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9화 > 나도 아직 부족하단 말이야! (3)
"응? 왜?"
"뭐가 왜야! 이번에는.. 내, 내 차례 아니야!?"
말하는 와중에 이성이 살짝 돌아와 말을 더듬어버렸지만 할 말은 제대로 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반응이었다.
"엥?"
정말로 몰랐다는 듯, 무슨 소리를 하냐는 듯한 얼빠진 반응이었다.
이것저것 따지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지금은 안절부절못할 정도로 달아오른 몸을 진정시키는 게 먼저였다.
"아까 누구 먼저 할 거냐고 물어봤잖아..! 거, 거기서 언니 먼저 하기로 했으니까 이번엔 내 차례잖아..!"
"아니.."
논리적으로 생각해봐도 자신의 말이 옳다.
김민아는 그렇게 생각하며 최민석을 몰아붙였지만 이번에도 돌아오는 대답은 김민아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말이었다.
"그때 말하는 거 보니까 아직 예진이 앞에서 하는 건 싫어하는 것 같길래 안 하려고 했지. 낮에 그만큼 했으니까 오늘은 충분할 것 같기도 했고."
"윽..!"
막힘없이 흘러나오는 대답에 처음으로 할 말을 잃고 입술을 꽉 깨물었다.
전자는 최민석이 착각한 거라고, 먼저 하기는 조금 부끄러워서 차례를 넘겼을 뿐이라고 사실대로 밝혀도 상관없겠지만 후자는 다르다.
분명히 오늘 낮에는 정말 많이, 스스로 생각해도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해버렸으니까.
그러고도 또 부족해서 더 해달라고, 임예진의 차례에 끼어들어 떼를 쓰는 건 확실히 얼마 남지 않은 이성으로 생각해봐도 좀 아니다 싶은 행동이었다.
"아무튼 더 하고 싶다 그거지?"
"그, 그게.."
김민아가 뭐라고 변명할 틈조차 없이 최민석 쪽에서 불쑥 팩트를 들이민다. 잔뜩 달아오른 몸 때문에 차마 아니라고 대답할 수도 없는 치사한 질문이었다.
"그래! 하고 싶어! 낮에 많이 해서 뭐 어쩌라고! 지금 더 하고 싶은데!"
결국, 성욕이 이성을 밀어내고 빽 소리 질러 버렸다.
"알았어, 알았어. 예진이랑 한 번만 더 하고 해줄게."
"이익..! 나 지금 급하단 말이야..!"
급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체면 불구하고 끼어들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김민아 쪽에서 최민석을 덮쳐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결국 선택권은 최민석에게 있다는 게 문제였다.
"그래도 조금만 참아봐. 이것까지는 보여줘야 하니까."
"뭘 보여주려고.. 어..?"
급해서 미칠 것 같은 자신과 달리 여전히 느긋한 최민석의 대답에 다시 한마디 하려는 순간. 최민석의 손이 향하는 방향을 보고 반사적으로 움찔해버렸다.
"아흥.. 아앙.. 아아앙..♡"
길게 뻗은 검지 손가락 하나가 한껏 치켜든 임예진의 엉덩이 한가운데로 향하더니 그대로 쑤욱 들어가 버렸다.
항문 안쪽으로 들어간 손가락을 휘젓는 것처럼 손목이 움직일 때마다 임예진의 허리가 움찔움찔 떨려오며 명백하게 쾌감을 느끼고 있는 신음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제 완전히 익숙해졌네?"
"아으.. 아직 조금 무서운데.."
"무섭기는. 이제 하나도 안 아파하면서."
느긋하게 항문을 휘젓던 손가락이 밖으로 빠져나온다. 빠져나온 손가락은 그냥 미끈미끈하게 젖어있을 뿐 더럽다는 느낌은 조금도 들지 않았다.
"하으..♡"
한쪽 손으로 엉덩이를 옆으로 힘껏 벌린 순간 임예진의 입가에서 긴장과 기대가 뒤섞인 미묘한 신음이 흘러나오고, 최민석은 남은 한 손으로 벌떡 솟아있는 자지를 붙잡아 꽉 닫혀 있는 항문 위로 조준하듯 꾹 눌러 붙인다.
설마? 진짜로? 김민아는 이 뒤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이미 예상하고 있으면서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만 보고 있었다.
온몸을 활활 태울 것처럼 뜨겁던 열기도 지금만큼은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자신이 예상하고 있는 일이 정말로 벌어질 것인가. 그에 대한 관심만이 머리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찌부우욱..♡
"흥윽..! 하으, 하아, 하아악..!"
들어간다. 아무리 질척할 정도로 애액이 뒤덮인 상태였다지만 그 조그마한, 본래라면 그런 용도로 사용하는 게 아닐 구멍을 힘껏 벌리며 굵디굵은 기둥이 삼켜지고 있었다.
'아프진 않나?' '찢어지는 거 아니야?' 따위의 걱정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지만 정작 당사자인 임예진은 조금 힘겨운 듯 크게 숨을 내뱉으면서도 아파하기는커녕 은근히 쾌감 섞인 비음을 흘려대고 있었다.
"흣, 끅♡"
항문 안쪽으로 끝없이 밀고 들어가던 자지가 마침내 뿌리까지 전부 삼켜진 순간. 임예진의 허리가 흠칫 튀어 오르며 비명인지 신음인지 모를 소리가 덜컥 튀어나왔다.
김민아는 느닷없이 튀어나온 낯선 소리에 반사적으로 흠칫 어깨를 들썩였지만 임예진의 표정을 보아하니 괴로워서 낸 소리는 아닌 것 같았다.
"어, 언니. 괜찮아요?"
"으, 응..♡ 괜찮.. 응히이익..♡!?"
"힉!?"
임예진의 대답이 채 끝나기도 전에 최민석의 자지가 예고 없이 뒤로 쭈욱 빠져나가고, 넣을 때만 해도 괜찮아 보였던 임예진의 표정이 순식간에 쾌감으로 무너져내린다.
당연히 그 한 번으로 애널 섹스가 끝날 리도 없고, 제대로 시동이 걸린 것처럼 최민석의 자지가 멈추지 않고 쭈욱 빠져나갔다가 다시 깊게 박혀 들어가며 들락날락하기를 반복했다.
쮸북♡ 쮸북♡ 쮸부욱♡
"헤윽♡ 흥아앙♡ 흐앙♡ 흐아아앙♡"
앞으로 할 때와 비교하면 그리 거칠지도 않은 움직임이건만. 임예진은 자지가 들락날락할 때마다 거의 자지러지듯 허리를 비틀어대며 마구 신음을 쏟아낸다.
그나마 자지가 안으로 들어갈 때는 숨이라도 돌리는 것 같았지만 깊게 박힌 자지가 쭈우욱 빠져나올 때면 정말 엉엉 우는 것처럼 신음이 끊이질 않았다.
"후우우.."
최민석 역시, 앞으로 할 때와 비교하면 여유롭기 짝이 없는 움직임이었음에도 움직이는 중간중간 살짝 힘겨운 듯, 뜨거운 열기 섞인 숨을 길게 내뱉는다.
'기분 좋은가 봐..'
느닷없이 시작된 애널 섹스에 대한 감상은 지나치게 당황한 탓에 제대로 정의할 수 없었지만 최민석이 보통 때 이상으로 쾌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흥으으윽♡♡"
"크으.."
그렇게 한참을 박혀대던 도중. 불현듯 임예진의 허리가 덜컥 휘어지며 부들부들 떨려왔고, 최민석 역시 자지를 뿌리까지 깊게 박아넣은 상태로 짧게 숨을 내뱉었다.
앞으로 할 때와는 달리 뒷쪽은 아예 경험 자체가 없는 김민아였기에 저 미지의 장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고, 두 사람이 어느 정도의 쾌락을 느끼고 있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움직임이 느렸건 빨랐건 간에 임예진이 가버렸다는 건 확실한 사실이었지만 그렇다고해서 최민석이 움직임을 멈추고 쉬게 해줄 성격은 아니다.
오히려, 골반을 붙잡고 있던 손에 한층 힘을 주더니, 자지를 힘껏 밀어넣더니 그대로 얕게 당겼다가 깊게 박아넣기를 반복했다.
쮸북! 쮸북! 쮸북!
"흐긋!? 호, 옥..! 오옥..! 오호옥..!?"
자지를 뿌리까지 처박고도 모자라 엉덩이가 짓눌려 모양이 뭉개질 정도로 마구 밀어붙이며 계속해서 항문을 푹푹 쑤셔댄다.
도대체 얼마나 느끼고 있는 건지, 임예진은 마구 허리를 비틀어대고 다리를 뻗어대거나 시트를 쥐어뜯는 등 온갖 몸부림을 쳐대고 있었지만 조금도 봐주지 않고 힘껏 골반을 붙잡아 고정시키고 거침없이 허리를 움직인다.
"헥, 끅♡! 흥극♡! 옷, 곡♡! 응호오옥♡♡!!"
거의 신음이 아니라 비명에 가까운 울음소리가 마구 쏟아져 나온다.
이미 바닥에 고개를 처박고 있는 탓에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아마 지나친 쾌감에 엉망으로 무너져 내린 표정을 하고 있을 게 분명했다.
"크, 읏..!"
"히끅..!"
마지막으로 크게 허리를 당겼다 철썩 소리가 날 정도로 힘껏 자지를 쑤셔 박은 순간. 임예진의 몸 전체가 빳빳하게 굳어지며 크게 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고.
"헤, 헥♡ 흥헤엑♡ 헤윽♡ 헤으윽♡♡"
허리를 넘어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어대며 헥헥거리는 것만 같은 신음을 연신 쏟아냈다.
"으읏..!"
그 격렬한 정사의 광경에 잊고 있던 열기가 또다시 확 올라오며 몸을 뜨겁게 불태운다.
내가 좋아하는 건 저런 게 아닌데. 격렬하게 당하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저렇게.. 뒷쪽을 마구 범해진다던가 하는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는데.
평생 의식조차 해보지 않은 항문이 묘하게 신경 쓰이고, 자꾸만 그 안으로 최민석의 자지가 푹푹 쑤셔지는 자신을 상상하게 된다.
"헤으..♡ 흐아앙..♡"
김민아가 이런저런 번뇌에 시달리는 사이, 사정을 전부 끝마친 최민석이 단단히 붙잡고 있던 임예진의 골반을 놔주고, 그대로 힘이 빠진 허리가 스르륵 내려가며 자지가 매끄럽게 뽑혀 나왔다.
완전히 축 늘어진 임예진은 간헐적으로 몸 전체를 움찔움찔 떨어대며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지만 들려오는 숨소리만으로도 그녀가 만족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이제 진짜 내 차례 맞지!?"
이젠 정말 더는 무리다.
여기서 더 시간을 끌었다가는 정말로 자신 쪽에서 최민석을 덮쳐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급하게 목소리를 높였다.
"니 차례 맞으니까 빨리 와."
"나쁜 새끼..!"
도대체 여기서 왜 욕이 나온 건지는 모르겠지만, 최민석의 대답이 들려오자마자 몸을 날리듯 그의 몸에 달라붙었다.
임예진과의 섹스로 제법 땀을 흘렸는지 달라붙자마자 남자 특유의 진한, 그러면서도 은근한 달콤함이 느껴지는 체취가 폐부 깊숙이 찔러 들어온다.
아래쪽은 이미 질척하게 젖다 못해 허벅지 아래까지 애액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는 상태. 이제 더는..
"응읏.. 읍.. 츄웁.. 츕.. 츄으읍.."
자연스럽게 올라온 손에 턱을 끌어 당겨져 서로의 입술이 맞닿은 순간 머리가 새하얗게 물들며 무아지경으로 혀를 섞었다.
빨리.. 빨리 박히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이렇게라도 혀를 섞고 있으니 몸 안에서 날뛰던 열기가 조금은 가라앉는 것 같았다. 아래에서 다른 소리가 들려오기 전까지는.
"쮸우웁.. 쯉.. 쯉.. 쮸웁.."
"뭐, 뭐야!"
눈으로 보지 않아도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노골적인 소리라서, 그대로 입술을 떼어내고 최민석의 품에서 벗어나 아래쪽으로 시선을 내렸다.
여전히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건지, 축 늘어져 있는 임예진이 고개만 겨우 까딱거리며 최민석의 자지를 빨고 있다.
그렇게 급하다고 매달렸는데. 아직도 임예진에게 차례가 남아있는 것이다.
"야..!"
"그게 아니라. 그래도 뒤에 넣었던 건데. 일단 깨끗하게 하고 해야 할 거 아니야. 예진이 뒤에 넣었던 건데 니가 청소할 거야?"
"아..?"
머리끝까지 올라왔던 열기가 순식간에 가라앉는다. 확실히, 뒤에 넣었던 걸 입으로 빠는 건 좀..
"그, 그럼 언니한테도 빨게 하면 안 되잖아! 그냥 다른 걸로 닦으면..!"
"그냥 기분만 찝찝한 거지, 몽마는 뒤쪽도 깨끗하게 유지돼서 괜찮아."
"에..?"
너무 예상 밖의 대답이라 잠깐 할 말을 잃고 벙 쪄버렸다.
그런 말도 안 되는 편리한 설정이 어디 있단 말인가. 하지만 마냥 말도 안 된다고 하기에는 오늘 겪은 일들이 너무..
"모, 몰라..! 됐으니까 빨리 박기나 하라고!"
이제는 생각하는 것 자체가 손해다. 생각이고 뭐고, 당장 활활 타오르는 몸을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정말로 미쳐버릴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