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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큐버스 시스템-254화 (254/775)

< 254화 > 친구인데, 노예입니다 (8)

이전보다 한층 넓어진 골반을 붙잡아 고정시킨 채로 힘껏 박아대기 시작하자 김민아의 이성이 끊어지는 건 순식간이었다.

퍽! 퍽! 퍽!

"으극!♡ 오옥!♡ 옷!♡ 오으윽!♡"

푹신한 베개에 고개를 처박고, 허리만 겨우 치켜든 채로 자궁을 푹푹 쑤셔질 때마다 베개를 뜯어버릴 것처럼 말아쥐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어댄다.

조금만 힘을 줘도 애액이 줄줄 새어 나오며 매끄럽게 안쪽으로 미끄러져 들어가 푹푹 박혀드는데, 그걸 진심으로 박아 대고 있으니 느낌이 장난이 아니다.

원래라면 너무 비좁아서 억지로 비집고 들어가야 할 곳을 숨 쉬듯 가볍게 들락날락하고 있으니 기분이 좋지 않을 수가 없다.

한층 넓어진 골반과 함께 토실토실하게 살이 오른 엉덩이 역시 뒤로 박아 대기에 최적화된 것처럼 철썩거리며 찰지게 맞부딪히고, 애액이 철퍽철퍽 튀며 이미 흥건해진 시트 위로 후두둑 떨어져 내리는 것 역시 흥분을 끌어오르는 요소였다.

'그냥 뒷치기 최적화였어.'

그런 생각이, 아니 확신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정도로 김민아의 몸은 뒤에서 힘껏 박아대기에 딱 좋은 상태로 변했던 것이다.

짜악!

"응히이익!?"

이런 스팽킹은 김민아의 취향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음에도 엉덩이가 너무 찰지게 느껴지는 탓에 나도 모르게 내리쳐 버렸다.

하지만 화를 내기는커녕 제대로 느껴버린 것처럼 엉덩이를 푸들푸들 떨어대며 애액을 끈적하게 주르륵 흘려대는 걸 보니 몸이 어지간히도 민감해진 모양이었다.

그 음탕하기 짝이 없는 반응에 다시 한번 골반을 붙잡고 있는 손에 힘을 줘 단단하게 고정하고, 귀두만 간신히 걸칠 정도로 자지를 당겼다가, 힘껏 박아대기 시작했다.

퍽! 퍽! 퍽! 퍽!

"흐익!?♡ 오옥!♡ 오극!♡ 흐아아앙!!♡♡"

잠깐 멈췄다 다시 박아대기 시작한 탓에 살짝 긴장이 풀렸던 건지, 잘록하게 빠진 허리가 덜컥덜컥 휘어지며 다시 절정을 맞이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거의 날뛰듯이 몸부림치는 김민아의 몸을 단단하게 고정한 채로 계속해서 허리를 움직이며 보지를 힘껏 쑤셔댔고, 사정감이 차오른 순간 참지 않고 그대로 정액을 쏟아냈다.

"후우..! 싼다..!"

뷰릇! 븃! 뷰웃! 뷰르르르릇!!

"오, 혹..!?♡ 옥, 옷..!♡ 응호옷..!!♡♡"

가고 있다.

자궁을 찌부러뜨릴 것처럼 짓누른 귀두가 불끈거리며 정액을 쏟아낼 때마다 온 힘을 다해 허리를 비틀어대며 절정한다.

"가만, 있어..!"

쮸컥!!

"응그흑!?♡♡"

사정하는 도중에는 크게 움직이지 않으려고 했는데, 김민아가 너무 날뛰어대는 탓에 참지 못하고 힘껏 허리를 당겼다 푹 쑤셔버리자 부들부들 떨리며 치켜들던 고개가 다시 푹 꺼지며 베개에 처박혔다.

뷰르르릇! 뷰릇! 뷰릇! 븃!

"오곡..♡ 옥..♡ 오오옷..♡"

사정이 길게 이어질수록 신음이 뚝뚝 끊어지고, 그마저도 억지로 짜내는 것처럼 소리가 희미해져간다. 그리고 끝내는.

뷰릇..! 븃..! 뷰릇..!

"......♡"

사정이 전부 끝나고 남은 정액까지 다 짜낸 순간 실 끊어진 인형처럼 한순간에 몸에서 힘이 확 끊어지더니 간신히 숨만 색색거리는 소리만 작게 들려왔다.

"후우.. 진짜 빡세네."

땀 흘리고 숨 차는 것 정도야 다른 둘과 할 때도 늘 있는 일이지만 김민아의 취향은 그 둘 이상으로 너무 하드한 탓에 평소 이상으로 피로하다.

시원하게 뽑아낸 뒤의 나른함이 아니라, 빡세게 무산소 운동 한 판 뛰고 난 뒤의 피곤함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어우.. 아예 난리가 났네. 이건 새로 사야겠는데?"

시트가 조금 축축하게 젖은 정도가 아니라, 물이라도 쏟아부은 것처럼 여기저기가 흥건하고 질척하게 젖어 전부 스며들지 못하고 샘처럼 고여있기까지 하다.

평소에는 집 안에서 뭘 보고 듣든지 신경도 쓰지 않고, 아무한테도 말하지도 않도록 최면을 걸어둔 가사도우미 아줌마가 알아서 세탁을 해줬겠지만 이 정도면 시트가 아니라 안쪽에 매트리스까지 제대로 스며들었을 테니 세탁 정도로는 어림도 없으리라.

거의 한두 시간 가까이 철퍽거리며 애액을 흘리고 튀어댔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했지만 이건 확실히 고민이 필요한 일이었다.

"일단.. 나중에 서연이한테 얘기하기로 하고."

여전히, 엉덩이만 치켜세운 채로 베개에 얼굴을 처박고 잠들어 있는 김민아를 번쩍 안아 올려 욕실로 들어왔다.

적당히 물 온도를 맞춰 욕조에 물을 채우면서, 땀인지 애액인지 구분도 안 갈 정도로 흠뻑 젖은 김민아의 몸을 천천히 씻겨나간다.

"얘도 진짜 몸매가.. 몽마가 대단하긴 해."

욕실 바닥에 깔아둔 매트 위에서, 온몸에 거품을 칠해놓은 김민아의 가슴을 주물거리며 생각 없이 중얼거렸다.

예전에는 김민아의 B컵 밖에 되지 않는 가슴을 보면서 괜찮다고 생각하고, 유서연의 E컵 정도가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이렇게 손바닥에 꽉 차는 정도가 아니면 그냥 작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게 됐다.

김민아 같은 경우에는 임예진보다 크기는 조금 작지만 몸 전체가 워낙 마른 탓에 가슴이 더 크게 느껴지기도 했고.

"괜히 꼴리네."

욕실에 들어와서 김민아의 몸을 씻기는 동안 살짝 힘이 빠졌던 자지가 거품으로 미끈미끈해진 가슴을 주무르는 사이 다시 불끈 서버렸다.

"..에이, 됐다."

아무리 그래도 잠든 사람을 상대로 박아대는 건 아무래도 내키질 않는다. 내가 만족 못 한 상태에서 상대가 뻗었다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냥 서기만 했을 뿐이지 나름대로 만족하고 있는 상태였다.

물을 뿌려 몸을 씻겨내고, 물이 반쯤 찬 욕조에 김민아를 앉혀놓고 그 옆에 나도 앉아 머리를 기대게 만들었다.

"이게 인생이지."

침대에서 개운하게 뽑아내고, 뜨끈한 욕조에서 느긋하게 쉰다. 마약이 다른 데 있는 게 아니었다.

*

"아응.."

몸은 나른하고, 땀이 뻘뻘 흐를 정도로 덥다. 정신을 차린 김민아가 가장 먼저 느낀 감각이었다.

'그러니까 분명.. 아.'

눈을 뜨기도 전에, 사태 파악이 전부 끝나버렸다.

몽마가 돼서 깨어나고, 집에 돌아온 최민석과 섹스. 오늘따라 유독 심술궂게 괴롭혀대는 최민석 때문에..

"이 변태 새끼.."

"자기도 좋아했으면서 말이 너무 심하네."

최민석 역시 자신이 깨어났다는 걸 알고 있었는지, 어깨에 기대고 있던 몸을 확 떨어뜨리고, 눈에 힘을 주고 노려보며 한마디 하자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받아넘겼다.

"좀 빼고 숨 돌릴 틈이라도 주던가! 한 번을 안 빼고 계속 박아 대는데 어떻게 참냐고! 치사한 놈아!"

"아무튼 좋았으면 된 거지. 아, 다음부턴 뒤로도 할 거다?"

"이, 익..!"

어린 애들도 아니고, 똥구멍이라는 천박한 단어까지 써가면서 박아도 된다고, 제발 봐달라고 했었던 자기 목소리가 떠올라 어깨가 부들부들 떨려왔다.

지금이라도 싫다고 할까? 아마 그래봤자 별 의미도 없을 것이다.

한 번 박히기 시작하면 결국 최민석이 원하는 대로 흘러갈 수밖에 없으니까. 부끄럽긴 하지만 최민석이랑 하는 섹스는 정말 아무 생각도 못 할 정도로 느껴버리게 돼서, 살짝만 밀어붙여도 도저히 거절을 떠올릴 수가 없었다.

아니, 애초에 정말 싫기는 한가?

자신의 그, 엉덩이에 자지가 들어온다고 생각하면 거부감부터 올라오고, 무섭다는 생각마저도 들었지만 최민석이 원한다면 결국 해주고 싶다는 생각까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잠에서 깨어나고, 최민석과 마주치면서 느꼈던 그 두근거리고, 간질간질한 감정은 여전히 김민아의 가슴 한가운데서 확실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미쳤어 진짜..!'

개나 고양이도 아니고, 자꾸 달라붙어 있고 싶고, 막 쓰다듬어지거나 칭찬받고 싶다는 생각이 떠올라 미칠 것 같았다.

"갑자기 뭐해?"

"..시끄러."

또 위험하다는 생각에 자기도 모르게 앉은 자세 그대로 조금씩 뒤로 물러나 욕조 반대편까지 떨어지고 나서야 짧게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대로 되는 게 싫은 건 아니지만.. 감정에 솔직해지기에는 아직 부끄럽고 창피하다는 부분이 더 컸다.

"그, 그보다. 집에서 뭐 연락온 건 없었어?"

"한 번 전화가 오긴 했는데, 안 받았다가 바다 보느라 몰랐다고 적당히 답장했어. 월미도에서 찍었던 사진 있잖아. 그거 올리니까 믿으시더라."

"..그래?"

뭐라도 화제를 돌리기 위해 꺼낸 말이었지만 최민석의 대답을 들으니 안심이 되긴 했다.

"며칠이나 지났는데?"

"일주일."

생각보다 오래 걸린 걸까? 나흘. 닷새. 일주일. 자신이 제일 오래 걸리긴 했지만 애초에 한 달을 잡고 했던 일인 만큼 일찍 끝났다고 하는 게 맞을 것이다.

일주일 정도라면 그렇게 걱정하시지는 않겠지.

이제 집에 가면 최면으로.. 모르겠다. 가능하면 가족한테는 쓰고 싶지 않긴 한데. 어쩔 수 없이 써야 하는 부분도 있으리라. 그건 나중에 혼자서 차분하게 생각해보고 싶었다.

"그럼.. 서연 언니한테 지원 같은 것도 받을 수 있는 거지?"

"서연이한테 직접 얘기해. 이상한 것만 아니면 알아서 해주겠지. 근데 뭐, 하고 싶은 게 있어?"

"어? 그야 뭐.."

있긴 하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도 없긴 했지만 돈도 주고,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최대한 지원해주겠다는 말에 자기도 모르게 떠올린 일이.

"뭔데?"

"그, 그게.."

하지만 막상 직접 입으로 말하려고 하니 부끄럽다.

어차피 이것저것 도움받으려면 유서연에게는 말해야 하니 숨길 수도 없는 노릇이었지만..

"뭔데. 궁금하게 하지 말고 빨리 말해."

"아으으.."

진짜? 진짜로 말해야 하나? 아니, 해야 한다는 건 알고 있지만 너무 어린애 같은 생각이라 말하기가 부끄러웠다.

"야.."

"아, 알았어! 말하면 될 거 아니야!"

최민석이 또 뭐라고 재촉하려는 목소리가 들려온 순간. 자기도 모르게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빽 소리를 질러버렸다.

어차피 서로 못 볼 꼴 다 본 사이에 이까짓 것 말한다고 뭐가 변하는 것도 아닐 테니까.

"..방송."

"방송?"

"인터넷 방송 있잖아.. 그거 해보고 싶다고.."

뭐가 변하는 것도 아닐 텐데. 어째서인지 쭈글쭈글하게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한 김민아는 슬그머니 시선을 돌려 최민석의 표정을 확인했다.

"무슨 방송하게?"

딱히 이상해 하거나 놀리려는 기색은 없다. 그 아무렇지도 않은 태연한 표정에 내심 한숨을 쉬면서 긴장을 풀고 대답했다.

"게임 방송.. 같은 거 해보고 싶었거든. 어릴 때부터 게임 같은 건 거의 못 해보기도 했고. 고등학교 때 친구가 보는 거 보고 알게 됐었는데. 되게 재밌어서 나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거든."

진지하게 꿈이라거나, 그걸로 어떻게 인생 역전을 해보겠다는 생각도 아니었다.

그냥 정말로 재밌어 보여서,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공부하고 먹고 사느라 바빠서 시도도 못 해봤을 뿐이다.

예전부터 좋아했고,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도 침대에 누워서 방송을 보는 게 유일한 취미였을 정도로 지금도 좋아했고, 이번에 마침 기회가 생겼으니 돈 걱정 같은 거 없이 순수하게 재미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하긴. 너 정도면 캠만 켜도 시청자 걱정은 없긴 하겠다."

"그게 무슨.. 아, 아아.."

칭찬 한 번 되게 자연스럽게 하네.

예쁘다는 말이야 이미 익숙하고, 최민석에게도 몇 번이고 들었던 말인데. 이렇게 갑자기 훅 치고 들어오니 당황해서 그런지 얼굴이 화끈거렸다.

"아, 그래도 시청자 안 모인다고 벗방 같은 건 하지 마라? 그땐 확.."

"개소리 좀 하지 마."

그래도 질투해준다고 생각하니, 괜히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려는 것을 최대한 억누르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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