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서큐버스 시스템-201화 (201/775)

< 201화 > 절친은 침대 위에서도 사이가 좋다 (4)

"응웁.. 쮸웁..! 쯉..! 쮸우웁..!"

"자, 잠깐만! 그냥 세게 빨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니깐!"

"......"

평소처럼 그냥 깊숙이 자지를 삼키고 힘껏 빨아대던 정혜수는 이지은의 제지에 힘껏 움직이던 고개를 우뚝 멈추고 복잡미묘한 표정을 짓는다.

애초에 내가 싸게 하는 것 외에는 아무런 목적도 없었던 정혜수로서는 이지은이 하는 정성 가득한 펠라를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자, 천천히 해봐. 일단은 끝에만 입에 머금구, 응. 거기서 천천히 혀로 핥는 거야."

"움.. 츄룹.. 츕.."

"응응. 그렇게."

이런 식의 펠라는 처음이라 혀의 움직임이 중간중간 멈칫하거나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헤매는 등 어색한 부분이 있었지만 그럭저럭 나쁘지는 않았다.

"특히 기분 좋은 장소가 있어. 아래쪽에 움푹 파인 곳이나 그.. 오줌 나오는 구멍 쪽이나.. 전체적으로 천천히 핥으면서 중간중간 그런 데를 혀로 꾸욱 누르고 문질문질 해주는거야."

"츄룹.. 후움.. 츄루룹.."

"그렇게 계속 천천히 하다가 자지가 자주 불끈거리기 시작하면 조금씩 삼키고.. 응. 그렇게 하면서 혀로는 계속 문질문질 해줘야 돼."

"응우웁.. 후움.. 움.. 우웅.."

"으으음.. 어때요 오빠? 괜찮아요?"

정혜수보다는 낫다고 해도 이지은 역시 첫 경험을 뗀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초보자에 불과하다. 그래도 입에 깊숙이 삼킨 뒤에 움직이는 것까지는 잘하고 있는지 판단을 못 하겠는지 내 쪽으로 바통을 넘겼다.

"지은이보다는 조금 어색하긴 한데, 아까보단 훨씬 좋네. 지은이가 잘 가르치는 건가? 아니면 혜수가 잘 배우는 건가?"

"히히. 당연히 둘 다죠. 혜수가 얼마나 머리가 좋은데요."

공부 머리랑 펠라를 잘 배우는 거랑 관계가 있나 싶긴 했지만 정혜수가 펠라를 잘 배우고 있는 건 사실이다.

거기에 자기 일처럼 우쭐대고 있는 이지은의 반응도, 지금 상황에 짜증을 느끼면서도 차마 인상은 쓰지 못하는 정혜수의 표정도 다 마음에 들었다.

'좀 무리하길 잘했어.'

정기를 많이 썼다고는 해도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이 썼다뿐이지, 그동안 이지은과 정혜수에게서 얻어낸 정기가 더 많았으니 이득이면 이득이었지 손해도 아닌 상황이었다.

"일단 혜수는 잘하고 있으니까, 지은이도 같이 해줄래?"

"저도 같이요..?"

"혜수가 위쪽을 해주고 있으니까, 지은이는 아래쪽을 해주면 되는 거지. 별로 안내키면 안 해줘도 괜찮고."

요구는 이지은에게 했는데 이미 자지를 빨고 있던 정혜수의 혀가 움찔 떨리며 순간적으로 입 안이 꽉 조여들었다.

"당연히 해줄 수 있죠. 같이 하니까 뭔가 더 재밌는 것 같기도 하구.. 하움.. 후웅.."

정혜수가 자지를 빠는 동안 이지은은 아래쪽으로 파고들어 불알을 입에 삼키고 혀로 살살 굴려댄다.

조용한 욕실 안에서 두 사람의 숨소리와 끈적하게 빠는 소리만이 뒤섞이며 울려 퍼졌다.

"후우.. 진짜 좋다.. 반대쪽도 해줄래?"

"훙움..♡ 움..♡"

두 사람의 머리 위에 손을 얹고 강아지처럼 쓰다듬어주며 더블 펠라를 느긋하게 즐긴다.

이지은이야 원래부터 머리 쓰다듬어주는 걸 좋아했지만 정혜수는 여전히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는 느낌이 강했다.

"후우.. 슬슬 나온다. 그대로 계속 빨아줘."

"으웁..! 웁.. 움.."

말을 잘 듣는 이지은은 그대로 내버려 두고, 정혜수는 머리를 뒤로 빼지 못하게 살짝 힘을 줘 머리를 꾹 누르며 미리 신호를 보냈다.

두 사람의 움직임이 멈추지 않는 만큼 사정감이 점점 빠르게 차오른다. 이대로 안에 쌀까 밖에 쌀까. 고민되는 순간이다.

'역시 정혜수는 정액 범벅으로 만들어줘야지.'

억지로 삼키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그렇게 하는 게 시각적인 효과가 강한 만큼 정혜수가 더 수치스러워할 것 같았다.

"이제 나온다.."

"웅우웃..! 후앗..!?"

이지은에게 배운 대로, 기계처럼 자지를 빨고 있던 정혜수의 머리를 쭈욱 밀어내며 그대로 자지를 쥐고 정혜수의 얼굴을 조준한 채로 사정했다.

뷰르릇! 뷰릇! 뷰르르르릇!!

"아, 으, 으.."

미리 예고해두긴 했지만 결국에는 아무런 말도 없이 자신의 얼굴에 정액이 뿌려지기 시작하자 정혜수는 불쾌한 듯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가 이지은을 의식했는지 이내 힘을 빼고 풀어진 표정으로 사정을 받아들인다.

뷰르르르릇! 뷰릇! 뷰릇!

"......"

뷰르릇..! 뷰릇..! 븃..!

"......"

"와아.."

내가 사정하는 와중에도 열심히 불알을 빨아주던 이지은은 사정이 완전히 끝나고 나서야 낮추고 있던 머리를 빼꼼 들어 올려 정혜수의 상태를 확인하고는 당황인지 감탄인지 모를 탄성을 흘렸다.

"장난 아니다.."

"아무래도 안에 싸는 건 싫어할 것 같아서 밖에 쌌는데, 얼굴에 뿌려버렸네. 괜찮아?"

"......"

정혜수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작게 고개를 끄덕이는 걸로 대답을 대신했다.

"에이. 아깝다. 오빠 정액 엄청 맛있는데.. 쪼옥.."

"......!?"

무릎 꿇은 자세 그대로 눈치를 살피던 정혜수는 자기 얼굴에 묻은 정액을 손가락으로 훑는 감촉과 쪽 빨아들이는 소리에 어깨를 흠칫 떤다.

"아이.. 가만히 있어 봐. 내가 닦아줄게."

이지은도 얼굴에 묻은 것까지 다 먹는 건 조금 아니라고 생각한 걸까. 정혜수의 얼굴에 묻은 정액을 손바닥으로 쓸어모아 잠시 쳐다보다가 아쉬운 눈빛과 함께 그대로 바닥에 흘려버렸다.

"오빠, 샤워기요."

"여기."

"지금 물 뿌릴게?"

이지은은 정혜수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그대로 물이 틀어진 샤워기를 정혜수의 얼굴에 향해 미끈미끈하게 남아있는 것들까지 전부 씻어냈다.

"하아.."

"오빠도 참. 입에 싸는 거 좋아하면서. 싸고 싶으면 나한테 싸주지."

"그게 맛있어..?"

"응. 살짝 물컹하고 비린데.. 엄청 찐하고 어질어질해서.. 뭔가 중독되는 느낌? 정액 안 먹어봤어?"

"..안 먹어봤어."

정혜수도 이것만큼은 확실하게 대답할 수 있었다. 실제로 먹어본 적이 없었으니까. 이지은 역시 이 부분은 깊이 파고들지 않고 적당히 넘어갔다.

"하긴. 정액이 맛있다는 얘기는 없더라. 오빠 정액이 특이한 건 줄 알았는데. 내가 이상한 건가?"

"애초에 그걸 먹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 그래도 지은이 입맛이 좀 이상한 편일 것 같긴 해."

"몰라요. 어쨌든 몸에 나쁜 것두 아니고, 진짜 맛있는 걸 어떡해요?"

내 정액이 맛있는 이유는 둘 중 하나다. 유서연, 임예진처럼 몸이 내 정기에 완전히 길들여져서 정액이 맛있다고 느껴지거나, 처음부터 정기의 상성이 좋아서 맛있다고 느끼던가.

최면으로 맛있다고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긴 하겠지만 그건 인위적인 경우라 경우의 수로 쳐주기 애매하다.

김민아 같은 경우에는 최면으로 맛있다고 느끼게 됐을 뿐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김민아 역시 막판에는 몸이 완전히 내 정기에 길들여진 탓에 최면이 풀려도 맛있다고 느끼긴 했을 것이다.

아무튼, 이지은 같은 경우에는 명백한 후자. 나와 워낙 정기의 상성이 잘 맞는 탓에 멀리서 날 보기만 하는 것만으로도 무의식적으로 호감을 갖게 됐고, 정액도 맛있다고 느끼고 있는 것이었다.

"..쪼오옵..♡"

"......."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 사이에 이지은은 내 귀두 끝에 입술을 눌러 붙이고는 요도구를 쪼옵 빨아 안에 남아있는 정액까지 전부 빨아낸다.

정혜수는 또 그 모습을 보고 얼굴을 붉히며 허벅지를 비비적대고 있는 중이었다.

"그럼 이제 마저 씻자."

"네에♡"

개운하게 한 발 뽑았으니 나머지는 침대에 가서 하기로 하고, 세면대에 걸려있는 타올에 바디워시를 쭉 짜내 문질러 거품을 만들어내자 몸을 일으킨 이지은이 은근히 기대하는 표정으로 몸을 기대온다.

평소에는 내가 씻겨지는 게 일상이지만 이지은과 정혜수는 이것저것 가르치는 것도 귀찮아 내가 직접 씻겨주는 게 일상이었다.

뒤에서 거품기 가득한 타올과 손을 뻗어 이지은의 가슴을 부드럽게 감싸쥔다.

"아응..♡"

손바닥에서 느껴지는 작고 몰캉한 감촉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다. 이제 와선 B컵 정도는 그냥 작은 가슴 정도로밖에는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가슴은 가슴이었으니까.

"흐응.. 하응.. 흥.."

부드럽고 몰캉한 탄력, 오돌오돌한 유두를 손가락으로 굴릴 때마다 품에 안긴 여체가 움찔거리며 기분 좋게 반응한다.

찌북♡ 찌북♡ 찌북♡

매끈한 허벅지 사이로 자지를 끼워 넣고 천천히 허리를 흔들며 가슴에서 벗어나 옆구리나 쇄골, 골반과 아랫배를 천천히 문질렀다.

"오빠아.. 손 좋아요오..♡"

매번 이렇게 씻겨줄 때마다 흐물흐물 녹아내리는 것처럼 달콤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이지은의 목소리 역시 이제는 익숙하다.

하지만 정혜수는 처음 보는 광경인 만큼 어지간히도 당황했는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어정쩡한 자세로 서서 동그랗게 뜬 눈으로 이지은의 몸이 씻겨지는 장면을 쳐다만 보고 있었다.

"옳지. 반대쪽 발도 들어야지? 그래. 착하다. 착해. 이제 물 뿌릴게?"

"아웅.."

몸을 씻겨주는 시간이 전부 끝나고 샤워기로 거품을 씻어내기 시작하자 이지은이 아쉬운 목소리를 흘린다.

분명히 허벅지 사이도 제대로 씻어냈음에도 그새를 못참고 투명한 액체가 조금 흘러내리고 있을 정도였다.

"혜수는.. 혼자서 씻을거야?"

"네, 네!?"

"혼자서 씻을 거냐고. 뭘 그렇게 놀라?"

"아, 네, 네.. 혼자서.. 씻을.."

도대체 얼마나 빠져 있었길래 씻겨준다는 것도 아니고 혼자서 씻겠냐고 물어보는 걸로 이렇게 놀란 반응을 보이는 걸까.

당장이라도 정혜수의 허벅지를 벌려 보지가 얼마나 젖었는지 확인해보고 싶을 정도였다.

"그러지 말구 오빠한테 씻겨달라고 해봐. 응? 오빠가 씻겨주는 거 엄청 좋단 말이야."

"괘, 괜찮은데.."

이번에도 마치 내가 원하는 걸 다 알고 있다는 듯 자연스럽게 어시스트를 넣다 못해 알아서 골대까지 달려가는 이지은의 행동에 나 역시 편안하게 거품이 가득 묻은 타올을 움켜쥔 채 정혜수의 곁으로 다가갔다.

"자, 잠깐.. 아직 해도 괜찮다고.. 히야앗!?"

"뭐 어때. 어차피 지은이가 하자고 하면 다 할 거잖아?"

"아, 아라쓰니까.."

다른 방법을 쓸 것도 없이 거품으로 미끈미끈해진 타올을 겨드랑이 밑으로 억지로 밀어 넣어 살짝 문지르는 것만으로도 정혜수의 다리가 휘청이며 저항이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자, 그럼 제대로 서봐."

"하으.. 하아.. 하아.."

겨드랑이에서 미끄러지듯 손을 빼내 옆구리 쪽으로 내려가고 나서야 빳빳하게 긴장한 몸에서 힘을 뺀 정혜수는 내가 씻기기 좋도록 살짝 돌아섰다.

"그냥 몸만 씻기는 건데 뭘. 지은이 앞이라고 너무 긴장할 필요 없어."

긴장 풀라는 듯이 말하긴 했지만, 이거야말로 정혜수를 제대로 긴장시키는 말이었음은 굳이 설명할 필요조차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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