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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큐버스 시스템-209화 (209/775)

< 209화 > 친구한테는 비밀인 섹스 프렌드♥ (2)

평소에는 정문으로 걸어가던 모텔에 차를 타고 주차장으로 들어간다. 그래서 그런지 익숙해졌다고 생각한 이 상황이 조금 낯설게 느껴졌다.

지은이에게 처음 번호 따였을 때를 제외하면 항상 여유로웠던 최민석이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차를 모는 모습도 조금은 귀여웠던 것 같기도..

'아니, 아니야. 절대 아니야.'

자신도 모르게 떠오르는 말도 안 되는 생각에 고개를 붕붕 저으며 잡념을 지웠다.

아무리 잘생겼고, 섹스가 기분 좋아도 결국 이 남자는 이지은의 순수한 성격을 이용해 몸만 가지고 논 쓰레기 같은 인간이었다.

거기에, 자신의 몸까지 멋대로 가지고 놀면서도 가식이란 가식은 다 떨고 있는 쓰레기 중의 쓰레기였고 말이다.

"내리자."

"......"

주차를 마치고 먼저 차에서 내리는 최민석을 흘겨보며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차에서 내린다.

최민석 역시 자신의 이런 태도가 익숙하다는 듯 신경 쓰지 않고 주차장을 가로질러 계단을 올라가고, 정혜수 역시 말없이 그의 뒤를 따라 걷는다.

'알고 있는데.. 몸은 도대체 왜 이러는 거냐고..'

최민석과 단둘이 모텔방에 들어가서 얘기만 나누고 나올 리가 없다.

자신의 몸도 그 사실을 의식하고 있는 건지 계단을 올라가고 있을 뿐인데도 몸이 조금씩 달아오르고 배 안쪽에서 희미하게 쿵쿵 울리는 느낌이 올라오고 있었다.

처음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그와 꾸준히 몸을 섞다 보니 어느새 이렇게 돼버렸다.

특히.. 이지은과 함께 안겼던 세 번의 섹스는 완전히 자신의 몸을 바꿔버렸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엄청났다.

그 뒤로는 자신도 뭐가 뭔지 모르게 돼버려서, 이제는 스스로도 자기감정을 모르는 상태까지 와 있었다.

로비에서 방을 잡고, 계단을 올라 방으로 들어와 문을 닫는다.

철컥하고 문이 닫히는 소리가 평소보다 크게 들리는 것 같아 신경 쓰였다.

"그럼 일단 씻을까?"

"마, 맘대로 벗기지 마요..!"

"에이. 이렇게 둘이 만나는 것도 이제 마지막일지도 모르는데. 한 번쯤 괜찮잖아. 응?"

"......"

정말 이번이 마지막이 맞긴 한 걸까.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그가 하는 말은 하나같이 믿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밀어붙이기 시작한 시점에서 손을 쳐내거나 저항하는 것도 이제는 지쳐서, 그의 손길에 몸을 맡기고 한 겹씩 벗겨져 나가는 옷을 멍하니 내려다보고 있었다.

툭, 툭, 툭 하고 단추가 하나씩 풀어지고, 자연스럽게 입고 있던 셔츠가 벗겨져 나간다. 그가 옷을 벗기기 쉽도록 살짝 팔을 벌리는 것도 어째서인지 자연스럽게 하고 있었다.

"오늘도 엄청 예쁘네."

여자의 옷을 멋대로 벗겨놓고 속옷 차림을 내려다보며 뻔뻔하게 내뱉은 칭찬은 기분만 나쁘다. 분명 나빠야 하는데..

"읏..!"

자연스럽게 등 뒤로 뻗어 나간 손이 브라의 후크를 달칵 푸는 순간 그대로 브라가 흘러내려 가며 맨가슴이 드러난다.

동시에 아무렇지도 않게 아래로 내려간 손이 치마를 벗겨 흘러내리게 하고, 스타킹과 함께 팬티까지 스르륵 벗겨내 아차 하는 사이에 완전히 알몸이 되어 있었다.

그에게 알몸을 보여지는 것. 기분 나쁘지만 익숙한 일이다.

자신의 옷을 전부 벗겨낸 최민석은 곧장 자기도 옷을 휙휙 벗어 알몸이 된다.

아무리 나쁘게 보려고 해도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매끄러운 근육질의 몸이 드러나고, 여태까지와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음에도 우뚝 솟아 불끈거리고 있는 자지가 밖으로 드러난다.

'......'

저 흉악한 물건을 보며 무슨 생각이 떠오르고 있는지는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들어가자."

그의 자연스러운 손길에 이끌려 욕실로 터벅터벅 걸어 들어간다.

"그럼 부탁할게."

"하아.."

이제는 뭘, 어떻게 부탁한다는 설명조차 없는 뻔뻔한 요구에 그대로 무릎을 꿇고 앉아 자지 앞으로 다가간다.

"..쪽."

이지은과 함께 잠자리를 가지면서 교육받은 대로 귀두에 먼저 입을 맞추고, 그대로 미끄러지듯 아래로 내려가며 기둥 곳곳에 쪽쪽 소리를 내며 입을 맞춘다.

그럴 때마다 자지가 불끈 떨리는 모습은.. 솔직히 말해서 음란하게 느껴진다. 마냥 기분 나쁘다고만 느껴졌던 감상은 이미 사라져버린 지 오래였다.

"하움.. 쮸웁.."

이번에도 손을 쓰지 않고 입만으로 귀두를 삼킨다. 너무 커서 턱이 아플 정도의 굵기. 그리고 입 안을 가득 채우는 열기와 단단함에 다시 한번 아랫배가 찌잉 울리고 있었다.

"쮸릅.. 츕.. 츄웁.. 쮸웁.."

"그래, 그래. 이제 잘하네. 기분 좋다."

당연하다는 듯이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도, 이것만큼은 진심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풀어진 목소리도. 약간의 불쾌감만 느껴질 뿐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후움.. 움.. 쯉.. 츄루룹.."

자지를 빨면 빨수록 미끈미끈한 쿠퍼액이 흘러나와 침과 뒤섞여 입 안을 적시고, 진하고 어질어질한 남자의 냄새가 머릿속을 가득 채워나간다.

그렇게 반쯤 정신을 놓고 자지를 빨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자지가 한층 기운차게 불끈거리며 조금씩 부풀어 오른다.

'아..'

"응우웁.."

나온다. 본능적으로 그렇게 직감하며 입술을 꽈악 오므리고, 자지를 깊숙이 삼키며 혀로 귀두 전체를 간질이듯 자극한다.

깊숙이 삼켜진 자지가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처럼 점점 거세게 불끈거리며 부풀어 오르고, 임계점에 달한 순간 그대로 기둥 전체를 껄떡거리며 정액을 쏟아냈다.

뷰릇! 뷰릇! 뷰르르르릇!!

"움.. 웅.. 후움.. 꿀꺽.. 꿀꺽.."

쿠퍼액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진한, 거의 젤리처럼 뭉친 정액을 열심히 목을 울리며 삼켜나간다.

사람 몸에서 나온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뜨거운 정액이 목구멍을 넘어갈 때마다 배 안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뷰르릇..! 뷰릇..! 븃..!

"꿀꺽.. 움.. 쮸웁.. 하아.."

입 안 가득 채워지다 못해 밖으로 흘러넘칠 것만 같은 정액을 필사적으로 전부 삼켜내고, 자지를 쭈욱 빨아들이며 요도구에 남은 정액까지 전부 짜내고 나서야 자지에서 입을 떼어내고 멍하니 열기로 가득한 한숨을 쉬었다.

지금 스스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도 알 수가 없었다. 그래도 얼굴에 뿌려지는 것보다는..

"잘했어. 이젠 오빠가 씻겨줄 차례네?"

"으읏..!"

마치 어린애를 다루는 것처럼 상냥한 손길에 몸을 벌떡 일으켜지고, 자신이 열심히 자지를 빠는 사이 준비해둔 거품 타올이 몸 곳곳을 부드럽게 씻겨나간다.

"하아.. 하아.. 하아.."

기분은.. 나쁘지 않다. 남에게 몸을 씻겨지는 것. 이제는 익숙해진 일이었고, 분하지만 최민석은 몸 곳곳을 꼼꼼하게, 그리고 기분 좋게 씻길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까슬까슬한 타올이 양쪽 가슴을 전부 감싸고, 가슴을 부드럽게 주무르며 유두에 스칠 때마다 허리가 움찔거리며 튀어 오른다.

"흥읏..! 읏, 흐응..!"

"기분 좋지?"

"으읏..!"

대답하고 싶지 않은 질문이다. 어차피 다 알고 있으면서 이렇게 굳이 대답을 들으려고 들 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울컥해버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대답하지 않고 입을 꾹 다무는 사이 타올이 미끄러지듯 옆으로 빠져나가 겨드랑이 사이로 파고든다.

"흐앙앗..!?"

유두와 달리 겨드랑이만큼은 도저히 소리를 억누를 수가 없다.

평생 이런 곳을 성감대라고 여긴 적이 없었는데. 지금은 보지만큼이나 민감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민감한 장소가 되어있었다.

"흐앙..! 아응..! 앗, 아아앙..!"

까슬까슬한 타올로 한쪽 겨드랑이를 문지르는 동시에 미끈미끈하게 거품이 묻은 손으로 반대쪽 겨드랑이까지 동시에 문질러진다. 양쪽에서 각각 다른 쾌감이 느껴지는 탓에 도저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싫어어.. 싫은데에..'

하반신에서 미끈미끈한 애액이 흘러내리는 게 느껴진다. 고작 한 달도 안 되는 사이에 자신의 몸은 이렇게 쉽게 젖어 애액을 흘려댈 정도로 변해있었다.

"흐으응읏..! 하앗..! 하악..!"

자신이 가버리기 직전에 손을 떼버린 것. 고의가 분명하다. 조금만 더 하면 갈 수 있었는데..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생각해버리고 있다는 게 너무 분했다.

하지만 최민석은 능청스럽게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샤워기를 뿌려 자신의 몸을 씻겨냈다.

"금방 씻고 나갈게."

자존심이 상해 차마 뭐라고 말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욕실 밖으로 쫓겨나 짜증스럽게 잔뜩 달아오른 몸의 물기를 닦아내고 침대에 앉아 멍하니 최민석을 기다린다.

기다린다. 전에는 도망칠 수는 없어서 불쾌함만을 느끼며 기다리는 시간이었다면, 지금은 마치 다른 것을 원해 안절부절못하며 기다리는 것 같아 더더욱 자존심이 상했다.

"후우.. 기다렸지?"

얼마 지나지 않아 최민석이 욕실 밖으로 개운하다는 듯 한숨을 쉬며 몸의 물기를 닦는다. 이번에도 차마 뭐라고 대답은 하지 못하고 입술만 잘근 깨물었다.

물기를 전부 씻어낸 최민석이 터벅터벅 걸어 침대 위로 올라온다. 분명히 싫어야 하는데, 심장이 쿵쿵 뛰어대고 얼굴이 화끈거리고 있었다.

"아.. 움.. 후움.. 움.."

아무런 말도 없이 입술을 덮쳐지고, 미끄러지듯 입 안으로 밀고 들어온 혀에 입 안을 희롱당한다.

자연스럽게 몸을 이끌려 침대에 눕혀진 채로 서로의 몸을 밀착하고, 허리를 감싸 안아진 상태에서 남자다운 커다란 손이 가슴을 크게 움켜쥐며 부드럽게 주무른다.

"후읏.. 움.. 웁.. 후으읍.."

장난감처럼 가슴을 주물러지는 와중에도 손바닥에 유두가 살짝살짝 스칠 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허리를 움찔거리며 뜨겁게 익은 숨을 토해낸다.

허벅지 사이는 이미 흘러내린 애액으로 미끌미끌하게 젖어있는 상태였다.

"후으.. 후아아.."

집요하게 입 안을 희롱하던 혀가 스르륵 빠져나가고, 입술이 떨어져 나가며 찜통 같던 공기가 빠져나가며 시원한 공기가 입 안으로 흘러들어와 크게 숨을 들이켰다.

"오늘은 혜수가 위에서 해줄래?"

"......"

평소에는 자기 멋대로 내 몸을 가지고 놀았으면서 갑자기 이런 요구를 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몸은 이미 자기 멋대로 발정해서 자지를 원하고 있는데, 스스로 넣으라니..

"진짜 짜증 나.."

분한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그렇게 중얼거리면서도 천천히 몸을 일으켜 그의 위에 올라탄다.

차라리 강요받아서 억지로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정말로 억지로 하고 있는 거냐고 묻는다면 지금은 도저히 단호하게 그렇다고 대답할 자신이 없었다.

다리를 벌리고, 아래로 손을 뻗어 여전히 단단하게 발기해 있는 자지를 힘껏 움켜쥔다. 손바닥 안에서 불끈거리는 감촉, 뜨거운 열기, 쇳덩이 같은 단단함.. 자신도 모르게 이게 안으로 들어오는 감촉을 상상하며 기둥을 잡아당겨 입구에 맞췄다.

찌르윽..

조금 전에 깨끗하게 씻고 나온 최민석의 자지는 조금도 젖어있지 않다. 결국, 지금 들려오는 이 끈적하고 질척한 소리는 전부 자신의 보지에서 나는 소리라는 뜻이었다.

수치심에 다시 한번 입술을 깨물고, 그대로 자지를 조금씩 문질러 애액을 묻혀나가며 허리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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