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9화 > 아직 화 풀린 거 아니거든!? (2)
흐름이 이상하긴 했지만 분위기 상 그대로 덮쳐질 줄 알았는데. 김민아는 날 덮치는 게 아니라 양팔로 어깨를 붙잡고 힘껏 밀쳤다.
"익..! 이익..! 야! 협조 안 해!?"
하지만 내가 넘어가 주지 않고 멀뚱히 버티고 있자 눈을 치켜뜨며 빽 소리를 지른다.
"아니, 갑자기 뭐 하는 건데?"
"됐으니까 빨리 누워보라고!"
자연스럽게 상대를 자빠뜨리며 덮치는 건 내 역할이지 당하는 일은 처음이라 순간 이게 무슨 상황인가 하고 나도 모르게 버텨버렸다.
아마 내가 했던 것처럼 확 자빠뜨리며 위에서 날 내려다 볼 심산이었을 김민아로서는 폼 잡으려다 창피만 당한 상황일 것이다.
"음.. 이렇게..?"
"..그대로 있어."
김민아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몸을 눕히자 짜증 섞인 복잡미묘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더는 따지지 않고 자세를 고쳐 앉고는 아래로 손을 뻗어 내 바지 벨트를 풀기 시작했다.
"허리 들어."
"......"
뭔가 인형이라도 된 것 같아 기분이 묘했지만 불쾌하거나 하지는 않았고, 뭘 하려나 한번 보자는 생각에 순순히 시키는 대로 따랐다.
바지 벨트를 풀고, 익숙하다는 듯이 바지와 함께 팬티까지 붙잡아 한번에 끌어내려 한번에 벗겨내진다.
"하아.."
너무 뜬금없는 상황이라 아직 서지 않고 축 늘어진, 그럼에도 평균 수준은 거뜬히 넘어서는 물건을 본 순간 김민아의 눈동자가 작게 떨리며 얕게 한숨이 흘러나왔다.
"너.. 나한테 뭐 더 최면 건 거 없어?"
"없는데."
김민아에게 걸었던 최면은 이미 전부 알려줬다.
성욕 해소 서비스와 정액의 맛과 중독에 관한 최면, 그리고 정액을 먹으면 집중력이 좋아진다는 최면이 김민아에게 건 최면의 전부였다.
'생각해보면 얘만큼 공들인 상대도 없지.'
굳이 손을 많이 탄 상대를 떠올려보면 성은영 정도가 있겠지만 성은영은 최면의 디테일을 위해 이런저런 작업을 했을 뿐 최면 자체는 굉장히 심플하게 건 상대였다.
"..진짜로 없어?"
"진짜 없다니까. 뭐가 문젠지 말이라도 해봐. 그래야 나도 뭐가 있나 생각이라도 해볼 거 아냐."
"아니, 그게.. 자지가.."
"것도 이미 설명했잖아. 정액이 맛있게 느껴진다는 최면은 없어졌어도 몸이 내 정기를 원하고 있어서 맛있어 보이는 거라니까."
기세 좋게 행동한 것치고는 기세를 타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는 김민아의 태도에 다시 한번 이유를 설명했지만 김민아는 아직도 뭔가를 망설이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게 아니라.. 자지가 그.. 멋있어 보인다고 해야 하나.. 진짜 이상해.. 진짜 최면 걸어놓은 거 아니야..?"
"..그딴 최면을 뭐하러 걸어? 반해도 나한테 반하게 해야지. 자지가 멋있어 보여서 뭐한다고."
"아, 씨.. 분명 이상한데.."
"난 몰라. 자지가 어떻게 보이는 건지는 몰라도 그냥 니 취향 아니야? 내 입으로 말하기는 좀 그런데, 우리 애들도 내 자지 볼 때마다 좋아하긴 하더라."
무슨 느낌인지는 대강 이해가 간다.
나도 매번 보지를 벌리게 하고 음란하게 구불거리는 구멍을 바라보며 이어질 쾌감에 대한 기대와 흥분으로 자지를 껄떡거리곤 했으니까.
여자 입장에서 본다면 내 자지 역시 보는 것만으로도 어떤 쾌감을 느끼게 될지 떠올리게 되며 흥분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겉으로 드러나 있는 탓에 보지보다 관찰하기 쉬웠으니 더더욱 상상하기도 쉬울 테고 말이다.
"그, 그딴 취향 없거든!?"
내가 김민아의 마음까지 읽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지만 유서연이나 임예진의 경우를 보면 김민아 역시 내 자지가 얼마나 특출난 물건인지를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는 것이리라.
남자 경험이 많았던 두 사람과 달리 비교 대상이 전혀 없는 김민아가 뭘 기준으로 판단을 내린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자신감이 있는 나로서는 이상할 것도 없는 일이었다.
"그냥 무식하게 크기만 한 거면서.."
김민아는 자기 취향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모양인지 발악하듯 중얼거리며 자지를 움켜쥔다.
여자 특유의 가느다랗고 부드러운 손가락이 자지를 움켜쥐자 자연스럽게 자지에 피가 몰리며 불끈 힘이 들어간다.
"읏..!"
김민아는 직전까지만 해도 힘없이 늘어져 있던 주제에 순식간에 벌떡 서는 자지를 보며 흠칫 어깨를 떨었지만 익숙하게 손바닥 안에서 날뛰는 자지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손에 쥔 채로 모양을 확인하는 것처럼 위아래로 문지르며 쓰다듬는다.
"진짜 뭐냐구.. 쓸데 없이 크기만 해선.."
크기만이 아니라 형태나 단단함, 지속력에도 자신이 있었지만 지금 상황에서 그걸 들먹이며 반박할 정도로 눈치가 없지는 않았다
"하아.. 하아.."
애무는 내가 받고 별 힘도 주지 않고 스치듯이 문지르기만 하는 손놀림에 감질나는 것도 이쪽인데, 김민아는 거칠게 운동이라도 하는 것처럼 달뜬 숨을 내뱉으며 계속해서 손을 움직였다.
"씨이.."
지금 상황에서 분함을 느낄 만한 요소가 있었나 싶었지만 김민아는 분하다는 듯 혀를 차더니 결국은 몸을 낮추고 자지 앞으로 머리를 들이밀며 자연스럽게 입을 벌렸다.
"츄웁.. 움.. 우움.."
당연하다는 듯이 귀두에 입술을 눌러붙이며 자지를 입 안으로 삼켜나간다.
침으로 미끌미끌해진 점막이 달라붙으며 미끄러지는 감촉에 감질나는 쾌감에 애가 탔던 자지가 조금만 더 제대로 해달라는 듯 불끈거렸지만 김민아는 개의치 않고 자기 페이스대로 자지를 목구멍 직전까지 깊숙하게 삼키고 나서야 짧게 한숨을 쉬었다.
"후우웅.."
목구멍에 닿지만 않았을 뿐이지 그래도 입 안을 가득 채워서 턱도 아프고 숨 쉬기도 어려울 텐데. 김민아는 그냥 입에 막대 아이스크림이라도 대충 물고 있는 것처럼 한숨을 쉬는 모습이 자연스러웠다.
"움.. 쯉.. 쮸웁.. 쯉.."
손을 움직일 때와 마찬가지로 고개가 천천히 위아래로 움직이며 빈틈없이 달라붙은 입 안이 끈적하게 자지를 훑어낸다.
이것 역시 만족스럽다기 보다는 애태우는 것처럼 아쉬운 수준일 뿐이다.
그래도 손으로 해주는 것과는 달리 느긋하게 즐길 정도는 됐기에 김민아가 만족할 때까지 내버려둘 요량으로 긴장을 풀고 자연스럽게 머리 위로 손을 올리려는 순간.
짝!
맞은 부분이 화끈거리며 얼얼할 정도로 매서운 손길이 내 손을 쳐냈다.
"움.. 쯉.. 후우.. 누가 손 올려도 된다고 했어."
"아니, 그냥.."
"맘대로 손대지 마. 나 아직 화 안 풀렸으니까. 좋아서 이러는 게 아니라 최면을 풀었다고 하니까 달라진 게 있나 확인해보는 거야. 또 맘대로 움직이면 몽마고 뭐고 그냥 갈 거야. 알았어?"
"......"
"대답 안 해? 알았냐니까?"
"..알았어. 가만 있을게."
"..흥."
김민아의 위협이 진심인지 아닌지는 둘 째 치고, 저렇게 강경한 태도를 취할 정도라면 일단은 어울려주는 게 낫다.
확인이고 뭐고, 결국 김민아는 성욕을 이기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 잠깐 자지를 빠는 사이를 참지 못하고 허리를 움찔움찔 떨어댔는데, 가뜩이나 굶주린 상태인 김민아가 참을 수 있을 리가 없다.
삽입까지만 가면 내가 뭘 할 필요조차 없이 김민아 혼자 만족할 때까지 열심히 허리를 흔들어댈 게 분명했다.
'그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거니까.'
불쾌하다는 듯 사나운 표정을 지었던 주제에 다시 자지를 입에 문 순간 눈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모습에 한층 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쮸우웁.. 쯉.. 쮸룹.. 쮸루룹.."
고개를 위아래로 움직이며 단조롭게 빨기만 하던 펠라가 조금씩 변해간다. 뺨이 홀쭉해질 정도로 빈틈없이 달라붙은 입으로 자지를 훑어내며 안에서 끈적하게 혀가 움직이며 귀두를 자극해온다.
날 기분 좋게 해주기가 위해서가 아니라 본인이 만족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흘러나오는 쿠퍼액 맛을 즐기기 위해서 하는 행동이겠지만 이것만으로도 청신호라고 부르기 충분했다.
두 손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양쪽 불알을 부드럽게 감싸쥐고 살살 굴려대며 기분 좋게 자극해오는 탓에 쾌감이 그렇게 부족하다고 느껴지지도 않았다.
"움.. 쯉.. 후아아.."
그렇게 한참을 진득하게 자지에 달라붙어 펠라를 즐기던 김민아는 잠시 입을 떼어내고 사정감이 차오르며 힘껏 불끈거리는 자지를 멍하니 내려다 본다.
지금 김민아가 무슨 생각을 하는 지는 알 수 없었지만 몽롱하게 풀어진 두 눈동자는 이미 머릿속에 복잡한 계산 따위는 남아있지 않다는 걸 알려주고 있었다.
"..하움."
이번에는 입을 크게 벌려 귀두만 입에 문 김민아는 고개를 얕게 움직이며 말랑말랑한 혀로 귀두 곳곳을 집요하게 핥아댔다.
"후우.."
사정 직전의 민감해진 귀두를 집요하게 빨리다 보니 나도 모르게 한숨이 흘러나오는 동시에 허리에 힘이 들어간다.
그냥 가만히만 있으라고 했으니, 신호조차 주지 않고 그대로 힘을 빼고 시원스럽게 귀두를 핥아대고 있는 입 안으로 정액을 쏟아냈다.
뷰릇! 븃! 뷰릇! 뷰르르릇!!
"움.. 웅.. 후우움.. 꿀꺽.. 움.. 꿀꺽.."
처음에는 얌전히 입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정액을 받아들이던 김민아는 사정이 계속해서 이어지기 시작하자 조금씩 목을 울리며 정액을 삼켜나갔다.
뷰르릇! 뷰릇! 뷰르르르릇!!
"움.. 꿀꺽.. 꿀꺽.. 꿀꺽.. 우우움.."
김민아는 뺨이 살짝 부풀어 오를 때까지 정액을 모아뒀다가 조금씩 삼키고, 다시 몹기를 반복한다.
내가 생각해도 말이 안 되는 사정량이었기에 볼 수 있는 꼴리는 장면이었다.
뷰릇..! 븃..! 뷰릇..!
"움.. 쯉.. 움.."
마지막으로 입 안 가득 정액을 머금은 채로 혀를 움직여 요도에 조금 남은 정액까지 전부 짜내고 나서야 김민아의 입이 떨어져나간다.
"우움.. 움.. 웅.. 꿀꺽.. 꿀꺽.."
내 시선 따위는 조금도 신경 쓰지 않고 눈을 감은 채 입 안 가득 채워진 정액을 맛보고, 조금씩 목으로 넘기며 몸 전체를 움찔움찔 떨어댄다.
차에서 정액을 먹긴 했지만 그렇게 해서 달아오른 몸을 진정시키지도 못하고, 세 번으로는 충분할 정도로 정기가 채워지지 않았기에 나오는 반응이었다.
"하아.. 하.."
입 안에 있던 액을 전부 삼킨 김민아는 멍하니 몸을 늘어뜨린 채로 얕게 숨을 몰아쉰다.
여전히 촛점이 흐릿한 눈동자와 상기된 피부, 조금씩 흐르는 땀이 말로 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몸 상태를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맛은 정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했으니까.."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검증한 것처럼 어쩔 수 없다는 듯한 말투였지만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고 있다.
그러면서도 발끝이나 허벅지가 안절부절못하고 아주 조금씩 들썩거리고 있었다.
"그, 그냥.. 최면이 남아 있는지 마저 확인해봐야 하는 거니까.."
마치 누군가에게 변명이라도 하는 것처럼 중얼거리는 김민아는 태연한 척 느긋하게 말하면서도 다급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빠른 손놀림으로 치마의 지퍼를 내리고 앉은 자세 그대로 치마를 허벅지 아래로 끌어내린다.
연한 살색 스타킹의 한가운데는 이미 안에 있는 검은색의 속옷이 제 기능을 상실하고, 스타킹 밖으로까지 애액이 흘러나와 색이 질척하게 물든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