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9화 > 이번엔 제가 선생님이네요? (5)
뷰릇! 븃! 븃! 뷰르르릇!!
올라온 사정감을 참지 않고 기분 좋게 정액을 쏟아냈다.
"응웁.. 꿀꺽.. 꿀꺽.. 꿀꺽.."
오디오도 틀어놓지 않은 차 안에서는 꿀꺽거리며 목 울리는 소리만이 선명하게 들려온다.
짙은 썬팅 덕분에 남의 시선을 신경 쓸 필요도 없다. 그동안은 편하게 돌아다니는 데만 쓰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차를 사고 썬팅을 짙게 한 덕을 톡톡히 보고 있었다.
뷰릇..! 뷰릇..! 븃..!
"꿀꺽.. 쯉.. 쮸웁.."
사정이 전부 끝난 뒤에도, 엘레나는 정성스럽게 귀두에 혀를 놀리고 부드럽게 빨아들이며 안쪽에 남은 정액까지 전부 빨아낸다.
이제는 아무런 명령이 없어도 알아서 다 할 수 있을 정도로 능숙해진 상태였다.
"후앗.. 아직도 단단해.."
입 밖으로 꺼낸 자지를 열기 띤 눈빛으로 바라보며 중얼거리는 목소리는 감탄한다기보다는 기뻐하고 있는 것처럼 들린다.
따로 최면은 걸지 않았지만 주기적으로 정액을 목으로 삼키며 내 정기를 받아들인 탓에 엘레나 역시 조금씩 정액의 맛에 빠져드는 중이었다.
"오늘은.. 츄읏.. 90점.. 넘겼으니까.. 하웁.. 우움.. 쮸웁.."
말하는 와중에도 귀두 밑둥에 키스하며 쪼옥 빨아들이더니, 결국은 말을 끝까지 맺지도 않고 다시 입을 크게 벌려 귀두를 입에 물고는 그대로 고개를 깊게 파묻는다.
80점은 펠라 한 번. 85점은 두 번. 그리고 90점은 세 번. 이건 내가 제안한 게 아니라, 90점을 넘긴 날 엘레나 쪽에서 두 번을 끝마치더니 '90점은 세 번으로 하는 게 좋겠죠..?'라며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눈빛으로 제안한 일이었다.
"하아.. 엘레나 씨. 점점 잘해지는 것 같아요. 진짜 좋습니다."
"......♡"
자지를 깊게 물고 귀두에 혀를 휘감아오는 감촉에 자지가 기운차게 불끈거리고, 살짝 칭찬을 속삭여주자 엘레나의 눈가가 파르르 떨리며 뜨거운 숨이 후욱 흘러나와 입 안을 한층 뜨겁게 달군다.
처음에는 미칠 듯이 흥분했던 엘레나의 펠라도, 여전히 흥분되기는 해도 이제는 제법 여유롭게 즐길 수 있게 됐다.
저 도톰하고 탱글탱글한 입술이 워낙 꼴려서 그랬던 거지, 펠라 자체는 처음이라 서툴렀고, 어느 정도 익숙해진 지금도 잘한다고 하기에는 힘든 수준이었으니까.
'제대로 만져보고 싶단 말이지.'
자지가 아니라 손가락으로 저 입술을 조물거리고, 꾸욱 눌러서 키스도 해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95점을 넘겨야 하는데. 계속 함정 문항에 걸려서 두세 문제씩 틀리는 게 문제였다.
그래도, 조만간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
푹신한 등받이에 완전히 몸을 기대고 끈적하게 올라오는 쾌감을 즐기며 마음을 다잡았다.
*
꼬박 27일. 주말은 쉬었으니 정확히 따지자면 21일 만에 엘레나와의 관계를 섹스까지 뚫는 데 성공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김민아가 시험 범위를 예상해주지 않았다면 올해 안에 섹스는 절대 무리였을 것이다.
처음 들었을 때는 별생각 없이 받아들였었는데. 95점이라는 점수 자체가 내 수준에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점수였으니까.
조금 방심했다고 해야 할지. 워낙 디테일 없이 최면을 건 탓에 엘레나 쪽에서 무의식중에 최대한 거부감을 낮추기 위해 점수를 높게 잡은 것이리라.
그래도, 조금 꼼수를 쓰기는 했지만 어떻게든 여기까지 오는 데 성공했다. 범위를 예측했든 뭐든 간에 그만큼 공부를 더 해서 나온 결과였으니 스스로에게도 떳떳했다.
오후 6시 30분. 학원 정문에서 나온 엘레나는 잠시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이내 내 차를 발견하고 조금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
오피스룩 자체는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엘레나 정도 되는 미인, 그것도 금발의 외국인이라면 눈에 확 띌 수밖에 없었다.
"오래 기다리셨어요?"
"아니에요. 저도 방금 왔습니다."
자연스럽게 옆좌석에 앉아 덜컹 문을 닫는 엘레나와 가볍게 인사를 주고받았다.
낮에도 만나서 같이 수업을 듣긴 했지만 상은 생략했기 때문에 오늘 엘레나가 내 차에 타는 건 처음이다. 거기에, 앞좌석에 태운 건 아예 처음 있는 일이었고.
"아하하.. 이렇게 퇴근 시간에 만나니까 조금 어색하네요."
"그래요? 저는 그냥 기대만 되는데. 엘레나 씨 같은 미인 분이 차에 타 주시니까 기분도 좋고요."
"아, 아이참..! 너무 띄워 주지 마세요."
아무리 최면에 걸렸다고 해도 '이제부터 섹스하러 간다'라는 전제는 변하지 않는다. 그것도 이번에 첫 경험이라면, 이렇게 긴장하는 모습도 이상한 건 아니었다.
"저녁은 드셨나요?"
"아직.."
"그럼 일단 밥부터 먹고 가죠. 드시고 싶은 거 있으세요?"
"아, 아뇨. 그냥 아무거나.."
긴장하고 있다. '이제부터 섹스할 거라서' 같은 이유였다면 조금 유예가 생겼으니 긴장을 풀 법도 한데. 오히려 아까보다 더 긴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아하니..
'처음인가?'
섹스가 아니라, 이렇게 남자랑 같이 차에 타고, 데이트 비슷한 시간을 보내는 게 처음일지도 모른다.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지만 그 외에는 그럴듯한 이유도 떠오르지 않는다.
저렇게 예쁘면 인기가 없을 수가 없었을 텐데. 나야 최면 덕분에 쉽게 뚫었을 뿐이지, 의외로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철벽 치는 타입일지도 모르는 일이긴 했다.
"그럼, 초밥 괜찮아요?"
한국에서 금발 외국인한테 초밥을 권한다고 생각하니 뭔가 미묘한 느낌이었지만 같이 몇 번 점심을 먹어보면서 엘레나의 입맛이 다분히 한국적이라는 것 정도는 파악해뒀기에 고른 메뉴였다.
다섯 살 때부터 한국에 살았다고 했었던가. 지금 나이가 스물여덟이라고 했으니, 엘레나 정도면 그냥 한국인이나 다름없다.
엘레나랑 같이 먹었던 메뉴만 하더라도 김치찌개, 마파두부, 스파게티, 우동.. 그냥 국적을 가라지 않는다고 봐도 좋았다.
"아, 네. 괜찮아요."
입맛에만 맞으면 초밥만큼 실패가 없는 메뉴도 드물다. 그냥 비싼 가게에 들어가면 평균 이상의 퀄리티는 기본적으로 나오니까.
엘레나를 기다리면서 메뉴도 정하고, 가게도 미리 찾아놨기에 헤매는 일 없이 금방 가게를 찾아 들어갈 수 있었다.
"여긴.."
"오늘은 제가 쏠 테니까 편하게 드세요. 엘레나 씨 덕분에 정말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어서, 감사의 뜻으로 사는 겁니다."
학원 위치가 강남 인근이라 비싸고 평가 좋은 가게를 찾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았다.
정말 엔드급이 아닌 이상에야 비싼 곳이라고 해도 결국은 1인분에 10만 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2인분을 먹어도 30만 원이 안 넘는다고 생각하면 그냥 업소 한 번 가는 거랑 별 차이도 없다.
이제부터 엘레나랑 즐거운 밤을 보내기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싸다고 할 수 있는 가격이었다.
"..그럼 오늘만 얻어먹을게요. 오늘만이에요?"
외관부터 비싸다는 티가 팍팍 나는 탓에 엘레나도 살짝 당황했지만 내 쪽에서 단호하게 밀어붙이자 이내 고개를 살짝 끄덕여 수긍하면서 말을 덧붙였다.
교사도 아니고 그냥 학원 강사라 편하게 얻어먹어도 괜찮을 텐데. 아무래도 마냥 얻어먹기에는 부담스러운 건 어쩔 수 없는 모양이었다.
식사 후에는 당연하다는 듯이 인근에 있는 모텔로 직행.
제대로 분위기를 잡기 위해 제대로 화려한 호텔 같은 곳에 방을 잡을까도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그런 곳은 가본 적이 없어서 어색할 것 같아서 그냥 깔끔한 모텔로 정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익숙하게 방을 잡아 함께 들어왔다.
이런 곳도 처음인 걸까. 엘레나는 조금 어색하다는 듯 긴장한 표정으로 방 안을 둘러보느라 정신이 없어 보였다.
"그럼.. 일단 씻을까요?"
"네? 아, 그, 그래야죠."
"저부터 씻고 오겠습니다. 엘레나 씨는 잠깐 쉬고 계세요."
모텔 같은 경우에는 어지간히 고급진 곳으로 와도 탈의실이 따로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혼자 이용하면 굳이 탈의실이 있을 필요는 없고, 남녀가 함께 들어온다면 애초에 '그런'일이 목적일 테니 마찬가지로 필요 없다는 것이리라.
여자 앞에서 옷을 벗는 것 정도는 이제 신경 쓸 것도 없는 일이라, 아무렇지도 않게 옷을 벗어 벽에 걸어두자 어정쩡하게 서서 힐끔거리는 엘레나의 시선이 확 느껴진다.
신경 쓰지 않고 욕실로 들어와 물을 틀어 미리 욕조에 물을 채워 넣으면서 깔끔하게 샤워만 끝마치고 가운 한 장만 걸친 채로 나오자 이번에는 침대에 걸터앉아 있는 엘레나와 눈이 딱 마주쳤다.
"엘레나 씨도 씻고 오세요."
"아, 네..!"
이번에는 내 쪽이 침대에 걸터앉고, 교대하듯이 엘레나가 몸을 벌떡 일으켜 침대에서 몇 걸음 떨어진다. 그리고는.
"저기.. 조금만 다른 데 보고 계시면 안될까요..?"
마냥 힐끔거리기만 했던 엘레나와는 달리 너무 노골적으로 쳐다보고 있었는지, 엘레나는 와이셔츠 단추 한 장 풀지 못하고 딱딱하게 굳어 긴장한 목소리로 부탁해왔다.
"그럴게요."
벗는 것도 보고 싶었는데. 그런 생각과는 달리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고 대답하며 아예 침대 위로 올라와 몸을 180도 돌려버리자 그제서야 작게 한숨 소리가 들려오며 희미하게 옷 벗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차피 나중에는 얼마든지 보게 될 텐데.'
다른 계획이 없는 건 아니지만, 앞으로 몇 달 정도는 꾸준히 학원에 다닐 예정이라 마음이 급할 것도 없었다.
이제는 김민아도 거의 완벽하게 다음 시험 범위를 예측하고 있었고, 나 역시 점점 문제를 푸는 요령이 붙어가고 있어서 매일이라고는 못해도 점점 엘레나와 섹스하는 횟수가 늘어날 거라는 확신이 생긴 덕분이었다.
닫힌 욕실 문 너머로 샤워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소리가 잔잔하게 들려와 기대감이 천천히 부풀어 오른다.
지금의 유서연보다는 작지만 예전의 유서연보다는 큰. 유서연을 제외한다면 일반인과 몽마를 통틀어서 가장 큰 가슴 역시 상당히 기대 된다.
아니, 향설도 유서연 만큼 컸었던가. 잠시 잊고 있던 상대가 떠올라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어차피 어지간해서는 볼 일도 없는 상대였기에 적당히 신경 끄고 넘어갔다.
아무튼 엘레나의 가슴이 크다는 것만큼은 변함없는 사실이었으니까.
벗겨놓고 보기 전에는 모를 일이었지만 엘레나는 피부도 깨끗하고 몸매도 훌륭했다. 얼굴은 말할 것도 없고.
기대되지 않는 쪽이 이상한 일이었다.
그렇게 상상력을 부풀리며 아직 보지 못한 엘레나의 알몸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다 보니 금방 시간이 지나갔고, 샤워기 소리가 뚝 끊어지더니 이내 욕실 문이 열리며 나와 마찬가지로 새하얀 가운을 걸친 엘레나가 몸을 잔뜩 움츠린 채로 조심스럽게 걸어 나왔다.
'일단 가짜는 아니었네.'
엘레나의 압도적인 미드가 소위 뽕이라고 불리는 보정 속옷으로 만들어진 거면 어쩌하는 혹시 모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긴장 탓인지 허리끈을 꽉 졸라맨 가운 위로 드러나는 가슴은 그 걱정이 괜한 기우였다는 걸 말해주는 듯 훌륭하게 굴곡을 드러내고 있었다.
"..다 씼었어요."
긴장과 부끄러움. 약간의 걱정 같은 감정이 뒤섞인 표정은, 표정을 짓고 있는 본인의 의도와는 달리 당장 달려들어 깔아뭉개고, 박아버리고 싶을 정도로 섹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