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7화 > 이번엔 제가 선생님이네요? (3)
'역시 커..'
처음 봤을 때는 워낙 경황이 없어서 기억이 잘못된 게 아닐까 싶었는데. 눈앞에서 우뚝 솟아 살아있는 것처럼 불끈거리고 있는 자지는 정말로 컸다.
최민석의 자지를 보기 전까지, 엘레나는 단 한 번도 직접 다른 남자의 물건을 보지 못했다.
형제 관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어머니는 항상 집에 잘 계셨기 때문에 어릴 때도 아버지에게 씻겨질 만한 일도 전혀 없었으니까.
애인이라도 있었다면 모르겠지만, 다섯 살 때 한국으로 들어와 지내게 된 엘레나는 또래의 동성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심력을 소모했던 탓에 남자와도 사귀지 않았었다.
오히려, 중학생 때부터 갑자기 커지기 시작한 가슴과 외국인이라 개방적일 것 같다는 이미지 때문인지 뻔히 보이는 성욕을 드러내며 다가오는 남자들을 쳐내기에 바빴다.
'그런데 왜..'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거지? 순간, 그런 의문이 떠오르려다가 소리 없이 가라앉았다.
아무튼, 엘레나의 머릿속에 있는 자지에 대한 정보라고는 보건 수업 때 봤던 단면적인 그림과 호기심에 찾아봤던 야동이 전부였다.
보건 수업에서 봤던 건 일단 제외하고, 야동에서 봤던 자지는 이렇게까지 크지 않았다.
최민석의 자지를 처음 봤던 날. 야동을 봤던 것도 꽤 오래됐었으니 기억이 잘못된 건 아니었을까 하고 집에 돌아가 남성의 평균 사이즈라던가, 대물 야동이라던가 하는 것들도 찾아봤지만 의문이 확신이 되었을 뿐이었다.
최민석의 자지는 의문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크다.
크기만 할 뿐 아니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단단하다. 듣기로는 자지가 너무 크면 그만큼 피가 몰리기도 힘들어서 강직도가 떨어진다는 말도 있었는데, 최민석의 것은 쇳덩이처럼 단단했다.
거기에, 털 같은 것도 없이 매끈매끈해서 더럽기는커녕 영상에서 봤던 것들보다 청결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하움.. 움.. 쮸웁.. 쯉.."
아무튼, 입 안을 가득 채우는 크기와 단단함이 평범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만큼은 확실했다.
"후우우.."
'귀여워..'
고개를 깊게 파묻어 자지를 삼켰다가 훑어 올리고, 조심스럽게 혀를 움직여 귀두를 간질일 때마다 자지가 마구 불끈거리고 기분 좋다는 듯 흥분 섞인 한숨이 들려와 자신도 모르게 귀엽다고 생각해버렸다.
최민석의 나이가 스물넷이라고 했었던가? 엘레나의 나이가 올해로 스물여덟이었으니 적당히 '어린 동생'으로 취급할 만한 나이 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보다 어리다고 해서 무조건 귀엽다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자신의 서투른 펠라에 진심으로 흥분하고 기분 좋아하는 최민석만큼은 귀여운 동생처럼 느껴졌다.
"쮸읍.. 후아.. 잘하고 있나요..? 아직 어색해서.."
"..잘하고 있습니다. 기분 좋아요."
자신의 펠라가 서투르다는 건 이미 알고 있다. 그럼에도 굳이 물어본 이유는 이 대답을 듣고 싶어서일 것이다.
잘하고 있다는 말은 뭔가 건성이었지만 기분 좋다는 말에서는 진심이 느껴졌다. 동시에 기분 좋으니까 더 해달라는 은근한 요구까지도 느껴져 더 기분이 좋아졌다.
"하우읍..♡"
입을 크기 벌리고 다시 한번 고개를 숙여 자지를 깊게 삼키자 입 안을 가득 채운 자지가 힘껏 불끈거리는 게 느껴졌다.
'귀여워, 귀여워, 귀여워♡'
야동에서 봤던 건 조금 더럽고 징그러워 보였었는데. 털이 없고 깨끗해서 그런 걸까? 아니면, 이렇게 커다랗고 단단한 주제에 솔직하게 불끈불끈 반응해와서?
모르겠다. 스스로 생각해도 이상하다는 자각 정도는 있었지만..
'귀여운 걸 어떡해..♡'
자연스럽게 손을 뻗어 아래쪽에 있는 불알을 조심스럽게 감싸 쥐고 살살 굴려대기 시작하자 불끈거리는 빈도가 늘어났다.
더, 더 기분 좋게 해주고 싶다. 이제 아예 좌석 아래로 내려온 엘레나는 남은 한쪽 손까지 써서 삼키지 못한 기둥 부분을 훑어내렸다.
입에서 흘러내린 침 덕분에 손이 질척하게 미끄러져 매끄럽게 쥐고 흔들 수 있었다.
"응우읍.. 쮸웁.. 쯉.. 쮸웁.. 츄루루룹.."
상담실에서 할 때와 달리 누군가 찾아올까 서두를 필요도 없다. 빨고 싶으면 빨고, 맛을 보고 싶으면 쿠퍼액이 번들번들하게 묻어 있는 귀두를 정성껏 핥으며 마음 가는 대로 펠라를 즐기다 보니 어느 순간 자지가 점점 거세게 껄떡거리며 부풀어 오르기 시작한다.
곧 사정한다는 신호다. 저번에 겪어봤기에 알 수 있었다.
"읏..! 나옵니다..!"
"으웁..!?"
살짝 다급해진 목소리로 신호를 보낸 최민석의 손이 머리를 꾸욱 눌러왔다.
'아, 정액..! 어떡하지..?'
차 안에 정액이 튀지 않게 머리를 눌렀다는 건 곧장 떠올릴 수 있었지만 결국은 양이 너무 많아서 입 밖으로 새어 나와 흘러내리면 의미가 없다.
손으로 받아야 하나? 받아내 봤자 버릴 곳도 없는데..
뷰릇! 뷰르르릇! 뷰르르르릇!!
"우읍..!? 읍..!?"
생각을 다 정리하기도 전에, 한껏 부풀어 오른 귀두에서 울컥울컥 정액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사정하는 양도 기세도 장난이 아니라, 이대로 가면 얼마 지나지 않아 입이 꽉 차버릴 텐데. 결국은 방법이 없었다.
"으웁.. 움.. 꿀꺽.. 꿀꺽.. 꿀꺽.."
정말로 이게 맞나? 싶은 생각을 하면서도 목을 울려 기세 좋게 쏟아져 나오는 정액을 열심히 삼켜나간다.
저번에 입으로 받기만 했을 때도 냄새가 장난이 아니었는데, 직접 목으로 넘기기까지 하니 짙은 냄새가 머릿속까지 직접 스며드는 것만 같다.
거기에 젤리처럼 미끄덩하고 목으로 넘어가는 느낌까지.. 삼키면 삼킬수록 냄새가 점점 짙어져 머리가 어지럽고 멍해져 어느샌가 아무 생각도 없이 정액만 열심히 삼켜 나가고 있었다.
뷰릇..! 븃..! 븃..!
"꿀꺽.. 우움.. 쯉.."
그렇게 하라고 시킨 것도 아닌데. 사정을 전부 끝마치고 마지막 발악처럼 정액을 찔끔찔끔 쏟아내는 귀두를 쪼옥 빨아들여 안에 남은 정액까지 전부 빨아내 버렸다.
"후으.. 하아.. 하아.. 하아.."
자지에서 입을 떼어내고 숨을 크게 들이키자 찜통처럼 습하고 뜨거워져 있던 입 안으로 시원한 공기가 가득 흘러들어온다.
그런데도 몸은 여전히 뜨겁고, 멍한 느낌이 사라지지 않아 머리가 제대로 굴러가질 않았다.
"저기.."
"네..?"
"혹시, 한 번만 더 해주실 수 있나요? 한 번으로는 너무 아쉬워서.."
"아, 안 돼요."
머리를 거치지 않고 반사적으로 대답이 튀어나왔다.
어째서? 뒤늦게 이유를 떠올려봐도 딱히 떠오르는 게 없었다. 펠라라고는 해도 딱히 싫지는 않았고, 오히려 조금 즐기기도 했으니 한 번 정도는 더 해줬어도 괜찮았을 텐데.
"그, 그게.. 상이니까 너무 쉽게 해주면 아무래도 의미가 없어질 것 같아서.. 요."
급하게 떠올린 것치고는 그럴듯한 변명이었다.
아직도 부족하다는 것처럼, 처음보다 더 기운차게 껄떡거리고 있는 자지나 아쉬워하는 표정을 보고 있자니 조금 미안하기는 했지만, 너무 쉽게 해줘 버리면..
'아..'
알겠다.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니라, 더 해버렸다가는 엘레나 쪽이 펠라에 빠져버릴 것만 같아서 그랬던 것 같았다.
"..알겠습니다. 그럼 청소만 부탁드릴게요."
"아, 네.."
더 하고 싶지만 잘 참아줬다는 게 눈에 확 보여서 괜히 더 미안하다. 그냥 무르고 한 번만 더 해줘 버릴까? 그런 생각도 들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펠라할 때 너무 흥분해버렸던 게 걸려서 꾹 참았다.
"츄릅.. 츄읍.. 쮸읍.. 츕.."
대신, 미안한 마음을 담아 혀로 귀두를 정성껏 구석구석 핥아 깨끗하게 만들고. 기둥뿌리 부분, 불알까지 조금도 대충하지 않고 하나하나 공들여 맨들맨들하게 청소를 끝마쳤다.
"수고하셨습니다."
"..민석 씨도 수고하셨어요. 앞으로도 열심히 해주세요."
깨끗해지기만 했지, 여전히 우뚝 솟아 불끈거리고 있는 자지를 억지로 속옷 안에 욱여넣고 바지를 입는 모습에 미안한 기분이 조금 더 커진다.
사실 이게 이렇게까지 미안할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한참 펠라를 하면서 자지뿐만 아니라 최민석까지 귀엽게 느껴져 버린 탓에 그런 것 같았다.
"대, 대신.. 다음에 다시 85점 넘기시면 두 번씩 해드릴게요."
"정말요?"
결국 미안한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내뱉은 말에 최민석이 조금 놀란 눈빛으로 되물었다.
"..물론이죠. 그러니까 앞으로도 열심히 공부해주세요. 저도 그게 제일 뿌듯한 일이거든요."
이번에도, 약간의 위화감을 느끼며 말했다.
학원 강사 일은 그냥 어쩌다 보니 직업으로 삼게 됐을 뿐이다. 한국에서 산 기간이 압도적으로 더 길긴 했지만, 외국인이라는 외모가 나름 가산점이 된 덕분에 취업이 쉽다는 게 강사를 고른 이유였다.
물론 직업인 만큼 절대 대충하지 않고 열심히 가르치고 있긴 하지만 거기서 뿌듯함을 느끼거나 하는 일은 거의 없었는데.
아무래도.. 최민석이 정말 마음에 든 모양이다.
남의 이야기처럼 생각하긴 했지만 얼굴도 굉장히 잘생긴 편이고, 인상도 훤칠하니 좋은 데다가 수업도 매번 성실하게, 열심히 들어주고 있으니 호감 정도는 가져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그럼 80점 넘어도 한 번은 해주시는 건가요?"
"아, 음.. 그건.."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저지른 일이라 살짝 당황해버렸다.
일단 두 번이니까 커트 라인을 85점까지 올린 것까지는 괜찮았는데, 80점에 한 번을 해주기에는 너무 쉽게 해주는 것 같고, 80점 라인을 지우자니 너무 빡빡하게 구는 것 같았다.
'그동안은 6, 70점대만 왔다 갔다 했으니까..'
80점 정도는 그대로 내버려 둬도 괜찮을 것 같다. 지금도 2주 만에 겨우 80점을 넘겨서 상을 받은 건데. 목표를 다시 높여버리면 오히려 의욕이 꺾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렇게 할게요. 80점짜리 상도 그대로 두는 걸로 해요."
"아.. 다행이다. 앞으로도 열심히 해서 다음에 또 상 받을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이렇게 사소한 일로도 안심하고, 기뻐하는 모습도 순수한 어린애 같은 느낌이라 귀엽게 느껴진다. 상 자체는 전혀 어린애스럽지 않았지만 그냥 순수한 감상이었다.
"..그럼 저는 이만 점심 먹으러 가볼게요. 다음에도 수업이 있거든요."
같이 먹자고 권할까 하다가 마음을 접었다. 학교 선생님도 아니고, 서로가 성인이니 딱히 문제가 되는 건 아니지만, 학생이랑 사적으로 가깝게 지내는 건 뭔가 아닌 것 같은 기분 탓이었다.
"예. 식사 맛있게 하세요."
"네. 민석씨도요."
서로 가볍게 인사를 주고받고, 차에서 내려 시원한 바람을 맞으니 머리가 조금 상쾌해지는 것 같다.
'다음 상은 또 언제려나..?'
저번까지는 분명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었는데, 어째서인지 최민석이 조금이라도 더 빨리 점수를 잘 받아서 상을 주는 시간이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