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서큐버스 시스템-219화 (219/775)

< 219화 > 생일 축하 서프라이즈 이벤트 (9)

"흥, 헥♡ 닿앗♡ 헤흑♡ 흥헤엑..♡"

"닿는 게 좋아?"

"후, 하앗♡ 져, 져앗♡ 흥히이익♡!?"

유서연의 대답과 동시에 힘껏 허리를 밀어붙여 자궁을 푹 쑤신다.

당연히 한 번으로 그치지 않고, 허리를 얕게 당겼다가 다시 깊게 푹 쑤시며 자궁을 밀어 올린다.

지금처럼 자궁을 억지로 밀어붙이다 보면, 단순히 꾹꾹 누르고 문지를 때와는 달리 정말로 자궁이 조금씩 밀려 올라가면서 전부 들어가지 않던 자지가 뿌리까지 들어가 조여지는 느낌이 장난이 아니었다.

쮸벅, 쮸벅, 쮸벅♡

"오, 혹♡ 응호옥♡ 쟈. 쟈궁♡ 꾹, 꾸욱♡"

당연히 남자만이 아니라 여자 쪽도, 이렇게 자궁을 억지로 밀어 올리면 몸이 붕 뜨는 듯한 아찔한 부유감이 느껴져서 오싹오싹하다나.

아무튼 단순히 기분만 좋은 거랑은 또 다른 느낌인 모양이지만 유서연도 단박에 이런 반응을 보일 정도로 폭력적인 쾌감이라는 건 확실했다.

"하아.. 진짜 끝내주네."

유서연은 이미 앞뒤로 밀려드는 쾌감이 한계치를 넘었는지 흐물흐물하게 풀어진 발음으로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있었지만 멈춰줄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어차피 결국은 나도 좋고 유서연도 만족할 수 있는 일이기도 했고, 자지가 뿌리까지 삼켜져 남김없이 조여지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물론 평범한 여자라면 얼마 버티지도 못하고 실신해버릴 테니 아무한테나 할 수 있는 플레이는 아니었다.

어느 정도 질이 깊은 편이 아니라면 이렇게까지 해도 다 받아들이지 못할 수도 있었고.

실제로 이지은에게도 해본 적이 있었지만 이지은은 그렇게까지 해도 내 자지를 전부 받아들이지 못했었으니까.

"..흣.. 헥.. 옥.. 옷..♡"

항문에 꽃힌 애널 비즈를 넣었다 빼며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유서연의 반응에서 점점 힘이 빠져나간다.

이제 겨우 두 번째긴 했지만 애널 쪽은 처음이라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기도 했고, 내 쪽에서 작정하고 몰아붙이고 있는 탓에 평소보다 체력 소모가 심한 것이리라.

'이대로 계속하면 진짜 실신할 수도 있는데.. 모르겠다.'

기분 좋게 즐기다 끊기는 것도 싫지만 한창 만족스럽게 즐기고 있는 와중에 상대를 신경 쓴다고 멈추는 것도 싫었다.

짜악!

"꺄으윽!?"

"아직 못 쌌으니까 정신줄 똑바로 잡아."

허리의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손바닥이 얼얼할 정도로 힘껏 엉덩이를 내리치며 명령한다. 다른 여자라면 엉엉 울어버리거나 따귀가 날아올 만한 플레이도 유서연에게는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네, 헷♡ 흣, 흥윽♡ 흥으응윽♡"

유서연은 힘들어하기는커녕 오히려 축 늘어져 가던 신음 소리에 생기가 돌며 필사적으로 쾌락을 견뎌내고 있었다.

짜악! 짝! 짜악!

"흣, 끅♡ 응옥♡ 옥♡ 헥♡"

양쪽 엉덩이를 번갈아 가며 짝짝 내려칠 때마다 질내 전체가 힘껏 조여들어 빈틈없이 달라붙은 채로 부들부들 경련한다.

쌀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유서연의 골반을 움켜쥐고 거칠게 허리를 움직인다.

쮸걱쮸걱쮸걱쮸걱!

"응호오옥♡!?"

자궁이 밀려 올라간 덕분에 거칠게 허리를 움직이면서도 자지가 뿌리까지 처박히며 치골과 엉덩이가 부딪혀 철썩거리는 소리가 평소 이상으로 크게 들려온다.

"흐곳♡ 호옥♡ 응오오옥♡"

"크, 싼다..!"

애널 조교고 뭐고 지금은 유서연의 보지에 전부 싸지르고 싶다는 생각밖엔 떠오르지 않는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사정감이 한계에 달한 순간 참지 않고 자궁을 힘껏 밀어 올리며 사정했다.

뷰르릇! 뷰릇! 뷰르르르릇!!

"읏, 오, 옥..! 응오옥..!"

자궁을 힘껏 밀어 올린 귀두가 부풀어 오르며 정액을 불컥불컥 쏟아낼 때마다 유서연의 숨이 턱턱 끊어지며 간신히 짜낸 듯한 신음이 흘러나온다.

유서연과 임예진이 몽마가 된 뒤로는 매번 느끼는 거였지만 정말 누가 짜내지는 건지 모를 정도로 짜릿한 쾌감이 등골을 타고 흐르며 사정 중인 자지가 미친 듯이 껄떡거릴 지경이었다.

뷰르르릇! 븃! 뷰릇! 뷰르릇!!

"응오..♡ 오..♡ 응오옷..♡ 헤으으윽..♡"

쮸벅♡ 쮸벅♡ 쮸벅♡

안에 싸지르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사정하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자궁을 푹푹 쑤셔대며 안에 남은 정액을 짜낸다.

사정 중에 움직이는 건 여자 쪽만이 아니라 내 쪽도 가장 민감할 때 쾌감을 받아들이는 일이라 아찔한 기분이 들 정도였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욕구를 다 해소할 수가 없었다.

뷰릇..! 븃..! 뷰릇..!

"크으으.."

임예진의 애널에 사정했을 때처럼 온몸이 개운하고 만족스러운 기분에 지치기는커녕 활력이 돌아 방금 사정을 끝마친 자지가 기운차게 불끈거린다.

"괜찮아?"

"헤.. 으.. 걘.. 차나여..♡"

솔직히 이대로 실신해버렸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유서연은 끝까지 정신을 놓지 않고 버텨낸 모양이었다.

"어유. 기특해. 이리 와. 좀 쉬자."

"응..! 흐읏..!"

내게 골반을 붙잡혀 엉덩이만 겨우 치켜들고 있는 유서연에게서 자지를 뽑아내고, 그대로 몸을 빙글 돌려 눕혀놓고 다시 자지를 박아 넣으며 축 늘어진 몸을 끌어당겨 품에 안았다.

땀으로 촉촉하게 젖은 부드러운 살결이 찰싹 달라붙어 스치고, 반쯤 벗겨진 레오타드 위로 드러난 커다란 가슴이 가슴팍에 꾸욱 짓눌리는 감촉이 느껴져 자지가 불끈거린다.

대면좌위는 자세 그 자체로 자지가 깊숙이 박혀 자궁을 꾹 짓누를 수밖에 없는 체위였지만 이대로 움직이지만 않는다면 유서연에게는 나름대로 휴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좋았어?"

"조아써여..♡ 쥬인님.. 너무 조아여..♡"

온몸에 힘이 빠져 내게 완전히 체중을 실은 체로 몸을 기대고 있는 유서연의 눈을 똑바로 마주치며 묻자 곧바로 대답이 돌아왔다.

귀엽다. 진짜 뭘 먹어야 이렇게 귀여워지나 싶을 정도로 귀여워서 쉴 시간도 주지 않고 마구 박아버려서 엉망으로 만들어버리고 싶을 정도였다.

"우리 서연이. 누가 이렇게 귀여우래."

"쥬인님 앞에서만.. 응웁..♡"

유서연의 대답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그대로 입술을 덮쳐 끈적하게 혀를 섞는다. 유서연이 내 앞에서만 귀엽게 군다는 것쯤은 굳이 듣지 않아도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움.. 웅.. 쯉.. 츄웁..♡"

확실히 많이 지치긴 한 모양인지 얽혀오는 혀가 끈적하게 뒤섞이지 못하고 힘없이 움찔거렸다.

이렇게 실신 직전까지 간 모습조차도 귀엽다.

그렇게 생각하며 유서연의 템포에 맞춰 부드럽게 혀를 섞고, 등을 붙잡고 있지 않은 손으로는 도저히 한 손으로는 감싸 쥘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래진 가슴을 마음껏 주물렀다.

여기가 극락이었다.

*

다음날.

간만에 유서연, 임예진 둘과 함께 침대에서 기상했고, 그대로 욕실로 들어가 셋이 함께 느긋하게 욕조에서 시간을 보냈다.

당연히 탕에 들어가기 전에 한 발, 나온 뒤에 한 발 뽑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 뒤에는 적당히 집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유서연의 차를 끌고 밖으로 나왔다.

사실 선물이라기보다는 가벼운 이벤트에 가깝긴 했지만 누군가가 제대로 내 생일을 챙겨준 건 생전 처음 겪어본 일이라 뭐라도 보답을 해주고 싶었다.

'그렇다고 생일까지 기다리는 건 귀찮고.'

사실 두 사람의 생일이 언제인지도 몰랐고, 이미 지났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생일 선물을 받은 다음 날 직접 묻는 것도 너무 낯간지러운 일이었다.

차를 몰아서 도착한 곳은 내가 일했던 백화점이었다.

나도 유서연도 일을 그만둔 지 꽤 됐으니 당연히 후문으로 들어갈 일은 없었고,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매장 안으로 들어왔다.

생각해보면 여기서 일을 1년 넘게 했었는데, 막상 여기서 뭔가를 샀던 기억은 하나도 없다.

당연히, 이런 곳에 와보는 것도 처음이었다.

"어서 오세요."

매장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카운터에 앉아있던 직원이 몸을 일으키며 고개를 꾸벅 숙이며 인사해왔다.

백화점 고층에 있는 브랜드 쥬얼리샵. 솔직히 말해서 나와는 평생 인연이 없을 줄 알았던, 아니 애초에 인연이 있나 없나 고려조차 해보지 않은 장소였다.

"여자친구한테 줄 선물을 사려고 하는데요."

"따로 생각하고 계신 브랜드나 상품이 있으십니까?"

"없습니다. 직접 보고 정하려고요."

평생 악세서리 같은 건 관심도 없었던 주제에 뭘 알고 미리 조사해봤자 뭘 얼마나 알 수 있겠는가. 그냥 직원한테 적당히 추천받은 물건을 살 생각이었다.

물론, 아무것도 모른다고 해서 마냥 호구 잡힐 생각은 없었기에 곧장 직원에게 최면을 걸었다.

[눈앞의 고객을 속이지 않고 솔직하게 안내한다. 호구 잡지 않고 가능한 좋은 제품을 소개한다.]

'내 이럴 줄 알았다.'

상식에 어긋난 최면을 거는 것도 아닌데, 소모되는 정기의 양이 예상보다 많다.

전자기기나 귀금속 같은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물건들은 스리슬쩍 안 좋은 물건을 팔아넘겨도 기능만 멀쩡하게 굴러간다면 어지간해서는 들키지 않는 법이었으니까.

이런 큰 브랜드 매장에서 가짜나 싸구려를 팔 리는 없겠지만 상대가 호구라고 판단된다면 진품이라고 해도 잘 팔리지 않는 물건이나 가성비가 좋지 않은 비싸기만 한 물건을 떠넘기는 일 정도는 충분히 있을 수도 있는 일이었으니까.

"일단 반지로 할 생각입니다. 손에 끼우는 거 말고, 목에 걸 수 있는 반지로요."

"링 목걸이 말씀이시군요. 디자인은 어떤 느낌을 원하십니까?"

"보석이나 세공 같은 건 없었으면 좋겠고, 그냥 최대한 심플한 디자인이면 좋을 것 같네요. 아, 금 말고 은으로요."

선물을 받는 건 유서연과 임예진이었지만 디자인은 최대한 내 취향대로 정했다.

예전에 특전 때문에 오피를 돌아다닐 때 그런 디자인의 목걸이를 하고 있는 여자가 있었는데, 가슴골 사이에서 은색 목걸이가 찰랑찰랑 흔들리던 장면이 워낙 인상적이라 기억하고 있었다.

"음.. 심플 링 디자인. 그것도 금이 아니라 은이라면 아무래도 가짓수가 적고 저가 제품이 대부분입니다만, 괜찮으시겠습니까?"

"일단 보고 결정할게요."

"알겠습니다. 잠시만 앉아서 기다려주십시오."

직원이 시키는 대로 쇼파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자 얼마 지나지 않아 직원이 투명한 케이스에 담긴 샘플을 몇 개 가지고 왔다.

가짓수가 적다고 하더니, 정말 다섯 개밖에 없어서 금방 디자인을 전부 살펴볼 수 있었다.

차이라고 해봐야 반지의 굵기나 크기, 사소한 세공이 있고 없고의 차이뿐이었다.

"이건 얼맙니까?"

"18만 6천 원입니다."

싸다.

크기는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지금이라도 손가락에 끼워볼 수 있을 법한 크기에 아무런 세공도 없는 녀석을 골랐더니 예상했던 것보다 한참이나 낮은 가격이었다.

그래도 물류 창고에서 1년 넘게 구른 데다가 유서연 덕분에 집세나 식비도 내지 않고 돈을 모아서 하나당 몇백씩은 사치를 부려도 괜찮겠다는 생각으로 찾아온 탓에 더 김빠지는 기분이었다.

"원래 이렇게 싼 것밖에 없습니까?"

"..장신구의 가격이라는 것 자체가 귀금속의 가격과 세공에 필요한 기술, 브랜드로 결정되다 보니 보석도 없는 순은에 별다른 세공도 없는 물건은 값이 비쌀 수가 없습니다. 브랜드도 따지지 않으면 이것보다도 더 쌀 테고요."

사실대로 말해준 것도 좋고 호구 잡히지 않는 것도 좋았지만 겨우 20만 원도 못 채우는 생일 선물이라고 하니 뭔가 기분이 묘했다.

"마음에 들지 않으시면 세공이 과하지 않은 선에서 제품을 더 추천드리겠습니다."

"한 번 보여주세요."

"지금 가져오겠습니다."

이번에는 아까보다 가져오는 데 시간이 조금 더 걸렸고, 가짓수도 다섯 개가 더 많았다.

반지 아래쪽에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거나, 곳곳에 울퉁불퉁한 세공이 장식되어 있거나, 심플한 디자인의 반지 두 개가 고리처럼 얽혀있는 등 디자인이 다양해졌지만 어느 것 하나 내가 보기에는 과하다 싶은 것들뿐이었다.

그나마 다이아몬드 하나만 깔끔하게 박혀 있는 디자인이 괜찮아 보이긴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아무런 장식도 없는 게 가슴골 사이에 끼인 모습을 상상했을 때 더 꼴릴 것 같았다.

"그냥 이걸로 두 개 주세요."

어차피 중요한 건 가격이 아니라 정성이니까. 둘이 입었던 코스프레도 그리 비싼 가격은 아닐 것이다.

목걸이에 따로 이니셜 같은 걸 새길 수도 있다는 말도 들었지만 필요 없겠다 싶어 그대로 사서 차에 올랐고, 곧장 집으로 돌아왔다.

최근에는 둘 다 이것저것 바쁜 모양이라, 그냥 아예 외출 준비를 끝내기 전에 빨리 집으로 돌아온 것이다.

"다녀오셨어요?"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거실문을 열고 임예진이 마중을 나왔다.

"서연이는?"

"옷 갈아입고 있어요. 오늘도 일이 있나 보더라고요."

아마 마사지 샵을 차리는 일 때문에 바쁜 모양이었다. 그래도 매일 내가 잘 시간까지는 꼬박꼬박 맞춰 돌아오긴 했지만.

"할 말 있으니까 서연이랑 같이 거실로 나와. 급한 일은 아니니까 옷은 다 갈아입고 나오라고 하고."

"그럴게요."

내 말을 듣자마자 휙 돌아 거실로 향하는 임예진의 뒤를 따라 거실 안으로 들어가 소파에 앉아 유서연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무슨 일 있으신가요?"

얼마 지나지 않아 언제나 보던 평소처럼 옅은 검은색 스타킹에 오피스룩 차림으로 나온 유서연이 임예진과 함께 쇼파 양 옆자리에 앉으며 물었다.

"둘 다 받아."

코트 주머니에서 깔끔하게 포장된 케이스 두 개를 꺼내 각자에게 건네줬다. 두 개 다 똑같은 디자인이라 어느 게 누구 건지 구분할 필요도 없었다.

"이건.."

"너희들이 생일 챙겨줬으니까. 나도 고마워서 보답으로 산 거야. 열어봐."

""......""

잠시 놀란 표정을 지은 두 사람은 말없이 긴장한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포장을 뜯어 내용물을 확인했다.

가느다란 은빛 체인에 아무런 세공이나 보석도 없는 심플한 반지가 걸린 목걸이가 투명한 케이스 안에서 은은하게 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좀 비싼 걸로 고르려고 했는데, 너무 화려한 디자인은 싫어서 최대한 심플한 걸로 고르다 보니까 싼 것만 남았더라고. 그래도 브랜드 매장에서 제대로 사 온 거니까.."

"주인니임!!"

내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임예진이 꺅꺅대는 목소리로 소리 지르며 내 팔을 끌어안고 달라붙었다.

"너무 기뻐요♡ 주인님이 주시는 거면 다 좋아요♡ 너무 행복해요♡"

그래 보인다. 옆에서 내 팔을 꽉 끌어안고 찰싹 달라붙어 무아지경으로 뺨을 비벼대는 임예진의 표정은 정말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해 보였다. 그리고 유서연은..

"아, 으, 으.."

지금까지 봤던 그 어느 때보다 귀를 빨갛게 물들인 채로 고개를 푹 숙여 나한테 받은 목걸이를 내려다보고 있다.

살짝 고개를 숙여 안색을 살펴보니 귀만이 아니라 얼굴 전체가 빨갛게 익어 있었다.

"서연이는 마음에 안 들어?"

"드, 들어요..! 기, 기쁘긴 한데..! 아으으..!"

감정을 도대체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그동안 충분히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유서연은 여전히 이런 소소한 부분에는 약한 모양이었다.

"목걸이 꺼내서 줘 봐. 직접 걸어줄게."

"아..! 여, 여기요..!"

그래도 직접 목에 걸어주겠다고 하니 부끄러움이고 뭐고 허겁지겁 목걸이를 꺼내 내 손에 건네주고는 촉촉하게 젖은 눈빛으로 이쪽을 올려다보며 얌전히 대기한다.

"하여튼 귀엽다니까."

픽 웃으며 감상을 내뱉고는 살짝 긴장한 듯 빳빳하게 긴장하고 있는 유서연의 목에 목걸이를 걸어줬다.

"아으으..! 몰라아..!"

유서연은 목걸이가 목에 걸리자마자 마치 이지은 같은 반응을 보이면서 양손으로 얼굴을 홱 가리고는 상체를 푹 숙여 얼굴을 완전히 감추며 발을 동동 굴러댔다.

아쉽게도 셔츠의 단추가 제대로 채워진 탓에 반지가 가슴골 사이에 자리 잡은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주인님! 저도! 저도 걸어주세요!"

임예진 역시 언제 달라붙었냐는 듯 떨어져 살짝 거리를 벌리고 목걸이를 내밀고 있었다.

"그래, 그래."

임예진의 살짝 질투 섞인 재촉에 대답하며 목걸이를 받아들었다.

유서연은 나가야 한다고 하니 밤에 확인해 보기로 하고, 임예진은 지금 바로 벗겨서 목걸이 시착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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