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0화 > 이번엔 제가 선생님이네요? (6)
"계속 서 계실 거예요?"
"아, 아니에요."
씻고 나온 것까지는 좋았는데, 긴장해서 나온 자리에서 뻣뻣하게 서 있기만 하는 엘레나에게 장난스럽게 묻자 그제서야 어깨를 움찔 떨며 다가와 조심스럽게 내 옆에 걸터앉았다.
"너무 긴장하셨어요. 처음이에요?"
"그게.. 네.. 처음이에요.."
지나치게 알기 쉬울 정도로 티를 내길래 가볍게 물어봤을 뿐인데, 엘레나는 놀림거리를 스스로 고백하는 것처럼 부끄러워하며 대답했다.
"엘레나 씨는 예쁘셔서 인기도 많으셨을 텐데. 마음에 드는 분이 없으셨나 보네요."
"꼭 그런 건 아닌데.. 그냥 바빠서.."
이유야 뭐가 됐든, 엘레나는 섹스는커녕 연애 경험도 없는 초짜라는 걸 스스로 인정했다는 거다.
연애 쪽이야 나도 경험이 없긴 하지만, 적어도 엘레나보다는 이성에 익숙하다고 자신할 수 있는 상황이고, 섹스에 관해서는 말할 필요조차 없다.
그래도 이번이 첫경험이라고 하니, 조금은 신경 써줄 필요가 있었다.
"괜찮아요. 누구나 처음은 있는 건데요. 뭘. 제가 잘 가르쳐 드릴게요."
"아읏.. 네.."
몸을 살짝 기울여 빳빳하게 굳어 있는 어깨에 툭 닿으며 말하자 엘레나 역시 수줍게 대답하며 얼굴을 붉힌다.
이 정도면 분위기는 나름 나쁘지 않았으니 이제는 몸쪽을 준비시킬 차례였다.
"아.. 으.."
이번에는 몸을 조금 더 기울여서, 엘레나와 정면으로 마주 보고 천천히 다가가 조심스럽게 입을 맞춘다.
"읍.. 으읏.."
가볍게 입술이 닿고, 말캉하게 눌리는 감촉을 느끼며 잠시 몸을 떨어뜨리며 엘레나와 눈을 마주친다.
최면을 써서 여기까지 오긴 했지만, 다른 최면은 전혀 걸지 않았기에 조금은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을 텐데. 그런 기색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키스도 처음이시죠?"
"..네."
경험이 없다고 해서 딱히 창피해할 만한 일은 아닐 텐데. 엘레나는 뭐가 그렇게 부끄러운 건지 슬그머니 시선까지 피해버렸다.
하지만 내 쪽에서 다시 몸을 기울여 다가가자 피했던 시선을 힐끔 되돌리고는, 다시 한번 몸을 빳빳하게 긴장시켰다.
"응읍.. 읏.. 흐읍..!?"
이번에는 가볍게 닿는 정도로 끝내지 않고, 입술을 조금 더 꾸욱 밀어붙이며 조심스럽게 혀를 밀어 넣자 긴장하고 있던 몸이 흠칫 떨려온다.
거기서 포기하지 않고 꽉 다물어진 이를 혀끝으로 툭툭 건드리자 엘레나는 조금 망설이는 듯하더니, 이내 조심스럽게 입을 벌려 입 안으로 혀를 받아들였다.
"후움.. 우읏.. 움.. 후으읏.."
촉촉하게 젖은 입 안으로 혀를 밀어 넣고 안에 있는 혀를 부드럽게 간질이거나 꾹꾹 눌러대자 입술만 겨우 닿아 있음에도 엘레나의 몸 전체가 움찔움찔 떨리는 게 선명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몇 번 입 안을 부드럽게 휘젓고는 고개를 뒤로 당겨 유유히 빠져나오자 촉촉하게 젖어 살짝 벌어진 입술 사이로 뜨거운 숨이 뒤따라 흘러나온다.
"후으.. 후앗.. 하아아.."
엘레나는 첫 키스의 여운을 느끼는 것처럼 멍하니 한숨을 몰아쉰다.
이번에는 여유를 가질 틈을 주지 않고 다시 한번 입을 맞추고, 벌어진 틈 사이로 미끄러지듯 혀를 밀어 넣었다.
"읍.. 응.. 우움.. 웅.."
한 번에 하나씩 천천히 진도를 나간 덕분에, 이번에는 당황하지 않고 입 안을 휘젓는 혀를 얌전히 받아들인다.
아직은 빳빳하게 굳어서 긴장하고 있을 뿐이라 재미는 없었지만 지금부터 천천히 가르쳐 나가면 될 일이었다.
"응읏.. 후아.."
"괜찮으세요?"
"아, 네에.. 괜찮아요.."
기분 나쁘기는커녕, 살짝 풀어진 눈과 작게 벌어져 닫히지 않고 얕게 숨을 흘리는 입술을 보아하니 벌써부터 흥분으로 몸이 달아오르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럼.. 풀겠습니다."
"아, 으.. 네에.."
처음이라 긴장하고 있던 만큼 꽉 졸라맨 허리끈의 끝부분을 잡은 채로 묻자 엘레나는 또다시 슬쩍 시선을 피하며 대답했다.
어쨌든 싫다는 말은 하지 않은 시점에서, 이후에 벌어질 일 역시 어느 정도 받아들였다고 할 수 있는 대답이었다.
"앗..!"
대답과 동시에 잡고 있던 허리끈을 살짝 잡아당기자 힘껏 묶여있던 매듭이 우스울 정도로 쉽게 풀어지며 짧은 탄성과 함께 새하얀 가운 안에 숨겨져 있던 뽀얀 살결이 모습을 드러냈다.
'당첨이다.'
나도 모르게 그렇게 떠올렸을 정도로 희고 깨끗한 피부와 전부 드러나지 않았음에도 훌륭하게 튀어나온 가슴에 무심코 시선을 빼앗겨버렸다.
'처음 하는 것도 아닌데, 진짜 꼴려서 미치겠네.'
내가 먹었던 여자들 역시 워낙 수준이 높은 탓에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았지만 조금 더 우윳빛이 감도는 뽀얀 피부라던가, 뒤로 묶어 올린 머리를 풀어 살랑살랑 흔들리는 윤기 나는 금발이라던가, 부끄러운 듯 물기를 머금고 떨리는 푸른색 눈동자 같은 것들이 흥분을 마구 부추겨대는 탓이었다.
'거기에 이 가슴.'
유서연과 향설을 제외하면 처음 보는 수준의 압도적인 거유는 실시간으로 내 인내심을 깎아내리는 것처럼 존재감을 과시해대고 있어 더더욱 참기가 힘들 정도였다.
"전부 벗길게요."
"꺄읏!?"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어깨 위로 걸쳐져 있는 가운의 목 뒷부분을 살짝 잡아당기자 그대로 팔꿈치에 걸릴 때까지 스르륵 흘러내리며 벗겨져 버렸다.
"자, 잠깐만..!"
결국, 엘레나의 부끄러움도 한계치를 찍어버렸는지 다급하게 양팔을 교차시켜 가슴을 가리고는 그대로 몸을 웅크리듯이 상반신을 푹 숙여 드러난 부분을 전부 가려버렸다.
"아, 제가 너무 서둘렀네요. 죄송합니다."
"아, 아니에요..! 그게 아니라.. 이런 게 처음이라.. 너무.. 그.. 창피해서.."
"괜찮습니다. 진정될 때까지 기다릴게요."
여전히 몸을 푹 숙인 자세 그대로 시선도 맞추지 못하고 바닥만 보고 있는 엘레나에게 최대한 여유로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절대 억지로 밀어붙이거나 재촉해선 안 된다. 가급적이면 엘레나 스스로가 긴장을 풀고 날 받아들일 수 있도록 기다려줘야 했다.
"죄송해요.. 상이라고 했었는데.. 자꾸 긴장해서.."
"아니에요. 처음인데, 당연히 긴장할 수밖에 없죠. 평소랑은 다르게 귀여우셔서 더 좋기도 하고요."
"귀, 귀엽.. 아닌데에.."
"아니긴요. 지금 이렇게 부끄러워하시는 게 얼마나 귀여운데요. 눈 달린 남자면 다 저처럼 귀엽다고 말할 겁니다."
"아우우.. 나 몰라아.."
고개를 푹 숙인 탓에 머리카락에 얼굴이 가려져 표정은 확인할 수 없었지만 귀까지 새빨개진 걸 보아하니 정말 어지간히도 부끄러운 모양이다.
어릴 때부터 한국에서 살았으면 예쁘다는 말이야 지겨울 정도로 들어봤을 텐데. 의외로 귀엽다는 말은 못 들어봤나?
하기야, 어릴 때는 몰라도 성인이 되면서 지금 같은 얼굴과 몸매가 된 뒤로는 귀엽다는 말은 못 들었겠지.
평소의 엘라나는 생긋생긋 잘 웃어주기는 했어도 귀엽다는 말보다는 예쁘다거나 섹시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타입이었으니까.
사귀는 사이가 아니라면 엘레나한테 귀엽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을 테고, 연애 한 번 못 해본 엘레나로서는 이런 말을 들어볼 일이 없었을 것이다.
'근데 이거, 언제까지 기다려야 되는 거지?'
일단 최대한 상냥하게 대해주겠다는 생각에 기다려준다고 하기는 했는데. 엘레나의 가운을 벗겼을 때부터 자지에 피가 몰려 불끈거리고 있는 탓에 마냥 기다려주기도 뭐하다.
"후우.. 후우.. 하아.."
다행히도, 엘레나 역시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 건지 천천히 심호흡을 하더니, 몸을 바짝 긴장시키고는 푹 숙이고 있던 몸을 쭈뼛쭈뼛 일으켜 세우기 시작했다.
"으읏.. 하아.. 하아아.."
우윳빛 피부를 발갛게 물들이고, 거의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숙였던 몸을 일으키고는 어떻게든 쿵쿵 뛰어대는 심장을 진정시키려는 것처럼 크게 숨을 몰아쉰다.
'어우..'
표정이나 행동도 꼴려서 미칠 것 같은데, 유서연과 같은 과의 날씬하면서도 굴곡이 확실하게 드러나는 골반과 허벅지, 그리고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예쁘고 커다란 가슴 탓에 자지가 멋대로 껄떡거려 미칠 지경이었다.
'씨발.. 안 되겠다.'
일단은 내 쪽에서 천천히 리드해줄 생각이었는데. 도저히 못 참겠다는 생각에 나 역시 가운을 풀고 피가 몰려 위아래로 껄떡거리고 있는 자지를 곧바로 드러냈다.
"엘레나 씨."
"네, 네..?"
"일단 입으로 한 번 부탁드려도 괜찮을까요?"
"입으로.. 요..?"
부끄러워하면서도 눈은 똑바로 뜨고 있던 덕분에 곧바로 자지 쪽으로 시선을 보낸 엘레나가 조금 긴장한 목소리로 되물었다.
"너무 긴장하신 것 같아서요. 그래도 입으로 하는 건 익숙하시니까, 익숙한 걸로 긴장부터 푸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아.."
"어차피 펠라도 섹스의 일환이니까요. 일단은 제가 상을 받는 거기도 하고, 괜찮을까요?"
이것저것 이유를 붙이긴 했지만 결국은 내가 참기 힘들어서 하는 요구였다.
엘레나는 미치도록 꼴려서 당장이라도 박아버리고 싶은데, 처녀한테 제대로 된 준비도 없이 박을 수는 없으니까. 이렇게라도 일단 숨을 돌려야 했다.
"그, 그것도 그렇네요. 일단은 제가 상을 드리는 거니까.."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했는지, 엘레나는 여전히 목소리를 가늘게 떨면서도 의욕적으로 대답하고는 차에서 하는 것처럼 익숙하게 몸을 옆으로 숙여 자지 앞으로 다가온다.
"후엣..?"
그렇게 다가와 입을 벌리는 엘레나의 이마를 살짝 밀어내자 얼빠진 소리를 흘리며 왜 그러냐는 듯 고개를 살짝 들어 눈을 맞춰왔다.
"모처럼 침대에서 편하게 하는 건데, 그렇게 하면 불편하잖아요. 제대로 올라와서 해야죠."
"아.."
"자, 이리 와보실래요?"
엘레나보다 한발 먼저 침대 위로 완전히 올라와 등받이에 등을 기대앉고, 쭉 뻗은 다리를 벌려서 들어오기 쉽도록 공간을 만들어주며 말하자 엘레나 역시 침대 위로 올라와 다리 사이로 엉금엉금 기어들어 와 다시 한번 자지 앞에 고개를 들이밀었다.
"그럼 부탁드릴게요."
"응.. 츄읏.."
마치 먹이를 앞에 두고 '기다려'를 하고 있던 강아지처럼. 엘레나는 내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우뚝 솟아 있는 귀두 뒤쪽에 조심스럽게 입을 맞추고는 천천히 입을 벌려 귀두를 삼켜 나간다.
"우웅.. 움.. 쯉.. 츄웁.."
귀두보다 조금 아래쪽까지 자지를 삼키고는 가볍게 쪽쪽 빨아들이며 귀두 위로 부드럽게 혀를 낼름거리며 핥아 올린다.
마냥 깊게 삼키고 위아래로 빨기만 하던 처음에 비하면 그래도 완급 조절 정도는 할 수 있게 되면서 자기 나름대로 테크닉을 익혀나가고 있는 것이다.
"..좋네요. 그대로 빨면서 이쪽 좀 봐주실래요?"
"후웅..?"
평소에는 하지 않았던 새로운 요구에 엘레나는 의아한 듯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도 자지를 입에 문 채로 고개를 살짝 들어 눈을 마주쳐왔다.
자지를 입에 문 채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는 금발 외국인. 그 에로틱한 광경에 자지에 한층 강하게 피가 몰리며 입에 삼켜지지 못한 기둥이 불끈거리며 움찔대고, 기둥 위로 튀어나온 핏줄이 살아있는 것처럼 꿈틀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