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2화 > 친구인데, 노예입니다 (6)
"아으흥..♡ 그, 그마안..♡ 아흑..!♡ 하, 하지 말라니깟..!♡"
움찔! 움찔!
품에서 몸을 비틀어대는 김민아를 무시하고 유두를 살짝 꼬집고 조물거리며 목덜미에 입을 맞추자 또다시 몸을 움찔거리며 절정을 맞이한다.
처음에는 김민아도 나름대로 힘을 줘서 날 밀어내려고는 했지만 그럴 때마다 허리를 당겼다가 힘껏 찔러 올리기를 몇 번 반복하자 결국은 이렇게 말로만 반항하게 된 상태였다.
"하앗, 하앗..! 조금만, 쉬게, 해달라고..!"
"지금 쉬고 있잖아."
"이, 씨..!"
이것도 이미 몇 번이나 주고받은 내용이라 그런지 기세가 확실히 줄어들었다. 말해봤자 자기 입만 아프다는 걸 학습한 것이다.
"그래도 처음에 비하면 꽤 괜찮아졌잖아. 이 정도면 많이 봐준 거다?"
"진짜..! 좀 적당히 해도 괜찮잖아..! 맨날 이렇게 괴롭혀대기나 하고..!"
"그거야 뭐.."
솔직히 이번 건 나도 살짝 찔리는 부분이 있는 탓에 잠깐 주춤해버렸다.
내 노예라는 관계를 제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유서연이나 임예진에게서는 듣지 못 할 말이기도 하고, 틀린 말도 아니기도 했으니까.
'그래도 뭐..'
취향이 이런 걸 어쩌겠는가.
정 바란다면 적당히, 살살 해줄 수는 있겠지만 결국은 그 '적당히', '살살' 해주는 식으로 제발 봐달라는 말이 나올 때까지 몰아붙이고, 결국엔 내가 만족하거나 상대가 실신할 때까지 몰아붙이는 결과만큼은 똑같으리라.
그렇다고 해서 내가 만족하지 못했는데도 끝내버린다? 그런 배려를 할 생각이었다면 애초에 노예 계약 같은 걸 고집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결국 이 부분은 타협할 부분이 없다. 그렇게 결론을 내리고, 뻔뻔하게 나가기로 마음먹으며 대답했다.
"그래서, 싫어?"
"뭐, 뭐?"
이런 대답은 조금도 예상하지 못했던 건지, 분함과 억울함을 담아 힘껏 노려보던 표정이 순간 풀어지며 황당한 기색으로 물들었다.
"말은 그렇게 해도 매번 만족하면서 끝나는 건 사실이잖아? 아니야?"
"아니, 그, 그래도..!"
"그래도?"
만약 여기서 아니라고 말했다면 제대로 만족시켜주겠다는 이유를 붙여서 제대로 끝장을 봤을 텐데.
아무래도 김민아의 성격 자체가 당당하게 아니라고 거짓말할 정도로 뻔뻔한 성격은 아닌 탓에 할 말을 찾지 못하고 입술만 달싹거리다 간신히 다른 변명을 내뱉는다.
"너무 힘들단 말이야! 좋은 것도 정도가 있지, 사람이 어떻게 매번 그러냐!?"
"뭐래. 내 쪽에서 그렇게 안 해주면 자기 쪽에서 실신할 때까지 계속 박아달라고 하면서. 취향이랑 너무 안 맞는 말 아니야?"
"윽..!"
김민아가 아닌 다른 사람이 말했다면 이렇게 쉽게 반박하긴 애매한 말이었을 텐데.
아쉽게도 선호하는 플레이의 하드함만 놓고 따져보면 여태 김민아보다 더한 상대를 본 적이 없었기에 곧바로 반박할 말을 떠올릴 수 있었다.
"우리 그냥 솔직해지자. 응? 사실 너도 적당히 조절하면서 살살 해주면 만족 못 하잖아. 그치?"
"이, 익..!"
제대로 건수를 잡힌 탓에 본전도 못 건지고 몰린 김민아는 분한 듯 이를 꽉 깨물기만 할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고 있다.
이 정도면 반박은 충분히 한 것 같고, 이제는 적당히 화도 풀어주고 기분도 맞춰줄 필요가 있었기에 다시 한번 살짝 몸을 돌려 김민아의 위로 올라와 정상위 자세로 되돌아왔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니 잘못도 있어."
"내가 뭘 어쨌다고!"
"누가 그렇게 귀여우래? 자꾸 괴롭혀주고 싶게. 니가 자꾸 귀엽게 반응하니까 나도 못 참고 이러는 거잖아."
"무, 무..! 응읍..!"
노골적으로 낯간지러운 대사를 날리고, 그대로 대답할 틈을 주지 않고 가볍게 입을 맞추며 가슴을 감싸 쥐고 부드럽게 주무른다.
"응? 내가 아무한테나 이러는 것도 아니고. 니가 남자 한 번 돼봐라. 너 같은 애가 밑에 깔려 있는데 그게 참아지나. 다 니가 너무 예뻐서 이렇게 되는 거잖아."
"아흣..! 허, 헛소리..! 히으윽..!?"
말캉한 입술을 떠나 김민아의 귓가에 입을 대고 다시 한번 노골적인 칭찬을 쏟아내고, 그대로 살짝 발갛게 물들어 있는 귓가를 살짝 깨물자 순간 김민아의 몸 전체가 흠칫 움츠러들며 질내가 빡빡하게 조여들었다.
"이것 봐. 조금만 괴롭혀도 이렇게 귀엽게 구는데, 안 괴롭히고 배겨? 츄릅. 츕. 츄읍."
"히익, 흑, 히응윽..!♡ 거, 거기♡ 안, 대앳♡"
귓가에 대고 속삭이면서 몇 번 바람을 불어넣고, 그대로 귓바퀴를 혀로 간질이면서 츄릅츄릅 핥아대자 처음에는 깜짝 놀라는 듯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민감하게 반응하며 느껴버린다.
애초에 민감하지 않은 장소가 있기는 한 건지. 대충 내뱉은 말이긴 했지만 막상 생각해보니 김민아가 매력적이라 이렇게 행동한다는 것도 마냥 틀린 말은 아니었다.
찔컥..! 찔컥..!
"솔직히 말해봐. 기분 좋잖아. 응?"
"흥으윽..! 그, 그게 문제가.. 아흑..! 앗, 앙..!"
흐름이 괜찮게 흘러가는 걸 느끼고, 그대로 허리까지 조금씩 움직여 깊은 곳을 쿡쿡 찔러대며 김민아를 채근하자 조금씩 신음이 달게 녹아내리기 시작한다.
찔컥, 찔컥, 찔컥♡
"응? 일단 이것만 대답해봐. 기분 좋잖아. 응?"
"햐읏..! 흐응읏..! 조, 좋긴 한데엣..!♡ 그게, 아니라앗..!♡"
살짝씩 만 움직여도 질척거리며 애액이 튀어대는 보지를 미끌미끌 문질러대며 살짝 더 힘을 줘 끈적하게 가슴을 주무르고, 계속해서 귓가에 대고 속삭이자 조금씩 반응에서 여유가 사라져간다.
"원래 내 취향이 이렇긴 한데, 민아 니가 너무 좋아서 못 참는 거야. 조금만 봐주라. 응? 부탁할게."
"흐윽..!♡ 치, 치사해앳..!♡"
"그리고, 어차피 내꺼 하기로 약속한 거잖아. 응? 아니야?"
"아아앙..! 그, 그래도오..♡"
"응? 내꺼 맞지? 내꺼 하기로 한 거지?"
김민아의 애매한 대답에 허리에 한층 더 힘을 줘 박아대며 집요하게 대답을 요구한다.
찔컥! 찔컥! 찔컥!
"하읏, 하아악..! 니, 니꺼♡ 마즈니까앗..!♡"
"진짜로 약속한 거다? 내꺼 하는 거지?"
"으, 응♡ 하, 할게요♡ 민석이 꺼♡ 할게요오♡"
갑자기 왠 존댓말? 느닷없는 존댓말에 나도 모르게 그렇게 물어볼 뻔했지만 흐름을 깨지 않기 위해 질문을 참고, 대신 다른 말을 속삭인다.
"그럼 주인님이라고 한 번만 불러볼래?"
"머, 머야..♡ 갑자기, 왜앳..♡"
"그냥 한 번만 듣고 싶어서 그래. 부탁이니까 한 번만 주인님이라고 불러봐."
김민아는 친구 사이로 지내기로 하긴 했지만 침대 위에서라면 이런 플레이를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
본인이 절대로 싫다고 하면 억지로 시키지는 않겠지만, 지금 흐르는 분위기상 어지간해서는 거절당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나온 말이었다.
"..님."
"응? 잘 안 들렸는데?"
"주, 주인니임..♡ 흐으으윽..!!♡"
자기가 말해놓고 자기가 흥분해버린 건지, 말이 끝나자마자 갑작스럽게 온몸을 부들부들 떨어대며 느닷없이 절정해 버렸다.
음. 아무리 생각해도 김민아를 필요 이상으로 괴롭히는 건 내 잘못 보다는 김민아의 잘못이 크다.
이런 식으로 음란하고 귀엽게 구는 여자를 어떻게 괴롭히지 않고 넘어갈 수 있겠는가. 내가 이상한 게 아니라, 이건 남자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하아.. 좋다. 민아도 기분 좋지?"
"으, 응♡ 조아♡ 기분, 조아요오♡"
반말과 존댓말이 섞인 대답이긴 했지만 그만큼 김민아도 정신이 없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럼 슬슬..'
모처럼 좋아진 분위기를 다시 망가뜨리는 건 아쉬웠지만 그래도 지금이 딱 좋은 타이밍이라 어쩔 수 없다.
"아흥♡ 흐으응♡ 흐.. 엣..?"
몸을 겹치고 아주 살짝만 체중을 실어 박아대던 움직임을 멈추고 상반신만 일으켜 세우자 눈까지 감고 행복하게 쾌감을 즐기던 김민아의 눈이 살짝 뜨여지며 뭐냐는 듯 흐릿한 시선으로 올려다본다.
"아으응.. 뭐야아.. 왜 멈추는 데에.. 빨리이.."
한창 제대로 즐기고 있는 와중에 멈춰서 그런지, 김민아는 체면이고 뭐고 신경 쓰지 않고 어린애처럼 칭얼거리며 빨리 다시 움직이라고 채촉한다.
"손."
"으응..?"
"손 좀 머리 위로 올려봐. 양손 다."
"뭔데에.."
"빨리. 그래야 다시 해줄 거니까."
"아, 알았어."
갑작스러운 요구에 당황하는 것도 잠시. 다시 움직여준다는 말에 제대로 의심도 하지 않고 머리 위로 손을 올리는 김민아의 모습에 속으로 웃음을 올리며 손을 뻗는다.
"어, 어..!? 뭐, 뭐 하는 건데..!"
머리 위로 올린 양 손목을 붙잡혀 꾹 눌러 고정 당하고 나서야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간다는 걸 느꼈는지 이성이 돌아온 눈으로 당황하며 묻는다.
"별거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마."
"이걸 어떻게 신경을..! 흐아응..!"
양 손목을 붙잡아 고정시켜놓고 다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하자 민감해진 보지가 깜짝 놀라 자지를 꽉 물어온다.
찔컥♡ 찔컥♡ 찔컥♡
"흐앙..! 항..! 소, 손 좀, 놓고..! 하아앙..!"
아까보다 더 힘을 줘 자지를 반쯤 뽑아냈다가 푹 쑤셔대기를 반복하자 당황하고 있던 김민아의 표정이 다시 쾌감으로 빠르게 물들어간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하우..♡ 아우으응..♡ 몰라앗..♡"
손이 붙잡혔건 뭐건 신경 쓰지 않겠다는 듯 녹아내린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다시 쾌감에 빠져들었다.
그렇게 긴장을 풀고 쾌감을 즐기는 김민아를 잠시 내려다보다가, 손목을 붙잡은 손에 살짝 더 힘을 줘 확실하게 고정시켜 놓고, 남은 한 손을 조심스럽게 뻗어 땀으로 흠뻑 젖은 복부를 쓰다듬었다.
"흐, 흐아앙!?♡"
그냥 아주 살짝, 스치듯이 쓰다듬었을 뿐인데도 김민아는 감았던 눈을 번쩍 뜯고 비명인지 신음인지 모를 소리를 날카롭게 쏟아냈다.
하지만 이미 저항할 수 있는 수단은 전부 사라진 상태였기에 계속해서 허리를 움직이며 감촉을 만끽하듯 손가락 끝으로 배를 살짝 누르며 쓸어내려 본다.
"히익..! 배, 배는 싫다니까..!"
이전까지와는 다르게 살짝 정색하는 표정에 잠깐 망설임이 올라왔지만, 침대 위에서는 마음대로 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망설임을 지우고, 손목을 붙잡고 있는 손을 뿌리치려는 김민아를 억누르기 위해 더 세게 허리를 움직였다.
쮸컥! 쮸컥! 쮸컥!
"흣, 끅!?♡ 아, 안대앳♡ 오윽♡ 만지지♡ 마앗♡"
김민아는 힘껏 보지를 쑤셔지고, 자궁을 푹푹 찔리며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저항을 멈추지 않았지만 쾌감 때문에 몸에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 듯 힘이 약해져 있었기에 배를 만지고 있는 손에 신경을 기울이고 느긋하게 감촉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