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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큐버스 시스템-205화 (205/775)

< 205화 > 절친은 침대 위에서도 사이가 좋다 (8)

"흐아응..! 흐읏..?"

안쪽을 뭉개버릴 기세로 마구 쑤셔대던 움직임이 뚝 멈추자 입술까지 깨물어가며 쾌감을 견뎌내던 정혜수의 무슨 일이냐고 묻는 것처럼 당황과 의문으로 물든다.

하지만 지금은 정혜수가 아닌 이지은에게 구경시켜주는 상황인 만큼 그 의문에 대답해주지 않고 말없이 정혜수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잠깐 다리 좀 풀어줄래?"

"아, 에..?"

방금까지만 해도 정신없이 몰아붙여 지던 탓에 아직 정신이 없는지 무슨 말인지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혀 풀린 소리로 되묻는다.

이대로 방심한 틈을 타 다시 한번 마구 쑤셔주고 싶을 정도로 꼴리는 표정이었지만 더 재밌게 괴롭혀줄 방법이 있었으니 지금은 참아야 할 때였다.

"처음부터 너무 세게 해버렸나 보네. 살살 해줄 테니까, 응? 다리 좀 풀어줘 봐."

"아.. 아..! 알았어요..!"

여전히 두 다리로 허리를 꼬옥 휘감고 있던 정혜수는 나긋나긋한 말투로 천천히 부탁을 받고 나서야 겨우 말을 알아듣고 깜짝 놀라며 허리를 휘감고 있던 다리를 조심스럽게 풀었다.

"자, 누워봐."

"뭐, 뭐에요. 갑자기.."

평소라면 자기 몸을 멋대로 가지고 놀았을 인간이 왜 갑자기 이러나 싶은 표정이었지만 그래도 이것저것 명령받는 일 역시 익숙한지 툴툴대면서도 시키는 대로 침대에 등을 눕힌다.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정혜수의 몸매는 날씬하고 가녀린 체형의 이지은과는 달리 가슴이나 골반, 허벅지가 조금 더 굴곡져 있어서 성숙하고 섹시한 느낌이 강했다.

'그래봤자 둘 다 애 같은 느낌이긴 하지만.'

그래서 더 꼴리는 상황이었으니 아쉽다거나 하는 마음은 조금도 없었다.

"자, 혜수는 어딜 좋아할 것 같아?"

"뭐, 뭐 하는 거예요!"

그제서야 상황을 이해한 정혜수는 양팔로 가슴과 다리 사이를 급하게 가리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항의한다.

그래봤자 아래쪽은 자지를 깊숙이 집어삼키고 꽉꽉 물어대고 있는 탓에 조금도 무섭지 않았지만.

"뭐긴. 혜수도 너도 그렇게 잘 보고 장난까지 쳤는데, 지은이도 구경 좀 해야지. 그치?"

"저는 괜찮은데.."

모처럼 판을 깔아줬음에도 정혜수가 화를 내고 있으니 미안한 모양인지, 이지은의 반응은 영 미적지근하다.

어차피 내 말을 따를 수밖에 없는 정혜수는 내버려 두고, 아직 망설이고 있는 이지은을 조금씩 부추긴다.

"괜찮기는. 아까 생각해봐. 혜수도 네가 그렇게 그만해달라고 했는데 끝까지 안 멈추고 계속 괴롭혔잖아."

"그렇긴 해도.."

"친구끼리 그렇게 장난도 좀 치는 거지. 그냥 혜수가 어딜 좋아할 것 같은지만 맞춰봐. 응?"

"그럼.. 클리 아닐까요..?"

이지은이 조심스럽게 지목한 곳은 모든 여성의 공통 성감대라고 해도 좋을 장소인 클리토리스. 당연히 정혜수의 클리 역시 민감한 건 마찬가지다.

하지만 정혜수가 정말로 선호하는 장소는 아니었다.

"그럼 한번 확인해볼까? 자, 손 좀 치워볼래?"

"......"

"응? 지은이 기다리잖아."

"진짜.."

이번에도 재수없다던가, 열받는다던가 하는 말이 생략된 중얼거림과 함께 접합부를 가리고 있던 손이 스르륵 떨어져 나가며 잔뜩 벌어져 자지를 깊숙이 집어삼키고 있는 보지와 눅진눅진하게 젖어 발딱 선 클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한번 만져볼래?"

"그, 그게.."

"어차피 혜수도 했는데 뭘. 괜찮으니까 해봐."

"아으.. 그럼 조금만.. 괜찮지..?"

이지은은 마지막으로 정혜수에게 허락을 구했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는다. 하지만 손은 이미 미끄러지듯 뻗어 나와 콩알처럼 볼록 튀어나온 돌기를 스치듯이 건드린 뒤였다.

"흐읏..!"

짧게 숨을 삼키는 소리와 함께 정혜수의 허리가 움찔 떨린다. 이지은은 깜짝 놀란 것처럼 손을 홱 빼냈지만 이미 건드렸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어때?"

"잘 모르겠는데.."

"다시 제대로 해봐. 내가 해주는 것처럼 살짝 누르면서 문질문질 하면 돼."

"아으.."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은 쉽다. 이지은은 망설이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이번에는 허락조차 구하지 않고 손을 뻗어 클리를 꾸욱 눌렀다.

찌븍..

"흐으읏..!"

다시 한번 허리가 움찔 튀어 오르며 질내가 꽈악 조여든다.

"계속해야지."

"네에.."

찌븍, 찌븍, 찌븍..♡

"흐응읏..! 읏, 흐응..! 흐으응..!"

굳은살 하나 없는 말랑말랑한 손가락이 클리를 조심스럽게 짓누르며 돌돌 돌려댈 때마다 정혜수의 허리가 움찔움찔 떨려오며 억누르지 못한 신음이 조금씩 흘러나온다.

하지만 너무 느껴서 어쩔 줄 모르는, 그런 정도의 반응까지는 아니었다.

"어떤 것 같아?"

"그게.. 느끼는 거 맞죠..?"

"그렇긴 한데, 아쉽게 땡이야. 혜수는 클리로 하는 건 별로 안 좋아하거든."

그렇게 대답하며 조심스럽게 정혜수의 클리를 문질러대고 있는 이지은의 손목을 살짝 붙잡아 당겨 클리에서 떨어뜨렸다.

"하아.. 하아.."

이지은 때와는 달리 내가 가만히 있기는 했지만 그걸 감안해도 가쁘게 흘러나오는 숨결이 진정되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그러기 힘들 것이다.

"잘 봐. 일단 혜수는 얕은 곳을 문질러주는 걸 좋아해."

"자, 잠깐..! 흐으응..!"

이제부터 어디를 집중적으로 공략할지 미리 알려주는 예고에 정혜수의 표정이 다급하게 돌변한다.

표정과 마찬가지로 다급하게 만류하는 목소리를 무시하고, 허리를 길게 당겨 입구에 귀두만 간신히 걸칠 정도까지만 뽑아냈다가, 아주 살짝 허리를 밀어붙여 귀두만 쏙 들어갈 정도로만 삽입한다.

쮸북..♡

"흥읍..!"

다른 곳보다 조금 두터운 입구 쪽 속살에 귀두가 살짝 걸치며 미끄러지는 느낌이 드는 동시에 정혜수의 몸 전체가 움찔 떨려오고, 가슴을 가리던 손까지 동원해 양손으로 입을 틀어막는다.

잠시 입을 막고 있는 손을 치우게 할까 고민하다가, 괜히 저항만 심해질 것 같아 그냥 내버려 두자는 생각에 양쪽 허벅지를 꽉 붙잡아 고정 시키고는 그대로 얕게 허리를 움직인다.

쮸북, 쮸북, 쮸북, 쮸북♡

"응흐읍♡ 읍, 읍♡ 흐읍♡ 흥으으응♡"

자지를 깊게 삽입할 때와는 달리 질퍽하게 거품이 튀는 듯한 소리와 함께 힘껏 틀어막은 입에서 쾌감으로 가득한 신음이 마구 새어 나온다.

G스팟이라던가 자궁이라던가, 어느 정도 자지를 깊게 넣어야 찾아낼 수 있는 성감대와는 확연하게 다른 정혜수만의 성감대였다.

"어때, 엄청 좋아하지?"

"아, 네에.. 엄청.. 와아.."

이지은은 자신이 클리를 만져줄 때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격렬한 반응에 자기가 다 부끄러운지 뺨을 발갛게 물들이면서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허리를 덜컥덜컥 휘어대는 정혜수의 모습에 감탄했다.

"응흐으읍..♡♡"

정작 정혜수 본인은 절대 아니라는 양 격렬하게 고개를 저어댔지만 질퍽하게 애액이 튀는 소리나 쾌감을 주체하지 못하고 경련하는 몸, 억지로 틀어막은 손바닥 사이로 삐져나오는 신음이 진심을 숨김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이건 다 좋은데 내가 만족을 못 해서 문제야.'

귀두가 자지에서 가장 민감한 장소기는 하지만 그래도 자지를 깊숙이 밀어 넣어 기둥 전체를 꽉꽉 조여대는 느낌이 없으면 제대로 만족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일단 한 번은 가게 해줘야지.'

그렇게 생각하며 허리의 움직임을 조금 더 빠르게 하며 질입구를 집요하게 문지른다. 귀두가 입구에 걸렸다가 넘어가며 미끄러지는 느낌에 자지 기둥이 불끈거리는 게 느껴졌지만 지금은 오직 정혜수를 절정 시키기 위해 기계적으로 허리를 움직였다.

"흥으응읍♡ 으읍♡ 읍♡ 응흐으으읍♡♡"

움찔! 움찔!

한참 전부터 몸이 잔뜩 달아올라 몇 번이고 가버리기 직전까지 몰렸던 탓에 안달이 날 대로 나 있던 정혜수의 몸은 얼마 버티지도 못하고 절정을 맞이했다.

워낙 자지를 얕게 삽입하고 있었던 탓에 허리가 크게 들썩이는 순간 자지가 보지에서 완전히 빠져나가고, 허리가 활처럼 휜 채로 부들부들 떨리더니 안에서 울컥거리며 흘러나온 투명한 애액이 허벅지를 타고 질질 흘러내렸다.

"우와아.."

야동에서나 나올 법한 깊고 찐득한 절정에 진심으로 감탄한 듯한 이지은의 목소리는 덤이었다.

"흐웁.. 후웁.. 웁.. 후우웁.."

부들부들 떨리던 허리가 가라앉은 뒤에도 입을 틀어막은 채로 숨을 고르는 정혜수의 모습에 자지가 기운차게 불끈거린다.

저런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남자를 자극하는 건데. 정혜수는 그런 자각이 전혀 없이 저런 행동을 해대는 탓에 매번 엉망으로 만들어주고 싶은 걸 참느라 고역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정말로 완전히 실신할 때까지 정혜수를 보내버릴 예정이었기에 더더욱 참기가 힘들었다.

"그렇게 숨 쉬면 숨이 쉬어지긴 하겠어? 우린 신경 안 쓰니까 편하게 숨 쉬어."

"응웁..! 읍, 후으읏..!"

절대 열리지 않을 것처럼 입을 틀어막고 있던 정혜수의 손은 아주 잠깐밖에 저항하지 못하고 내 손에 이끌려 틀어막고 있던 입에서 떨어져 나간다.

안 그래도 힘으로는 상대가 안 될 텐데. 바로 직전에 성대하게 가버리기까지 했으니 힘이 들어가지 않는 게 당연했다.

"흐아앙..♡ 하우..♡ 하앗..♡ 하아앗..♡"

이게 신음인지 한숨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진하게 비음이 묻어나오는 숨소리는 정혜수가 왜 그렇게 필사적으로 입을 틀어막고 있었는지를 알려주고 있었다.

"혜수.. 평소에도 이렇게까지 하는 거예요..?"

"평소에는 이렇게까지 심하게 느끼진 않지. 근데 오늘은 이것저것 많이 참았다 가버리기도 했고, 조금 덜하긴 해도 혜수 본인이 남들보다 성욕이 센 편이라 비슷한 느낌이긴 해."

정혜수가 들었다면 빠득 소리가 나도록 이를 갈았을 발언이었지만 정작 당사자는 몸을 가득 채운 절정의 여운에 허덕이느라 나와 이지은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알아들을 정신조차 없었다.

아무튼, 정혜수가 한 번 갔으니 이제는 내가 만족할 차례였다.

"하우응..? 쟈, 쟈깐.."

도대체 이번 한 번에 얼마나 심하게 가버렸길래 혀까지 풀어진 건지, 허벅지를 좌우로 벌리고는 애액을 질질 흘려대고 있는 질구멍을 갖다 대자 정혜수의 눈동자가 지진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덜덜 떨린다.

하지만 이미 허리가 풀리고 힘이 빠질 대로 빠진 정혜수가 할 수 있는 저렇게 풀린 혀로 중얼거리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찌거어억..

"흐앙♡ 흐아아아앙♡"

허리를 천천히 밀어붙이며 자지가 조금씩 안으로 들어갈 때마다 미친 듯이 구불거리는 속살의 감촉을 만끽하며 삽입을 이어나간다.

가버린 지 얼마 되지도 않았으면서도 자지를 조여대는 힘이 장난이 아니었지만 이미 오줌이라도 싼 것처럼 질질 흘려대고 있는 애액 탓에 기분 좋은 압박감만 느껴지고 저항감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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