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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큐버스 시스템-249화 (249/775)

< 249화 > 친구인데, 노예입니다 (3)

도대체 이게 무슨 감정인지 모르겠다.

심장이 터질 것처럼 쿵쿵 뛰어대고 얼굴이 화끈거리는 걸 보면 최민석이 좋다는 감정인 건 맞는 것 같은데, 그건 이미 진작에, 싫을 정도로 받아들이고 있던 사실이 아닌가.

그동안 느꼈던 감정들과는 조금 다르다.

뭐라고 해야 할까. 조금 더 노골적이고 간질간질한.. 개나 고양이처럼 품에 안겨서 쓰다듬어지고 싶다던가, 찰싹 달라붙어 뺨을 부벼대고 싶은.. 차마 말로 꺼낼 수조차 없을 정도로 낯간지러운 감정이었다.

무심한듯 아무말도 없이 자신을 내려다보는 시선에 얼굴이 점점 뜨거워지고 머리가 핑핑 도는 것 같아 어지러울 지경이다.

뭐라도 말해야 하는데.

"아, 으, 아.. 그, 그게.."

'병신아!'

스스로 생각해도 한심할 정도로 입술만 달싹거리며 말만 더듬어대는 탓에 쪽팔려서 당장이라도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만 떠올랐다.

그렇다고 해서 진짜로 도망칠 정도로 막나갈 수는 없어서, 결국은 입을 꾹 다물고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시선을 피하며 거칠게 뛰는 심장을 최대한 진정시키려고 했지만 그마저도 잘 되질 않는다.

나름대로 배려라도 해주는 건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침묵이 더 부끄러운 건 말할 필요도 없고, 그럴 거면 차라리 진정 될 때까지 옆 방에서 기다려줬으면 하는 심정이었다.

'제발, 제발 좀 진정하라고..! 평소랑 똑같잖아..!'

이성적으로는 분명히 그렇게 생각하는데, 슬쩍 눈동자만 굴려 최민석의 얼굴을 힐끔 쳐다볼 때마다 다시 심장이 쿵쿵 울려대는 탓에 황급히 시선을 피하기를 몇 번.

시간은 한참 지나버렸지만 그래도 다시 뭐라도 말해야겠다는 심정으로 힐끔 시선을 돌려 최민석과 눈을 맞추고, 살짝 당황해버린 탓에 뭐라고 하려고 했는지조차 잊어버린 채로 무의식중에 나오는 대로 말을 내뱉었다.

"뭐, 뭘 봐..!"

'..그냥 죽으면 안 되나?'

당황해서 나온 말이라는 건 알겠는데, 도대체 왜, 무슨 흐름을 거쳐 이런 시비조로 말이 튀어나온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동시에 최민석이 픽 웃는 소리까지 작게 들려오는 탓에 창피함이 몇 배는 더 크게 느껴졌다.

"더 예뻐진 것 같아서 보고 있었지. 더 자세히 확인해볼까?"

"읏..!"

최민석의 장난치는 듯한 가벼운 칭찬 한마디에 간신히 진정되고 있던 심장이 다시 쿵쿵 뛰어대기 시작한다.

동시에, 문 앞에 서있던 최민석이 한 걸음 성큼 다가오며 문을 가볍게 닫는 소리가 들려오는 탓에 이번에는 여유롭게 가슴을 진정시킬 틈조차 없이 되는대로 말을 내뱉어야했다.

"기, 기다려 봐! 아직 뭐가 뭔지 잘 모르겠으니까..!"

"이제 같이 알아보면 되겠네."

이제서야 제대로 의사를 전달할 만한 말을 할 수 있었지만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

최민석이 한걸음 씩 침대로 다가올 때마다 지금은 정말 위험하다는 본능적인 신호와 동시에 지금부터 자신에게 벌어질 일을 상상하며 몸을 바짝 긴장시켰다.

*

'얘는 또 왜 이래?'

새삼 이제와서 긴장하는 것도 우스운 일인데, 바짝 긴장해서 몸이 빳빳하게 굳어있는 게 긴장한 정도를 넘어 살짝 겁먹은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긴장했어?"

"아, 아니거든!? 내가 왜!?"

여전히 노골적일 정도로 알기 쉬운 반응이다.

그래도 살짝 건드려봤더니 겁먹은 기색은 확 날아가는 게 느껴졌다.

"그럼 확인해봐도 괜찮지?"

"자, 잠..! 흐읏..!"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티셔츠의 아랫단을 붙잡아 확 끌어올려 가슴을 드러내자 김민아의 어깨가 다시 한번 흠칫 움츠러들며 살짝 눈물이 고인 눈이 질끈 감긴다.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반응해버리면 더 괴롭혀주고 싶을 뿐인데.

그래도 지금은 김민아의 몸을 제대로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기에 굳이 지적하지 않고 한껏 움츠러든 김민아의 상반신을 말없이 훑어내렸다.

"봐. 확실히 예뻐졌네."

"흑..!"

누가 보면 성희롱이라도 당한 것처럼 보일 정도로 울음기를 머금고 숨을 삼키는 소리와 함께 얼굴이 한층 더 빨갛게 달아오른다.

가뜩이나 하얀 피부가 귀까지 새빨갛게 물들어 있으니 몸부터 천천히 살펴보려고 해도 가학심이 부글부글 끓어대서, 결국은 참지 못하고 가장 큰 변화가 생긴, 보기만 해도 탄력이 느껴질 정도로 예쁜 물방울 모양의 가슴 위로 손을 뻗었다.

"흥으읏..!"

그냥 가볍게 감싸 쥐었을 뿐인데도 몸 전체를 움찔 떨며 민감하게 반응하고, 손바닥 한가운데서는 벌써 오돌오돌하게 선 유두의 감촉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아직 아무것도 안 했는데, 딱딱해졌네?"

"이, 씨..!"

분한 듯 눈살을 찌푸리면서도 여전히 눈은 뜨지 않고 감은 상태 그대로 씩씩거리는 모습이 괜히 우습다.

"꺗..!"

빳빳하게 굳어있는 몸을 살짝 들어올려 그대로 침대 위에 눕혀놓고, 탱글탱글한 탄력이 느껴지는 가슴을 살살 주무르며 감촉을 확인한다.

"모양도 엄청 예쁘고, 말랑말랑하네."

"벼, 변태 새끼..! 히윽!?"

"같은 변태끼리 새삼스럽게."

아직도 눈을 감고 있는 김민아의 유두를 집게 손가락으로 살짝 꼬집어 위로 확 잡아당기자 히끅 숨을 삼키는 소리와 함께 질끈 감겨있던 눈이 동그랗게 떠진다.

"어디.. 가슴은 확인했고, 살짝 부드러워진 것 같은데?"

"히익..! 하, 하지마아..!"

탱글탱글한 가슴 아래를 아주 살짝, 꾸욱 누르며 쓸어내리자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살결 아래로 갈비뼈가 딱딱하게 느껴진다.

확실히, 이전보다는 살이 조금 붙었는지 만지는 감촉이 나쁘지 않아 그대로 옆구리까지 스르륵 쓸어내리고 나서야 손을 떼어냈다.

"하아, 하아.. 씨이.."

별로 한 것도 없는데, 벌써부터 할딱거리는 숨소리가 들려온다. 거기에 여전히 분한 것처럼 씩씩거리는 소리는 덤이었다.

"예쁘네. 확실히 엄청 예뻐졌어."

"시, 시끄러.."

그래도 진심을 담아 살짝 칭찬해주니 힘이 빠져나가려는 눈에 억지로 힘을 주며 슬그머니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해버린다.

겨우 말 한 마디에 독기가 확 빠져버린 모습이었다.

"그럼 여기는.."

"거, 거긴 만지지 말라고..!"

희미하게 11자 라인이 드러나는, 매끄러우면서도 살짝 눌러보면 말랑말랑한 감촉이 느껴지는 배를 건드리자 펄쩍 뛰어오르듯이 몸을 비틀어 손을 피해버렸다.

'예전부터 배 만지는 건 싫어하긴 했지.'

나로서는 뚱뚱한 것도 아닌데 왜 저러는 건지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게 사람 심리라는 것이다.

'일단은 나중에.'

지금이야 싫다고 난리를 피우지만 다 녹여놓고 손도 발도 못 쓰게 한 뒤에 만지면 자기가 어쩌겠는가.

즐거움은 나중으로 미뤄두기로 하고, 차근차근 준비부터 하자는 생각으로 상의를 제껴 놓은 상태 그대로 편하게 입은 돌핀 팬츠까지 그대로 휙 잡아당겨 벗겨버렸다.

"꺄악!?"

순식간에 하반신이 휑하니 비어 훤히 드러나 버린 김민아는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면서도 다급히 손을 뻗어 양손으로 허벅지 사이를 가린다.

"뭐야. 빨리 손 치워."

"가, 갑자기 뭐하는 건데!?"

"뭐하긴. 어떻게 됐는지 확인해 보는 거잖아. 손 치워보라니까?"

"미리 말 정도는 하고 해야 할 거 아냐!"

"다른 건 몰라도 섹스할 때는 말 듣기로 했었지? 빨리 손 치워."

"그, 그래도 잠깐만.."

"치워."

"씨이.."

아무리 그래도 처음에는 위아래를 확실히 해둬야 한다는 생각에 살짝 힘을 줘 말하자 김민아도 결국은 느릿하게 손을 치우고 숨기고 있던 은밀한 장소를 숨김없이 드러냈다.

"예쁘기만 한데 뭘."

원래도 예쁜 모양이긴 했지만 몽마가 된 지금은 살집도 살짝 붙어 딱 보기 좋을 정도로 통통해진 보짓살 덕분에 더 보기 좋아졌다.

"..좀 닥쳐."

"내가 내 꺼 보는데 말도 못 하냐?"

"내가 미쳤었지 진짜.."

하는 말과는 달리 목소리에 힘이 없는 걸로 봐서는 정말 후회하는 건 아닐 테고, 그냥 부끄러워서 뭐라도 내뱉은 것이리라.

이제는 노예 계약도 확실히 끝냈고, 친구 사이에 이 정도 험담은 얼마든지 받아줄 수 있다.

김민아의 말을 대충 흘려들으며 허벅지를 살짝 벌려 고개를 들이밀고, 일부러 들으란 듯이 킁킁대는 소리를 내본다.

"이, 이 미친 새끼야!!"

이번 건 확실하게 선을 넘었는지, 빽 소리까지 질러대며 내 뒷머리를 퍽퍽 쳐댄다. 다리 사이에 고개를 파묻고 있어서 보이지는 않았지만 아마 얼굴도 역대급으로 빨개져 있을 것이다.

"근데.."

머리를 쳐대는 손을 무시하고 나도 모르게 중얼거린다.

"너무 젖은 거 아니야?"

"......!"

이번에는 아예 짧게 숨 삼키는 소리와 함께 움직임이 우뚝 멈추더니 허벅지가 힘껏 조여들며 부들부들 떨려온다.

물론, 그런다고 해서 이미 제대로 자리 잡은 내가 밀려날 리도 없는 일이고, 오히려 일자로 앙다물어진 갈라진 틈 사이로 흘러내리는 애액이 조금 늘어난 것 같기도 했다.

예전에 비하면 물이 많아진 건 사실이긴 했지만 겨우 가슴 조금 주무르고 유두 좀 꼬집었다고 이렇게 허벅지까지, 그 아래 침대 시트까지 축축하게 젖을 정도는 아니었는데 말이다.

"어디.."

"자, 잠깐만..!"

이번에는 김민아를 놀려주려는 의도가 아니라, 진심으로 호기심을 담아 중얼거리며 힘껏 조여든 허벅지를 억지로 벌리고, 다급하게 만류하는 김민아의 목소리를 무시한 채 꽉 다물어져 있는 보짓살을 좌우로 조심스럽게 벌렸다.

"어우.."

보짓살이 벌어지며 드러난 예쁜 선분홍빛 속살을 확인한 순간 나도 모르게 감탄을 흘렸다.

색이나 모양이 예쁜 거야 말할 것도 없는 일이니 넘어가고, 전보다 더 작아진 것 같은 쪼그마한 질구멍이 열심이 오물거리며 애액을 물처럼 울컥울컥 뱉어내며 아래로 줄줄 흘려대는 중이었다.

"좀, 하지 말라고오..!"

이제 진짜 조금만 더 건드리면 울어버릴 것 같은 목소리다. 그래서 더 괴롭혀주고 싶었다.

"괜찮아. 예쁘다니까."

"진짜..! 햐응윽!?"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끝도 없이 애액을 흘려대고 있는 질구멍에 입술을 대고 쪼옥 빨아들이자 김민아의 허리가 활처럼 휘어지며 부들부들 떨려왔다.

"쮸읍, 쯉, 쯉, 쮸으으읍..!"

"히끅..! 흐윽..! 흐앙! 흐아아앙!!"

들썩거리는 골반을 붙잡아 억누르고 계속해서 질구멍을 쪽쪽 빨아대자 마치 빨대처럼 안에 있는 애액이 입 안으로 주륵주륵 흘러 들어오더니 몇 번 빨지도 않았음에도 절정을 맞이하며 실금하는 것처럼 애액이 줄줄줄 흘러내렸다.

"프하, 뭐가 어떻게 변했을지 기대했었는데. 아예 오줌싸개 보지가 됐네?"

"오, 오, 오줌 아니거든!?"

절정의 여운에 빠져 늘어지려는 김민아를 내려다보며 살짝 놀려대자 몸을 벌떡 일으키더니 새빨개진 얼굴로 옆집까지 들릴 정도로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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