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0화 . 나 아직 화 안 풀렸거든!? (3)
김민아 역시 자기 상태를 알고 있는 모양인지 얼굴이 애써 정색하고 있는 얼굴이 살짝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치마를 벗어 호쾌하게 침대 밖으로 던져버리고는 스타킹과 함께 속옷을 천천히 내리기 시작하자 질척한 소리와 함께 속옷 안쪽에서 투명한 애액이 거미줄처럼 가닥가닥 늘어지다 끊어졌다.
"뭐, 뭘 봐!?"
"아니, 이건 니가.."
"변태 새끼!"
논리도 뭣도 없이 몰아붙이는 걸 보니 본인도 그냥 쪽팔려서 이러고 있다는 것 정도는 자각하고 있는 것이리라.
"가만히 있으랬더니 맘대로 껄떡거리기나 하고.."
"......"
하고 싶은 말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우선은 김민아의 비위를 맞춰주기 위해 입을 다물고 슬그머니 시선을 피했다.
김민아는 내가 뭔가 또 한마디 하면 몰아붙이려고 날을 세우다가, 마땅한 건수를 찾지 못하고 짧게 혀를 차며 몸을 일으켰다.
허벅지 사이로 투명한 애액이 방울져 흘러내린다.
별다른 애무도 없이 처음부터 저렇게까지 젖는 건 몽마인 두 사람에게도 좀처럼 보기 힘든 상태인데, 이런 상황에서도 저렇게까지 젖을 정도라면 몸쪽은 이미 한계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후우.. 후우.."
내가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사실을 당사자가 모를 리가 없다.
김민아는 몸 안에서 부글부글 끓는 열기를 조금이라도 내보내려는 듯 심호흡을 반복했지만 열기가 줄어들기는커녕 점점 뽀얀 살결이 발갛게 달아오르고 있을 정도였다.
"..난 경고 했어. 진짜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만 해봐."
"알았어. 다시 움직이라고 할 때까지 가만히 있을 테니까 마음대로 해."
이제는 정말 한계인 모양인지 무릎으로 걸어 다가와 위로 올라타는 김민아에게 대답했다.
다르게 말하면 김민아가 움직이라고 하면 얼마든지 움직이겠다는 대답이기도 했지만 여유가 없는 김민아는 알아듣지 못하고 등을 돌린 채로 자지를 붙잡아 잡아당겼다.
'얼굴은 보여주기 싫다는 건가.'
기승위는 여자 쪽에서 움직이는 만큼 차분하게 눈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건데. 이렇게 옷까지 입고 등을 돌린 채로 해버리면 여러모로 즐길 수 있는 요소가 줄어들어 버린다.
하지만 지금처럼 몸이 발정 난 상태에서 자지를 삽입해버리면 표정 관리가 불가능할 테니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하아.. 하아.."
김민아의 손에 붙잡혀 잡아 당겨진 자지는 이미 귀두 끝을 애액을 줄줄 흘려대고 있는 보지에 닿아 완벽하게 삽입 준비를 마친 상태였지만 김민아는 허리를 움찔대는 수준으로 작게 움직이기만 하며 삽입을 망설이고 있었다.
이쯤 되면 나도 감질나서 빨리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지만 이미 김민아의 상태를 알고 있었기에 굳이 재촉하지 않고 말없이 기다렸다.
그리고, 예상했던 대로 인내심이 한계에 달한 김민아는 망설이는 것조차 얼마 하지 못하고 결국엔 천천히 허리를 내리며 질척하게 젖은 보지로 자지를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찌거억..
거의 1년 만의 삽입이었음에도 질척하게 젖은 보지는 무리 없이 매끄럽게 자지를 받아들인다.
아니, 실상은 삽입만 매끄럽게 이뤄지고 있을 뿐이지 김민아 본인은 벌써 부터 밀려드는 쾌감에 양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등허리를 움찔움찔 떨어대고 있었다.
"흡, 읍, 읍..!"
입을 틀어막은 걸로도 모자라 숨을 삼키는 소리가 뚝뚝 끊어지듯 흘러나오고, 허리가 내려갈수록 빈틈없이 달라붙은 속살이 쉴 새 없이 경련해온다.
명백하게 절정하고 있는 반응이었다.
'와.. 원래 이랬었나?'
분위기상 소리 내서 말하지는 않았지만 나 역시 김민아의 보지를 맛보며 상당히 감탄하고 있었다.
김민아와 마지막으로 섹스했던 것도 1년이 지난 일이고, 횟수 자체도 많은 편이 아니라 김민아의 안이 어떤 느낌이었는지 기억나지 않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나마 떠오르는 게 있다면 당시에 유서연과 비교해도 부족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으니 조임만큼은 좋았을 거라는 생각 정도였다.
하지만 막상 겪어보니 조임이 좋은 정도가 아니라 아예 쥐어짜듯이 꽉꽉 물어대는 느낌이 장난이 아니었다.
"흡.. 읍..! 흐윽..!"
허리를 움찔움찔 떨어대면서도 자지를 삼켜나가던 김민아는 이내 귀두 끝이 자궁구에 닿으며 쿡 찌른 순간 크게 휘청이며 몸을 앞으로 숙이고, 입을 가리고 있던 손으로 바닥을 짚으며 흐느끼듯 신음을 흘렸다.
"하, 흐, 하아.. 하아.."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뜨거운 숨이 연신 흘러나오고, 절정의 여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달라붙은 질주름이 구불거리며 자지 전체를 기분 좋게 자극해온다.
'여기서 한 마디 해줘야 하는 건데.'
벌써 갔냐고, 그렇게 좋았냐고. 살살 놀려대면서 화내려고 할 때마다 계속 박아대면서 앙앙 울게 만들고, 아무것도 못 하게 해줘야 하는데 말이다.
하지만 지금 그랬다간 진짜 폭발해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라 그런 건 제대로 화해한 다음에나 할 수 있으리라.
그런 내 아쉬움을 달래주듯, 김민아는 아직 제대로 숨도 돌리지 못했으면서도 다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한다.
찌거억..! 찌거억..! 찌거억..!
"흐읏, 읏, 응..! 읏, 흐으응..!"
진득하게 자지 전체를 맛보는 것처럼 허리를 크게 위아래로 들썩이며 연신 신음을 흘려댄다.
입을 막으려고 해도 바닥을 짚고 있는 팔을 놓는 순간 바로 쓰러질 것처럼 휘청이는 탓에 그러지도 못하고 꽉 다문 입술 사이로 신음이 흘러나오는 게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오래가지는 못하고, 이내 한계를 맞이했는지 신음소리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흐응, 읏..! 하으, 앙..! 아흐응..!"
꾹꾹 억눌린 비음 사이로 점점 달콤하게 녹아내린 소리가 섞여 나온다.
동시에 느긋하던 움직임 역시 조금씩 빠르게, 깊은 곳을 얕게 문질러대는 방식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찌걱..! 찌걱..! 찌걱..!
"아응..! 앙..! 아흐앙..!"
방금 가버린 주제에, 벌써 다시 가버릴 것처럼 질내가 빈틈없이 달라붙어 부들부들 경련해 온다.
그러면서도 움직임이 느려지기는커녕 더 격렬해져 가며 결국에는 신음을 조금도 억누르지 못하고 생생하게 신음을 쏟아냈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앗, 앙! 흐앙! 아으, 하아앙! 나, 몰라앗..! 흐아앙! 조, 조아앙..!"
아예 자기 스스로 자지를 깊숙이 박아넣은 채로 푹푹 쑤셔대며 집요하게 자궁구를 찔러대고 있으니 정신을 못 차리는 것도 당연했다.
"아네 푹푹하는 거엇..! 져아앗..! 아아앙..! 가, 가앗..!"
움찔! 움찔! 움찔!
결국에는 완전히 넋이 나간 목소리로 중얼거리다가 완전히 가버리면서 온몸을 마구 움찔움찔 떨어대고, 질내 깊은 곳에서부터 뜨거운 애액이 흘러나와 접합부 사이로 방울져 뚝뚝 흐를 정도였다.
"아흐응.. 하앙.. 아아앙.."
밀려드는 절정의 쾌감을 주체하지 못하고 가버린 뒤에도 계속해서 허리를 비틀어대며 신음이 흘려댄다.
하지만 이번 걸로도 부족했던 걸까.
김민아는 아주 잠깐 쾌락에 몸부림치며 숨을 돌렸을 뿐. 얼마 지나지도 않아 다시 격렬하게 허리를 움직여 자기 스스로 질내를 푹푹 쑤셔대기 시작한다.
쮸걱! 쮸걱! 쮸걱!
"흐앙! 앙! 하앙! 흐아아앙!!"
방금 가버렸다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격렬한 움직임에 치골과 허벅지가 부딪히며 잔뜩 흘러내린 애액이 철퍽거리며 튄다.
"흐아앙! 모, 몰라아..! 흐윽! 모른다구..!"
뭘 모른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완전히 쾌락에 빠져서, 아니 집어 삼켜져서 자기 스스로도 어쩔 줄 모르는 상태라는 건 알 수 있는 모습이었다.
"흐아아앙!? 가, 가써어..! 흐읏, 흑..! 흐응윽..!!"
방금 가버린 주제에 이렇게 격렬하게 허리를 흔들어댔으니 금방 다시 가버리는 것도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김민아는 그렇게 다시 가버리고, 팔에 힘이 풀려서 푹 꺼지듯 엎어진 주제에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더 쾌감을 얻겠다는 듯 엎드린 자세에서도 필사적으로 허리만 들썩여대고 있었다.
쮸걱..! 쮸걱..! 쮸걱..!
"아흐앙..! 앙..! 아, 안대애..! 더 세게 해져엇..! 이상하단 말이야..!"
그 짧은 사이에 몇 번이나 가버렸는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쾌감이 모자라다며 몸부림치는 모습에 자지가 연신 불끈거린다.
아직도 안 움직이는 게 맞나? 지금 바로 일어나서 후배위로 박아주면 김민아도 좋아하고 용서해주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음란하게 쾌락에 빠져든 모습이었다.
"흐아앙..! 빨리이.. 빨리 세게 해달라구우..!"
마치 누군가에게 애걸하는 듯한. 아니, 정말로 나한테 세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있는 건가?
허락받기 전까지는 움직이면 안 된다는 상황과 김민아의 혼잣말 같은 중얼거림에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을 뿐이지 사실 이미 나한테 부탁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조금만 더 지켜보자.'
좀 더 제대로. 김민아 쪽에서 날 지목할 때까지는 기다리는 게 맞았다.
그렇게 판단한 내가 아무것도 해주지 않고 가만히 있자 김민아는 결국 팔로 바닥을 짚고 부들부들 떨어대면서 몸을 일으킨다.
그리고는 허리를 높게 들었다가 힘껏 내리찍으며 다시 한번 격렬하게 허리를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쮸걱! 쮸걱! 쮸걱!
"흐앙! 흐아앙! 하아아앙!!"
땀으로 흠뻑 젖은 엉덩이가 위로 올라갔다가 푹 꺼질 때마다 바닥을 짚고 있는 팔에서 힘이 빠져나가며 굽혀졌다가 간신히 버텨내며 다시 꼿꼿하게 팔을 세운다.
아무래도 엎드린 자세에서는 제대로 움직이기가 힘들다 보니 어떻게든 제대로 자세를 잡고 움직이기 위해 필사적인 것이다.
"흑..! 흐앙! 항! 흐아앙!?"
하지만 이번에는 아까보다 더 버티지 못하고 팔에 힘이 풀려 침대 위로 풀썩 엎어져 버린다.
쮸걱..! 쮸걱..! 쮸걱..!
"아우으..! 으응..! 아으응..!"
이제는 일어날 힘조차 없는 걸까. 엎드린 채로 바닥을 짚고 어떻게든 일어나려고 팔을 부들부들 떨면서도 계속해서 허리를 움직여 보지를 쑤셔대는 탓에 힘이 빠져나가 제대로 일어나지 못하고 안타까움 가득한 신음만을 흘려댄다.
그리고는 결국 아까처럼 다시 다급한 목소리로 애원해오기 시작했다.
"빨리이.. 세게 해달라구우..! 나 미칠 것 같단 말이야아..!"
아까는 긴가민가했었는데, 이제는 확실히 이쪽을 향해 말하고 있다는 게 확실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아직은 아니다. 아까는 내 쪽이 더 급했으니 조금이라도 움직이고 싶었던 거였지, 지금은 김민아가 더 급한 상황이라 오히려 여유롭게 반응을 살피며 더 제대로 부탁하기를 기다릴 수 있었다.
"야아..! 제발.. 빨리 좀 해줘어..!"
결국은 대놓고 이쪽을 지명하며 애원하는 말을 듣고 나서야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누워있던 몸을 느긋하게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