레나 씨보다 나이 많으신 분들도 꽤 계시던데. 그분들 하나하나 엘레나 씨보다 나이 많다고 해서 특별취급해 주지는 않으시잖아요. 저도 지금은 엘레나 씨한테 가르쳐주는 입장이니까 제대로 엄하게 가르치고 있는 거죠."
"그, 그게.. 그러니까..?"
엘레나도 조금 더 여유가 있었다면 반박할 말 정도는 쉽게 떠올릴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정신만 겨우 차렸을 뿐이지 이렇게 몸이 달아오른 상태에서는 제대로 말싸움 같은 걸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흐항!?♡"
힘을 뺀 탓에 손가락이 살짝만 파묻혀있는 손에 다시 힘을 줘 커다란 가슴을 가볍게 쥐어짜자 방심한 듯 힘을 빼고 있던 질내가 다시 빡빡하게 조여들며 신음이 튀어나왔다.
"그래도 힘들다는 건 알았으니까 살살 해드릴게요. 그러니까.. '누나'가 하는 부탁이니까요."
"흐, 헷?♡"
엘레나가 했던 말을 떠올리며 살짝 놀리듯 말하며 천천히 시동을 걸려고 했는데.
갑작스럽게 엘레나의 두 눈이 동그랗게 떠지더니 안 그래도 발갛게 달아올라 있던 얼굴이 귀까지 새빨갛게 물들고, 안 그래도 빡빡한 질내가 거의 자지를 쥐어짤 기세로 큥큥 조여대며 안쪽 깊은 곳에서 뜨거운 애액을 주륵주륵 흘려대기 시작했다.
"쟈, 쟈까.."
그 짧은 사이에 혀까지 살짝 풀려버렸는지, 다급하게 벌어진 입에서 흘러나오는 발음 역시 칠칠치 못하게 풀어져 있다.
'..갑자기 왜?'
이렇게 갑자기 몸이 반응할 정도로 흥분했다면 뭔가 이유가 있을 텐데.
가슴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민감했었나? 그런 것 치고는 주무르고 몇 박자 정도 늦게 반응이 돌아왔다.
가슴이 아니라면 내가 했던 말 중에 뭔가 엘레나를 흥분시킬 만한 부분이..
"..누나?"
"헤, 흣!?♡"
이거다.
엘레나가 왜 누나라는 단어에 흥분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불리면서 흥분한다는 것만큼은 확실해 보였다.
'..취향이라는 게 다 제각각이니까.'
원래 취향이라는 것 자체가 무조건 남들에게 이해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아플 정도로 당하거나, 아예 맞기까지 하고, 인격적으로 매도를 당하거나, 남에게 들킬지도 모르는 아슬아슬한 상황을 즐기는 이상한 취향도 이미 겪어본 덕분에 깊게 생각하지 않고 엘레나의 취향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전부 한 사람이네.'
그 외에도 배덕감이 있는 상황을 즐긴다거나 친구가 느끼는 모습을 보면서 흥분하는 일도 있었으니 아무튼 이상할 건 없었다.
"제가 누나라고 불러주는 게 좋아요?"
"흐학..♡"
쾌감이 아닌 순수한 흥분으로 몸이 달아오른 엘레나의 귓가에 대고 속삭이듯 묻자 이미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몸에서 한층 더 후끈한 열기가 올라오는 게 느껴졌다.
이걸로 이미 대답은 들은 셈이었다.
"그럼 앞으로는 누나라고 부를게요. 누나. 네? 괜찮죠?"
"헤, 헤흐윽..♡ 개, 갠차, 나앗..♡ 흐끅♡ 아, 아니, 안대앳..♡"
막상 허락하고 나니 너무 흥분돼서 위험하다 싶었던 걸까. 갑작스럽게 온몸을 한껏 움츠리더니 애액을 울컥울컥 흘려대며 말을 뒤집는 엘레나의 반응에 큭큭 웃음이 흘러나와 그대로 부드럽게 허리를 움직여 질내를 휘저었다.
쮸벅.. 쮸벅.. 쮸벅..♡
"왜요. 누나라고 부를래요. 네? 허락해주세요. 누나."
"흥윽♡ 헥, 헤읏♡ 아, 안대앳♡ 하지, 마아♡"
"이유라도 말해주세요. 안 그러면 계속 누나라고 부를 거예요."
이렇게 좋아하는데 안 불러줄 이유가 없다.
어차피 실제로 연상이기도 하고, 결국은 내가 엘레나를 괴롭히고 있을 뿐이었으니 관계에서 지고 들어간다는 느낌도 전혀 없었다.
찌부욱..♡
"응그읏..!♡"
질내를 부드럽게 왕복하던 자지를 깊숙이 밀어붙여 자궁을 가볍게 짓누르자 엘레나는 입술을 앙 꽉 깨물더니 그대로 눈을 질끈 감으며 절정해버렸다.
여태까지중 제일 기분 좋게 자지를 조여오는 느낌에 나 역시 쾌감과 함께 흥분이 치솟아 계속해서 자궁을 얕게 쑤시고 찔러댔다.
찌북♡ 찌북♡ 찌북♡
"후우.. 누나.. 누나 보지 진짜 기분 좋아요.. 일부러 이렇게 조이는 거예요?"
"흣♡ 끅♡ 흥으응윽..!!♡♡"
"크으.."
아주 살짝, 적당히 기분만 좋도록 부드럽게 자궁을 문질러대고 있음에도 엘레나는 거의 숨이 넘어갈 정도로 기뻐하며 허리를 부들부들 떨어대고, 억눌린 몸으로 쾌락에 몸부림친다.
거기에, 미칠 듯이 쫄깃하게 조여오며 애액을 불컥불컥 흘려대는 보지는 덤이었다.
"하아.. 누나한테 배워서 진짜 다행이다.. 진짜 누.. 읍..?"
"헤웁, 움, 츄읍, 읍, 쮸으읍..!"
위에서 짓눌린 채 내 어깨를 감싸 안고 있던 엘레나의 양팔이 다급하게 머리를 감싸 안더니, 그대로 박치기하듯 키스로 입을 틀어막고는 기교도 뭣도 없이 입 안을 힘껏 빨아대기 시작했다.
아마 계속 누나 소리를 듣다가는 정말 정신을 놔 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본능적으로 말을 못 하게 입을 틀어막은 것이리라.
어차피 여자가, 그것도 느낄 대로 느껴 부들부들 떨리는 팔로 힘을 얼마야 주겠는가.
마음만 먹는다면 그냥 힘으로 팔을 풀어버리고 계속해서 엘레나를 괴롭히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마냥 힘으로만 찍어 누르는 것도 재미없는 일이다.
입은 틀어막힌 상태 그대로 내버려 두고, 이번에는 허리에 힘을 주고는 그대로 뒤로 크게 당겼다가 힘껏 찍어 누르듯이 박아대기 시작했다.
쮸컥! 쮸컥! 쮸컥!
"흥으읍!?♡ 흥븝!♡ 읍!♡ 으부우읍..!!♡♡"
도대체 얼마나 흥분한 건지, 허리를 내리 찍을 때마다 애액이 철퍽철퍽 튀어댈 정도로 느끼는 와중에도 팔에 한층 더 힘을 주고는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엘레나의 모습에 더욱 흥분을 느끼며 계속해서 허리를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