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0화 > 나도 아직 부족하단 말이야! (4)
"알았다니까 그러네. 자, 일로 와."
"꺅..!"
마치 삐진 어린아이를 대충 달래는 것처럼 적당한 대답과 동시에 살짝 거리를 벌렸던 몸이 다시 한번 확 끌어당겨 진다.
그리고는 동시에 아주 자연스럽게. 무게 따위는 느껴지지 않는다는 듯 양손으로 허벅지를 벌리며 번쩍 들어 올리더니, 들어 올려진 자세 그대로 자지가 푹 쑤셔박혔다.
쮸컥!
"흥으윽!♡"
귀두가 살짝 삽입되는 동시에 허벅지를 받치고 있던 손이 빠져나가고, 그대로 몸이 푹 꺼지며 순식간에 가장 안쪽까지 삽입 당했다.
깜짝 놀랄 정도로 거친 삽입이었지만 아프기는커녕 짜릿한 쾌감이 몸 안쪽에서 척추를 타고 올라가 등허리가 벌벌 떨려올 지경이었다.
"하으..♡ 하앗.. 하앗.. 하아앗..♡"
이제 막 삽입만 끝마쳤을 뿐인데도 숨이 턱까지 차올라 거칠게 숨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한참 전부터 욕구 불만으로 활활 타오르던 몸은 지금의 삽입으로 기름이 끼얹어진 것처럼 불길을 늘려 갔고, 빠져나오지 못한 열기가 몸 안에서 마구 휘몰아치고 있었으니까.
"이제 됐어?"
"아니야아..♡ 아직.. 흐앙..♡ 항..♡"
찌북..♡ 쯔북..♡ 찌부욱..♡
"아흥..♡ 흥..♡ 흐아앙..♡"
말을 끝까지 하지도 않고, 양팔로 최민석의 몸을 휘감아 힘껏 매달린 채로 허리를 위아래로 들썩이고 돌려대며 질내를 끈적하게 휘젓는다.
"흐으흥..♡ 이거, 져앗..♡ 머야아..♡ 이상해애..♡"
아직 얼마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격렬하기는커녕 느긋하게, 끈적하게 움직이고 있을 뿐인데. 허리를 슬쩍슬쩍 움직일 때마다 자지가 비벼지는 감촉이 생생하게 느껴지고, 혀가 풀어질 정도로 느껴버린다.
생각해보면 이렇게 애가 탈 정도로 참았던 적이 있었나? 아마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렇게까지 느끼고 있는 걸지도 몰랐다.
쯔북, 쯔북, 쯔북♡
"흐아앙..♡ 야아.. 나 어떠케..♡ 나 몰라아아..♡"
분명 움직이고 있는데. 안이 가득 찼는데. 아무리 열심히 허리를 움직여 질내를 쑤시고 휘저어대도 펄펄 끓는 열기가 줄어들질 않는다.
"츄읍.. 움.. 츕, 츄우웁..♡"
탄탄한 몸을 꽉 끌어안은 채로 입술을 밀어붙이고 열심히 혀를 얽혀들어도, 그러면서 찐득하게 허리를 움직여도 모자라다.
"하으, 하악..! 하악..! 빨리이..! 나 미칠 것 같단 말이야..!"
결국은 키스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입을 떨어뜨리며 다급하게 최민석에게 애원했다.
"뭘 어떻게 해주면 되는데?"
"흥읏, 읏, 흐응읏..! 몰라..! 모른다구..! 빨리 어떻게 해줘어..!"
스스로가 억지를 부리고 있다는 자각조차 없다.
애원하는 와중에도 애가 타서 필사적으로 허리를 움직이고, 눈물까지 글썽여가며 떼를 쓴다.
지금 상태가 너무 힘들고 괴로워서, 이렇게까지 애가 타고 어쩔 줄 모르는 경험은 처음이었던지라 괴로운 걸 넘어 무섭기까지 했다.
"진짜 왜 이렇게 귀엽냐."
"무슨.. 꺄악!?"
김민아의 애처로운 목소리에 정신없는 와중에도 확실하게 느껴질 정도로 자지가 크게 껄떡거리고, 화내는 것 같기도, 즐거운 것 같기도 한 중얼거림과 함께 목을 감싸 안고 있던 팔이 풀어지고 그대로 자빠뜨려졌다.
그리고는 제대로 상황을 파악할 틈조차 없이 위에서 찍어누르듯이 몸을 겹치고 힘껏 박아대기 시작했다.
쮸걱! 쮸걱! 쮸걱! 쮸걱!
"히끅!? 흥윽!? 흐앙! 하아앙!!"
자지가 아슬아슬하게 뽑혀 나갔다가 푹푹 쑤셔박힐 때마다 서로의 허벅지가 철썩거리며 부딪히고, 안쪽이 뭉개지는 듯한 충격과 함께 머릿속이 새하얗게 물들었다.
"후우, 후우..! 이제, 좀, 괜찮아?"
"흐끅♡ 흐앙♡ 져, 져앗♡ 더♡ 더해져엇♡"
자지를 힘껏 박아대느라 살짝 거칠어진 숨을 흘려대며 묻는 최민석의 말에 반사적으로 대답하는 동시에 애원하며 팔다리를 휘감아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뒤로 하는 게 아니라 정상위로 하면서도 이렇게 퍽퍽거리는 소리가 나올 수 있다는 건 처음 안 사실이었다.
"헤윽♡ 흐앙♡ 하아악♡ 흐아아아앙♡♡"
자궁을 푹푹 쑤셔질 때마다 온몸을 활활 불태우던 열기가 마구 날뛰며 쉴 새 없이 밀려드는 절정에 엉엉 울듯이 마구 신음을 쏟아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질내를 푹푹 쑤셔대던 자지에 아무런 예고도 없이 불끈 힘이 들어가며 한층 부풀어 오르더니 허리를 얕게 당겼다가 힘껏 밀어붙이며 자궁을 꾹꾹 밀어 올리기 시작했다.
"홋, 꼭♡!?"
최민석에게 박히다 보면 온갖 부끄러운 소리를 다 내게 되지만 이렇게까지 추잡하고 부끄러운 소리를 내본 건 처음이다.
하지만 자기가 낸 소리를 의식할 여유조차 없다. 달군 쇳덩이 같은 단단한 기둥이 계속해서 자궁을 밀어 올릴 때마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듯한 아찔한 감각에 아무런 생각도 떠올리지 못하고 필사적으로 최민석에게 매달리느라 바쁜 탓이었다.
쯔북, 쯔억, 쯔부욱♡
"헤♡ 호옥♡ 떠, 떠러져♡ 이거♡ 케혹♡ 호오옥♡ 하지, 마앗♡"
평소와는 다른 아찔하고 기묘한 쾌락에 무서운 기분까지 들어 눈물까지 뚝뚝 흘러내릴 지경이다.
"..귀여워 죽겠네 진짜."
"응호오옥!?"
하지만 최민석은 멈춰주기는커녕 흥이 오른 것처럼 큭큭 웃으며 오히려 더 힘을 줘서 자궁을 몰아붙였고,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던 김민아의 팔다리에서 힘이 빠져나갈 때쯤이 되어서야 자궁을 밀어 올린 채로 정액을 쏟아냈다.
뷰릇! 븃! 뷰릇! 뷰르르르르릇!!
"응오..♡ 오옷..♡ 호옷, 오오오옥..♡"
여태 느꼈던 것 중에 가장 찐득하고 강렬한 쾌감이 휘몰아치는 와중에도 완전히 진이 빠진 김민아는 몸부림치는 것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짐승 울음소리 같은 신음을 뚝뚝 끊어내며 흘려대기만 했다.
뷰르르릇! 뷰릇! 븃! 뷰르읏!!
"응오오..♡ 헤엑..♡ 헤윽..♡ 헤에엑..♡"
거의 숨이 끊어지는 것처럼 가늘게 헥헥대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차라리 실신이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의식이 끊어졌으면 좋겠다고 무의식중에 바랄 정도로 강렬한 절정이었다.
뷰릇..! 븃..! 븃..!
"후우우.."
"나, 나져어..♡"
사정이 전부 끝나고, 개운하게 한숨을 쉬는 와중에도 자궁을 힘껏 밀어 올리고 있는 자지는 물러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간신히 입을 열어 놔달라고 애원하긴 했지만 그마저도 발음이 완전히 뭉개져서 알아듣지 못한 것 같았다.
"나, 읍, 으웁.. 으우웁..♡"
다시 한번 부탁하기 위해 입을 살짝 벌린 순간 그대로 최민석의 입술이 벌어진 입을 틀어막으며 혀를 미끄러지듯 밀어 넣으며 입 안을 부드럽게 희롱한다.
몸은 이제 완전히 한계인데, 그 상냥한 키스에 질내가 멋대로 구불거리고 조여들며 자지에 아양을 떨어대는 탓에 정말 죽어버릴 것만 같았다.
그렇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몸을 희롱당하다가, 의식이 완전히 끊어지기 직전이 되어서야 키스가 끝나고, 자지가 스르륵 빠져나가며 간신히 숨을 돌릴 수 있었다.
"하, 으.. 아.."
숨을 쉬는 건지 신음하는 건지도 모를 희미한 소리와 함께 가슴이 움찔거리듯 얕게 들썩인다.
조금만 더 했으면 정말 죽어버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이제 괜찮아?"
"개.. 차나아..♡"
눈앞이 흐릿해진 상태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혹시라도 다시 덮쳐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달달 떨리는 입술을 간신히 열어 대답했다.
그래도 괜찮냐고 물어보는 걸 보니 이렇게까지 한 이유가 자신이 도와달라고, 어떻게든 해달라고 울면서 부탁한 게 원인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자신의 취향에 맞춰 마구 박아대는 것 이상의, 최민석의 진심을 다한 섹스가 얼마나 무서운 건지는 제대로 경험했다고 할 수 있었다.
꾸벅꾸벅 조는 것처럼 멀어지는 의식 사이로 스륵, 스윽하고 무언가가 스치는 소리가 들려 온다.
풀썩하고 무언가를 내려놓는 듯한 소리. 그리고..
"......!?"
갑작스럽게 허벅지와 등 아래로 손이 들어와 번쩍 들어올려지는 느낌에 감겼던 눈을 번쩍 떴다.
"머, 머야.."
"뭐긴, 똑바로 눕혀주는 거지."
"아.."
최민석의 대답에 눈동자만 살짝 굴려서 주변을 살펴보니 임예진은 이미 새하얀 알몸을 드러낸 채 똑바로 누워 새근거리며 잠들어 있는 게 보였다.
생각해보니 자신이 박히는 내내 조용했던 이유가 진작에 실신해서 잠들어서 그랬던 모양이었다.
침대 반대 방향으로 누워있던 몸이 빙글 돌아 정방향으로 풀썩 내려졌다. 그리고는..
"흥읏..!?"
바로 옆에 누운 최민석의 손이 부드럽게 가슴을 감싸 쥐며 간질이는 것처럼 살짝 힘을 줘 가슴을 주물러댔다.
"야아..! 나, 힘드러어..!"
"그냥 안고만 있을 거야."
이제는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돌아오긴 했지만 여전히 힘 빠져 풀어진 발음에 최민석이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하응.. 아.. 흐으응.."
천장 방향으로 누워있던 몸을 당겨져 탄탄한 가슴팍에 안긴 채로 옅게 신음을 흘린다.
안고만 있다고 말하는 주제에 가슴을 주무르는 손은 멈추질 않고, 아랫배에는 여전히 불끈 솟아있는 자지가 꾹 눌러져 단단한 감촉을 과시한다.
그리고 뒤로 뻗은 손은 당연하다는 듯이 땀으로 흠뻑 젖은 엉덩이를 꽉꽉 주물러대고 있는 중이었다.
"맨날 실신할 때까지 해달라고하더니, 이번에는 진짜 힘든가 보다?"
"아으응.. 진짜 죽는 줄 알았단 말이야.."
"그래도 진짜 귀여웠어."
"벼, 변태야 진짜.."
귀엽다고 속삭이는 말과 함께 이마에 쪽 입을 맞춰진 순간 얼굴이 살짝 화끈거려 자신도 모르게 살짝 튕겨버렸다.
"그래도 엄청 좋아했잖아."
"그, 그거야.. 히윽..!?"
부끄러움을 감추며 대답하려던 순간. 뒤쪽에서 느껴지는 낯선 감촉에 히끅 숨을 삼키며 몸을 흠칫 움츠렸다.
엉덩이를 주무르고 있던 손이 조금씩 안쪽으로 들어오더니, 손가락 끝으로 항문을 툭툭 건드리고 있는 탓이었다.
"거, 거기..! 싫단 말이야..!"
"괜찮아. 괜찮아. 그냥 만지기만 할게."
"흐윽..! 진짜..!"
아무리 거부하려고 해도 완전히 힘이 빠져나간 몸은 팔 하나 들어 올리는 것조차 힘든 상태라 최민석을 밀어내는 건 꿈도 못 꿀 일이었다.
그나마 할 수 있는 거라곤 그저 최대한 싫은 기색을 내비치며 말로 거부하는 것뿐이었지만 그런 게 통할 리도 없었고, 그냥 최민석의 손이 움직일 때마다 몸을 움찔움찔 떨어댈 수밖에 없었다.
"여기는 나중에 니가 진짜로 내꺼 하기로 하고, 몽마 되면 할 거야."
"씨이..! 그렇게 말하면 내가..!"
"그냥 알아만 두라고. 내꺼 되기로 하면 앞이고 뒤고 다 내가 가지는 거니까."
"읏, 하앗..!"
그 말을 끝으로 항문을 꾹꾹 누르며 문질러대던 손이 뚝 떨어져나갔다.
"이대로 잘까? 아니면, 뒤로 실신할 때까지 박아서 재워줘?"
"이, 이대로 잘 거니까 내버려 둬."
조금 전까지 거의 죽을 것처럼 느끼고 그만해달라고 애원했던 주제에 실신할 때까지 박아주겠다는 말에 혹해버린 자신이 부끄러워 조금 더 까칠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쮸읍.. 쯉.. 쮸웁.. 쮸으읍..♡"
묘하게 거슬리는 소리에 눈을 뜬 김민아는 새근거리며 잠들어 있는 최민석의 자지를 이불 안에서 정성스럽게 빨고 있는 유서연과 눈을 마주쳤다.
"뭐, 뭐 하는 거예요..?"
"쮸읍.. 후아.. 원래 아침에는 이렇게 깨워드리거든. 같이 할래?"
"아.."
정말 당황할 일이 끊이질 않는다.
자신도 했던 일이긴 하지만 그건 최면에 걸려서 했던 일이었을 뿐이고, 도대체 어떻게 아침 일찍부터 잠든 사람의 자지를 빨아대고, 아무렇지도 않게 같이 하자는 말이 나오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럼 조금만.."
물론, 거기서 딱 잘라 거절하지 못하는 김민아 본인 역시 이미 정상에서 멀리 벗어나 있음은 확실했다.
'몽마 되는 건 조금만 더 고민해보자.'
유서연과 함께 위아래로 자지를 빨면서 그런 생각을 떠올린 김민아였지만, 월요일 첫 출근부터 자비 없이 지겹게 이어지는 야근에 일주일도 버티지 못하고 몽마가 되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자신은 최민석을 좋아한다. 더는 최면에 걸려 속을 일도 없다면 여전히 화나고 억울하기는 해도 용서해줘도 괜찮을 것 같았다.
절대 일을 때려치고 싶어서, 편하게 살고 싶어서 내린 결정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